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ROTOR) 크랭크 세트, 새로운 기술의 발견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로터(ROTOR) 크랭크 세트 구성
Agilis EVO 크랭크, Q-rings 체인링, SABB 바톰브라켓으로 되어 있다.


로터(ROTOR) 크랭크 세트

제품 구성 아길리스(Agilis) EVO 크랭크
큐링(Q-rings) 체인링
SABB 바톰브라켓
Agilis EVO
크랭크
무게 : 542g (170mm)
할로우미니엄 II 기술 적용
사이즈 : 170, 172.5, 175
Q-rings
체인링
7075 알루미늄 CNC
44x33x23T
무게 : 138g
SABB
BB
7075 알루미늄 CNC
세라믹 베어링
무게 : 96g
가격 Agilis EVO : 540,000원
Q-rings : 390,000원
SABB : 198,000원
웹사이트 수입 및 공급 :
트레이드랩(http://www.tradelab.co.kr)
제조사 :
ROTOR (http://www.rotorbike.com/)

로터(ROTOR)의 크랭크 세트는 아길리스(Agilis) EVO 크랭크와 체인링인 큐링(Q-Rings), 그리고 BB 모델로는 SABB가 있다.
기술적인 특징으로는 타원형의 체인링과 셀프 얼라인 기능이 있는 BB를 들 수 있겠다.

큐링(Q-Rings), 타원형의 효과는?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타원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체인링인 큐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의구심도 갖고 있고, 그냥 마케팅을 위한 스타일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하곤 한다.
그래서 필자는 직접 설치 및 테스트 하였고, 주위에서 사용해 보았던 사람들과의 경험을 통해 그 성능과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다.
간단하게 기술적인 부분을 서술해 보자. 큐링의 목적은 파워스트로크에서 많은 양의 힘을 전달하고 데드스팟(dead spot)에서 최소의 힘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의 완성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 타원형의 체인링인데, 최고의 힘이 전달되는 파워스트로크 지점에서 많은 체인링의 이빨이 체인에 걸리게 하고, 데드스팟을 통과할 때 적은 이빨이 체인에 걸리도록 설계한 것이다.

데드스팟(dead spot) 구간을 가볍게 지나도록 설계하였다.

이론적으로 나쁘지 않다. 가장 주요 포인트는 순간적인 기어변속 효과를 주어 데드스팟(dead spot)을 부드럽게 통과시켜 주는 기술이고, 파워스트로크 지점에서 최대의 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데드스팟에서는 힘을 거의 쓸 수 없고, 파워스트로크에서는 강한 힘을 사용할 수 있으니 전반적으로 효율적인 페달링 운영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이론이다.

필자는 테스트를 위해 평지와 부드러운 오르막, 그리고 급한 산악 오르막 등을 달려보았다.
먼저 평지를 달리는 동안은 효과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데드스팟을 지나 페달이 넘어갈 때 무척 부드러운 기분이 들고 편한 라이딩이 가능했는데, 그것을 확실히 느낄려면 큐링을 사용하여 20km 정도 주행 후 어느정도 이 느낌에 익숙해졌을 때 일반 원형 체인링을 사용해 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스페인에서 생산된 크랭크 세트

언덕을 오를 때는 어떨까? 비교적 이 부분도 부드럽게 페달링이 되어 기분 좋게 오를 수 있었는데, 조금 급격한 산악 지형의 오르막에서는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파워스트로크 지점에서 기존보다 조금 많은 양의 힘이 가해지면서 살짝 뒤 바퀴가 미끄러졌던 것인데, 조금 연습해보니 익숙해 질 수 있었다.
이것은 기존 스타일에 비해 전반적인 페달링 파워의 증가로 인한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이것 때문이었는지 조금 높은 기어의 사용으로 언덕을 오를 수 있었다.

이런 기능 때문에 페달링에 밸러스를 맞추기 어렵다는 인터넷의 댓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좀 둔감한 편인가? 그것을 걱정하기에는 라이딩 자체는 편안했다. 무엇보다 그런 것에 민감한 월드컵 선수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 기우라는 생각이 든다.

