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떠나는 울트라 사이클링, 장거리 로드 라이딩에 도전한다.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사진 : 각 대회 공식 사이트 참고

해보지 못한 경험이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은 많다.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거나 녹록치 않지만 그로 인한 성취감은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긴 여정에서의 보급과 숙박 등 모든 지원을 스스로 해결하고, 기나긴 시간을 달려야 하는 바이크패킹 이벤트에 열광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테다. 쉽지 않은 도전에 대한 성취감은 매년 새로운 도전자를 불러 모으고, 어딘가에서 새로운 고난이도 코스가 개발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바이크패킹과 비슷하지만 로드바이크를 기반으로 한 울트라 사이클링 대회도 이와 같은 도전의식을 부르는 이벤트다. 이는 포장된 도로를 기반으로, 200km 이상의 장거리 레이스를 의미하지만 보통 1000km를 넘는 것이 허다하다.
험난한 지형보다 여러 나라와 수많은 도시를 넘나드며 긴 모험을 즐기고 싶은 이들의 눈길을 돌리는 울트라 사이클링을 소개한다.


울트라 사이클링?


마치 랜도너들이 참여하는 브레베처럼 최소 200km 이상, 500km, 1000km가 넘는 초 장거리를 달리는 레이스 컨셉의 로드바이크 이벤트를 울트라 사이클링이라 부른다. MTB나 그래블과 같은 비포장 도로를 포함해 달리는 것과 달리, 울트라 사이클링은 보통 로드바이크로 포장된 도로를 달린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리고, 라이딩 방식에도 조금 더 자유로워서, 서포트 차량의 지원을 받으며 가거나, 바이크패킹처럼 개인 짐을 가지고 가거나, 팀을 꾸려 함께 라이딩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구성이 가능하다.

200km 이상 수천 km까지 달리는 울트라 사이클링

WUCA(World Ultra-Cycling Association)에 등재된 울트라 사이클링은 서포트가 포함된 형태로 진행된다.

셀프 서포트 방식도 있으며, 로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라이딩이 진행된다.

셀프서포트 기반의 바이크패킹 이벤트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bikem.co.kr/article/read.php?num=14382


K2k 카쉬미르~칸야쿠마르(Kashmir to Kanyakumar) 2월 25일 
레이스 어크로스 인디아(Race across India) 3월 1일


인도의 최북단 지역인 카쉬미르(Kashmir)를 출발해 케이프 코모린(Cape Comorin)이라 불리는 인도의 최남단 지역인 칸야쿠마리(Kanyakumari)까지 약 3600km 달리며 인도 전역을 종단하는 혹독한 여정이다. 

해발 3600m 고도에 위치한 히말라야 도시인 카쉬미르에서 인도양과 아라비아해에 인접한 뱅골만의 합류 마을인 케이프 코모린까지의 여정이라 하늘에서 바다로의 여정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이처럼 고난이도의 루트를 2월 25일에 출발해 3월 11일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게 K2K의 포인트다.

이와 유사한 컨셉의 또다른 레이스로 레이스 어크로스 인디아(Race Across India)가 있다. 카쉬미르가 아닌 스리나가르에서 출발해 동일한 목적지인 칸야쿠마리까지 12개 주를 지나 인도를 종단하는 여정이다.
기간은 3월 1일부터 14일까지, 주행 거리는 3651km다. 

k2k는 카쉬미르 출발, Race Across India는 스리나가르 출발

모두 인도를 횡단하는 대장정의 여정이다.

관련 웹사이트
K2k : https://indiaendurance.in/
Race Across India : https://raceacrossindia.org/


인디안 퍼시픽 휠 라이드(Indian Pacific Wheel Ride) 3월 18일


서부 호주에서 2017년에 처음 개최된 인디안 퍼시픽 휠 라이드는 약 5,000km를 남쪽 도시를 따라 종단하는 대장정의 울트라 레이스다. 보통의 울트라 레이스와 달리, 서포트가 없는 경기로 진행되어 모든 보급과 숙소를 본인이 해결해야 하기에 더욱 모험심을 자극한다. 

참가 방식은 1인의 개인 라이딩 또는 4명의 릴레이 팀을 구성해 구간 라이딩도 가능하다.

코스는 퍼스(Perth)를 출발해 애들레이드(Adelaide), 멜버른(Melbourne), 캔버라(Canberra) 등 호주의 주요 도시를 거쳐 시드니(Sydney) 오페라 하우스로 도착하는 여정으로, 호주의 이국적인 도시 풍경과 광활한 자연 풍경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서호주에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까지 약 5000km

셀프 서포트로 장거리 투어링에 가깝다.

퍼쓰를 출발해 애들레이드, 멜버른, 캔버라 등 호주의 주요 도시를 거친다.

