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 루베 SL4, 모습을 드러내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지난 4월에 열린 파리-루베 대회에서 톰 부넨(Tom Boonen) 선수는 로드 경기에서 보기 드문 독주를 성공하며, 4번째 파리-루베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것도 50km가 넘는 긴 거리를 혼자 달리며 오히려 펠로톤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기까지 했으니, 그 경기를 본 관중들은 그 충격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때 톰 부넨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SL4는, 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 지난 스페셜라이즈드 GPL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루베 SL4

소개 - 충격흡수 능력과 페달링 성능 향상을 모두 성공
파리-루베 경기는 돌로 이루어진 도로인 '코블스톤'이 코스에 길게 포함되어 엔듀런스 로드바이크의 최대 경연장이기도 하다. 실제 그 코스를 타본 라이더들에 말에 의하면 산악자전거로 달리기에도 버거울 정도라고 하니 시속 40km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로드바이크에서 받는 충격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이런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시리즈는 저츠(Zertz)라는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SL4는 이 저츠의 모양과 위치가 살짝 변경되었고, 시트포스트에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여 충격흡수 능력의 향상 뿐만 아니라 페달링 효율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저츠의 모양과 위치가 변경되며 충격흡수의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졌다.

승차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는 시트포스트 Cobl Goblr

헤드튜브는 자전거 사이즈에 따라 하단 베어링의 크기를 다르게 하여
다운튜브 사이즈 강성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사이즈업으로 이어진 강성 증대
이번 루베 SL4는 다분히 타막의 디자인을 가져온 경향이 있다. 단순한 편안함 이상으로 스피드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그런 디자인을 채택했을 것인데, 굵어진 다운튜브와 BB쉘, 체인스테이로의 연결이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BB쉘과 체인스테이는 하나의 몰드로 제작되어 페달링 효율을 위한 강성증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리고, 사이즈에 따라 다른 헤드튜브 하단 베어링 구경을 사용하였는데, 52사이즈 이하는 1-1/8인치, 54와 56은 1-1/4인치, 58사이즈는 1-3/8인치를 사용해 사이즈별로 강성의 균형을 맞추는데 노력한 결과를 볼 수 있다.

다운튜브-BB-체인스테이로 연결되는 부분이 타막을 보는 듯 굵게 변했다.

BB와 체인스테이는 하나의 몰드로 만들어져 페달링 강성이 좋아졌다.


루베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스페셜라이즈드 GPL의 묘미다.

루비(Ruby)로 이어진 여성용 라인업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루베의 여성용 라인업은 루비(Ruby)이다. 이것 또한 새로운 저츠와 시트포스트가 적용되었고, 조금 더 여성스러운 프레임 라인으로 디자인되어 출시되었다.
성격의 변화도 루베와 비슷한데, 새로운 저츠는 수직 충격에 대한 흡수 능력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좌우 비틀림에 대한 강성을 높여 고속 다운힐과 스프린팅에서도 유리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여성이라면 루비(RUBY)를 선택하면 된다.

루비는 지오메트리 뿐 아니라, 시트클램프를 없애고 깔끔하게 삽입하는 등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제품 이미지
이번 GPL에서 만난 스페셜라이즈드는 다양한 색상의 조합과 다양한 부품의 조합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특히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된 루베는 과연 실제 출시될 지 의심될 만큼 파격적인 도전이 아니었나 싶다.


포크의 저츠 스타일도 체인스테이와 비슷하다.
올해 새로 출시된 로발 라피드(Roval rapide) 휠로 바뀐 점도 라이딩 느낌을 크게 변화시켰다.


에스웍스 크랭크와 스램 체인링



디스크가 장착된 루베 SL4, 과연 실제 출시하게 될 지는 미정이다.


2500m 고지에서의 테스트 라이딩
스페셜라이즈드 GPL에서 데모 라이딩을 빼 놓을 수는 없다. 필자도 에스웍스 루베 SL4를 빌려 해발 2400~2500m를 넘나드는 고지에서 라이딩 테스트를 실시했다.
"기존보다 페달링에 있어서 단단해진 느낌이 강하다"라는 것이 첫 언덕을 오르며 느낀 점이었다. 하지만 불규칙한 도로와 비포장 도로에서는 루베만의 특성처럼 부드럽게 달릴 수 있었고, 좌우 균형감이 훨씬 좋아진 기분이었다.
특히, 시트포스트의 변화가 앉아서 페달링을 할 때 승차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SL3보다 더 안정감있는 다운힐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역시 빠른 속도에서 타막보다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다운힐이 아쉬웠다.

도로와 비포장도로 어디에서도 부드러운 라이딩을 가능하게 만드는 루베 SL4

선택의 고민에 빠지다.
이제 우리는 선택의 고민에 빠졌다.
엔듀런스의 정점을 달리는 루베를 고를 것인가? 아니면 업힐과 강성이 뛰어난 타막을 선택할 것인가? 또는 에어로 스타일로 업그레이드 된 벤지인가? 그런데, 2013년 모델에는 사이클로크로스의 에스웍스 크럭스(CRUX)와 심지어 에스웍스 알레(Allez)까지 출시된다.
5개 모델의 로드바이크 에스웍스가 출시되며, 마치 산악자전거를 고르는 것같은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이다.

에스웍스 타막

에스웍스 벤지 캄파뇰로 EPS 버전

비포장을 달리는 사이클로크로스

사이클로크로스를 위한 에스웍스 크럭스

알루미늄 프레임인 에스웍스 알레

글의 시작은 루베 SL4였지만, 마무리는 스페셜라이즈드의 다양한 로드바이크 라인업으로 마칠 수 밖에 없었다. 루베를 시승하면서 느꼈던 단점들이 타막을 시승하면서 보완되고, 타막의 아쉬운 점들은 루베에서는 찾기 어렵기 때문인데, 그러면서도 벤지에서 느끼는 속도감을 잊기에는 쉽지 않다. 또, 그 모든 장단점을 하나로 모으는 자전거는 여전히 불가능에 가깝다.
이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크럭스와 알루미늄 프레임의 알레까지 에스웍스가 출시되었으니, 루베와 타막, 벤지, 그리고 크럭스와 알레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지는 라이더의 몫이 되었다.

관련 웹사이트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 www.ixenon.co.kr
스페셜라이즈드 바이시클 콤포넌트 : www.specializ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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