경사가 심한 산악 지형을 오를 때는 페달링을 통해 전해지는 힘이 달라져
적응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변속이 잘 될까?
그냥 처음에 이 체인링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하는 이야기가 변속의 문제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했듯이 큐링은 데드스팟에서 살짝 저단으로 변속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는데, 이것은 부드러운 변속을 위해 약간 중립적인 페달링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작은 지름의 타원에서 체인을 걸어 큰 지름의 타원으로 넘겨주는 부드러운 변속이 예상 외의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스스로 균형을 잡는 SABB 바톰브라켓

고급 BB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것도 기본적으로는 세라믹 베어링을 사용한다. 여기서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는지 알았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이거 생긴 것이 다르다.
SABB의 약자를 보자. 'Self Aligning Bottom Bracket', 스스로 BB의 균형을 잡아 주어 부드럽게 회전이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좌우 베어링이 하나의 카트리지 안에 들어있는 방식이 아닌 최근의 고급 BB들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양쪽에 베어링을 따로 끼우게 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베어링의 위치와 각도에 따라 회전 성능 차이가 발생하여 문제가 되곤 한다.
보통은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페이싱과 같은 기법을 사용한다. 페이싱이란 BB쉘의 양쪽 면을 수평이 되도록 깎아서 BB의 균형을 잡아주는 작업을 말한다. 하지만, 이것도 그 외에 여러가지 가능한 변수를 모두 잡아 주지는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 반에 SABB는 베어링의 위치가 자동으로 크랭크에 맞도록 조절되어지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페이싱도 필요없이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최상의 BB 얼라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크랭크 앞에 끼워있는 베어링을 보면 옆면이 둥글게 처리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Self Aligning 기능으로 스스로 회전 균형을 보정하여 부드러운 회전을 만들어낸다.

설치는 어떤가?

두 가지의 중요한 기술에 대하여 설명을 해 보았다. 그 다음은 설치에 관한 문제인데, 역시 이것또한 이곳 저곳에서 말이 많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모든 부품들은 기존의 시마노 부품들과 호환이 된다는 것이다.

BB, 체인링, 크랭크는 모두 시마노 제품들과 호환이 되어 따로 사용이 가능하다.

설치 방법은 사실상 일반 크랭크 조립과 다를 것이 없다. BB의 나사산이 조금 길었다는 것만 다를 뿐 다른 부분들은 타 회사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문제는 앞 디레일러 세팅인데, 기어변속을 2단에 맞추고 나서 디레일러 판과 체인링의 가장 긴 축의 이빨이 1~2mm정도 떨어지도록 맞추어주면 된다.
이미 설치를 해 보았던 전문 미캐닉들에게 물어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쉽게 설치가 되었다는 평이 대부분이어서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설치할 때 큐링의 경우 자신의 페달링 습관에 따라 조금씩 타원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파워스트로크가 조금 빨리 시작되거나 느린 경우 위치를 고쳐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고급 모델에 국한되어 출시되는 것이 조금 아쉽다. 한번 사용해 보고 필자의 자전거에도 끼워보고 싶었지만 선택할 수 있는 저가 모델이 없어 아쉬움만 더해 간다.

총평
새로운 기술이란 것은 항상 말이 많고, 기술력에 상관없이 사장되기도 하며 성공하기도 한다. 로터의 큐링은 현재 스페셜라이즈 팩토리팀에서 사용하고 있을 만큼 어느 정도의 기술적인 인정은 받은 것으로 보이고, 필자가 사용해 본 결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여주었다.
이것으로 단 1%의 성능 향상이 있다면 10km 주행 시 100m의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다.
시마노 XTR 크랭크 세트가 최근 90만원이 조금 넘고, 로터의 크랭크 세트는 110만원 정도의 가격이다. 최고를 선택하고 싶은 선수 또는 동호인이라면 한번쯤 선택할 만한 괜찮은 기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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