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로드] 64개의 업힐 중 가장 힘든 탑 15개의 오르막은?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바이크매거진

백두대간로드 프로젝트는 구례에서 시작하여 고성까지 백두대간 능선과 만나는 도로를 이어 코스를 개발하는 작업이었다. 전체 코스의 거리는 약 1200km, 상승고도는 2만m를 넘는 만만치 않은 코스지만, 우리나라의 산악을 따라 이어지는 멋진 도로를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산맥을 따라 설계되는 코스이다보니 수많은 업힐들이 그 안에 있었고, 이번 백두대간로드 프로젝트에서 이름이 있거나 존재감을 보여주는 업힐을 추려보니 전체 64개가 있었다. 그 중에서는 추풍령처럼 오르막이 거의 없이 만나는 정상도 있었고, 성삼재처럼 몇 시간을 올라야 하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곳도 있었다.
그래서, 64개의 업힐 중 가장 힘들었던 코스 15개를 뽑아보았다.


백두대간로드, 64개의 업힐을 오르다.


구례에서 처음 오른 성삼재를 시작해서 64개의 업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거리는 스트라바의 세그먼트와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실제 라이딩 했던 기록을 기준으로 거리와 평균 경사도를 계산하였다.

No.섹터업힐 이름거리(km)평균 경사도(%)
11성삼재10.59.9
2정령치6.18.9
3여원재4.06.7
4무릉고개6.37.9
52육십령3.77.3
6남령5.07.9
7칡목재9.35.3
8빼재1.77.8
9오두재2.810.0
10소사고개3.95.0
11군암재2.411.5
12덕산재5.17.9
13부항령3.27.3
143우두령8.76.3
15괘방령6.72.1
16추풍령6.01.8
17작점고개1.94.2
18큰재3.96.9
19개머리재1.03.7
20신의터재1.67.0
214비조령1.67.1
22장고개1.58.1
23말티재2.29.5
24서낭재1.29.2
25활목고개2.23.0
26밤티재4.15.6
27버리미기재4.57.1
28제수리재1.97.6
295이화령5.15.9
30여우목고개6.25.9
31벌재3.19.2
32저수령5.59.1
33도촌고개1.810.5
34옥녀봉3.410.7
35죽령7.85.2
366장현재2.411.0
37고수재1.55.8
38밤재1.86.5
39베틀재5.18.9
40마구령7.97.1
41주실령3.911.0
42도래기재3.18.0
43소야재3.18.6
447만항재15.45.6
45두문동재6.48.1
46삼수령4.74.5
47댓재1.54.0
488백복령10.16.3
49갈고개0.94.5
50버들고개1.66.0
51삽당령1.04.0
52닭목령9.67.5
53안반데기4.59.4
54대관령1.83.3
559진고개11.27.7
56속사재4.55.5
57운두령5.07.2
5810구룡령6.66.0
59조침령4.110.6
60포사고개1.58.6
61귀둔고개1.68.4
62한계령5.77.7
6311미시령7.48.6
64진부령3.33.2

+ 가장 긴 업힐, 탑 5

거리가 가장 긴 업힐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해발고도를 가진 만항재(15.4km)였다. 하지만, 만항재를 오르는 길은 중간에 만나는 어평재가 포함된 것이라, 2개의 구간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1. 만항재 : 15.4km (5.6%)
2. 진고개 : 11.2km (7.7%)
3. 성삼재 : 10.5km (9.9%)
4. 백봉령 : 10.1km (6.3%)
5. 닭목령 : 9.6km (7.5%)

15.4km의 거리로 가장 긴 업힐로 꼽힌 만항재

+ 가장 경사도 높은 업힐 탑 5

일반적으로 로드 라이더들은 3~4% 경사를 넘으면 업힐이라고 인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국도의 경우는 6%를 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백두대간로드에서는 10%가 넘는 경사도가 흔하다고 말할 만큼 탑 5는 모두 평균 10%를 넘는 무서운 곳들이다.

1. 군암재 : 11.5% (2.4km)
2. 주실령 : 11.0% (3.9km)
3. 장현재 : 11.0% (2.4km)
4. 옥녀봉 : 10.7% (3.4km)
5. 조침령 : 10.6% (4.1km)

가장 높은 평균 경사도 11.5%의 군암재


가장 힘든 업힐 탑 15


앞서 가장 긴 업힐과 경사도가 가장 높은 업힐을 소개했지만, 가장 힘든 업힐은 이 두가지 요소를 합쳐서 계산하였다. 계산 방법은 바이크매거진에서 나름대로의 기법으로 각 업힐을 수치화 했으며, 가능한 객관적인 데이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TOP 1 - 성삼재 (10.5km 9.9%)

성삼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처음으로 오른 업힐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당연히 1위가 될 것이라 생각을 했고, 계산상으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8899


TOP 2 - 진고개 (11.2km 7.7%)

오대산을 가로지르는 업힐로, 강릉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해발 960m의 정상까지 꾸준하게 업힐이 이어진다. 초반 경사가 비교적 가볍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후반부의 5km는 10%를 넘나드는 난이도 있는 업힐로 구성된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8914


TOP 3 - 미시령 (7.4km 8.6%)

속초에서 설악산 북쪽 끝자락을 오르는 업힐이 미시령이다. 최근에는 터널이 개통되며 일반 차량 운행이 매우 적어서 좋지만, 탁 트인 전망 만큼이나 바람이 강한 곳으로 유명하다. 초반부터 거의 일정한 경사로 짧지 않은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8921


