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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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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노쓰밴쿠버 산악자전거 체험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fWD3jRKH_oE |
산악자전거의 발전된 문화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위해 바이크매거진은 올해 초 '바이크 파크 문화'에 대한 취재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세계의 유명한 바이크 파크에 대한 자료 조사 및 취재 경험을 토대로 그 첫 취재 대상을 선정하였고, 그곳은 다름아닌 '프리라이더와 트레일빌더의 고향'인 캐나다의 노쓰밴쿠버(North Vancouver)가 선택되었다.
유쾌한 산악 트레일이 도시와 연결되어 건강한 자전거 문화를 만든 노쓰밴쿠버(North Vancouver)의 노쓰쇼(North Shore)를 취재하러 나섰다. 진흙과 시소, 마치 장난스럽게 코스가 개발된 레이디스온리(Ladies Only) 트레일 |
프리라이더와 트레일빌더의 고향, 노쓰밴쿠버 |
캐나다 서쪽 국경에 위치한 노쓰밴쿠버를 프리라이더(free rider)와 트레일빌더(trail builder)의 고향이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산악자전거 프리라이더들을 위한 가장 도전적인 대회인 레드불 램페이지(Red Bull Rampage)의 첫 대회 우승자이자 산악자전거의 대부(God Father)로 불리는 웨이드 시몬스(Wade Simmons)를 비롯해 유명한 프리라이더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고, 가장 다양한 산악 트레일과 트레일빌더들 그리고 체계적인 트레일 관리와 빌더들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이유로 특별하고 독특한 산악자전거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와 도시, 산이 바로 연결되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 노쓰밴쿠버 |
프롬(Fromme) 산과 바로 연결된 마운틴 하이웨이(Mountain Hwy)는 노쓰밴쿠버의 중심을 지나 프롬 산의 다양한 트레일로 이어진다. |
코스가 제법 어려운 산악 트레일을 들어가기 전 다양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심 속에 스킬 파크가 준비되어 있다. |
노쓰밴쿠버 산악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무로 만든 스키니 코스도 미리 연습할 수 있다. |
또한 상급 라이더들이 더욱 어려운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어서 교육과 연습의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
버나비 스킬 파크의 초중급자 연습 공간 |
도시, 산악자전거와 손을 잡다. |
자전거가 발달된 도시에서 포장 도로를 타고 다니는 산악자전거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노쓰밴쿠버에서도 많은 산악자전거들이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마운틴 하이웨이(Mountain Hwy)가 산에서 내려와 린밸리(Lynn Valley) 거리를 만나는 지점에서는 흔히 산악자전거, 그것도 올마운틴 바이크를 탄 라이더를 볼 수 있다.
노쓰밴쿠버 중심에 위치하여 프롬(Fromme) 산으로 연결된 마운틴 하이웨이는 말처럼 고속도로가 아닌 산과 직접 연결된 도로를 말한다. 이 도로는 도시 중심을 관통하면서 프롬 산의 중심부까지 임도로 연결되어,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산악자전거 트레일을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 그대로 '산으로 가는 고속도로', 마운틴 하이웨이인 것이다.
많은 산악자전거 라이더들은 이 길을 오르며 잘 다듬어진 산악 트레일을 매일 뒷산에 산책 나온 것처럼 즐기고 있고, 그래서 이 도로에서 산악자전거를 탄 라이더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노쓰밴쿠버는 프롬(Fromme) 산 외에도 사이프레스(Cypress)와 시모어(Seymour) 등 3개의 큰 산이 도시와 연결되어 있어서, 많은 산악자전거 라이더들이 도시 생활과 잘 어울리며 산악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전반적인 산의 특징은 올마운틴 라이딩에 좋은 프롬, 셔틀이 가능해 다운힐 라이딩 접근이 용이한 시모어, XC 등 다양한 코스를 만날 수 있는 사이프레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프롬 산의 입구에는 젊은 라이더들부터 노인들까지 산악라이딩의 재미에 빠져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
건강한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 |
마운틴하이웨이를 통해 쉽게 접근이 가능한 프롬 산 입구에 있다보면, 아침부터 산책을 나온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와 하이킹을 위해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 중에는 아침 운동을 나온 60세 정도의 노인들부터 아주머니들, 개와 함께 자전거를 타며 산책을 나온 아가씨와 출근을 위해 산악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게 된다.
특히 주말이 되면 프롬 산의 입구인 워터타워 공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함께 라이딩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오전 10시쯤 급수 지점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 산에서 내려온 50대 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는 "20년 째 거의 매일 아침 여기에서 라이딩을 하고 있다. 나는 11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하면 되니까 오전에 이렇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며 힘차게 또 다른 코스를 타러 산으로 올라갔다.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위해 자전거로 이동 중인 여성들, 이런 모습들은 이곳에서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
여성 라이더들은 마치 동네 카페에 온 듯이 서로 이야기를 하고 주말을 보내기 위해 산을 찾는 경우도 많다. |
도심 속에 위치한 바이크 스킬 파크에서는 부모들과 함께 자전거 연습을 하러 나온 3~5세 어린이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
건강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
밴쿠버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우리는 시차적응과 함께 가볍게 몸을 풀기 위해 노쓰밴쿠버 중앙에 위치한 인터리버 바이크파크(Inter-River Bike Park)에 갔다. 산악자전거 연습을 위한 공간과 BMX 트랙, 그리고 약간 어설픈 더트점프로 이루어진 이곳은, 산악 코스를 타기 전 연습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매일 아침 동네 아이들의 BMX 연습장으로도 유명하다.
