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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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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는 이번 시즌부터 아시아 담당자로 일본의 히데키 모치즈키(Hideki Mochizuki) 지사장을 새롭게 선출하며, 아시아 뿐 아니라 한국 지사까지 담당하는 업무를 맡겼다. 그리고, 지난 달 우리나라를 방문한 모치즈키 지사장을 만나 스페셜라이즈드의 아시아 정책과 그의 견해를 들어볼 기회가 생겼다.
스페셜라이즈드와의 인연, 그리고 아시아 지사장이 되기까지 |
저는 49살이며 올해 50세가 됩니다.
어려서부터 정말 스포츠를 좋아했고, 수영을 매우 좋아해서 수영 선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영 전문 기자로서 기사를 쓰기도 하는데, 1996 아틀란트 올림픽부터 거의 모든 월드컵에 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현재도 수영에 관련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아마 제 이름을 찾아본다면 수영 관련 기사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수영 국가대표가 될 만큼 잘 하지는 못했고, 대학에 진학 후 브라질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 후, 미국에서 1년 정도 공부했고, 도쿄에 있는 영국의 광고 대행사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97년 나이키로 직장을 옮기며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자전거와의 인연을 본다면, 대학 중 트라이애슬론이 점점 인기가 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수영도 잘했고, 러닝도 마라톤 코스를 3시간 대에 완주할 수준이어서, 사이클링만 한다면 트라이애슬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3가지 운동을 한번에 한다는 것은 저에게 큰 변화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실 대학 시절에는 사이클이 비쌌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었습니다.
나이키에서는 15년 동안 근무를 했는데, 그 회사를 그만두고 6개월 정도 쉬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43살이고 저는 피트니스 사이클리스트였으며, 러닝과 수영에 더욱 집중된 편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스페셜라이즈드의 마이크 신야드(Mike Sinyard) 대표가 어떻게 저를 찾게 되었는지, 저에게 전화를 해서 스페셜라이즈드로 초청했습니다. 아마 누군가 추천했을 수도 있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자전거 업계에 들어와 다시 자전거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되어 트라이애슬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 불가사이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스페셜라이즈드와의 인연으로 일본 지사장을 하다가, 이번에 아시아 지사장이 되었습니다.
스페셜라이즈드 아시아 지사는 싱가폴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연말부터 1월까지 아이들의 학교와 집 등을 모두 준비하여 일본에서 싱가폴로 이주했습니다.
히데키 모치즈키 스페셜라이즈드 아시아 지사장 |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아시아 시장 |
모든 나라의 아시아 자전거 시장은 매우 다릅니다. 일본의 경우는 멀티브랜드 마켓이며, 한국은 단일 브랜드 스토어가 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은 단일 브랜드 대리점이 거의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한 대리점에서 10개 이상의 브랜드를 다루기고 하는데, 스페셜라이즈드의 경우만 봐도 컨셉스토어는 2개 밖에 없고 대부분이 멀티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모두 단일 브랜드 대리점이라는 점이 특징인데, 그것은 다른 종류의 스포츠에도 동일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닐라, 방콕,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시장을 볼 때, 이제는 '어떻게 대리점이 라이더를 서포트할 것인가?'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대리점이 자전거를 파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지금부터는 라이더에게 창의적인 서비스를 해주어 스페셜라이즈라는 브랜드를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시아에 공통적으로 가진 중요한 이슈는, 고령화 문제, 도심의 교통 체증,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문제, 일을 하는 시간에 대한 균형 등의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자전거로 고칠 수는 없지만, 어떤 관점에서 변화시킬 수는 있다고 봅니다. 자전거를 구매하여 타기 시작하면 자신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 |
자전거 산업이 가진 숙제 중에 하나는 각 라이더들에게 맞추어 각자의 목표에 맞게 즐기는 문화를 만드는 데 있다고 봅니다.
