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 마이크 신야드 대표와 본사 탐방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세계적인 자전거 브랜드가 된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의 창업주인 마이크 신야드(Mike Sinyard) 대표를 지난 인터바이크(interbike)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아직도 신선한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넘치는 그는, 내년이면 40주년을 맞이하는 스페셜라이즈드를 만들고 지금까지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마이크 신야드 대표와의 유쾌했던 만남, 그리고 방문한 스페셜라이즈드 본사와 새롭게 만들어진 윈드터널에서 잊지 못할 체험 등, 이제부터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인터바이크에서 스페셜라이즈드의 창업자 마이크 신야드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왼쪽부터 마이크 신야드, 케이티 수 그루너, 장준원

유쾌한 마이크 신야드 대표와의 만남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자전거 브랜드인 스페셜라이즈드의 대표이자 창업자인 '마이크 신야드' 대표를 독점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의 도움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고, 몇차례 일정을 확인한 후 드디어 인터바이크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마이크 신야드 대표와의 만남은 '유쾌함'으로 시작되었다. 커다란 제스추어와 함께 '점심 식사 하러 갑시다'라며 식당으로 향했고, 식사 후 인터바이크 스페셜라이즈드 부쓰 내에 설치된 미팅 장소에서 그와 또다시 유쾌한 대화가 이어질 수 있었다.

인터뷰 내내 유쾌한 에너지를 보여주었던 마이크 신야드

'스페셜라이즈드'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자전거 관련 일을 시작할 때 무엇인가 다른 브랜드 이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탈리아에 갔을 때 그들의 제품이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고 라이더를 위해 정말 특별하고 좋은 것을 전달해 주었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특별하다는 의미의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스페셜라이즈드'가 되었습니다.

자전거 제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에 매우 관심이 있었습니다. 가난했던 젊은 시절 돈을 벌어야 했고, 그렇게 자전거 유통을 시작했는데, 첫해 자전거 유통을 통해 6만달러를 벌 수 있었죠.
그 당시는 튜블러 타이어가 일반적이었는데, 펑크가 나도 쉽게 수리할 수 있는 성능 좋은 클린쳐 타이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튜블러 타이어의 성능에 맞먹는 클린쳐 타이어 '터보'를 개발해 판매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제조를 시작했고, 처음으로 스텀점퍼(Stumpjumper)를 만들어, 처음으로 양산된 산악자전거가 되었고, 피팅의 개념이 없었던 시절, 사이즈별로 모두 다른 길이의 튜브를 사용해 만든 로드바이크 프레임을 만들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라이더들에게 더 좋고 특별한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제조로 연결되어 지금의 스페셜라이즈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컨셉스토어가 의미하는 것은?

누군가는 좋은 자전거 전문샵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고 우리는 그것에 맞는 좋은 제품과 고급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장소에 좋은 서비스로 마련된 종합적인 전문샵이 컨셉스토어가 된 것이죠.

스페셜라이즈드 40년, 자전거는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스페셜라이즈드를 창립한 지 40년이 되었는데?

매일 아침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렇게 일하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40년이란 시간은 매우 특별하고 그 동안 우리의 환경은 정말 많이 바뀌었죠. 모든 사람이 탈 수 있는 것이 자전거고, 자전거는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습니다.
항상 새로운 자전거를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좋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즐거웠고, 매우 흥분되었던 40년인 듯 합니다.

신야드 대표가 한국 라이더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은 동영상으로 만나보자.

한국 라이더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는 마이크 신야드 대표


스페셜라이즈드 본사 방문, 하고 싶은 일에 빠진 사람들

지금까지 많은 업체들의 담당자들을 만나 보았지만 스페셜라이즈드 직원들처럼 자신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직원들을 드물었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가능한 받아들이는 회사,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통한 가능성으로 세계적인 성장을 이루어낸 회사이기에 이들의 자신감은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모건힐에 위치한 스페셜라이즈드 본사는 단순한 사무 공간을 넘어, 내부에는 회사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과 컨셉스토어 설계를 개발하기 위한 공간, 그리고 무료로 제공되는 식당, 엘리트 선수들도 부러워할 락커룸과 샤워시설, 산악자전거 펌핑 트랙이 뒷마당에 만들어져 있다.
또한 애완견과 함께 출근할 수 있는 편안한 근무 환경 덕분에 출퇴근이라는 개념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재미있고 열심히 일하는 회사'라는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마이크 신야드 대표가 초창기 부품 유통을 하며 사용했던 자전거와 트레일러 등 본사 내부에는 스페셜라이즈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다.

