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퍼포먼스 로드바이크 세팅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여성들의 야외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자전거에 있어서도 여성 라이더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여성 라이더들에게 다양한 '여성 전용' 제품을 소개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아직 몇몇의 자전거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여성 전용 제품이 출시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여성 전용 제품이 아닌 일반적인 남녀공용의 로드바이크를 선택 후 여성들에게 적절한 제품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어떤 부분들을 체크하면 될지, '스페셜라이즈드 바디지오메트리핏(Body Geometry Fit)'과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여성 로드바이크 라이더를 위한 세팅에 대해 알아보자.

  피팅은 기본적으로 가져가자.

특히 퍼포먼스 로드바이크에 있어서 피팅(fitting)은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피팅은 단순히 적당한 사이즈의 자전거를 고르는 것 뿐만 아니라 라이더의 신체 사이즈에 따라 적당한 세팅과 부품 교환을 제공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인' 라이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스페셜라이즈드는 대리점 담당자들에게 '바디지오메트리핏(Body Geometry Fit)'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적당한 피팅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퍼포먼스 로드바이크 라이더에게 피팅은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할 내용 중에 하나다.
스페셜라이즈드 바디지오메트리핏을 시연 중인 SBCU 이동건 교수

피팅은 안전한 라이딩 뿐 아니라 퍼포먼스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피팅을 통해 안장의 위치를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발의 형태를 확인

발의 아치의 형태에 따라 정당한 인솔을 사용하도록 도와준다.

  피팅의 기본은 안장부터

자전거의 피팅 시작은 안장을 기준으로 시작한다. 안장이 몸에 잘 맞는 것에 따라 라이딩 자세가 바뀌게 되어 안장의 높이, 스템의 길이와 각도 뿐 아니라 프레임의 사이즈가 바뀌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안장의 선택은 주로 골반의 넓이와 안장의 형태에 따라 구분된다. 이 두가지 조건은 골반을 받쳐주는 좌골이 안장에 모두 올라가도록 세팅하면서, 라이딩 자세에서 안장 접촉면의 압박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골반의 넓이는 사이즈 측정 장치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접촉면과의 압박은 남녀의 신체구조와 라이더의 라이딩 자세에 따라 다르게 된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여성을 위한 퍼포먼스 로드바이크 안장으로 오우라(Oura)를 추천하는데, 골반을 확실하게 받쳐주면서 여성의 신체적인 특성에 맞게 안장의 형태를 제작한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남성에 비해 골반을 잡아주는 근육의 힘이 약한 편이어서 같은 골반 사이즈라 하더라도 더 넓은 안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골반 사이즈 측정
라이딩 할 때와 비슷한 골반의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다리와 허리의 각도를 조절하여 앉아야 한다.

좌골뼈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안장보다 폭이 넓은 여성용 오우라(Oura)를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핸들바와 폭과 스템의 선택

안장이 선택되게 되면 그에 따라 라이더의 자세를 잡아주는 핸들바가 중요하게 된다. 핸들바의 넓이는 보통 어깨 넓이와 비슷한 것을 선택하게 되는데, 여성의 경우는 어깨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어서 라이딩 시에 어깨가 더 좁아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럴 때는 어깨 넓이보다 더 좁은 핸들바의 선택이 편안한 라이딩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스템의 길이와 각도는 전반적인 라이딩 자세에 영향을 주는데, 어깨와 허리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의 경우는 보통 남성에 비해 조금 짧고 높은 각도의 스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길고 각도가 낮은 스템을 사용할 경우 상체가 너무 앞으로 기울어지며 팔과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동시에 안장이 약간 앞으로 이동하면서 페달링 파워스트로크 구간이 짧아지게 될 수도 있다.

핸들바는 라이더의 어깨 넓이를 기준으로 선택하게 된다.

어깨 넓이에 맞는 핸들바로 교체

안장의 위치 조절과 함께 스템의 각도도 변경하였다.

스페셜라이즈드는 다양한 각도와 길이의 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하나의 스템으로 4가지 각도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스페셜라이즈드 스템의 특징이다.

  적당한 여성용 용품들이 더 편한 라이딩을 만든다.

자전거와 몸이 닿는 부분은 핸들그립, 안장, 페달 등이다. 이런 부분은 장갑, 팬츠, 신발 등이 서로 보완하며 더 편하고 효율적인 라이딩을 만들 수 있다.
먼저 장갑을 보면, 여성의 손바닥이 남성에 비해 얇고 근육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핸들을 잡은 손바닥의 신경은 더 많이 눌리게 되어 장시간 라이딩에 불리하다. 그래서 손바닥 좌우 부분으로 쿠션이 두꺼운 장갑은 여성에게 편안한 라이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이클 팬츠에 있어서도 남성과 여성은 셰미의 모양이 다르게 디자인되는데, 압박 부위와 마찰 부위가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슈즈는 발목 복숭아뼈의 높이가 낮고 발의 두께가 얇은 여성들을 위해 디자인되어야 하는데, 일반적인 슈즈를 사용했을 경우 발을 잘 잡아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복숭아뼈 부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발뒤꿈치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 페달링 효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 외에도 스페셜라이즈드는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헬멧 등을 출시해, 퍼포먼스 뿐 아니라 스타일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성에 비해 손바닥의 두께가 얇은 여성은 쿠션이 좋은 장갑을 사용해야 더욱 편하다.

일반 신발(좌)에 비해 복숭아뼈의 높이가 낮고 발등의 높이가 낮은 여성용 슈즈(우)

머리를 뒤로 묶어 포니테일 스타일을 쉽게 유지할 수 있는 스페셜라이즈드 여성용 헬멧

컬러를 맞추어 용품을 세팅할 수 있는 여성용 스타터키트도 스타일을 위한 아이템이다.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갖춘 여성 라이더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아직 로드바이크 라이더의 대부분은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고, 그 시장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점점 늘어나는 여성 라이더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시장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여성 라이더들의 수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브랜드에서 다양한 여성 라인업들이 출시되기를 바라며,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갖춘 여성 라이더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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