지난 10년 동안, 러닝은 남자와 여자 모두 매우 크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비해서는 사이클링은 지난 10년 동안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이클링이 러닝에 비해 더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사이클링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오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러닝의 경우만 해도 10년 전에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스포츠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들도 쉽게 러닝에 접근하여 슈즈와 옷을 구매하여, 러닝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죠.
자전거의 경우는 여전히 남자들 위주의 대리점 담당자들로 구성되어, 전문성을 갖지 않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제 자전거 산업에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입니다.
사이클링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우리가 가진 숙제이다. |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이클링 |
사이클링은 건강을 위해서도 무척 좋은 스포츠입니다. 몸에 무리가 적게 가면서도 많은 운동량을 만들고,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페달링이 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낸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를 테스트하면서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사이클링을 통해 오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매월 10만원씩 내고 피트니스센터를 다니는 것도 방법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는 것이 이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한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전거는 한번 구매하면 더 이상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죠.
라이딩 중에 저의 경우는 자신의 모든 근육과 세포, 신경계와 연결되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점은 수영이나 러닝을 하면서는 느끼지 못했는데, 사이클링은 정말 나의 몸과 하나가 되는 듯한 스포츠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에, 사이클링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우는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의 자전거 도로를 가진 나라입니다. 일본에도 서울 한강 정도 수준의 자전거 도로는 없죠. 타이완에도 비슷한 도로가 있지만, 한국처럼 길지는 않습니다. 태국에는 공항 옆에 약 25km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었는데, 이것으로 인해 태국 자전거 시장이 변화될 정도입니다.
한국은 이런 최고의 인프라를 잘 이용하면, 사람들의 사이클링 시작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봅니다.
미디어들 또한 프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전거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접근에 대해 다루면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꾸준히 해야 할 것입니다.
라이더들을 서포트할 수 있는 자전거 환경이 필요 |
소비자들이 자전거를 처음 접하게 되는 곳은 대리점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대리점들이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개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미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더라도, 그 안에서는 실력의 차이가 나고 각자의 라이딩 목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라이더들을 위한 서비스는, 과열된 라이딩 경쟁보다, 각 라이더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 라이더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것은 대리점이 제품을 파는 것이 단순한 목적이 아니라, 사이클링 허브로 역할을 하며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서비스로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자전거가 어떻게 나의 삶을 바꾸는지', 그리고 '대리점이 나를 어떻게 계속 서포트할 수 있는지', 대리점이나 사이클링 커뮤니티는 이런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할 시기가 된 것입니다.
지금은 좋은 자전거를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리점이 그저 판매에만 목적을 두게 된다면, 곧 경쟁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한국에 SXC(스페셜라이즈드 익스페리언스 센터)를 세계 최초로 설립하고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을 알기 위한 노력이며, 앞으로 세계적인 확장을 통해 라이딩 환경을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여성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 |
지금까지는 자전거 산업이 매우 남자 중심의 스포츠였지만, 미래는 여성이 될 것입니다. 여성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로 발전된다는 것은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스포츠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여성들을 위한 자전거 산업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심 속에 있는 대리점 중에서는 여성들을 위해 인도어 사이클링 클럽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실내에서 함께 라이딩을 하고 요가 등과 연계하여 도심 속에서 자전거를 안전하고 쉽게 타는 방법론 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죠.
라이더 각자의 목적을 서포트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시점이다. |
신제품, 더욱 똑똑하고 빠르게 |
2018년 신제품의 발표는 약 2개월 정도 기간이 남았습니다. 물론 제품별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겠지만, 아마도 이번 발표는 스페셜라이즈드의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간단하게 컨셉을 이야기하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가 세계적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고, 자전거도 계속 스마트해지고 가볍고 빨라질 것입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전반적인 변화는 이런 세가지 컨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적용이 시작되는 시즌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일본 대회 |
정말 재미있는 대회 중에서 하나는 일본에서 가장 긴 로드레이스 중에 하나입니다. 12월에 열리는데, '아마미오시마 라이드'라는 명칭으로 카코시마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240km 거리와 2800m 상승고도로 10~13시간 달리게 되는 대회입니다.