TOP 4 - 닭목령 (9.6km 7.5%)

고랭지 농업으로 유명한 마을 안반데기를 오르는 길은 보통 대관령이 유명하지만, 닭목령은 꾸준하게 높은 경사도가 이어지며 라이더를 곤혹스럽게 하는 곳이다. 이 후에 안반데기를 또 올라야 한다는 것이 아득한 느낌이었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8940


TOP 5 - 정령치 (6.1km 8.9%)

지리산의 유명한 업힐 성삼재와 정령치는 어느 방향에서 오르냐에 따라서 그 난이도가 바뀐다. 정령치는 남원에서 오른다면 길이가 훨씬 길어지면서 더 어려운 업힐이 되었겠지만, 이번에는 성삼재에서 중간 쯤 내려와서 오르는 코스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매우 가벼워졌다. 그래도, 탑 5에 올랐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8943


TOP 6 - 저수령 (5.5km 9.1%)

아직도 생각나는 저수령 업힐이다. 어떻게 10% 경사로 이렇게 꾸준하게 도로를 설계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경사도의 업다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르는 내내 페이스 조절에 집중해야 되는 곳이다. 선미봉 등산로와 만나는 점(문봉재)에서 한번 정상을 찍고, 다운힐 후 저수령으로 다시 오르게 된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8964


TOP 7 - 주실령 (3.9km 11.0%)

경사도에 있어서 2위를 차지한 코스답게 막판 20%의 경사까지 나타나는 엄청난 업힐 중에 하나다. 그나마 3.9km로 짧은(?) 것이 다행이지만, 한여름에 그저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오를만큼 고달팠던 코스였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8990


TOP 8 - 조침령 (4.1km 10.6%)

경사도에 있어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업힐 중 하나가 조침령이다. 4km의 업힐의 경사가 꾸준하게 10%를 넘고 순간 18%를 넘는 경사가 나타나는 곳이다. 첫 2km가 더 어렵고, 후반부는 그나마 숨을 돌릴만 한 10% 미만의 경사가 종종 나타난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9003


TOP 9 - 두문동재 (6.4km 8.1%)

태백산 만항재 투어를 가면, 만항재보다 더 기억에 남는 업힐이 두문동재다. 만항재가 비교적 느긋한 업힐로 길게 이어진 반면, 두문동재는 10% 내외의 경사가 끝까지 이어지며 해발 1268m까지 오른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9071


TOP 10 - 베틀재 (5.1km 8.9%)

베틀재는 소백산과 태백산 사이를 넘는 고개로 큰 헤어핀 구간도 없이 꾸준한 경사각을 유지하는 업힐이다. 보통 김삿갓면에서 오르는 길이 잘 알려져 있어서, 밤재를 넘어 오르는 베틀제의 악명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9102


TOP 11 - 만항재 (15.4km 5.6%)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만항재(해발 1330m)를 오르는 길이다. 경사도가 높지 않아서 라이딩 내내 페이스 조절이 비교적 쉬운 곳이지만, 태백산을 오르는 15km의 업힐은 역시 길다. 어평재 삼거리에서 만항재 방향으로 오르면 잠시 동안 3% 내외의 낮은 업힐로 여유있는 라이딩도 즐길 수 있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9119


TOP 12 - 무릉고개 (6.3km 7.9%)

섹터 1 코스에서 성삼재, 정령치를 넘고 만나는 곳이 무릉고개다. 이날의 4개의 업힐 중 3개가 TOP 15에 들어갈 정도니, 섹터 1은 가장 어려운 코스로 뽑힐 만 하다. 지리산의 흔한 업힐이지만, 10% 가까운 경사가 끝까지 이어진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9128


TOP 13 - 마구령 (7.9km 7.1%)

섹터 1만큼 악명 높은 섹터가 6번이다. 주실령과 베틀재에 이어, 또한번 마구령이 TOP 15에 오른 섹터이기 때문이다. 좁은 산속 도로로 들어가면서 후반부 업힐의 경사도가 점점 높아지며, 도로의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더욱 힘들게 한다. 대신, 여름에도 나무그늘이 가득한 업힐을 즐기기에 좋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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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4 - 안반데기 (4.5km 9.4%)

고랭지 밭과 풍력발전소가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며 멋진 경관을 이루는 곳이 안반데기 마을이다. 이곳으로 오르는 길은 멋진 경치와 달리 높은 경사각으로 더욱 유명하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9165


TOP 15 - 백복령 (10.1km 6.3%)

섹터 8은 백복령으로 시작해 닭목령과 안반데기를 오르는 만만치 않은 하루다. 백복령은 경사가 그리 강하지 않지만 10km의 업힐로 쉽게 끝나지 않은 오르막이다.


지도 상세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37889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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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업힐이 주는 동기부여


로드 라이딩을 즐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점점 더 멋진 업힐 코스를 찾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되곤 한다. 우리나라의 백두대간 산맥은 그 주변으로 많은 도로들이 연결되고, 그만큼 숨찬 로드 업힐들이 숨어있다.
이번 기사는 백두대간로드 프로젝트의 주행 방향에 맞추어 소개된 업힐들이어서, 역방향으로 달리면 또 완전히 다른 순위가 매겨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외에도 매력적인 로드 업힐은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다. 이런 로드 업힐을 정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로드 라이딩의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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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링크
백두대간로드 프로젝트 : www.wp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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