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문화 도시 #10, 경기도 안산시
에디터 : 정혜인 기자
바다와 섬, 녹지가 고루 형성된 곳에 위치한 경기도 안산, 자전거 생활권 도시.
이러한 표현들이 필자가 안산을 직접 방문한 후의 이미지라면, 방문하기 전, 안산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는 각종 이야기와 사건이 연루된 이질적이고 무미건조한 이미지가 지배적이었으며, 자전거와 전혀 무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0대 자전거 거점 도시'들 가운데 3번째로 소개되는 안산은 타 자전거도시에 비해 가장 단기간에 자전거 생활화가 정착된 모습이었다.
시설 및 도로구축 상황은 아직 계획 단계이거나 추진 중인 것들이 많았으나, 시민 자전거 활성화 문제만 놓고 본다면, 꽤 급진적이라 볼 수 있다.

바다와 섬, 녹지가 고루 형성된 도시 안산, 10대 자전거 거점 도시로서 꽤 급진적인 발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영자전거 '페달로' 100개 스테이션 목표로..

안산시의 무인 공영자전거 시스템 '페달로'는 2013년 6월에 신설됐다.
현재 46곳에 스테이션이 있으며, 700여대의 자전거로 운영 중이다. 같은 해 가을부터 이용률이 급증하기 시작해 현재는 1일 평균 약 5000~6000회 이용하고 있다. 이에 시에서는 올해 100곳의 스테이션 설치를 목표로, 현재 30곳의 스테이션을 추가 구축 중이다.
이는 안산시 전체에 골고루 설치하여 이용률을 더욱 증가시키고자 함이다. 그러나 피해갈 수 없는 비용과 손실 문제가 악순환 되는 연결고리를 막고, 운영 중단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이용요금 상향 조정과 이용방침 등에 대해 고려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안산 무인 공영자전거 시스템 '페달로'

현재 이용요금은 연회원 2만원, 월회원 3천원, 1일 회원 1천원 부과되며, 기본 2시간 사용, 30분 초과시 500원씩 추가금이 발생한다.
2시간 마다 교체 대여 및 반납이 가능하며, 24시 사용 가능하다
이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조정될 예정이다. 이용방법은 페달로 홈페이지(www.pedalro.kr) 참조.

등록된 카드를 대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스테이션에는 자동 공기주입기가 설치돼 있다. 이는 버튼만 누르면 되는 것으로 사용방법이 간편하다.

페달로 관제센타, 향후 공영자전거 시스템은 지금과 달리, 안산도시공사에서 맡게 될 전망이며, 시스템 전체를 원활히 관리하기 위해 관리 및 정비, 배송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관제 센타를 신축할 계획이다.

방치자전거 수리센타에서 수리 중인 페달로 자전거, 매일 무분별하게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 덕분(?)에 쉴틈이 없다고 한다.


레저형 테마 자전거코스

안산의 대표적인 레저형 라이딩 코스는 국비지원을 통해 건설한 국가자전거도로 시화호 코스(44.7km)가 있다. 이미 유명한 이 코스에 첨단로~대부도 방조제까지의 20km를 추가 건설 중이므로 자전거여행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시화호 코스는 대중교통과 접급성이 좋고, 낙조로 유명한 구봉도, 갈대습지공원, 탄도 바닷길과 이어진 무인도 누에섬 등 곳곳에 숨어있는 명소로의 이동이 용이해 많은 자전거여행자들이 즐겨찾고 있다.
이 외에 가족하이킹(23.7km) 코스, 역사문화탐방(14.7km) 코스와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는 화정천과 안산천 '하천자연학습코스(10.8km)' 등을 찾아 다니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레저형 라이딩 코스는 국가자전거도로를 이용한 시화호 코스와 가족하이킹, 역사문화탐방, 하천자연학습 코스가 있다.

국가자전거도로가 건설돼 있는 시화호~대부도

시화호 코스를 통해 볼 수 있는 풍경, 구봉도 낙조

탄도(탄도항) 바닷길과 이어진 무인도 누에섬

가족하이킹 코스의 끝자락에 위치한 갈대습지공원

녹지가 잘 형성돼 있는 안산은 곳곳에 이색적인 공원이 즐비하다.
자연을 벗삼아 즐기는 녹지 라이딩은 '가족 하이킹 코스'와 이어져 있어 방문이 어렵지 않다.

