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산림욕, 공원으로 라이딩 #1, 보라매공원
에디터 : 정혜인기자
빼곡한 고층 건물 사이에 고요한 쉼터가 있다는 것은 24시간 정신없이 돌아가는 컴퓨터의 전원을 잠시 꺼주는 것만큼이나 힐링에 꽤 도움이 될 것이다. 쳇바퀴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여유를 만끽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도심 속 녹지 지대인 공원으로 몰려든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산뜻한 기운으로 감돌 때, 자전거와 함께 신선한 바람을 받으며 하이킹을 즐기면 산책에서 경험하지 못한 흥미까지 더해준다. 혼잡한 서울에서 일을 하거나 거주하는 주민들도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 빽빽한 고층건물 곳곳에 아름드리 조성된 공원에서 힐링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이에 여느 여행지의 녹지 지대 만큼이나 자전거여행으로 즐기기 좋을 서울 도심의 공원들을 탐방해 보았다. 그 첫 번째로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보라매공원을 소개한다.

어디로 어떻게 달려?

 - 자전거를 가지고 대중교통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세 개의 공원입구와 가까운 전철역으로..

▶2호선 신림역(6번출구),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2번출구)에서 하차하면 보라매공원 동문과 가깝다. 또 ▶2호선 신대방역(4번출구)에서는 남문과, ▶7호선 보라매역(2번출구)에서는 서문과 가까이 위치해있다. ▶자전거가 없다면, 신대방역 4번출구 근처에서 공공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니, 신분증을 맡기고 이용하면 된다.

보라매공원은 부지가 넓어 총 3개 이상의 전철역을 끼고 있다.

신대방역 4번출구 뒤쪽, 보라매공원 가는 길에 무료자전거대여소가 있다.

신대방역에서 도림천위로 올라가면 시원한 벽화길을 지날수 있다

 - 자전거로 직접 찾아올 경우, 도림천 자전거길과 연결된 강을 따라..

▶여의도 한강공원을 지나온다면, 안양천 자전거길로 갈아탄 후, 도림천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면 된다.
▶잠실부근 탄천을 지난다면, 양재천 자전거길로 갈아타 과천대로와 만나는 지점까지 간다. 그 다음 사당역까지 도로를 따라 이동해서 2호선 라인을 따라 신림역까지 이동한 다음, 도림천 자전거길을 이용해 신대방역까지 가면 보라매공원 남문과 연결된 통로를 발견할 수 있다.
또 ▶청계천과 중랑천에서도 한강을 만나 반포대교를 건넌다음, 원효대교 남단까지 이동->일반도로로 이동하여 샛강역을 거쳐 대방역 방면으로 직진하면 보라매공원입구 교차로를 만날 수 있다.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려면 우회해야 할 경우도 있지만, 보다 안전한 운행과 건강을 위한 것이니 중간에 휴식을 즐기며 여유있게 하이킹하는 방법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림천 자전거길을 라이딩하는 사람들.

보라매공원 부근에는 자전거이동이 편리한 편이다.

신대방역에서 신림동방향으로 1~2분이면 보라매공원 남문으로 진입할 수 있다.

보라매병원입구와 롯데백화점에서 가까운 동문, 입구가 넓어 찾기 쉽다.

7호선 보라매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 서문은 주차장 진입로이므로, 자가운전자의 입구라 할 수 있다.


즐기고 쉬고 달려~

보라매공원은 옛날 공군사관학교 자리를 보수하여 1986년에 개원한 곳으로 ▶자전거 산책로, BMX 게임장, 실외암벽등반,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 각종 운동시설과 ▶수경시설(연못, 벽천 등), 잔디공원, 철쭉동산 등의 조경시설 ▶편의점, 팔각정,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 ▶어린이놀이터, 피크닉장, 분수대 등 유희시설 ▶청소년수련관, 시민안전체험관, 동작구민회관 등의 교양시설과 복지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연못과 정원이 이뤄져있어, 쉼터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

깨끗한 잔디위에 캠핑과 피크닉를 즐기는 사람들


넝쿨터널안에는 매년 봄 가을마다 박과 같은 채소가 열린다.