참가자는 많지 않지만, 150여명의 라이더들이 참가하는데, 실력이 좋은 라이더들이 모이고, 저도 3번 참가 했습니다.
이 정도의 거리를 달리다 보면 라이딩 도중에 내 생을 모두 돌아볼 만큼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삶의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또, 스페셜라이즈드에서 후원하며 5월에 개최되는 '아즈미노 센추리 라이드'가 있습니다. 참가자 중에 30% 정도가 여자로, 코스가 어렵지는 않지만 정말 멋진 경치로 유명한 대회입니다.
11월에 열리는 투르 드 오키나와도 매우 유명한데, 경쟁 레이스부터 2일 동안 오키나와를 일주하는 투어링 스타일의 라이딩 이벤트도 함께 열립니다.
투어링도 '스페셜라이즈드'스럽게 |
투어링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스페셜라이즈드의 고객이라면 해외의 시합을 참가하게 될 때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것이죠.
자전거를 가지고 가면 기본 정비 서비스를 해 주거나, 아니면, 자전거를 가져가지 않아도 고객들이 자전거를 스페셜라이즈드를 통해 제공받게 되는 서비스 등이 그런 것이 될 것입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바디지오메트리 핏 서비스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피팅을 받고 나서 해외를 갈 경우 그 피팅 데이터만으로 그 라이더에게 맞는 자전거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아직 서비스되고 있지는 않지만, 멤버십 프로그램 등과 연계하여 곧 현실화 시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좋은 제품은 기본, 그 이상의 만족을 생각한다. |
우리는 가장 혁신적이면서 최고의 제품을 개발을 만드는 브랜드이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람들의 생활을 혁신하려는 노력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이죠. 제품 뿐 아니라, 각 라이더들을 위한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런 점이 다른 브랜드들과 차이가 나는 점이며, 스페셜라이즈드가 좋은 제품을 기반으로 그 이상의 만족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러닝이라는 스포츠를 본다면, 러닝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사용하는 슈즈의 기술력에 대하여 깊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떤 소재가 사용되고, 미드솔의 강성이 어떤 지 등에 대해서 말이죠. 사람들은 보통 핏과 가격, 디자인 등으로 슈즈를 선택하게 됩니다. 과거에 기술력에 대해 홍보하던 시대와는 많은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누군가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그 제품의 성능때문에 구매하는 경우보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때문에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브랜드 또한 제품에 대한 많은 기술력을 넣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것을 라이더가 이해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도 제품에 대한 성능 개발 뿐 아니라, 라이더에게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점이 또한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스페셜라이즈드는 자전거 업계에서의 경쟁을 하기보다 유니클로의 성능과 가격에 대한 것, 그리고 애플의 제품 철학에 대한 것을 더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아시아의 자전거 시장은 대중으로부터 매우 닫혀 있는 시장이고 그것이 가장 큰 이슈라고 봅니다"라며 모치즈키 지사장은 현재 아시아 시장의 한계와 그것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처음 자전거를 시작하려는 소비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리점과 그 라이더가 원하는 목적에 맞는 서포트가 이루어지는 곳, 이런 것이 아마도 미래지향적인 리테일 환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품과 가격경쟁은 이미 인터넷이라는 글로벌 마켓 환경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단순한 판매를 원한다면 어쩌면 인터넷 전문 사이트가 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가격경쟁과 높은 진입장벽은 곧 자전거 시장의 한계를 만들고, 스스로 시장을 축소하는 경우까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가 가진 '혁신적인 제품' 그리고 '라이더의 삶을 바꾸는 혁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사이클링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관련 웹사이트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 https://www.specialized.com/kr/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