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 파운데이션 45, ENVE의 명성을 이은 중급 로드 휠셋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카본 로드 휠셋은 가격에 따라 크게 입문, 중급, 최상급 등으로 구분되는 편이다. 앞뒤 휠셋의 가격으로 150만원 내외의 제품을 보통 입문 카본 휠셋으로 보고, 200만원 대 제품이 중급, 300만원 이상이 플래그십의 최상급 휠셋으로 구분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듯 카본 휠셋은 고가의 부품이다보니 선택에 있어서 신중할 수 밖에 없고, 가격과 성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휠 전문 브랜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엔비(ENVE)는 SES 라인업의 최상급 로드 휠셋으로 인기를 얻었고, 라이더들이 최상급 휠셋의 명성을 조금 더 경제적인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파운데이션(Foundation) 시리즈를 지난 2020년 출시했다.


SES와 동일한 카본 림 구조로 DNA를 공유하다.


엔비의 플래그십 시리즈인 SES는 앞과 뒤 휠의 림 깊이를 다르게 설계하여 최적의 라이딩 품질을 만드는 데 집중하여, 3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임에도 많은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얻어 왔다.
그에 비해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앞뒤 동일한 림 깊이를 선택하여 가공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대신, 카본 소재와 몰디드 스포크홀(Molded Spoke hole) 등의 구조는 SES와 동일하게 제작되어, 퍼포먼스 DNA를 공유한다.

엔비 카본 림은 뛰어난 공기역학 설계도 유명하지만, 몰디드 스포크홀을 통한 탄탄한 체결력을 크게 인정받고 있다. 일반적인 카본 림은 가공 후 드릴을 이용해 스포크홀을 뚫는 방법을 선택하지만, 엔비는 카본 가공 단계부터 스포크홀을 설계하여 완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설계된 몰디드 스포크홀은 카본 섬유가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기 때문에, 가볍지만 내구성이 높은 구조를 갖게 된다. 그래서, 스포크와의 체결이 더욱 단단해지고 라이딩 시 휠의 반응과 안정성에서 차이를 만들게 된다.

앞뒤 동일한 림 깊이로 가격경쟁력을 만든 파운데이션 시리즈

최상급 SES 시리즈와 동일한 소재 및 공법을 사용해 퍼포먼스 DNA를 공유한다.

설계부터 스포크홀을 디자인한 엔비의 몰디드 스포크홀은 스포크와의 뛰어난 체결력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내부 폭 21mm로 광폭 림에 해당된다.

림 외부 폭은 28mm


높은 에어로다이나믹 성능


엔비는 휠셋의 공기역학 테스트를 위해 메르세데스 F1 윈드터널을 이용하고 있다. F1 레이스카와 동일한 테스트와 성능 실험을 통해 림의 형태와 설계가 개발되고, 파운데이션 휠셋은 45와 65 두가지 시리즈로 출시되었다.
파운데이션 휠셋은 뒤에 붙은 번호로 림 깊이를 알 수 있다. 이번 리뷰에 소개되는 파운데이션 45는 45mm의 림 깊이를 가진 휠셋으로 최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올라운드 휠셋 제품이다.
그리고, 조금 높은 에어로다이나믹과 승차감을 원한다면 파운데이션 65 휠셋을 선택하면 된다. 평지에서 수월하게 스피드를 유지하고, 장시간 라이딩에도 높은 승차감으로 피로를 덜어낼 수 있다.

엔비는 파운데이션 휠셋의 공기역학 테스트를 통해, 타 브랜드의 2배 비싼 제품과도 거의 동등한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가졌다고 밝혔다. 가격 대비 높은 성능 만족도를 경험하게 되는 이유다.