관련 웹사이트
https://www.indianpacificwheelrace.com


크롬보조이 울트라(Kromvojoj Ultra) 5월 13일


스페인 카탈로니아(Catalonia) 주 레우스(Reus)에서 지난해 처음 개최된 울트라 레이스다. 

총 거리 1,400km, 상승고도 24,000m 이상의 코스로, 타라고나와 로도스의 성 베드로 수도원(Sant Pere de Rodes), 보나이과 항구(Port de la Bonaigua), 몽카로(Mont Caro)를 거쳐 다시 레우스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모든 참가자는 1인 개인으로만 참가 가능하고 별도의 서포트가 제공되지 않는다.
지난해 가장 빠른 기록은 3일 5시간 55분이었다.

스페인 카탈로니아에서 펼쳐지는 레이스

총 거리 1,400km, 상승고도 24,000m 이상

셀프 서포트 방식의 라이딩


관련 웹사이트
https://www.kromvojoj.cc/en/ 


드래곤 라이드(Dragon Ride) 6월 18일


드래곤 라이드는 영국 웨일즈에서 열리는 울트라 사이클링 레이스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상징적인 스포츠 경기로 손꼽힌다. 이탈리아의 그란폰도에서 영감을 받은 경기로 짧고 굵게, 그리고 고난이도의 코스와 멋진 풍경을 조합해 구성했으며 총 거리는 약 296km다. 

이는 남부 해안의 탤벗(Talbot) 항구에서 출발해 브레콘 비콘(Brecon Beacons)의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웨일스 중부 지역의 업힐로 통한다. 그리고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데빌스 스테어케이스(Devil's Staircase) 라는 이름의 악마의 코스와 블랙 마운틴 (Black Mountain), 데빌스 엘보우 (Devil's Elbow), 그리고 리고스 (Rhigos)까지 상승고도 4,614m를 오르는 지옥을 맛보게 된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레이스

이탈리아의 그란폰도에서 영감을 받은 경기다.

약 296km, 상승고도 4,614m 다.

관련 웹사이트
https://www.dragonride.co.uk/ 


마드리드 투 바르셀로나(Madrid to Barcelona) 울트라 사이클링 6월 2일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출발해 바르셀로나까지 약 700km를 달리는 레이스다. 

이베리안 반도의 거대한 2개 도시와 브리우에가(Brihuega), 리버 메사 벨리(river Masa valley), 다로카(Daroca), 벨치테(Belchite) 등의 아름답고 소박한 도시를 달리며 잘 알려지지 않은 풍경과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이는 울트라 경기가 생겨난 지 불과 2년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내기에 충분했으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주최 측에서는 매년 100명의 참가자만 신청 받는 것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그리고 본 경기 참가자는 모두 서포트를 받지 않으며, 50시간 내 완주해야 하는 것이 조건이다.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약 700km

브리우에가, 리버 메사 벨리, 다로카, 벨치테 등의 아름답고 소박한 도시를 담고 있는 루트

관련 웹사이트
https://pedalma.cc/en/ 


더 레이스 어크로스 유럽(the RACE across Europe) 6월 10일


프랑스에서 출발해 유럽을 달리는 울트라 레이싱이다. 2013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많은 인기를 모으는 경기로 총 거리가 4721km에 달한다.

프랑스부터 스위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등 6개국을 통과하고 아프리카가 내려다 보이는 유로파 포인트의 지브롤터(Gibraltar)에서 종지부를 찍게 된다.
코스에는 2번의 알프스 산맥과 피레네 산맥, 알프스에서 세번째로 높은 2,744m의 COLLE DELL'AGNELLO 라는 이름의 업힐 등 험난한 난이도가 기다리고 있다.

참가 방식은 서포트를 받는 조건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선택해서 여정을 시작할 수 있고, 개인 또는 팀으로 참가 인원을 구성할 수 있다. 
지금까지 레이스 중 가장 빠른 완주 기록은 8인 팀이 6일 17시간 7분이다. 

프랑스에서 출발해 유럽을 달리는 4721km

프랑스부터 스위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등 6개국을 통과

서포트를 받거나 받지 않거나로 선택 가능

관련 웹사이트
http://www.theraceacrosseurope.com/ 


레이스 어크로스 아메리카(Race Across America) 6월 13일,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 펼쳐지며 WUCA(World Ultra-Cycling Association)에 등재된 최초의 울트라 레이스다. 이는 1982년 어떤 라이더 4명이 산타모니카(Santa Monica) 부두에서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Empire State, New York) 빌딩까지 경주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 레이스 어크로스 아메리카(RAAM)로 자리 잡았다. 

코스는 로스앤젤레스의 오션사이드(Oceanside) 부두에서 메릴랜드(Maryland) 주 아나폴리스의 시티 독(City Dock in Annapolis)까지 이어지며,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의 12개 주를 거친다. 총 4,828km의 거리이며, 에베레스트 산 6개의 업힐 코스를 포함하는 53,000m의 상승 고도를 넘어야 하는 고난이도 레이스로 펼쳐진다.   

