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MTB 파크, XC에서 다운힐까지 즐긴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경상남도 창원은 엘파마(ELFAMA)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고, 바로 옆 장유는 시마노(SHIMANO)의 공급사인 나눅스네트웍스가 있으며, 그 옆의 김해에는 펑크없는 타이어 타누스(TANUS)의 본사가 위치해 있다.
국내 자전거 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이 서로 가깝게 위치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공공자전거가 가장 먼저 활성화된 곳이 창원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의 남부 지역에서 제일 자전거 친화적인 곳이 아마 여기일 것이다.
그런만큼 자전거 라이더들도 적지 않으며, 그들이 자주 찾는 라이딩 코스 중에 하나가 바로 장복산과 웅산을 연결하는 능선으로 오르는 '안민고개'이다.
안민고개는 창원과 진해를 연결하는 고개길로 안민터널이 만들어진 후 차량 이동이 줄어들었고, 지금은 로드 라이더들의 유명한 업힐 코스이자, 능선과 골자기를 이용한 창원 MTB 파크를 통해 많은 산악 라이더들까지 즐기는 자전거의 중심지가 되었다.

창원 MTB 파크 입구 위치 : 경남 창원시 성산구 안민동 산 144-4
지도 바로보기 : http://dmaps.kr/3vows


로드 업힐과 XC 라이딩을 함께 즐긴다.

창원 안민초등학교에서 로드를 따라 업힐을 시작하면 2.2km 지점에 '창원 MTB 파크' 입구와 함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로드 업힐을 더 즐기려면 안민고개 정상까지 약 1km를 더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그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XC 코스도 멋진 경치와 함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XC 라이더라면, 약 2km의 로드 업힐로 워밍업을 한 후 산악 라이딩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된다. 로드 업힐을 즐기지 않는 라이더라면, 차량을 이용해 이곳까지 오면 10대 정도의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바로 산악 코스로 진입할 수도 있다.
만약 이곳에 주차장이 가득 찼다면, 약 200m 위에 주차장(약 15대 주차)이 하나 더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 XC 라이더들이 MTB 파크 입장에 다소 부담을 갖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코스의 이름이 XCE, 수퍼D, 다운힐 등으로 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입구가 다운힐 코스로 되어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입구의 다운힐 코스는 돌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경사가 세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XC 바이크로도 접근을 할 수 있다.
약 150m 정도 다운힐 코스를 따라 내려가면, 왼쪽으로 다운힐이 연결되는 곳과 오른쪽으로 짧은 언덕을 올라 창원 MTB 파크의 베이스캠프같은 곳이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짧은 언덕을 오르면 '창원 MTB 파크'의 다양한 코스로 연결될 수 있는 주요한 거점이자, 펌핑을 할 수 있는 콤프레셔 시설 및 휴식 공간이 나타나게 된다.

안민초등학교에서 2.2km 업힐을 하면 MTB 파크 입구의 주차장을 만나게 된다.
10대 정도 주차 가능하며, 이곳에서 200m 정도 위에 15대 정도 주차 가능한 주차장이 하나 더 있다.

주차장에 화장실 하나가 있다.
크지 않지만, 나름 깔끔하게 관리된 편이다.

창원시 MTB 코스 안내도
안민고개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웅산으로 이어지는 XC 코스와 싱글 및 다운힐 코스로 조성된 구간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수퍼D, 다운힐, XCE 등의 코스로 조성된 골짜기 구간이다.

XC 바이크로 즐기기에도 좋은 수퍼D 경기장.
이름과 달리 올마운틴 바이크보다, 트레일 바이크 또는 XC 바이크로 즐기기에 적합한 싱글 트레일이다.
라이더 : 이창용 (자이언트 코리아)

주차장에서 코스로 진입하는 곳에 '다운힐 로드'라고 푯말이 있기 때문에 XC 라이더들이 접근하기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에서 150m 정도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파크의 중심부이자 각 코스가 연결되는 센터가 나온다.


싱글 XC 라이딩을 기반으로 한 코스 설계

코스 이름을 유심히 보면 대단히 다이나믹한 올마운틴이나 트레일 바이크가 어울리는 곳처럼 보이지만, 사실 대부분의 코스는 싱글 XC 라이딩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수퍼D 코스는 이름과 달리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 코스로 XC나 트레일 바이크로 즐기기에 적당하다.
우리는 해빙기에 찾아갔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적고 땅이 얼었다가 녹으며 진흙에 무른 상태였다. 코너링 및 업힐 그립력을 위해서는 풀서스펜션 XC나 트레일 바이크가 어울리는 코스였는데, 시즌이 열리고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땅이 단단해진다면 하드테일 바이크로도 전혀 무리는 없는 코스가 될 것이다.