아침부터 부모들은 3~5세 정도의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아와 밸런스 바이크와 BMX 등을 가르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가장 먼저 이곳에 왔던 한 아이는 내내 펌핑구간을 통과하지 못해 기운이 빠지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다른 아이들이 와서 넘는 모습을 보자 이내 용기를 내고 단번에 코스를 통과하며 신나게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렇듯 아이들은 부모들과 함께 즐겁게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건강까지 만들어가며 밝은 하루와 미래를 여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처음으로 펌핑 코스를 통과하여 기분이 좋아진 아이 |
오늘 2번째 이곳 더트점프장을 찾았다는 이 소년은 갭점프에 도전하여 성공했다. |
엄지를 들어올려 자축하는 소년 |
즐거움이 가득찬 다양한 산악 트레일 |
노쓰밴쿠버의 산악 트레일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 많은 트레일 빌더가 있을 뿐 아니라, 경기나 연습을 위한 목적이 아니고 서로 서로 재미있게 자전거를 타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보니, 코스마다 심각함과 정성, 그리고 유쾌함이 묻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트레일 맵을 보았을 때 하나의 트레일이 겨우 1km 남짓한 거리여서 너무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코스 안에는 숨을 참고 정신을 집중하여 통과하여야 할 코스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있어서 1km도 전혀 짧게 느껴질 수가 없다. 마치 급경사를 통과하여 급한 코너링을 지나 잠시 숨을 고르려고 하면 바로 이어지는 통나무로 만들어진 좁은 스키니가 기다리고 있고, 그것을 지나면 나무뿌리와 돌뿌리 사이를 지나는 드랍이 연결되는 것이 보통인 것처럼 말이다.
너무나 숨가쁘게 지나가야 하는 노쓰밴쿠버의 산악 트레일은 그것을 통과한 라이더들에게 말할 수 없는 성취감까지 가지게 만든다.
노쓰밴쿠버 산악트레일에 들어서면 다양하고 유쾌한 트레일을 쉬지 않고 만날 수 있게 된다. |
올해로 20년을 맞이한 레이디스온리(Ladies Only) 트레일 |
절벽처럼 서 있는 바위 뒤에는 간신히 접근할 수 있는 좁은 통나무가 놓여 있다. |
그리고, 바퀴가 공중에 뜰 만큼의 아찔한 다운! 이곳은 업퍼오일캔(Upper Oilcan) 코스다. |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밥스레드(Bobsled) 코스의 뱅크 |
노쓰밴쿠버의 각 코스는 길이가 그렇게 긴 편은 아니지만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난이도 높은 장애물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
같은 코스를 여러번 타도 전혀 지겹지 않은 트레일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
우리는 노쓰밴쿠버에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태혁 선수를 만나 더욱 유익한 코스 안내와 가이드를 받을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강태혁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
난이도가 높은 다양한 코스를 타다보면 펑크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타이어도 경량보다는 내구성이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완성차에 장착되어 있는 경량 올마운틴 타이어를 사용한 이창용 선수는 5일 라이딩 동안 10개의 펑크가 날 정도였다. |
노쓰밴쿠버 코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웨이드 시몬스와 샤론 베이더가 작성한 지도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
이 책의 판매 수익은 노쓰쇼 트레일 관리에 사용되며, 자전거 전문샵과 아웃도어 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각 코스에는 레벨이 표시되어 있다. ◆와 ◆◆는 상급 라이더를 위한 코스이니만큼 들어가기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코스에 대한 난이도 설명 등이 포함되어 수많은 노쓰밴쿠버 트레일 안에서 길을 잃지 않게 도와줄 뿐 아니라 확실한 가이드 역할도 해 주었다. |
연간 200만달러의 지원, 그리고 다양한 인프라 |
노쓰밴쿠버는 이와 같은 건강한 산악자전거 트레일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약 2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하여 관리를 한다고 한다. 그 비용은 새로운 트레일 설계에 사용되기도 하고, 기존 트레일의 안전성과 복구 및 관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노력은 산악자전거와 관련된 각종 산업과 함께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는데, 교육시설과 자전거 전문샵, 버스의 자전거 거치대, 바이크 스킬 파크를 비롯해 세계적인 산악자전거 웹사이트인 핑크바이크(www.pinkbike.com ), 전문 자전거 영상업체 앤드힐필름(Anthill Film), 록키마운틴(Rocky Mountain)과 노르코(Norco) 등의 자전거 전문 제조 업체까지 다양한 발전의 기반이 되고 있다.