개인 또는 팀으로 참가 가능한데, 개인인 경우 6월 13일 출발, 팀인 경우 17일 출발이다. 

WUCA(World Ultra-Cycling Association)에 등재된 최초의 울트라 레이스

총 4,828km를 달리며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의 12개 주를 거친다.

개별 차량 서포트를 지원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련 웹사이트
https://www.raamrace.org/ 


팬 켈틱 울트라 레이스(Pan Celtic Ultra Race) 7월 2일


프랑스 브리타뉴 지역에서 출발해 영국 웨일즈까지 가는 울트라 레이스로 올해로 4년 째다. 이는 프랑스의 브리타뉴(Brittany)에서 영국의 웨일즈(Wales)까지 켈트족의 자취를 따라 가는 여정이다.

코스는 2가지, 2531km(26,075m), 1368km(13,169m)로 선택 가능하다. 

2개의 코스에는 감춰진 고대 도시와 멋진 해변 휴양지를 지나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도로를 달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아기자기한 마을의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참가 방식은 서포트를 제공 받지 않는 조건이며 개인적인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는 게 규칙이다. 

프랑스와 영국의 켈트 지역을 달리는 레이스

2531km(26,075m), 1368km(13,169m) 2개 코스로 선택 가능하다.

2가지 거리의 옵션으로 선택 가능

셀프 서포트로 참가하는 대회다.

관련 웹사이트
https://www.pancelticrace.com/ 


토르투어 울트라 사이클링(TORTOUR Ultracycling) 8월 17~19일


스위스 취리히 주의 샤프하우젠(Schaffhausen)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레이스로 3가지 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장 긴 코스로 1000km(13,000m), 그리고 586km(7,000m), 262km(4,000m)가 있으며 여러 개의 혹독한 알파인 업힐을 넘나 들어야 하는 공통점이 있다.
1000km는 팀으로도 참가 인원을 구성할 수 있고, 17일 출발 후 19일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조건이다. 

참가비는 개인인지, 팀이 몇 명으로 구성되는 지에 따라 달리 적용되며, 전체 참가 인원은 2천명으로 제한된다. 

1000km(13,000m), 586km(7,000m), 262km(4,000m) 3가지 루트에서 선택 가능하다.

1000km는 팀으로도 참가 인원을 구성할 수 있다.

참가비는 팀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관련 웹사이트
https://www.tortour.com/ 


실버 스테이트 508(Silver State) 508 9월 22~24일


미국 네버다주(Nevada) 리노(Reno)에서 1983년 처음 개최되어 “스포츠에서 가장 힘든 48시간”으로 인정 받아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온 울트라 레이스 경기로 잘 알려져 있다. 

819km(508 mile)의 코스에는 장엄한 업힐과 황량한 사막 등 악조건의 환경에서 고난의 여정을 이어가고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고속도로'로 잘 알려진 네바다 북부를 가로 지르는 루트에서 외로운 투쟁을 경험하기도 한다.

참가 방식은 개인 또는 2인 릴레이, 4인 릴레이로 인원을 구성할 수 있다.

스포츠에서 가장 힘든 48시간으로 손꼽히는 레이스

819km(508 mile)에는 험난한 업힐과 황량한 사막 등 악조건의 환경이 기다린다.

참가 방식은 개인 또는 2인 릴레이, 4인 릴레이로 구성 가능

관련 웹사이트
https://www.the508.net/ 


이베리카 트라베르사(Iberica Traversa Road) 9월 25일


2022년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진 약 1,800km 코스의 울트라 레이스다. 비스케이만의 이룬(Irun)에서 유럽 본토 최남단에 위치한 타리파(Tarifa)까지 이베리아 반도를 횡단한다. 

고대 동굴이 흩어져 있는 높은 절벽 사이의 고라페(Gorafe) 거석 무덤을 통과하고 론다(Ronda)의 고대 다리를 건너는 순례자의 역사적인 트레일 코스를 따라 이어져 의미가 남다르다.
그리고 스페인 최고의 싱글 트랙 트레일을 타고 바르데나스 레알레스(Bardenas Reales) 사막의 원시적인 풍경을 경험하고, 그라나다의 알함브라(Alhambra in Granada) 단지의 아름다움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높은 관심을 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서 만들어진 약 1,800km 코스

비스케이만의 이룬(Irun)에서 유럽 본토 최남단에 위치한 타리파(Tarifa)까지 이베리아 반도 횡단

스페인 최고의 싱글 트랙 트레일을 경험하고 사막의 원시적인 풍경을 감상하는 코스다.

관련 웹사이트
http://iberica-traversa.com/ 


울트라 사이클링에 대한 더 다양한 정보는 울트라 사이클링 닷컴(https://www.ultracycling.com/), 바티스트라다(https://battistrada.com/en/home/)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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