산악 라이딩을 위해 새롭게 설계되고 개발된 첫 양산 산악자전거 스텀점퍼(Stumpjumper)

스페셜라이즈드는 업계에서 드물게 컬러로 인쇄되어진 카달로그를 만들어 성공적인 마케팅의 시초가 되었다.

본사 내부에 위치가 안정성 테스트룸.
이곳 담당자는 '자전거를 부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며, 여기에 들어온 모든 자전거는 부서질 때까지 테스트를 하게 되고, 그 원인과 강도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디자인을 통해 제품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한다.

바베큐 그릴을 트레일러로 만든 이런 작품들도 그들의 상상력과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애완견과 함께 출근하는 회사. 출퇴근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반바이크를 발견하고 '이 자전거 관심있다'라는 이야기를 꺼내니, '우리 뒷마당에 펌핑트랙이 있으니 한번 타보는 것이 어떠냐?'라며 펌핑트랙을 소개해 주었다.


세계 유일의 자전거 전용 윈드터널

스페셜라이즈드 본사 방문을 하게 된 이유 중에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이번에 설계되어진 '윈드터널' 때문이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옛날 본사 건물(현재는 퓨어리스트 물통을 제작하는 곳)에 설치된 윈드터널(wind tunnel)은 세계에서 유일한 '자전거 전용'으로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노하우가 잘 표현된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생각해볼 것이 "자전거 전용 윈드터널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윈드터널은 자동차나 비행기를 위해 개발되다 보니 내부 풍속이 300~800km/h를 넘는 고속을 지원하는데다 그런 설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자전거'라는 제품하고는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스페셜라이즈드에서 설계한 윈드터널은 시속 100km/h까지 지원하여 자전거에는 적당한 풍속이고, 아주 예민하게 작은 부분까지 공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 자전거에 있어서는 윈드터널 내부에 매우 깨끗하고 일정한 바람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을 고려해 개발된 곳이다.
이런 설계와 자전거 만을 위한 내부 센서들의 설치는 '자전거 전용 윈드터널'이라는 의미에 맞게 적용되었고, 전문 직원들이 지금도 필요한 것을 더 만들고 업그레이드하며 자전거를 위한 최고의 윈드터널로 꾸준하게 업그레이드 되어지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공기역학이 새로운 자전거의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자체 윈드터널을 설계하였다.
아침에 자전거로 출근하며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바로 테스트하고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기존의 개발 방법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가능해진 것이다.

6개의 팬을 통해 공기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설계된 윈드터널.
각 6개의 팬은 독립적으로 관리되어 전체적인 공기흐름을 제어하기 편하다.
또한, 특수 제작된 팬이 아니다보니 고장이 발생했을 때 쉽게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도 매우 크다.

카본으로 성형한 팬의 프레임.
왜 이곳에 카본을 사용했냐는 질문에 "그냥 멋있자나요"라며 답변을 했다. 단지 멋지게 보이려고 사내의 카본 기술자들이 업무 외 시간을 쪼개어 이 부분을 만들었다니, 그 열정이 대단하다.

이 윈드터널은 팬에서 바람을 불어내는 선풍기 원리가 아니라, 팬에서 공기를 빼내고 반대편에서 공기가 흡입되어 바람을 만드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방법이 더 깨끗한 바람을 만들 수 있고, 그런 바람을 만들기 위해 공기가 흡입되는 곳에는 이와같이 벌집 모양의 틀을 이용해 깨끗한 바람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약 75%(시속 75km/h)의 풍속을 체험했다. 사람을 윈드터널에 넣고, 이 정도의 바람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 나름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공기 저항은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날씨에 더 적을까?

윈드터널 체험을 마친 후 몇가지 질문을 하며, 우리는 공기 저항이 날씨에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담당자인 크리스 유(Chris Yu)는 "당연히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따뜻할 때보다 추울 때 공기저항이 더 세어지고, 다들 의아하겠지만, 습도가 높을 수록 공기저항이 줄어들게 된다"는 답변을 주었다.
"유럽의 어떤 담당자가 비가 온 바로 다음에 타임트라이얼 경기를 하면 이상하게도 최고의 기록이 나오는데 잘 모르겠다"라는 질문을 했고, 크리스 유는 "습도가 높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스페셜라이즈드 윈드터널 체험 영상


스페셜라이즈드와의 만남은 꼬박 하루의 일정으로 진행되면서 그들의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자전거 라이더들의 입장에서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바로 '스페셜라이즈드'의 직원들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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