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2020, 그랜드투어가 시작되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전 세계를 혼란 속에 빠뜨린 펜데믹 사태로 인해 올해의 그랜드투어는 모두 연기되고, 올림픽마저 취소된 상태에서 정상적인 진행이 가능할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로드 레이스의 최대 그랜드투어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이하 TDF)'가 이번 주말, 그 첫 스테이지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시즌 첫 그랜드투어이자, 수많은 로드바이크 팬들이 기다려온 투르 드 프랑스 2020 시즌에 대해 살펴본다.

Tour de France 2020 teaser 영상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DxQ9fU_L1Pc


스테이지 출발점 NICE에서 마지막 PARIS까지

2020 시즌의 코스는 애초 7월 대회에 계획되었던 것을 그대로 시행하기로 결정했고, 그래서 첫 스테이지는 원래 계획되었던 프랑스 니스(Nice)에서 시작된다.
니스에서의 스테이지는 총 3번으로 모두 중장거리 코스이며, 초반임에도 산악 구간이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이번 투르 드 프랑스는 초반부터 후반까지 두루 산악 구간이 포함되고 마지막에 변수가 많은 ITT를 설계해, 종합 우승을 노리는 GC 라이더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스테이지별 코스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평지 스테이지 : 9개
- 언덕 스테이지 : 3개
- 산악 스테이지 : 8개
- 타임 트라이얼 : 1개(개인)
- 휴식 : 2일
전체적으로 보면, 작년에 비해 플랫 스테이지가 7개에서 9개로 늘어나며 스프린트 경쟁이 치열해졌고, 언덕 스테이지가 3개로 줄었지만, 산악 스테이지는 지난해 7개에서 올해는 8개로 늘어났다. 코스의 거리는 전체 3470km로 기존과 비슷한 편이다.
특히, 20번째 스테이지로 열리는 개인타임트라이얼(ITT)는 36km의 거리지만, 최대 경사 20%의 '업힐 피니시'라는 강수를 삽입해 GC 라이더들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즌 TDF의 첫 스테이지는 니스(Nice)에서 시작된다.

니스에서 파리까지 23일 간의 여정

총 3470km의 21개 스테이지
2번째 스테이지부터 산악 구간이 나오며, 어느 때보다 옐로우저지 경쟁이 심화될 TDF가 될 듯하다.
후반부 GC 라이더들의 경쟁은 16스테이지부터 이어지는 산악 구간, 그리고 20 스테이지의 ITT가 될 것이다.

20 스테이지에 자리를 잡은 ITT 코스는 이례적으로 업힐 피니시를 설계해, 가장 마지막 날까지 옐로우저지의 최종 승자를 알기 어려운 코스로 설계되었다.
특히 마지막 6km의 업힐은 마지막 최대 경사 20%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라이더들은 어떤 자전거를 선택해야 할지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스테이지 코스의 상세한 내용은 TDF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TDF 코스 보기 : https://www.letour.fr/en/overall-route


22개의 팀과 176명의 라이더

8명의 라이더가 한 팀으로 구성되는 이번 시즌은 22개의 팀이 경쟁에 나선다. 지난 시즌 옐로우저지의 최종 주인공이 된 팀 이네오스(INEOS)의 에간 베르날 선수를 포함, 각 팀에서는 최상의 기량을 가진 8명의 라이더를 배치하였다.
눈여겨볼 라이더 중 첫 번째는 에간 베르날(Egan Bernal) 선수로, 지난 TDF 우승자이기도 하며, 막강한 팀 이네오스의 지원을 받아 연승 기록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호맹 바데(Romain Bardet), 쥴리앙 알라필립(Julian Alaphilippe), 티봇 피노(Thibaut Pinot), 미켈 란다(Mikel, Landa), 나이로 퀸타나(Nairo Quintana), 그렉 반 아버맛(Greg van Avermaet), 아담 예이츠(Adam Yates) 선수 등, 각 팀에서는 쟁쟁한 GC 라이더들을 앞세워 이번 TDF 옐로우저지를 노린다.
또, 피터 사간(Peter Sagan) 선수의 그린저지 방어는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2012년부터 그린저지를 차지하기 시작한 피터 사간 선수는, 올해 30살의 나이로 8번째 그린저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즌은 펜데믹으로 인한 락다운 사태로 장시간 경기가 열리지 못하다 보니, 이번 달부터 시작된 경기에서는 예상과 다른 결과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은 3개의 그랜드투어가 연달아 열리게 되어, 각 팀에서는 주요 선수들을 각각의 그랜드투어에 따로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GC 경쟁은 더욱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듯하다.


