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기술팀을 만나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올해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가 국내에 정식 출범하며 지난 7월부터 공식적인 유통과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기존 제논스포츠를 모태로 하는 이 회사는 그 기술팀도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7명으로 구성된 강력한 기술팀을 만나 서비스와 미캐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최성필 팀장과 6명의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기술팀

기술팀의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최성필 팀장)7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몇 대형 매장을 제외하고는 아시아권에서 거의 가장 많은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기술팀입니다.
회사에서 취급하는 브랜드나 부품이 많다보니 A/S 등에 많은 인원이 투입되고 있는데, 카테고리를 나누어 담당자 구분으로 되어 있고, 7명의 팀원에게 업무를 분산시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된 업무를 계속 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별로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그 분야에서 마스터할 수 있는 실력이 된다고 보고 다음 카테고리로 로테이션이 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5년 정도 지나면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실력이 쌓이게 되죠.
5년이 지나서 모든 로테이션을 마치면 서스펜션은 3800개, 리어샥이 900개 정도, 휠셋이 450벌, 브레이크 200벌 정도, 완성차나 프레임은 150건 정도 됩니다.
이 정도의 A/S 처리면 사실상 각 분야에 충분한 실력을 쌓을 수 있고, 전문가가 되는 것이죠.
한달에 2회 정도는 A/S 처리 중 발생한 특별한 케이스를 가지고 자체적인 세미나를 통해 특이한 이슈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최승호 대리의 경우는 이미 7년차의 경력으로 모든 로테이션을 통해 위와 같은 실력의 미캐닉이 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가 출범하면서 바뀐 점은?
(최성필 팀장)A/S 양에 있어서는 폭스샥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맞고, 지금까지의 인프라 구성과 처리 속도 등에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경우는 유통사가 아니라 지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른 브랜드와는 매우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는 서로 공유하고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며, 지원에 있어서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자전거 업계에 15년 정도 있으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최성필 팀장)존슨즈베이비 오일?
정말 브레이크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베이퍼락이 생기도 이상하다고 해서 열어봤더니 미끈한 오일이 흘러 나오고 아이 냄새가 확 올라오더라구요.
고객분께서 존슨즈베이비오일을 자가 수리하시면서 넣으신 거죠. 일반 동호인분들 중에서는 오일이라면 다 같은 오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서스펜션을 주로 담당하는 (왼쪽부터)조창수 대리, 이승철 주임, 최승호 대리

BMW-Specialized Team 서포트는?
(최승호 대리)팀 서포트는 현장에 나가서 하는 일보다 나가기 전에 하는 비중이 훨씬 큽니다.
최대한 선수들이 현장에서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대회 전후로 장비를 정비하는 것이 주요 서포트 업무가 되고 있습니다.
대회에서는 출발 전 체크, 그리고 코스 중간에서 서포트를 하는 정도로 진행하고 있죠.

이스턴(EASTON) 브랜드 매니저로 이스턴의 장점은?
(최승호 대리)이스턴 회사로는 자전거 분야가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스턴은 1922년부터 소재를 직접 만드는 회사로 다양한 제품(야구, 낙시, 아웃도어 제품 등)을 만들고 있고, 이런 기술력으로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이겠죠.

미캐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최승호 대리)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일이 있지는 않은 편입니다.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아마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을 때 같네요.
이곳에 입사하면서 꿈을 이루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꿈을 잃게 되어 조금 흥미를 잃게 되었다고 할까요?


HOPE 브랜드 매니저로 호프의 소개를 부탁할께요.
(조창수 대리)호프는 20년이 넘는 회사로 우주 항공 부속을 설계하는 엔지니어 2명이 설립한 회사입니다.
영국 공장에서 모두 설계하고 제조까지 하는 것이 특징이죠. 엔지니어들이 만든 회사이다 보니 제품의 성능에 대해 가장 큰 투자를 하는 브랜드이며, 매니아층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으로 생각됩니다.
영국 공장에서 모두 제작하다 보니 모든 A/S 파트가 준비되어 있고, 한국을 위한 스페셜 에디션도 가능하여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미캐닉으로 기억에 남는 일?
(조창수 대리)프레임을 담당할 때, 어떤 고객이 직접 회사에 찾아오셔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일요일에 잠을 자고 있었는데 술을 드시고 전화를 하셔서 A/S에 대해 불만족이 매우 많다고 이야기를 한참 했던 적이 있었죠.
나중에 폭스샥으로 다시 그분과 A/S를 통해 만나게 되었는데, 잘 처리가 되었더니 매우 만족하셔서 좋은 인연까지 이어진 기억이 있습니다.