엔비 파운데이션 45 디스크
소비자가격 : 245만원

엔비 파운데이션 65 디스크
소비자가격 : 245만원

파운데이션 45는 45mm 림 깊이로 올라운드 휠셋으로 인기가 많다.
더 높은 에어로다이나믹과 승차감을 원한다면 65를 선택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 45 앞 휠 실측무게 760g (림 테이프, 튜블리스 밸브 포함)

파운데이션 45 뒤 휠 실측무게 900g (림 테이프, 튜블리스 밸브 포함)


훅리스 림과 안티-핀치 플랫 프로텍션


엔비의 파운데이션 휠셋은 훅리스 림 설계를 선택하여, 튜블리스 타이어 전용으로 출시된다.
여전히 튜브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후크를 설계하여 클린처와 튜블리스 호환 휠셋을 출시하는 브랜드도 많지만, 튜블리스 타이어의 성능적인 장점을 이해한다면 튜블리스 타이어를 선택하게 되고, 훅리스 림과의 조합은 가장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물이 된다.
이런 이유로 휠 전문 브랜드들은 점점 훅리스 림을 이용해 튜블리스 전용 휠셋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엔비는 훅리스 림을 설계하면서도 노면 충격에 의해 타이어에 펑크가 발생하는 핀치 플랫(pinch flat)을 예방하기 위해, 안티-핀치 플랫 프로텍션 기술을 적용했다. 타이어와 닿는 림의 끝 부분을 넓고 둥글게 가공한 이 기술 덕분에 핀치 플랫의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면서, 림의 내구성도 함께 오르게 된다.

훅리스 림 설계로 튜블리스 전용 휠셋으로 출시된다.

안티-핀치 플랫 기술로 펑크 가능성을 더욱 줄여준다.


유지 관리가 쉬운 파운데이션 허브


엔비의 허브는 인더스트리나인과 크리스킹 등의 유명 허브 브랜드 뿐 아니라, 엔비의 알로이 및 카본 허브 등을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엔비 파운데이션 알로이 허브는 공구가 필요없는 쉬운 관리, 그리고 완전 밀봉된 시스템의 NTN 스틸 베어링을 통해 특별한 유지 관리가 요구되지 않는 제품이다.
또, 클러치 방식의 ID360 40T 드라이브가 적용되어, 페달링 반응이 빠르고 엔비 허브의 퍼펙트 프리로드 기술이 함께 적용된다.

2크로스 패턴으로 한쪽에 12개 스포크가 적용된다.

허브캡은 손으로도 쉽게 분리할 수 있어, 공구가 필요하지 않다.

뒤 휠도 앞 휠과 동일한 스포크 패턴이다.

손으로 쉽게 분리되는 프리허브는 주기적인 관리가 수월하다.

40T의 클러치 방식의 프리허브

엔비 파운데이션 허브 프리허브 분리 및 교체 방법. 원본 : https://youtu.be/ZCdeoNTvcxQ


역시 엔비는 엔비였다.


엔비 파운데이션 45 휠셋은 경량 모델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거운 편이다. 예상했던 무게보다 100g 이상 무거운 편이어서 '경량'에 몰입하는 유저라면 처음부터 꺼려질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휠은 무게보다 역시 라이딩 균형과 페달링 반응, 코너링 안정성 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엔비 파운데이션 45는 처음 짧은 25km의 테스트 라이딩에서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페달링 반응성이 높으면서 코너링에서 느끼는 안정감이 남달랐다. 
그리고, 이어진 80km의 중거리 테스트에서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심지어 무게가 늘었음에도 업힐 구간에서 PR을 깨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서도 안정적으로 스피드를 유지하는 힘을 가졌다. 측풍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 업힐에서 페달링의 힘을 받아주는 강성 등이 '역시 엔비구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엔비의 최상급 제품이 주는 만족감은 남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지출이 아니어도,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충분한 라이딩 품질 만족도를 선사할 만한 아이템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엔비!'라는 느낌을 파운데이션 휠셋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관련 웹사이트
산바다스포츠 : http://sanbadasports.co.kr/
엔비 : https://www.en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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