이번 TDF에 출전하는 22개의 프로팀과 프로컨티넨탈팀

에간 베르날 선수(왼쪽)를 리더로 내세운 팀 이네오스는 이번 시즌에도 연승의 기록을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팀 스카이부터 팀 이네오스로 이어진 이 팀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7번의 TDF 우승을 차지하며, 전설적인 기록을 써 나가고 있다.

팀 이네오스는 이번 시즌에 크리스 프룸과 게런트 토마스 선수 없이 에간 베르날 선수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팀에 의하면 게런트 토마스 선수는 지로 디 이탈리아, 크리스 프룸 선수는 뷰엘타 에스파냐의 그랜드투어에 집중하며, 3개의 그랜드투어 우승이라는 기록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7번의 그린저지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운 피터 사간 선수(왼쪽), 올해 8번째 그린저지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각 팀의 출전 선수 목록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TDF 출전 선수 : https://www.letour.fr/en/riders


TDF 우승 타이틀

투르 드 프랑스를 상징하는 노란색은 개인종합우승을 상징하는 옐로우저지에서 나왔다. 옐로우저지란 모든 스테이지에서의 라이딩 기록(시간)을 다 더해, 가장 빠른 기록을 가진 라이더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매 스테이지에서 선두를 달리는 라이더가 옐로우저지를 입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
그린저지는 각 스테이지에 주어진 스프린트 포인트를 더한 값이 가장 높은 라이더에게 수여된다. 각 스테이지는 결승선과 코스 중간에 스프린트 구간에 포인트가 주어지며, 그 부분을 가장 먼저 통과한 라이더부터 순서대로 해당 포인트를 얻게 된다.
각 스테이지에는 산악 구간에도 포인트가 주어지는데, 그 산악 포인트가 주어진 구간에서 가장 먼저 오른 라이더부터 포인트가 주어지고, 그 포인트를 합산하여 가장 높은 라이더에게 폴카도트저지가 주어진다.
25세 이하의 젊은 라이더들을 위한 화이트저지도 따로 구분된다. 이것은 옐로우저지처럼 각 스테이지의 기록을 합산해 가장 빠른 기록을 가진 25세 이하의 라이더에게 수여된다.
그리고, 각 스테이지에는 스테이지 우승과 가장 공격적인 라이더가 수상되고, 참가한 라이더들의 전체 완주 기록이 가장 빠른 팀에는 팀 종합우승이 주어진다.

일반적으로 각 스테이지마다 옐로우저지, 그린저지, 폴카도트저지, 화이트저지의 라이더가 매번 수상되며, 그 다음 스테이지에서 각 선수들은 해당 저지를 입고 경기에 임한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이더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1개의 스테이지에서 라이딩 기록을 모두 합해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라이더가 개인종합우승을 의미하는 옐로우저지를 입게 된다.

각 스테이지의 결승선과 스프린트 구간을 통과하는 순서로 포인트가 주어지고, 그 포인트의 합산이 가장 높은 라이더가 그린저지를 차지한다.

업힐 구간에서 주어지는 산악 포인트가 있다. 그 포인트를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가 폴카도트저지를 입는다.

25세 이하의 라이더 중 종합기록이 가장 빠른 라이더에게 주어지는 화이트저지, 지난해는 에간 베르날 선수가 옐로우와 화이트를 모두 차지했다.
1997년 생인 에간 베르날 선수는 올해도 옐로우와 화이트저지를 모두 공략할 계획이다.

