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자전거 주차장, 기계식과 자주식의 차이
에디터 : 정혜인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자전거의 시즌이 시작됐다.
이에 자전거를 비교적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인 수도권지역의 자전거 보관함 기사에 이어 자전거 주차장 정보를 다루고자 한다.
이 또한 전철 또는 기차로 왕래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을 일대로 조사했으며, 3년 전 본지에서 취재했던 자전거 주차장 기사와 맞물리는 정보와 변경 및 추가된 정보가 함께 다뤄졌다.
더불어 공기업이나 지차체 관할이 아닌, 고층 빌딩 내의 사설 자전거 주차장 시스템의 형태도 살짝 엿보았다.

수도권 지역의 자전거 주차장 크게 기계식과 자주식으로 나뉜다.
총 14곳의 주차장 시설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봤다.


보안 우선 '기계식 주차장'

최근 2~3년 사이 크거나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자전거 주차 타워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보안을 먼저 생각한 기계식 주차장을 볼 수 있는데, 이 시설들은 해당 관할 사이트나 현장에서 회원가입을 먼저 해야 한다. 비회원은 현장에서 휴대폰 등록을 통해 이용을 가능케 한 곳도 있지만, 사소한 도난 방지도 막기 위해 회원이 아닌 경우 이용할 수 없게 한 곳도 있다. 
기계식 주차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스템 오류 발생으로 자전거 주차는 물론, 출차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문제 해결에 대한 발빠른 대처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이 외에 좋은 특징들이 많아 매일 만차를 기록하는 주차장도 더러 있다. 
이에 수도권 지역 기계식 주차장들의 각각의 위치와 정보 및 특징 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안양역(1호선, 광장에서 안양1번가 방향) 메타볼 주차 타워.
요금 : 무료 
최고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112대
이용방법 : 키오스크에서 휴대폰 번호로 회원등록 후 이용 
이용시간 : 동계(11~3월) - 09시~18시 
               하계(4~10월) - 07시~20시
기타 시설 : 관리실, 수리센타, 공기주입기, 외부 거치대    

주차장 입구 사이에는 시설관리 직원이 근무하는 관리사무소가 있다.

메타볼 내부, 차례로 한대씩 주차가 가능하게 시스템화 돼 있으며, 위급시 직원 권한 하에 수동열림이 가능하다.

주차장 뒷편에는 수리센타가 있다.

의정부 회룡역(1호선, 3번출구)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192대
이용시간 : 24시간
이용방법 : 의정부시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www.bike.ui4u.net) 후 이용 가능. 
               해당 홈페이지에 실시간 주차가능 대수 표시됨.
기타시설 : 공기주입기, 외부 거치대

등록된 휴대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려 주차가 가능하다.

16~20인치 휠의 미니 전용 주차장도 별도로 있다.

정면에 공기주입기가 들어있는 붙박이 칸이 있다.

영등포역 후문(1호선, 4번출구)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162대
이용시간 : 05시~익일 01시
이용방법 : 영등포구 자전거 전용 홈페이지 가입(https://bike.ydp.go.kr/)후 후불제 교통카드로 등록 / 또는 현장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휴대폰으로 비회원 등록 후 사용 가능.
기타시설 : 관리사무소

로드바이크와 24인치 이하의 미니벨로는 거치가 불가능하다.

영등포구청 청사내(2호선 영등포구청역 2번 출구)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80대
이용시간 ; 24시간
이용방법 : 영등포구 자전거 전용 홈페이지 가입(https://bike.ydp.go.kr/)후 후불제 교통카드로 등록.
기타시설 : 수리센타, 공공자전거 대여, 공기주입기

홈페이지를 통한 회원가입 후에만 이용가능하며, 비회원은 이용불가.

한쪽에서 수리센타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키오스크 아래에는 주차장 사용설명서가 비치돼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신대방역(2호선, 1번출구)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2일
최대 주차대수 : 112대
이용시간 : 24시간
이용방법 : 키오스크에서 휴대폰 인증 절차를 걸친 후, 선/후불제 교통카드를 등록해서 이용
기타시설 : 없음

자전거 주차 및 출차 입구
녹색등이 켜지면 주차가능, 적색불은 주차불가 표시이다.

휴대폰 인증을 통해 선/후불제 교통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직원이 상주하는 '출입 관리 자주식'

자주식은 이용자가 주차장 내부에 들어가 자전거를 직접 주차하는 방식이다.
그 가운데 회원가입을 한 이용자에 한해 자유로운 출입을 허용함으로써 보안성을 높인 출입 관리 시스템의 주차장이 있다.
내달 4월 초부터 개장될 양평역 주차장과 신림동 도림천에 있는 주차장이 이러한 형태이며, 일정시간 동안 관리직원이 상주해 이용자 안내와 전반적인 관리 업무도 맡는다.

