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 3단, 3각형의 스트라이다 에보(EVO)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스트라이다가 탄생한 지가 벌써 25년이 넘었다. 25년이라는 기간동안 올림픽만 7번이 열렸다. 현재까지도 이 삼각형의 형태를 유지한 자전거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점에서 스트라이다의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1987년 영국의 마크 샌더스가 디자인한 스트라이다는 지금까지 기본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 라이더의 편의성을 개선시킨 후속 모델이 개발되었다. 2007년 버전 5에 이어 2008년 스트라이다는 '스트라이다 SD'로 싱글 스피드 시스템에서 2단 시스템으로 변화해 좀더 달리는 맛을 추가했다. 올해 타이완에서 열린 사이클쇼에서는 2단 시스템에 만족 못하는 라이더를 위해 3단 스트라이다가 발표됐다.

스트라이다 에보(STRIDA EVO)

소비자가격 : 1,100,000원

3각형, 3단 변속, 3색의 스트라이다 에보
스트라이다 에보는 '3'이라는 숫자와 가장 어울리는 모델로 3각형 모양에 3단 변속이 가능하며, 화이트, 블랙, 크림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별것 아니지만 숫자 '3' 과의 연상으로 에보는 더욱 특별한 느낌이 든다. 에보가 출시되면서 스트라이다의 라인업은 휠 사이즈, 무게, 기어수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어졌다. 스트라이다를 제조하는 밍사이클 홈페이지에는 18인치 모델이 게재되어 있지만 국내에는 16인치 모델이 출시됐다.

왼쪽부터 스트라이다 5.1-R, SD-QR, EVO이고, 에보는 위의 3가지 색상대로 출시된다.

스트라이다 SD-QR

스트라이다 5.1-QR


뒤로 돌려 변속하는 'KS 3'
스트라이다 에보는 현재 스트라이다의 기본형인 5.1 QR을 기본 바탕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큰 차이를 볼 수 없다. 논드라이브 사이드에서 보이는 상당히 커진 바텀 브라켓으로 에보임을 눈치챌 수 있다.

싱글 기어인 스트라이다는 폴딩을 위한 프레임 구조와 작은 바퀴를 가지고 있어 와이어를 이용한 외장 변속기나 뒷허브 변속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 그래서 바텀 브라켓에 와이어가 없는 내장 변속기를 적용시켜 외형적인 심플함은 유지시켰다.
2단 모델인 SD-QR은 크랭크암 부분을 발뒤꿈치로 툭 밀어넣는 방식으로 변속을 한다. 드라이브 사이드 쪽에서 밀면 고단으로, 논드라이브 사이드 쪽은 저단으로 변속된다. 변속 방법이 간단하지만 특정 위치에서만 크랭크암을 밀 수 있다. 에보는 역페달링으로 변속하는 방식으로 변속 시점과 변속음에 주의해야 한다. 에보는 1단에서 2단, 2단에서 3단, 3단에서 1단으로 순환방식으로 변속되며, 한번에 두 단 변속이 가능하다.

KS 3 (Kick Shift 3-Speed Bottom Bracket)

에보는 270도~330도 사이 구간(파란색)에서 역페달링을 시작해서 270도 아래로 내려가면
'틱' 소리와 함께 변속이 되고, 한번에 2단 변속이 가능하다.

SD-QR은 크랭크암을 밀어넣는 방식으로 변속을 하기 때문에 특정 위치에서 변속을 해야 한다.


스트라이다의 다단화 = 스트라이다의 중량화
싱글 스피드의 스트라이다는 도심 위주의 라이딩에 적합하지만 도심 중 언덕이 많은 코스를 자주 라이딩하는 스트라이다 라이더는 다리 힘보다는 기계의 힘을 빌려 조금이라도 쉽게 언덕을 올라가고 싶어 한다. SD와 에보는 저단 기어를 제공해 이런 고민을 해결했다. SD는 크랭크의 크기까지 작아 저단의 기어비가 에보의 저단보다 적어 업힐이 더 수월하다. 대신 에보는 저단과 고단 사이의 기어비가 존재해 SD보다 라이딩이 편하다.
에보의 기어비는 0.79, 1.0, 1.26로 기어비가 부족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스트라이다의 컨셉을 생각하면 과도한 기어비는 보편적인 라이더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기어비 폭보다는 전체적인 기어비가 좀더 낮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여유의 미학을 가진 스트라이다로 속도를 즐긴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스트라이다는 10kg 대이고, 더 가벼운 'LT' 모델이 있어, 에보나 SD의 무게는 더욱 주목을 받는다. SD는 12kg대, 에보는 13kg대로 무거워졌다. 내장 변속기의 일반적인 단점인 무게 증가를 피할 수 없지만 BB에 내장되어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지 않아 다행이다.

저단 기어의 존재가 고마운 언덕 주행길



제품 이미지

에보는 프론트 튜브와 스템 부위를 거싯으로 보강했다.

디스크 브레이크와 케블라 벨트 드라이브

LT 모델을 제외한 전 모델은 최대 하중 10kg의 알루미늄 짐받이가 장착되어 있다.
짐받이는 짐을 싣는 역할과 함께 폴딩 시 보관 지지대의 역할도 한다.

에보의 킥스탠드는 다른 모델보다 덜 기울어져 안정적으로 지지된다.

거싯보강, 바텀 브라켓, 크랭크, 스템 양각 등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한 외형을 가진 에보.

에보는 폴딩하고 이동 중에 역방향으로 끌게 되면 변속이 되어 내장 변속기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직관적인 방식으로 변속 실패가 없는 스트라이다 SD-QR


결론 - 외면할 수 없는 3단의 매력
사람마다 선호하는 성향은 제각각이다. 자전거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대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스트라이다는 역시 1단이 멋이지'라고 하는 하는 사람도 있고, 좀더 편하게 스트라이다를 타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스트라이다 에보의 등장으로 다양한 성향을 가진 라이더를 충족시켜 준다고 볼 수 있다. 다소 높은 가격, 무게가 더해진 에보지만 3단 변속이라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자전거임에 틀림없다.  
큰 골격은 유지한 채 편의성을 더해가는 스트라이다를 보면 과연 어디까지 진보할지 궁금하다.

스트라이다 에보의 3단 스타일


관련 웹사이트
산바다스포츠 : www.sanbadasports.com
스트라이다 : www.stri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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