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매거진]시마노 GRX 12단, 그래블 바이크를 위한 기계식 그룹셋

시마노 GRX 12단, 그래블 바이크를 위한 기계식 그룹셋

2023년 11월 10일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카세트 스프라켓이 12장으로 이루어진 12단 시스템은 산악자전거를 시작으로 로드바이크에도 적용되었고, 그래블까지 확장되면서 가장 보편적인 변속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마노(SHIMANO) 또한 그래블 그룹셋인 GRX 시리즈에 12단 카세트가 적용된 시스템을 지난 9월에 출시하며, 산악과 로드에 이어 그래블까지 12단 시스템을 갖추며, 12단 시대를 열었다.

기계식 12단 변속 시스템, RX-820

최근 12단 시스템은 전자식이 주류가 되면서 가격적인 매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2단의 촘촘한 기어비 안에서 기계식은 정확한 변속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시마노 또한 로드 구동계는 Di2 전자식을 먼저 출시했었다.
하지만, 기계식 시스템에 워낙 정밀한 기술력을 갖춘 시마노는, 로드 그룹셋인 105와 그래블 그룹셋인 GRX에 기계식 12단 시스템을 적용하여, 12단의 장점과 가격적인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최근, 풀 인터널 케이블 시스템과 통합 콕핏 등의 설계로 인해 기계식 변속의 케이블 연결에 난이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배터리 충전에 대한 부담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계식 시스템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난 9월, 시마노는 그래블 그룹셋 GRX 시리즈에 12단 기계식을 출시했다.

컨트롤레버의 디자인은 11단에 비해 변화는 거의 없다.

케이블로 연결되어, Di2처럼 배터리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변속 선택 옵션

12단 GRX는 체인링과 카세트의 선택을 통해 다양한 변속 옵션이 가능하다.

먼저, 체인링은 1단 또는 2단 선택이 가능하다. 그래블 바이크는 체인링이 하나인 1x 구동계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포장 도로와 비포장 도로를 겸해서 달리는 라이더에게는 2x 구동계의 기어비가 여유롭다.
1x 체인링은 40T와 42T로 선택할 수 있으며, 2x 체인링은 48-31T 옵션이 가능하다.

1x 체인링 (40 또는 42T), 2x 체인링(48/31T)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크랭크셋은 1x와 2x의 가격이 동일하다.
소비자가격 : 331,000원

2x 시스템은 앞 디레일러가 필요하다.
소비자가격 : 82,000원

뒤 디레일러는 케이지 길이에 따라 GS와 SGS가 있으며 가격은 동일하다.
소비자가격 : 170,000원

컨트롤레버는 브레이크 캘리퍼가 포함된 세트와 단독 제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2x용 레버 + 캘리퍼 세트 : 536,000원(오른쪽), 536,000원(왼쪽)
1x용 레버 + 캘리퍼 세트 : 536,000원(오른쪽), 504,000원(왼쪽)

카세트의 경우는 1x 구동계에 10-45T 및 10-51T 조합을 선택할 수 있는데, 10-45T의 경우는 GS 디레일러를 선택하고, 10-51T는 SGS 디레일러를 선택해 조립한다.
2x 체인링과 함께 선택할 수 있는 카세트는 11-34T와 11-36T 옵션이 가능하다.

1x 체인링 조합으로 보면 최대 42T(체인링)/10T(카세트) = 4.2 기어비에서, 40T(체인링)/51T(카세트) = 0.78 기어비까지 가능하다.
2X 체인링은 최대 48T(체인링)/11T(카세트) = 4.36 기어비에서, 30T(체인링)/36T(카세트) = 0.86 기어비까지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1x 구동계는 단순한 조작과 51T 카세트의 낮은 기어비가 장점이고, 2x 기어비는 최고단의 높은 기어 비율로 고속 주행에 유리하고 24단의 촘촘한 변속을 통해 케이던스를 유지하는 것이 수월하다.

1x 체인링은 단순한 조작과 51T 카세트 적용 시 매우 낮은 기어비가 가능하다.

1x 시스템은 마이크로스플라인 프리바디에 호환되는 산악 카세트를 적용하면 된다.

48T 체인링으로 고속 주행이 유리한 2x 시스템

앞 디레일러가 필요한 2x 시스템은, 로드용 HG 프리바디 호환 카세트가 적용된다.

시마노 GRX RX-820 조립하기

이번 기사를 위해 선택한 옵션은 1x 체인링 40T와 10-45T 카세트의 조합이다. 2x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현재 사용 중인 그래블 바이크가 1x 전용 제품이라 선택에 한계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포장 도로 주행도 꽤 많이 하는 편이어서, 최저 기어 40T(체인링)/45T(카세트) = 0.89 정도면 충분했다. 10-51T 카세트를 선택할 경우는, 산악 주행에는 괜찮지만 도로 주행 시 기어 변속 폭이 너무 커서 조금 부담스럽다는 느낌이다.