각 코스에는 그 이름과 난이도, 그리고 사용에 관한 간단한 내용들이 적혀 있다. |
이런 코스 안내를 통해 더욱 재미있고 안전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
산책로와 자전거 코스가 분리되어 관리된 곳도 많다. |
노쓰밴쿠버, 자전거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을 것들 |
항공편 - 자전거 추가 운임에 대해 알아두자.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항공으로 무겁고 부피가 큰 자전거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사의 오버사이즈 수화물에 대한 정책은 1년에도 2~3번씩 변경이 되곤 한다. 티켓을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항공사에 확인하여 수화물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보통 자전거 1대를 캐나다까지 추가운임을 통해 이동할 경우 약 20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때로는 약간 더 비싼 항공사가 더 유리할 때도 있다.
자전거를 포함해 짐이 많은 자전거 여행에서 항공 추가운임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호텔 예약 - 주방이 있다면 편하다.
우리나라의 호텔은 자전거를 가지고 로비에 들어가기도 무섭지만, 캐나다의 호텔은 자전거를 가지고 호텔 방에 들어가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지저분한 상태의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미리 청소를 하거나 호텔 관계자에게 청소할 수 있는 곳을 물어보는 것도 좋다.
호텔을 선정할 때는 주방이 있다면 매우 편리하다.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식재료를 구매하여 직접 요리한다면 식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아침식사가 포함된 호텔이라면 더욱 든든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노쓰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 사이에 있는 '노쓰 밴쿠버 호텔'을 이용하였고, 주차를 룸 입구에 할 수 있는 모텔식의 호텔이어서 더욱 편리했다.
마치 모텔처럼 자동차를 방 앞에 주차할 수 있었던 노쓰 밴쿠버 호텔은 우리에게 매우 편리했다. |
자동차 렌트 - 밴(van) 형태로 자전거 보관까지
노쓰밴쿠버는 그렇게 크지 않은 도시여서 자전거 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자동차가 있다면 훨씬 다양하고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고, 산 입구까지 이동하는데 편리한 것도 있다.
닷지 그랜드캐러밴(Dodge Grand Caravan)을 렌트한 우리는 자전거 3대를 앞바퀴만 빼면 쉽게 넣을 수 있고, 자전거 캐리어 없이 4대의 자전거와 4명이 승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자전거 여행은 짐이 워낙 많기 때문에 공항에서 렌트를 하여 공항에 반납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훨씬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다.
밴(van) 차량을 렌트하면 쉽게 자전거를 싣고 이동할 수 있어서 편하다. |
차량을 이용하면 조금 멀리 떨어진 멋진 곳으로도 이동할 수 있어 더욱 다채로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지역 법규와 예의에 대해 확인하자.
캐나다는 비교적 복잡한 교통 법규와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STOP 사인에 무조건 3초를 기다리며 좌우를 확인하고, 노견에 노란색 페이트가 칠해졌거나 코너(corner)라는 표시가 있을 때는 주정차를 할 수 없다.
또한, 빠르게 자전거 라이더의 인구가 늘어난 프롬 산의 입구는 특히 지역주민들에 대한 존중을 중요 시 하는데, 주차금지 구역을 지키고 마운틴 하이웨이를 자전거로 이동할 때도 다른 라이더와 산책을 나온 주민과 애완견을 위해 속도를 내지 않아야 한다.
트레일 내에서 지켜야할 에티켓 |
카멜백, 아미노바이탈 등이 큰 도움
노쓰밴쿠버의 산악 코스는 라이딩 내내 높은 심박수를 유지할 만큼 어렵고 힘들다보니 충분한 물 공급이 필요하다. 물통 케이지의 활용성 보다는 카맬백과 같은 하이드레이션 백팩이 충분한 양의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라이딩 내내 지치지 않게 해 준다.
또한, 업힐과 다운힐, 그리고 평상시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난이도 높은 코스를 접하다 보면 근육들이 뭉치게 된다. 저녁에 아미노바이탈과 같은 아미노산 보충제를 사용하면 한결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매일 아미노바이탈 섭취 후 잠을 자다가 하루 잊어버리고 잠을 잤는데, 자는 내내 다리에 쥐가 오기도 하고 근육의 피로가 아침까지 이어져 피곤한 기억이 있다.
예약에 도움을 준 웹사이트
- 온라인 투어 (www.onlinetour.co.kr ) : 항공편 예약
- 호텔스닷컴 (www.hotels.com ) : 호텔 예약
- 렌탈카스닷컴 (www.rentalcars.com ) : 자동차 예약
우리도 이 정도의 바이크 스킬 파크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부러우면 지는 거다. |
우리는 이런 인프라를 부러워할 때가 아니다. 우리도 많은 산과 이런 인프라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잠재되어 있다. 부러워만 하지 말고 무엇인가 시작할 시기가 된 것이다.
더욱 많은 사진은 [미디어갤러리]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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