각 스테이지마다 주어지는 스테이지 우승

각 스테이지에서 가장 공격적인 라이딩을 펼친 라이더에게 주어지는 '모스트 어그레시브 라이더'


지금까지의 TDF 기록들

TDF의 개인종합우승은 한 번 차지하는 것도 라이더들의 일생일대 기회이자 꿈이기도 하다. 그리고, 옐로우저지를 경쟁하는 라이더들을 GC 라이더라 부르며, 뛰어난 라이더들은 항상 존재해 왔다. 한 번도 어려운 TDF 우승을 3회 이상 차지한 라이더들을 살펴보자.
- 5회 우승을 차지한 라이더 : Jacques Anquetil, Eddy Merckx, Bernard Hinault, Miguel Indurain
- 4회 우승을 차지한 라이더 : Christopher Froome
- 3회 우승을 차지한 라이더 : Philippe Thys, Louison Bobet, Greg LeMond

TDF 5회 우승을 기록한 Jacques Anquetil(왼쪽), Eddy Merckx 선수
에디 먹스(Eddy Merckx) 선수는 로드 레이스 역사상 525번의 우승과 함께 수많은 기록을 남긴 전설적인 라이더다.

5회 우승을 기록한 Bernard Hinault(왼쪽), Miguel Indurain 선수
미구엘 인두라인(Miguel Indurain) 선수는 유일하게 5회 연속 TDF 우승을 기록한 라이더이기도 하다.


옐로우저지는 매 스테이지에서 종합 선두인 라이더가 입게 된다. 그래서, 초반에 선두를 획득한 라이더는 옐로우저지를 입는 날짜가 많고, 종합우승을 차지한 라이더라 할지라도 마지막 스테이지 바로 전에 선두로 올랐다면 단 하루만 입게 된다. 그래서, 어떤 라이더가 더 많이 옐로우저지를 입었는지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현재까지 상위 5명의 옐로우저지 입은 날짜를 알아보자.
- 1위 : Eddy Merckx (111일)
- 2위 : Bernard Hinault (79일)
- 3위 : Miguel Indurain (60일)
- 4위 : Christopher Froome (59일)
- 5위 : Jacques Anqueltil (52일)

우리나라에서 레탑 서울에 참가했던 크리스 프룸(Christopher Froome) 선수는 TDF 4회 우승을 기록하였고 여전히 선수 활동을 하는 라이더이기도 하다.
올해 TDF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옐로우저지를 59일 동안 입으며 장시간 입은 라이더 4위에 기록되었다.


로드 라이더들은 TDF의 스테이지 우승 하나로도 인생을 역전할 만큼 대단한 일이지만, 누군가는 수십 차례의 우승을 차지하는 최고의 스프린터로 인정을 받기도 한다. 스테이지 우승을 가장 많이 한 라이더 상위 3명은 아래와 같다.
- 1위 : Eddy Merckx (34 스테이지 우승)
- 2위 : Mark Cavendish (30 스테이지 우승)
- 3위 : Bernard Hinault (28 스테이지 우승)

'미사일'이라는 별명처럼 전설적인 스프린터인 마크 카벤디시(Mark Cavendish) 선수는 30번의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며, 다승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가장 많은 참가 및 그린저지와 폴카도트저지의 주인공도 흥미롭다.
- 가장 많은 TDF 참가 라이더 : Sylvain Chavanel (18회 참가)
- 가장 많은 그린저지 : Peter Sagan (7회)
- 가장 많은 폴카도트저지 : Richard Virenque (7회)

지난 2018년 은퇴한 실뱅 샤바넬 선수는 TDF를 18번이나 참가한 최다 참가자로 기록되고 있다.


8월 29일, 첫 스테이지가 시작된다.

TDF는 매년 기다려지는 사이클링 이벤트로 손꼽히지만, 올해는 더욱더 많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대회가 될 것이다. 올해는 지금까지 짧은 스테이지 대회들이 몇 차례 열렸지만, 3주간 이어지는 그랜드투어는 이번 TDF가 첫 대회이면서 마지막까지 무사히 마감되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전 세계 최고의 로드 라이더 176명이 경쟁하는 최대의 사이클링 이벤트인 투르 드 프랑스가 올해도 그 역사적인 기록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TDF의 역사적인 기록이 올해에도 멋진 스토리를 전개하길 기대한다.

2019 Tour de France 하이라이트 영상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DFttKvN9X9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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