양평역(중앙선, 1출구)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150대
이용시간 : 24시 (08~18시까지 관리직원 상주)
이용방법 : 키오스크에서 휴대폰 인증 절차를 거친 후 이용
기타시설 : 관리소, 공기주입기

2층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1개의 거치대에 2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용자 출입 등록을 위한 키오스크가 입구에 설치돼 있다.

주차장 내부 1층에 공기주입기가 설치돼 있다.

신림역(2호선, 5번출구 직진 도보 2분-가로공원 내) 자전거종합센타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84대
이용시간 : 유인 - 09시 ~ 18시(명절 당일 휴관)
               무인 - 18시~익일 09시
이용방법 : 현장에서 회원가입 후 출입 카드를 발부받아 이용
기타시설 : 공공자전거 대여, 수리센타, 공기주입기, 외부 거치대

수리센타와 외부 거치대가 주차장 바로 옆에 설치돼 있다.


직원이 상주하는 '개방형 자주식'

양평역 주차장처럼 출입 등록을 통해 이용자를 관리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입구가 개방돼 있어 누구든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일정시간 동안 현장에서 CCTV를 확인하고 이용자를 관리하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보안에 불안감을 일부 해소시키는 듯 하지만, 대개 수리센타를 함께 운영하다보니 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다. 

수유역(4호선, 6번출구) 
요금 : 유료 (1개월 3천원, 3개월 6천원)
         무료 (하루 주차 - 평일 06~23시, 주말 09~18시)
최대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750대
이용시간 : 평일 06~23시, 주말 09~18시
이용방법 : 유료 회원을 원할 경우, 주차장에 방문 후 정기 요금 신청서 작성. 
기타시설 : 샤워실 (7~8월), 공기주입기 2개, 관리소 겸 수리센타, 내부 비상벨, 개인 물품 보관함 

주차공간은 지하 1층~옥상까지 5개 층으로 돼 있으며, 1층에 관리 겸 수리센타가 있다. 

물품보관함과 샤워실도 별도로 구비돼 있다.

공기주입기는 2개 구비돼 있다.

주차장이 눈에 띄지 않는 골목안에 위치해 있음을 고려해 수유역에서 찾아가는 방법을 자세히 표시해 두었다.

응암역(6호선, 4번출구)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7일
최대 주차대수 : 166대
이용시간 : 08시~19시(직원 상주시간 - 이용시간과 동일)
이용방법 : 가입 절차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 단 주차와 출차 시 장부에 신상내역을 기록해야 한다. 
기타시설 : 샤워실, 공공자전거 대여, 수리센타, 관리소 

샤워실이 구비돼 있으나 동계철 이용자가 적어 방치된 상태다. 그러나 이용을 원하면 언제든 사용 가능하다.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오랜시간 방치된 자전거가 많았다.

수리센타와 공공자전거(시간당 천원)가 있는 1층

보관기록 장부를 작성하여 이용자의 주차와 출차 여부를 기록하고 있다.
간혹 허위로 작성하거나 작성하지 않는 사람들의 자전거가 확인되면 처분될 수 있다고 한다.

신목동역(9호선, 3번출구)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230대(1층 노년층과 어린이 전용 / 2층 일반)
이용시간 : 24시간
이용방법 : 가입 절차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이용가능, 관리자가 07~20시 까지 상주
기타시설 : 공공자전거 대여, 공기주입기

바깥이 내다보이는 통유리로 설계돼 있다.

입구에 CCTV를 확인하는 관리소가 있으며, 총 2개 층으로 1층은 노년층과 여성, 어린이 전용으로 사용된다.


편리성 우선 '완전 개방형 자주식'

완전 개방형은 입구에 출입문이 없이 개방돼 있는 형태이다. CCTV가 설치돼 있다하더라도 현장에서 주차장을 관리하는 직원이 없기 때문에 보안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수리센타와 함께 운영되는 곳은 그나마 안심돼 보이지만, 요즘처럼 수리센타가 북적이는 때에는 개인적으로 철저한 잠금처리가 필요하다.
이용자 등록 절차가 필요없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한 장점이 있지만, 입출구만이라도 등록 관리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는 것이 보안 및 방치 자전거 관리에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신도림역(1호선, 2번출구)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430대
이용시간 : 24시간
이용방법 : 가입 절처 없이 누구나 쉽게 빈 거치대를 이용하면 된다.
기타시설 : 수리센타, 공기주입기

입구에 수리센타가 있고 2~3명이 직원이 주차장 관리도 함께 보고 있으나, 이용자 등록이 돼있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관리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측에 공기주입기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홍제역(3호선, 4번출구 직진 70m 홍제천)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115대
이용시간 : 24시간
이용방법 : 가입 절차 없이 누구나 쉽게 빈 거치대를 이용할 수 있다. 입구와 출구가 다르다.
기타시설 : 공기주입기, 무인대여소

무인대여소가 주차장 입구전용문 옆에 설치돼 있다.