서스펜션 A/S,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와 소비자 주의사항?
(이승철 주임)앞 서스펜션을 담당하고 있는데, 오일이 누유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부분으로, 소모품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교체만 하면 새것처럼 다시 사용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의를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소비자분들께서 다이얼들을 끝까지 잠거나 풀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는 내부 부품이 고착이 되어서 반대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극적인 사용을 피하고 한두 클릭만 풀어주면 고장을 막을 수 있고, 이런 A/S는 수리비가 꽤나 비싸게 나오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사용은 자제해 주셨으면 하네요.

기억에 남는 것?
(이승철 주임)한 대리점에서 똑같은 문제로 앞샥과 뒷샥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앞샥 담당자다 보니까, 앞샥을 보니 A/S 워런티가 끝난 상황이어서 A/S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고객은 구매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왜 비용이 나오냐고 이야기를 해서 언성을 높이면서 다투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제가 이야기한 것은 앞샥 이야기였고, 고객은 뒷샥을 이야기했던 것이었죠.

휠과 프레임을 담당하고 있는 (왼쪽부터)정형영 사원, 석기현 사원

스페셜라이즈드를 하면서 로발(ROVAL)휠도 새롭게 들어오는데 준비는?
(정형영 사원)지금까지는 거의 마빅을 위주로 A/S가 구성되어 있었는데, 스페셜라이즈드를 시작하면서 본사에서 기본적인 A/S 파트를 1차 적으로 받았습니다.
그래도 시작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던 점이 있었죠. 이제는 거의 자리를 잡은 상황이고 A/S 파트들도 거의 갖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비에 있어서는 로발 휠이 DT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DT 휠을 담당했던 저희 회사에서 처리하기에는 충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기억에 남는 것?
(정형영 사원)이 회사에 들어온 자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자전거에 대해 전혀 모르던 상황이어서 이곳에 들어와서 모든 것을 배우고 있는데, 자전거를 배우면서 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초보 미캐닉으로의 소감은?
(석기현 사원)동호회에서 활동을 이미 하면서 제논스포츠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시스템이 생각보다 체계적이어서 빨리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석기현 사원)얼마 전 10년 정도 된 프레임이 깨져서 온 적이 있었는데, 워런티가 되어서 새것으로 바꿔가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2000년 식의 스페셜라이즈드였는데, 고객이 하이랜드를 통해 그것을 가지고 오신 거죠. 그런데 워런티가 적용되어서 프레임을 교체 받았고, 저희도 정말 놀랐던 일이었습니다.

전화상담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맡고 있는 김민아 사원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맡고 있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김민아 사원)상담 전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정확한 답변, 그 이후에 친절한 부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자전거에 대해 전혀 모르던 경우였기 때문에 '남자 바꿔 주세요'라고 하면 바로 바꿔 주다가 지금은 계속 공부를 하면서 소비자에게 직접 응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고객의 요청을 받고 직접 담당자에게 전달하며 하나씩 배우고, 이제는 많은 부분을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신속하고 정확한 답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성필 팀장)김민아 씨가 전화 응대를 시작하면서 저희에게 직접 오는 전화가 70% 정도는 줄은 상황이니 정말 고맙죠. 전에는 전화 응대 때문에 일을 하기 어려울 지경이었거든요.

자전거 업무를 하면서 다른 점은?
(김민아 사원)예전에는 서비스를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 지금은 직접 실무를 하다 보니 교육과 실무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전문 분야이다보니, 자전거에 대해 많이 공부해야 하는 점이 가장 다른 점 같네요.

기억에 남는 것?
(김민아 사원)소비자와의 응대에 있어서 저희 팀과 함께 해결해 주었지만, 고맙다고 쪽지와 함께 가방을 선물로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일이 기억에 남고 그 일로 인해 더욱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최승호 대리)저는 좀 억울한데, 사실 제가 그 문제를 다 해결해 준 장본인이거든요.^^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기술팀

회사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희는 영업팀과 기술팀의 인원이 같은 회사입니다.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가 잘 되어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어서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것이고, 최근에는 해외 연수 기회도 많아진 상황이어서 전반적으로는 만족하는 편입니다.

가장 기대되는 스페셜라이즈드 2012년 제품?
스텀점퍼 FSR 29er는 이미 내부에서 3명의 직원이 구매할 예정입니다.
로드 바이크는 벤지가 기대되지만 라이딩 스타일상 타막이 맞지 않을까 생각 중이구요.
그리고 특히 29er 산악자전거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스페셜라이즈드가 국내에 지사를 세우고 이제 막 신제품들을 시장에 풀어내기 시작했다. 아직은 그 수량이 만족스러울 수준이 아니어서 국내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지만, 이와같은 탄탄한 기술팀과 2012년 시즌의 매끄러운 유통이 연결된다면 브랜드 어워드 1위 브랜드답게 내년 시장에서도 강한 브랜드 파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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