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프로 10년을 지낸 사이클리스트 '이민혜', 그녀는 국내 여성 라이더로는 독보적인 기록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아시안게임, 월드챔피언쉽, 올림픽까지 호화로운 경력과 함께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의 자전거 이야기를 들어보자.

	프로 데뷰 10년,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인 이민혜 선수를 만났다.

프로 선수 10년, 내년에는 새로운 팀에서 새출발

"19살 프로 선수로 서울시청 팀에 입단한 후 지금까지 10년 간 변화없이 지내왔지만, 내년에는 새로운 팀에서 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민혜 선수는 최근 근황에 대한 질문에 첫 답변을 하였다.
아직은 어떤 팀으로 이적하게 될 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년은 그녀에게 또 다른 도전이자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이다.

꿀같은 휴식, 하지만 새로운 운동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전국체육대회가 마쳐지면 선수들에게는 3주 내외의 휴식이 주어진다. 이와 같은 기간에 무엇을 하냐는 질문에,
"정말 꿀같은 휴식이죠. 자전거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여행을 가기도 하고, 평상시에 잘 하지 못하는 새로운 운동을 접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크로스핏이라고 새로운 형식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새로운 운동을 접하는 것 같은데, 이와 같이 저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편이죠"라며 이야기를 전했다.

올림픽 3번, 아시안게임 3번 출전 목표

"선수로서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3번씩 출전하는 국내 첫 여자 선수가 되는 것이 하나의 목표입니다. 이미 2번씩은 출전을 했으니 이제 한번씩 남은 거죠. 그리고 아시안게임은 매번 출전 때마다 금메달을 차지했었는데, 다음에도 꼭 유지하고 싶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희망입니다"
이민혜 선수는 이미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챔피언쉽에 출전한 경험을 가진 선수로,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여자 선수로서의 생명이 짧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유지하며 후배 선수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또 하나의 목표입니다"라며 이민혜 선수는 선수로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3번 출전, 그리고 좋은 기록이 목표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경험하라.

"후배 선수들이 공부를 조금 더 많이 하면서 운동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외국 선수들과 함께 하다보면 그 선수들은 정말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런 것들이 운동에도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하고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보는 시야도 만드는 것 같습니다"
후배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어보니, 이민혜 선수는 이와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월드챔피언쉽 타임트라이얼 대회에 출전하여 난생 처음 엄청난 카메라와 관중들의 박수 속에서 다리가 덜덜 떨리고 실수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이런 경험을 자주 할 수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잘 발휘할 수 있겠죠"라며 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전하기도 했다.

트랙과 도로, 둘 다 매력있다.

트랙과 도로 경기를 모두 뛰고 있는 이민혜 선수에게 어떤 것이 더 매력적인지 질문을 던졌다.
"둘 다 매력이 있죠. 그런데, 트랙이 매력적일 때는 트랙 만 눈에 보이고, 도로가 매력적일 때는 도로에만 꽂혀서 살았던 것 같아요. 최근 3~4년은 거의 트랙에만 전념하고, 도로는 타임트라이얼에 집중하는 편이었는데, 우리나라 여자 선수로서는 어쩔 수 없이 트랙과 도로를 모두 타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항상 어떤 것을 더 좋아하기 보다는 현재 제가 해야 할 것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 지금도 그렇게 자전거를 즐기고 있죠"라며 답변을 전했다.

	지난 전국체육대회 개인도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이민혜 선수

올해 전국체육대회, 트랙과 개인도로에서 모두 금메달

지난 2013 전국체육대회에서 이민혜 선수는 개인추발과 개인도로에서 금메달을 따 내는 기록을 세웠다. 개인도로 금메달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그 기분은 어땠을까?
"저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메달이었어요. 보통 트랙 경기를 마치고 도로독주를 마치면, 개인도로는 팀원들을 도와주는 수준으로 달리는 편이거든요"
"이번에도 여느때처럼 우승보다는 경기 참여에 의의를 두며 달리고 있었는데, 마지막 5km를 남겨두고 갑자기 선수들끼리 치열한 경쟁이 생기면서 경기가 재미있게 변했죠. 그렇게 되니 저도 모르게 결승선을 향해 함께 달리게 된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승선을 앞에 두고 갑자기 선두권 선수들이 한쪽에 몰렸고, 저는 다른 쪽에서 달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때 경기도 선수 한명이 앞에 있어서 저도 모르게 그 선수를 밀어 버리고 결승선이 눈 앞에 열리게 되니 갑자기 '부스터'가 켜지게 된 거죠. 트랙 단거리를 연습했던 파워가 갑자기 나타나며 본능적으로 결승선으로 달리게 되었고, 기대하지 않았던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민혜 선수는 이와같이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웃음을 지었다.

회복을 위해서는, 편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죠.

운동 선수들은 나이가 들면서 어린 선수들에 비해 체력에 대한 문제보다 회복에 대한 문제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저는 회복을 위해 마사지와 리커버리 푸드, 휴식 등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냥 편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친구를 만나서 놀기도 하면서 마음 편하게 있으면, 정신적으로 받았던 스트레스가 회복되면서 체력도 함께 회복되는 것 같아요"라며 이민혜 선수는 자신 만의 회복 방법을 이야기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먼저 기본 질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

"동호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어서 참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마, 저도 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간혹 기본 질서를 무시하는 자전거 라이더들을 보곤 하죠"
"자전거를 타면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질서들을 잘 지킨다면, 자동차 운전자들이나 인도를 걷는 보행자들도 자전거에 대해 좋게 생각할 것이고, 그렇다면 자전거를 위협하는 행동들도 적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전거가 늘어난 만큼 질서를 지키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유지한다면 더욱더 문화적으로 발전되지 않겠냐며 이민혜 선수는 건전한 자전거 문화를 위해 기본 질서가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은퇴 후 계획은?

"아직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꿈이 무엇이었을까 생각도 해보고, 이것 저것 공부하면서 시야도 넓어졌죠. 예전과 변화된 것은 일차원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조금 더 다양하고 새로운 생각들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선수로서 하고 싶은 것이 많이 남아 있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차츰 차츰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내내 이민혜 선수는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이야기를 진행했고, 기분 좋게 1시간이 넘는 인터뷰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6년 올림픽까지 그녀의 활약상을 기대해보며, 항상 노력하고 발전해가는 이민혜 선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