출구와 입구를 달리한 자동문과 CCTV가 설치돼 있지만, 24시간 개방되므로, 도난과 훼손 그리고 방치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독산역(1호선, 2번 출구)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이용시간 : 24시간
이용방법 : 오픈형이므로 특별한 가입 절차없이 사용가능하다.
기타시설 : 수리센타, 공공자전거, 공기주입기

독산역 주차장 내부, 사방이 전부 오픈돼 있는 형태라 사용은 편리하지만, 개인적인 보안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공공자전거 이용 시스템

개봉역(1호선, 북측광장 청실아파트 방면 10m)
요금 : 무료
최대 보관기간 : 10일
최대 주차대수 : 130대
이용시간 : 24시간
이용방법 : 가입 절차가 없으며, 유리외관에 문이 없는 오픈형이므로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다.
기타시설 : 공기주입기

내부에 공기주입기가 설치돼 있다.
곳곳에 CCTV가 있다는 경고문과 도난에 주의하라는 플래카드가 함께 부착돼 있다.

CCTV가 설치돼 있으나, 도난 및 방치 자전거를 관리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다.


지방도시 10개 기차역 인근에 주차장 설치

수도권 외 지역에도 순천역, 남원역, 천안아산역, 온양온천역, 광주역, 오산역, 서대전역, 대구역, 태화강역(울산), 밀양역 기차역사 및 인근에서도 자전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용율이 50% 미만으로 저조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해당 도시의 자전거 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 마련과 폭넓은 홍보 전략을 펼친다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으리라 짐작된다.

대구역에 있는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천안아산역에 있는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고층빌딩 내 사설 자전거 주차장

요즘은 각 회사에서도 자출족(자전거 출퇴근)을 지향하는 경향이다보니 빌딩내에 자체적으로 자전거 주차장을 별도 마련하는 경우도 흔하다.
신축되는 건물에는 의무적으로 자전거 주차장을 마련하겠지만 기존 건물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여유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또한 각 건물들의 주차장은 CCTV 및 직원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NHN 사옥 1층 로비옆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
주차 규모가 넓으며, 전문 미캐닉이 상주한다.

LS네트웍스 건물 지하 주차장에 마련한 자전거 보관함.
개인 잠금장치 방식으로 보안에 탁월하다.

오피스텔 건물 지하 주차장 한켠에 마련된 자전거 & 오토바이 전용 주차 공간.
거치대가 없어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지만, 차량과 함께 CCTV로 관리되고 있어서 입주민들에게 편리하게 이용되는 편이다.


관리가 취약해지기 쉬운 주차장

이번 기사에 소개된 자전거 주차장은 최소한 CCTV라도 갖춰진 곳 이상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보안시설 자체가 무의미해 보이는 곳이 있고, 주차장 건립 당시 '출입 관리 자주식'으로 설계하고 개관 했다가 지금은 누구나 출입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한 곳도 2~3곳 정도 있다. 가입 절차가 까다로워 이용에 불편을 겪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쉽고 편리한 사용 방식도 좋지만, 보안 및 관리가 취약하다면 굳이 몇 억원의 국민 세금을 들여 거대한 주차장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었을까? 
환경 미화 차원에서 정리 정돈된 모습을 갖출 수 있긴 하지만, 보안 기능상으로는 지붕 있는 외부 거치대에 CCTV를 달아 놓은 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여 안타깝다. 
또 보안에 안전하지만 시스템 오류가 잦은 기계식 주차장은 발빠른 사고 대처 능력이 부족한 곳이 많다. 무료 시스템이기 때문인가? 기술부족이기 때문인가?

자전거 주차장은 자동차와 달리 관리가 취약해지기 쉬운 곳이다. 도난이라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지만, 방치된 자전거로 이용율을 떨어뜨리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시스템을 통해 관리을 강화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도 시민들의 도덕성과 공공의식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급 자전거를 위한 유료 주차장 네트워크도 현실화된다면 사용성과 관리비용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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