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라이딩을 위한 소소한 팁 모음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올해도 12월은 여지없이 찾아왔고, 차가운 바람과 함께 겨울이 시작되었다. 겨울은 자전거에 있어서 비수기에 속하지만,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싶은 라이더들은 자신의 방한 노하우를 이용해 라이딩을 멈추지 않는다.
좋은 동계용 자전거 의류와 용품을 선택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겠지만, 가격적인 부담과 보온성능에 대한 왠지 모를 불신 때문에 언뜻 구매를 꺼리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겨울에도 자전거를 조금 더 따뜻하게 탈 수 있는 소소한 팁을 정리해 보았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소소한 TIP을 소개한다.


머리, 손, 발이 따뜻하면 일단 OK


추운 날씨에 자전거를 자주 타본 라이더들은 어디가 가장 문제가 되는지 잘 안다.
손과 발이 너무나 시려서 동상에 걸리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할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 나서게 되고, 커뮤니티에서 많은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곳이 머리다. 머리를 통해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모자 하나만 써도 훨씬 따뜻해진다는 것을 경험해본 라이더들은 잘 알고 있다. 특히, 헬멧을 쓰면 공기가 더 빠르게 흐르면서 머리 속 냉각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머리 자체보다는 귀가 떨어질 것처럼 시리기 때문에 귀를 보호하려는 노력에 더 기울어지곤 한다.
귀와 함께 머리 전체를 보온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몸 전체 체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주게 된다.

라이딩을 위한 방한은 손과 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머리와 귀를 따뜻하게 보호하면, 체온을 보호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공기 단열층 + 방풍 = 보온 성능


차가운 공기를 차단하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공기 단열층'과 '방풍 성능'이다.
이 2가지 요소만 갖추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어 보온 성능을 높여주는데, 그 한 가지만 부족해도 추위를 막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방한 용품을 선택할 때는 방풍 성능과 함께 공기층을 만들 수 있는 소재가 함께 더해진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자전거 용품으로 사용하기에 너무 두껍거나 내구성의 문제로 활용되지 못할 때가 많다.
이처럼, 무엇인가 부족한 방한 용품에 성능을 더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성능을 임시적으로 추가해 사용할 수 있고, 비교적 구하기 쉽고 저렴한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면 좋다.

동계용 자전거 용품들의 상당수는 방풍 성능을 가진 것이 많다. 그래서, 일명 뽁뽁이라 불리우는 '에어캡' 또는 플리스 원단의 용품을 추가로 이용해 방한 성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플리스 원단은 미세한 합성섬유를 쌓듯이 제작된 것으로, 무게가 가볍고 가격도 저렴해서 효율적이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땀을 배출하고 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는 기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 용품에도 자주 사용된다.

보온 성능은 공기 단열층과 방풍 기능으로 구현된다.
자전거 용품은 대부분 방풍성이 뛰어나지만, 두께의 한계로 단열층이 부족할 때가 많다.

구하기 쉬운 에어캡을 이용하면 공기 단열층을 쉽게 더할 수 있다.

플리스 원단은 두께 대비 공기층이 많기 때문에 단열층을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붙이는 핫팩처럼 발열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머리가 따뜻하면 체온도 유지


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을 써야 하기 때문에 보온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플리스 원단의 비니 또는 넥워머를 이용하면 가볍고 간단하게 방한 성능을 높일 수 있다.
플리스 원단의 비니는 두께가 얇지만 보온성이 좋고, 귀까지 어느 정도 덮어준다. 그리고, 얇은 두께 덕분에 웬만한 헬멧을 함께 착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귀까지 덮을 수 있는 헤어밴드나 튜브 형태의 헤드기어, 또는 사이클링 캡을 이용해 보온성을 높이는 것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헬멧 외부에 방풍을 위한 커버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라텍스 소재의 헬멧 커버를 이용하면 방풍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헬멧과 머리 사이에 단열층이 형성되어 의외로 높은 보온성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커버가 없을 경우는, 보기에 좀 그럴 수도 있지만, 비밀로 만든 헤어캡이나 비닐랩을 이용해 임시로 방풍 기능을 더할 수 있다.

플리스 소재의 비니와 넥워머를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머리를 보온할 수 있다.

이렇게 머리를 보호하면, 영하 5도까지 라이딩이 괜찮았다.

귀를 덮을 수 있는 넓은 헤드밴드나 튜브형 헤드기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헬멧에 커버를 씌워 방풍 기능을 더하면, 내부의 공기 단열층이 형성되어 예상보다 따뜻하다.