최근 자전거를 조립할 때는 프레임에 핸들을 가조립한 상태에서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이 먼저다. 기계식이기 때문에 브레이크 호스와 변속 케이블을 먼저 인터널 케이블 루트에 맞게 삽입한 후, 적당한 길이로 잘라 핸들바와 레버를 먼저 조립한다.

그 후 작업은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지만, 10-45T 카세트는 GS 디레일러를 사용해야 변속에 문제가 없다. 테스트로 SGS 디레일러를 끼워보니, 저단과 고단의 기어 변속이 동시에 맞춰지지 않았다.

BB까지 완전 분리해야 인터널 케이블 작업이 수월하다.

브레이크를 먼저 연결한다.

호스의 길이는 넉넉하게 출시되어, 적당한 길이에서 커팅이 필요하다.

호스는 단면이 깔끔하게 커팅되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 공구가 필요하다.
미캐닉 지원 : BMC서울 스토어

케이블 끝에 인서트를 삽입한다.

새 컨트롤레버는 안쪽에 호스를 마감하는 올리브가 삽입되어 있다. 호스를 끝까지 삽입 후 고정하면 쉽게 조립된다.

변속 케이블은 레버의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넣으면 된다.

레버의 안쪽에서 투명한 커버로 덮인 부분으로 케이블이 나온다.

인터널 케이블 작업이 완료되었으면, BB를 삽입한다.

크랭크를 삽입하기 전에 볼트가 풀려도 크랭크암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핀을 위로 올려준다.
바깥쪽의 볼트를 완전히 풀면 안전핀을 쉽게 올릴 수 있다.

크랭크암 삽입 후 안전핀을 다시 내리고, 볼트를 살짝 고정한다.
크랭크 삽입 공구를 이용해 유격이 없을 때까지 크랭크암을 넣어준다.
그 후에 고정 볼트를 잠그면 크랭크암 조립이 완료된다.

디스크 로터 조립

카세트 조립. 마지막 작은 스프라켓까지 정확하게 삽입되었는지 확인 후 고정한다.

디레일러는 GS(왼쪽)과 SGS 옵션이 있다.
10-45T 카세트는 GS 디레일러, 10-51T는 SGS 디레일러를 사용해야 한다.

가장 큰 스프라켓과 체인링에 체인을 걸었을 때 2마디 정도 남는 길이로 체인을 커팅한다.

퀵링크를 이용해 연결하면 편리하다.

체인은 글씨가 바깥으로 보이도록 끼우고, 퀵링크도 화살표 방향을 회전 방향에 맞추어 장착한다.

미세조절 나사와 노브를 이용해 변속을 세팅한다.

1x는 앞 변속이 없어서 수월하게 조립할 수 있었다.

디레일러의 움직임 텐션을 조절하는 레버가 중앙에 있다.

아래로 내리면 피봇이 부드럽게 움직여서 휠을 뺄 때 편하고, 변속이 조금 더 부드럽다.

레버를 위로 올리면, 거친 그래블에서도 체인이 잘 튀지 않기 때문에 조용하고 체인 빠짐 현상을 줄여준다.

정확한 기계식 변속 품질

최근 거의 전자식 변속 시스템을 주로 사용했던 필자는, 정말 오랜만에 기계식 변속기의 조립 및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역시나 시마노의 기계식 변속은 만족할 만한 품질을 보여주었다.

Di2 전자식 변속처럼 빠르고 정확한 것과는 느낌이 다르지만, 자신이 누르는 레버의 속도에 따라 변속이 진행되는 기계식은 아날로그의 정서가 남아 있어서 좋다. 특히, 레버의 누르는 양에 따라 느껴지는 디레일러의 움직임은 컨트롤에 대한 감각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더군다나, 기계식 변속은 배터리 충전의 부담이 없고, 가격에 대한 부담도 덜어낼 수 있다.

아날로그의 정서와 컨트롤 감각이 장점인 기계식 변속 시스템

역시 시마노답게 12단 기계식 변속도 정확성과 변속 품질을 느낄 수 있었다.

배터리 충전에 대한 부담 없이 언제나 주행이 가능한 기계식 시스템의 장점

변속 외에도 GRX 레버는 후드를 잡거나 드롭을 잡았을 때도 브레이크 레버에 손가락이 올리기 쉬워서 좋았다. 그래블의 경우는 손이 후드와 드롭을 계속 이동하며 라이딩 할 때가 많다. 시마노 GRX 레버는 이런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래블, 특히 장거리 어드벤처를 나서는 라이더들은 가져가야 할 짐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자식 변속의 경우는 혹시 모를 방전에 대비하여 충전기와 보조배터리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기계식은 이런 점에서 조금이라도 걱정과 무게를 덜어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마노 GRX RX-820 시리즈처럼 변속에 대한 신뢰도까지 높다면, 더욱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기계식 후드는 Di2 전자식보다 조금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