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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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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외부에 자물쇠를 이용하여 주차하다보면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것이 QR 레버를 이용한 바퀴의 도난이다. 또한 쉽게 스패너 등으로 풀 수 있는 바퀴도 오랜 기간 주차할 경우는 도난에 대한 두려움에 여러개의 자물쇠를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스럽기도 하다.
어떤 공구로도 바퀴를 뺄 수 없는 스큐어 시스템 '핀헤드'는 이런 자전거 보관 상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자전거를 보관할 때 이렇게 복잡한 잠금 방법을 활용할 것인가? |
모양이 다른 핀으로 보안을 유지한다.
핀헤드(PINHEAD)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모양이 각기 다른 3개의 핀을 이용하여 마치 열쇠가 자물쇠를 열 듯 스큐어를 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것은 사용 시에 마치 QR 레버처럼 쉽기도 하고, 보안 상에는 그 어떤 공구로도 풀 수 없는 안전함을 제공하기도 한다.
세트는 바퀴 2개를 고정할 수 있는 2팩과 안장의 시트포스트까지 고정할 수 있는 3팩 시리즈가 있으며, 모두 한개의 키를 활용하여 스큐어를 잠거나 풀 수 있다.
앞뒤 바퀴 2개의 스큐어와 핀헤드 키가 들어 있다. |
모든 핀헤드 키의 핀 모양은 다르게 생겨서 보안을 유지한다. |
스큐어와는 핀 모양이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
어떻게 장착할까?
일단 사용 상의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단지 기존의 스큐어를 풀어서 빼 낸 후 핀헤드 스큐어를 끼우고 핀헤드 키로 잠그면 끝이다.
자전거를 잘 다루는 분들이라면 단 몇분이면 앞뒤 바퀴를 모두 바꿀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QR 레버를 열어서 돌리면 QR 스큐어가 빠지게 된다. |
자전거의 오른쪽에 핀헤드 스큐어를 집어 넣는다. |
반대편으로 나사산 부분이 나오게 된다. |
검정색 스페이서를 먼저 넣는다. |
핀헤드 볼트를 끼운다. |
핀헤드 키를 사용하여 잠그면 장착 완료 |
어드저스터블 스패너를 활용하여 풀 방법은 없다. |
롱노우즈로 핀에 맞추어 돌려보려 해도 돌리는 방향으로 홈이 파여있어 힘을 줄 수가 없다. |
가벼운 무게, 경량화에 대한 욕망도 채워준다.
무게에 있어서는 간단한 외형만큼이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앞뒤 스큐어 만의 무게로는 70g 정도로 매우 가볍고, 핀헤드 키를 포함한다 해도 겨우 100g을 넘는다.
이 무게는 2011년 시마노 XTR QR 스큐어 세트보다도 가벼운 무게로 고가의 경량 스큐어와 비슷한 중량을 가지고 있다.
앞 스큐어는 31~33g 정도의 무게다. |
38g 내외의 뒤 스큐어 무게 |
핀헤드 키 무게는 33g 내외 |
XTR 신형의 앞 QR 스큐어의 무게는 60g 내외다. |
시마노 XTR과 비교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
열쇠고리와 병따개로 활용
핀헤드의 활용 시,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바로 핀헤드 키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위에 이야기했듯이 절대 다른 공구로는 풀 수 없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핀헤드이기 때문에 키를 잃어버리면 구매처에 문의하여 새로운 키를 구매하거나 응급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그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핀헤드 키에는 열쇠고리로 사용이 가능한 고리가 부착되어 있는데, 다른 열쇠들과 함께 보관하여 잃어버리는 경우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크기에 알맞는 또 다른 용도는 병따개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필요할 때 꼭 구하기 어려웠던 병따개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열쇠고리로 활용이 가능한 핀헤드 키 |
열쇠고리에 다른 열쇠와 함께 끼워도 좋다. |
병따게 모양의 키 |
어디서나 시원한 병맥주 한잔? |
핀헤드 키 뒷면에 키번호가 있다. 이것을 적어두면 키를 잃어버렸을 때 쉽게 새로운 키를 구할 수 있다. |
구매 포인트:
- 자전거를 야외에 자주 보관하는 분이라면 추천
- 경량화까지 신경 쓴 보안 시스템
- 키의 보관과 활용까지 신경 쓴 아이디어
아쉬운 점:
- 보안상 어쩔 수 없이 단순해져버린 외관
- 키를 분실하면?
우리나라는 앞바퀴를 끼우는 방식의 자전거 주차 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곳에 자전거를 끼우고 잠그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앞바퀴와 주차 시설을 하나로 묶을 수 밖에 없는데, 나중에 앞바퀴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면 어찌 당황하지 않겠는가? 핀헤드와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자.
이렇게 자전거를 보관했다가 어느날, 앞바퀴만 덜렁 남겨진 자전거가 나를 기다릴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