<왼쪽 - 단원조각공원 : 수인선 산업도로를 달리다보면 넓게 펼처진 일동성호공원의 잔디공원>
<오른쪽 - 수인선 협궤천길 : 꼬마열차라 불리는 소형 기관차가 다니던 총연장 52km의 철길로 수원과 인천간 소금 등의 수송을 위해 1937년부터 운영되던 것, 1995년부터 폐선된 이 철길은 중앙역~중소기업수원사거리 3.8km 구간에 생태문화 공간으로 조성>

안산의 대표적인 공원 4곳 (시계 방향으로) - 안산호수공원, 안산문화광장, 화랑유원지, 노적봉공원

안산호수공원 - 시화호와 안산천을 끼고 있는 20만평 규모의 전국 최대 호수공원이다.
갈대습지와 같은 생태자연과 x-게임장 등의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모든 길은 보행자를 위한 길인데 굳이 보행자를 위한 별도의 산채로를 만든 것이 조금 아이러니 하다.


생활형 자전거도로

안산은 여느 오래된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자전거 전용도로나 전용 차로가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이 보행자 겸용 도로이다. 도심 곳곳에 녹지가 형성된 곳이 많다 보니 그 지형을 활용한 전용 도로도 꽤 눈에 띄는 편이다.
또, 안산시 내 자동차 도로는 5~6차선이 많은 편인데, 번잡한 시내 진입로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차로에는 자전거횡단로가 구축돼 있어 이동이 한결 수월한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는 육교에 자전거가 이동하기 편하도록 경사로가 설계돼 있기도 하다.

번화가 인근 곳곳에 형성돼 있는 작은 오솔길, 유동인구가 많은 전철역과 차가 많은 곳이라 자전거 전용차로를 내지 못하지만,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곳이라 오솔길을 자전거 전용도로로 지정했다.


큰 대로변에는 대부분 자전거 횡단로가 구축돼 있다.


작은 건널목 하나 지나지치 않고 횡단로 표시가 나 있다.

사람과 차량이 많은 번화가 초입의 건널목

유동인구와 차량이 적은 곳이지만,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통행로 표시는 분명하다.

자전거의 편리한 육교 이동을 위한 경사로가 계단 옆에 구축돼 있다.


자전거 복지 문화 늘려갈 것

안산시는 자전거 복지 문화를 높이고자, 자전거 안전교육과 자전거 보험을 실시하고, 거치대 추가 도입, 재사용 자전거 기부 등을 행하고 있다.
안전교육은 어린이를 위한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실이 있으며,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은 해당 지역구에서 실시된다.
또 자전거 보험은 시민을 위한 자전거 보험과 공영자전거 사용자에 대한 자전거 보험에 가입돼 있는 상태이다.  

아직 자전거 교육을 위한 장소는 없지만, 곧 신축할 예정이다.
현재는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매년 마련된다.

오랫동안 방치된 자전거를 수리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기부하기도 하고, 현재 운영 중인 유인 무료 자전거센타에 두기도 한다.


좀 더 안전하게 자전거를 보관하기 위한 카드 거치대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시민의식이 먼저인가, 인프라 구축이 먼저인가 

안산시는 자전거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공영자전거 시스템 도입이 꽤 성공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전거 도로 확대 구축과 공영자전거 추가 도입이 시급한 문제이다.
현재, 시에서는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자겸용도로를 추가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 공사를 진행하고도 있지만, 자전거 진입을 막는 주차난이 해소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로 확대와 주차난, 공영자전거 추가 도입을 한꺼번에 진행하기란 무리가 있다. 이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고민하고 계획해 하나씩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과정이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공영자전거를 사용하고 훼손시키는 시민들 탓에 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그에 따라 손실이 커져 운영이 어렵기까지 하다는 입장은 당연한 일이다.  

사용하기 전에 타이어 상황에 따라 공기주입하는 것과 음주운전 하지 않는 것, 1인용을 2인이 타지 않는 것 등은 당연한 일이며, 기초적인 에티켓이다. 만약 악순환 되는 손실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면, 복지를 위해 마련된 공영자전거 사용 시간이 절반이상으로 줄어들고, 이용료도 인상되는 등 대안이 제시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수리 후 가져다놓은지 불과 몇 시간만에 타이어가 완전히 망가진 채로 거치돼 있는 페달로 자전거가 가끔 발견되곤 한다.
시민의식이 바로 잡히지 않으면 더이상의 복지나 문화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페달로 홈페이지 : http://www.pedalr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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