비닐 샤워캡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갑 레이어링으로 손을 보호


방풍 소재의 원단 내부에 풍부한 보온재를 넣은 겨울 장갑도 있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 대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이유로 구매가 꺼려질 수 있다.
이럴 때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이 장갑 레이어링이다. 일반적으로 방풍 장갑 안에 얇은 속장갑을 하나 더 사용하는 경우가 잘 알려져 있지만, 자전거 방풍 장갑은 대부분 손에 밀착성이 좋은 편이어서 속장갑을 얇은 것 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단열층의 두께가 충분하지 않아서 보온성이 기대보다 높지 않다.

이렇게 손에 잘 맞는 방풍 장갑을 가진 경우라면, 차라리 약간 두께감이 있는 플리스 장갑을 밖에 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방풍 기능 안쪽으로 단열층을 가지는 것이 최상이지만, 단열층을 외부로 가져가도 충분한 보온 효과가 만들어진다. 오히려, 단열층이 압박에 의해 얇아지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라이딩에도 보온 효과가 지속된다.

손에 잘 맞는 방풍 장갑은 봄가을 착용하기 좋지만, 겨울에는 손이 시리다.
이럴 때 플리스 원단의 장갑을 함께 레이어링 하면 좋다.

얇은 속장갑보다 두께 있는 장갑을 겉에 끼는 것이 보온에 효과적이다.

0도의 날씨, 두꺼운 사이클링 장갑보다 플리스 장갑을 겉에 레이어링 한 것이 더 따뜻했다.
게다가, 장갑 안에 땀이 덜 차고, 더울 때 쉽게 겉 장갑을 벗을 수 있다.


토커버 안에 에어캡으로 발 보호


자전거 전문 슈즈는 기본적으로 높은 통풍성을 가진다. 그래서, 따뜻한 라이딩을 원하는 라이더라면 동계용 슈즈를 선택해 발을 보호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동계용 슈즈의 가격이 부담되어, 슈커버나 토커버를 활용할 때가 많다. 특히, 토커버는 사용이 단순하면서 효과가 좋아서 많은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얻는다.

토커버 소재는 보통 네오프랜으로 방풍과 단열층을 가진 소재를 이용하여 5도 이상의 날씨에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낮은 기온으로 떨어지면 30분 이내에 발이 시렵기 시작해 1시간 정도 지나고 나면 고통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토커버 안에 붙이는 핫팩이나 에어캡을 덧대어 보온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 라이딩 테스트에서 1시간 이내에는 핫팩의 효과가 높았지만, 그 이상의 시간에는 에어캡의 효과가 지속력이 좋았다.
차가운 날씨에 핫팩이 그대로 노출되다보니 12시간 지속이라는 성능과 달리, 1시간 이내에 얇은 핫팩은 열 발산을 거의 하지 못하고 그 두께로 인한 보온성이 추가되었을 뿐이다.
대신, 에어캡은 발등에 공기 단열층을 유지해 효과가 지속되었다. 게다가, 토커버 안에 그대로 두어도 되기 때문에 번거롭게 넣고 빼는 작업 없이 겨울 내내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라이딩 중 시린 발을 보호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그래도, 동계용 슈즈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슈즈에 끼워둔 채로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한 토커버의 방한 성능을 한번 높여보자.

왼쪽은 붙이는 핫팩을 넣고, 오른쪽에는 에어캡을 토커버 안쪽에 추가했다.

영하 2도 정도의 날씨, 1시간 라이딩에서 핫팩이 조금 더 따뜻했다.
하지만, 핫팩은 이미 차갑게 식었고, 보온 대비 사용 편리성에 있어서는 에어캡이 더 좋았다.

에어캡을 사용할 때는 넉넉한 사이즈로 자르고, 2겹으로 겹치는 것도 좋다.

토커버 아래쪽으로 살짝 나올 만큼 삽입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작은 팁들로 영하의 날씨에도 라이딩 지속


영하의 날씨에 퍼포먼스 라이딩을 기획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도로가 얼어서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고, 넘어지는 사고에도 여름보다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퇴근이나 운동을 위한 라이딩은 오히려 한가해진 자전거도로 덕분에 할만하다. 올 해에도 최저 -8도의 날씨에서 아침 운동을 했었는데, 위에 소개한 팁들을 이용해 1시간이 조금 넘는 라이딩 후 손이 시린 고통을 겪긴 했지만 라이딩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영하 3~4도 정도의 날씨는 크게 문제가 없었고, 0도 내외의 날씨에서는 적당했다.
겨울에 자전거를 타지 않아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겠지만, 차가운 공기와 한적한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쾌적함은 충분히 자전거 위에 오르는 보상을 준다.
'단열층+방풍'이라는 간단한 이론을 바탕으로 나만의 방한 팁을 만들어, 겨울 라이딩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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