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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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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팀 선수로 활약 중인 슬로바키아의 라이더 마틴과 피터 벨리츠(Martin & Peter Velitz) 형제는 최근 '이자도르(Isador)'라는 의류 브랜드를 런칭하며,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에게 다가섰다.
우리나라에 와츠사이클링(기흥인터내셔널)을 통해 공식 유통되는 이자도르 런칭을 함께 하기 위해 내방한 벨리츠 형제를 만나, 그들의 선수 생활과 새로운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한국에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
한국에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팀 또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출전하거나 라이딩을 한 적도 없었지만, 이렇게 새로운 브랜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런 이유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희가 런칭한 이자도르 브랜드는 현재 유럽에서만 런칭을 하여, 한국에 제품 때문에 오게 된 것은 정말 감회가 남다르고, 이번 여행도 오로지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준비된 것입니다.
저(피터)는 일본에서 제팬컵 대회를 마치고 바로 한국에 왔으며, 마틴은 유럽에서 이곳으로 바로 왔습니다.
BMC Racing 팀에서 활동 중인 피터 벨리츠 선수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
사이클에 대해 친밀했던 어린 시절 |
저(마틴)와 피터는 이란성 쌍둥이로 1시간 15분 차이로 제가 먼저 태어났습니다. 쌍둥이치고는 외모도 비교적 다를 뿐 아니라 성격도 많이 다른 편이죠.
어려서부터 사이클에 매우 밀첩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와 삼촌도 자전거를 탔었고, 아버지는 20년이 넘게 자전거 전문샵을 운영하며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사이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가능성을 발견하고 선수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란성 쌍둥이의 형인 마틴 벨리츠 선수는 현재 Etixx Quick-step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
서로 다른 팀에서 활동, 어렵지는 않나요? |
전에는 같은 팀에서 활동하며 지냈지만, 지금은 저(마틴, Etixx Quick-Step)와 피터(BMC Racinig)가 다른 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같이 있을 때는 서로 도와주면서 의지할 수 있어서 좋았고, 지금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자신만의 독립적인 생활을 즐기며, 새로운 팀원들과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데 그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른 팀이지만, 시합에서 서로 도와주기는 하나요? |
서로 다른 팀의 프로그램에서 움직이다 보니 사실 같은 시합을 뛰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시합 중에 서로 도와주거나 만날 수 있는 상황이 거의 없죠.
한 시즌에 2~3번 정도 같은 경기를 뛰는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함께 뛰었던 시합이 지난 뷰엘타(Vuelta)였습니다.
시합 중에는 서로 팀 안에서의 역할이 있죠. 그래서 함께 브레이크 어웨이를 했을 때 정신적인 도움이 되는 경우 정도가 거의 전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터 벨리츠 선수는 지난 뷰엘타 첫 스테이지 팀타임트라이얼을 승리하며, 리더저지를 입기도 했다. |
최근 몇년 사이 크게 발전된 슬로바키아 사이클 문화 |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슬로바키아는 사이클링으로 유명하지 않은 곳이었고, 사이클링을 하는 선수들도 거의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피터(벨리츠)가 6년 전 첫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 후에 사간 형제(피터 사간과 유라이 사간)가 프로팀에 진출하고, 피터 사간 선수가 좋은 기록을 만들어 내면서 슬로바키아의 사이클링 문화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인기도 크게 올라갔습니다.
서로에게 잘 맞는 경기 스타일은? |
저(피터)는 타임트라이얼 중 팀타임트라이얼을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이 경기는 팀원들이 함께 달리며 서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서로 호흡하며 제대로 경기를 마치고 결승선을 넘고, 우승까지 했을 때,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마운틴 구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저(피터)는 주로 스테이지 레이스에 적합하게 팀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줍니다.
저(마틴)의 경우는 원데이레이스에 더욱 집중하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고, 그래서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열리는 원데이레이스에 주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원데이레이스에 더 치중하고 있는 마틴 벨리츠 선수는 좋은 시합 매너로도 유명하다. |
스테이지 레이스에서 회복, 마사지를 매우 좋아한다. |
20일이 넘게 진행되는 스테이지 레이스에서 회복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날의 스테이지가 끝나면, 미리 준비된 회복 프로그램에 의해 선수들의 회복이 진행되는데, 마사지부터 시작하여 팀 전담 셰프들의 음식, 어떤 호텔에서도 동일한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침대까지 준비되고 있죠.
저(피터)는 개인적으로는 스테이지 레이스 후에 마사지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힘든 스테이지를 마치고 나서 마사지를 통해 근육을 충분히 회복시켜주는 것이 좋고, 나머지 프로그램들이 잘 연결되면, 다음 일정을 위한 충분한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시즌이 끝나면 1개월 정도 충분한 휴식 |
보통 9월 말에 시즌이 끝나고, 한달 정도 완전히 쉬는 여유가 생깁니다. 보통 10월이 그런 기간인데, 그때에는 주로 훈련보다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충분히 쉬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평상 시 하지 못한 스포츠를 즐기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주로 갖는 편이죠.
11월 정도부터는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트레이닝이 시작되는데, 팀에서 준비되어진 트레이너에 의해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개인에 맞춘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을 진행하게 됩니다.
심플한 디자인과 프로 라이더들에 의한 퍼포먼스가 결합된 의류 브랜드 이자도르(Isador) |
이자도르, 심플한 디자인이 특성이다. |
특별한 나이대와 라이더의 특성에 타겟을 갖지 않고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매우 단순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20대 젊은 라이더부터 나이가 많은 라이더들까지 이와같은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라이더가 충분히 있고, 그런 라이더들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것이 저희의 컨셉인 '단순함'입니다.
퍼포먼스와 디자인을 결합한 제품이 목표 |
우리 제품의 특징은 사이클링을 위한 퍼포먼스와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하나로 묶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우리처럼 프로 라이더들이 생각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도 그 성능과 함께 디자인적으로도 패셔너블한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죠.
이미 자전거 산업에는 크고 작은 의류 브랜드들이 많은데, 저희는 프로팀에서 라이딩을 하는 라이더들의 감성과 퍼포먼스, 그리고 누구에게도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을 접목하려고 합니다.
프로 라이더에 의해 개발된 퍼포먼스 의류가 장점이 될 것이다. |
의류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이유? |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 오면서 다른 여러가지 용품에 대한 가능성도 생각해 보았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의류가 가장 많이 필요하고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의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행이도 저희 집 주변에 의류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과 조건이 갖추어져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브랜드 런칭은 작년에 하였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이렇게 한국에까지 런칭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
지난 2년동안 브랜드 런칭을 위해 매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아직까지는 많은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지금 2017년 제품에 대한 샘플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우리가 젊고 우리의 브랜드도 젊기 때문에 계속 발전하고 변화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있습니다.
라이딩을 하면서 좋은 의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이자도르 |
사이클링, 퍼포먼스도 좋지만, 라이딩 순간을 즐겼으면 한다. |
이자도르 브랜드의 철학은 밖에서 사이클링을 통해 만들어진 기억을 가슴 속에 담아서 좋은 추억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퍼포먼스 라이딩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사이클링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라이딩 순간 자체를 즐기고 그것으로 만들어진 추억으로 행복한 사이클링을 이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