짧은 다운힐 후 MTB 파크 중심에 도착하면 코스 안내도가 한번 더 나온다.
XC 라이딩은 XCE와 슈퍼D 코스를 중심으로 타면 된다.

파크 이용자들을 위한 안전수칙

파크 센터에는 공기주입기와 같은 시설물 외에도 점프와 드롭을 연습할 수 있는 기물도 마련되어 있다.

그러면, 코스로 들어가 보자.
수퍼D와 XCE 코스는 비슷한 수준으로, 싱글 트레일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은 라이더와 등산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항상 등산객이 우선임을 잊지 말자.


코스는 싱글 트레일로 스피드에 따라 다이나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중에 모글 구간이 간혹 나온다. 중급 이상의 라이더라면 트레일 라이딩의 점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코스 중간에 만나게 되는 '만세 소나무'

슈퍼D 코스도 XCE 코스처럼 다운힐보다 싱글 트레일이 이어진 업다운으로, XC 라이딩이 가능한 곳이다.

슈퍼D 코스는 싱글 트레일이 더욱 많은 편이다.

해빙기가 막 지난 시즌이어서 해가 들지 않는 곳은 진흙이 심했다.


여름에 물이 많다면 한번 쉬었다 갈 수 있는 작은 계곡도 있다.



겨울에 사용자가 적었음에도 비교적 라이딩하기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트레일이다.



수준 높은 다운힐 코스

능선을 따라 이어진 코스는 XC 라이딩에 적합하지만, 골짜기로 내려가는 다운힐 코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다운힐 점프대로 이루어져 있어서 함부로 접근하기를 추천하지 않는다.
모든 점프대는 갭(GAP)이 있으며, 드롭대도 2~5m까지 낙차가 크게 떨어지는 곳이다.
난이도가 있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이 다운힐 코스는 창원의 산악자전거 클럽인 'TEAM CRU'에서 관리 및 운영을 하고 있다.
다운힐 코스 방문을 하려면, TEAM CRU에 먼저 연락을 하고 함께 라이딩을 하는 것이 안전하고 사고 시 대처가 가능하다.

TEAM CRU : http://cafe.naver.com/thecru

창원 MTB 파크의 다운힐 코스는 국내 최고 난이도 수준이다.
모든 점프대에는 갭이 있고, 크기도 만만치 않다.
점프에 대한 교육을 받고 차근차근 코스에 접근한다면, 다운힐의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창용 선수는 이 점프대가 국내에서 가장 큰 사이즈라고 이야기한다.
점프대 정상에서도 2m 이상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착지까지 약 3~4m를 떨어져야 한다.

해외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낙차 큰 드롭.
약 4~5m 정도 떨어져야 착지할 수 있다.
이창용 선수 정도 수준이어야 올마운틴 바이크로 이 드롭을 도전할 수 있다.

점프대와 드롭대를 피해 연결된 플로우 트레일을 빠르게 내려가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창원 MTB 라이더들이 부러워지는 순간

코스를 함께 취재했던 이창용 선수는 "XC 코스는 싱글과 적당한 모글 및 자연적인 지형이 어울어져 있고, 코스의 선택에 따라서 다양한 거리를 탈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와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다운힐은 갭점프를 기반으로 설계된 국내 최고 난이도 중에 한 곳입니다. 제대로 된 교육과 장비를 갖춘다면, 다운힐의 짜릿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이 정도 수준의 코스가 수도권에 있다면 산악자전거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겁니다. 매주 창원을 내려올 수도 없고, 이곳에서 라이딩을 하시는 분들이 부럽네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창원 MTB 파크의 수준은 예상보다 높았다. 아마도 이 지역 MTB 라이더들의 수준이 그 정도로 높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XC부터 다운힐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파크는 더군다나 드물기 때문에, 창원 MTB 파크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될 수 있다.
가볍게 XC와 로드 업힐을 즐기거나, 아니면 다운힐의 스릴을 즐기거나, 이 지역의 라이더들에게 참 소중한 파크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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