잔디공원과 러닝트랙이 여느 운동자 크기보다 2~3배는 넓어 북적거리는 느낌이 적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장면은 스릴 넘치는 BMX자전거의 주인공들이 X-GAME장을 찾아 화려하고 아찔한 묘기를 부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암벽등반장에서 인간 끈기의 한계를 체험하기도 하는 모습들이다.

x-game장에서 BMX를 즐기는 국가 대표 박민이 선수를 만났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놀라운 실력을 맘껏 뽐내는 어린아이도 있다.

인간의 끈기를 시험하는 암벽등반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농구공을 튕기는 사람들이 항상 끊이지 않는 농구장.

농구장보다 더 넓은 스케이트 트랙.

주말이면 짜여진 시간에 맞춰 음악분수쇼가 펼쳐지는데 가요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에 따라 물줄기의 화려한 댄스가 공연된다. 더욱 조용한 곳이 그립다면 보라매공원 내에 있는 보라매법당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소담한 분위기라 명상하기에 더욱 좋다.

공원내부에서 남부수도사업부 방향으로 50M만 오르면 작은 법당이 나온다.

법당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와우산 숲관찰로라는 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법당뒤에 남부수도사업부가 있어 신선한 아리수를 맛볼수 있다.

음악분수대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물줄기 공연이 없으면, 고요한 호수같다.

이 뿐만이 아니다. 법당을 지나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면 와우산 등산로를 발견하게 되는데, 나무계단으로 잘 닦여진 가벼운 산책코스 정도의 수준이라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산책 중에 물이 필요할 때는 법당 뒤쪽에 있는 수도사업부의 아리수쉼터에서 물을 마시거나, 와우산 산책길에 만나는 약수터에서 몸의 수분을 충족시킬 수 있다.


먹고 마시고 달려~

보라매공원의 서문과 남문, 동문 세 입구 주변에는 백화점, 커피숍, 시장, 번화가, 맛 집 골목 등이 다방면으로 즐비해있어 유희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워낙 많은 음식점들과 술집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몇몇 집만 꼬집어 맛 집이라 소개하긴 애매하지만 필자의 입장에서 맛 집이라 할만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롯데백화점 정문을 등뒤로 선채, 왼쪽으로 약 45도 각도를 돌려보면 빨간색 간판에 눈에 띈다.

 - 파절이는 익혀야 제 맛, 봉용 파절이 삼겹살집
공원 동문입구 쪽 롯데백화점 정문 건너편에 무엇을 파는 집인지 단번에 알아차릴법한 가게이름의 빨간 간판과 허름한 실내가 예상되는 음식점 하나가 있다. 메뉴이름이 곧 상호명인 이곳은 오로지 파절이 삼겹살만 파는 곳이다. 국산 1등급 암돼지 대패삼겹살에 파절이, 그리고 한방육수를 함께 볶아 먹는 곳인데 특유의 비린내가 없고, 특유의 파향과 고추장 양념의 조화가 개운하면서 구수한 맛을 이뤄낸다.

국내산 1등급 암돼지에 파절이를 볶아 개운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적인 고추장 삼겹살과 사뭇 다른 맛과 향 때문인지 느끼함이나 매운 맛이 적다. 손님들에게 좋은 고기를 내놓는 대신, 반찬은 김치와 물김치 뿐이다. 그래도 이곳을 자주 찾는 손님들 중 대부분이 오래된 단골이라고 하니, 맛 집이라고 할만하다.
tip. 낮 12~15시 사이에 방문하면 공기밥이 무료이므로, 배가 부르더라도 남은 고기에 밥을 볶아 먹는 별미를 꼭 맛보길 권한다.
가격 - 1인분 200g 8500원. 문의) 02-872-7586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