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스, 헬멧과 자물쇠로 말하는 성능과 안전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세계적인 보안 솔루션 전문 브랜드로 손꼽히는 독일의 아부스(ABUS)는 신뢰성 높은 자전거 잠금 장치와 독보적인 스타일의 헬멧을 제작하는 곳으로 국내 자전거 유저에게 꽤나 친근하다.
주요 헬멧인 게임체인저(GameChanger)와 에어브레이커(AirBreaker), 아벤토르(Aventor) 등 독창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퍼포먼스를 즐기는 로드 라이더의 관심을 끌고, 신뢰성을 등급별로 나눈 자전거 자물쇠로 각종 도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안전과 보안은 같은 의미라는 아부스의 개발 철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에 얼마전 아부스 본사에서 한국을 방문한 2명의 담당자를 만나 인터뷰한 아부스의 개발 포인트와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향후 출시될 새로운 제품 등의 내용을 전하려 한다. 제너럴 매니저인 다니엘 브래미커(Daniel Bremicker)는 아부스 창립자인 아우구스트 브레미커의 5세대로 이미 뼛속까지 아부스인이며, 마리어스 쉴러(Marius Schiller)는 아시아퍼시픽 세일즈 담당자로 아딕스 디스트리뷰터가 아부스 한국 총판을 맡도록 힘을 실어준 담당자인 탓에 인터뷰 질문에 좀 더 정확하고 현실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자물쇠 1924년부터, 헬멧 1994년부터

아부스의 역사는 잠금 보안 장치 개발로부터 시작된다. 패드락 생산을 시작으로 도어 실린더와 자물쇠, 각종 보안시스템인 센서와 CCTV에 이르기까지 가정부터 대형 기업까지 접할 수 있는 최고급 보안 시스템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다 70년 후인 1994년에 아동 헬멧을 시작으로 각종 자전거 종목과 모터사이클 등에 필요한 헬멧을 생산해 온 것이다.

다니엘 브래미커는 "어릴 때 아동 헬멧의 모델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어반 헬멧으로 이어졌고 2000년 초반에 꽤 큰 성공을 거두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전문화된 기술을 개발하고자 이탈리아의 공장을 인수, 새로운 제작 기술을 수용하여 오늘날의 퍼포먼스 스포츠급의 헬멧을 선보이고 모비스타(Movistar)와 같은 프로팀을 후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패드락 개발을 시작으로 아부스의 창립 역사가 시작된다.



잠금창치와 헬멧의 연광성, 안전과 보안은 같은 의미

독일에서는 안전과 보안은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의 삶을 좀 조금 더 안전하게 만들자'라는 아부스의 슬로건이 잘 결합된 결과다. 독일에서의 자전거 문화는 삶의 일부가 된 것이 이미 오래고, 일상생활의 대표적인 수단이자 가장 대중적으로 즐기는 스포츠와 레저인 탓에 자전거 헬멧에 대한 연구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잠금장치로 자전거의 안전을 지키고, 헬멧으로 신체의 안전을 지키는 연결성은 안전한 자전거 문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핵심이 된다. 

'안전(safety)'과 '보안(security)'은 독일어에서 동일하게 사용된다. 그래서, 보안을 위한 자물쇠에서 시작하여 안전을 위한 헬멧까지 산업을 확장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 다니엘 브레미커 제너럴 매니저


헬멧의 성능과 디자인 핵심은 라이더의 요구사항이다

제품 개발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대한 아주 짧은 답변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피드백"이었다. 프로 라이더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물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통합해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다니엘은 "모비스타 팀을 지원하기 전부터 다양한 독일 지역팀을 많이 후원했었다. 어떠한 브랜드의 제품을 모방하기 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선수들이 원하는 특징을 구현해 왔고 그에 따라 디자인도 자연스럽게 변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벤토르가 통풍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게임체인저가 에어로다이나믹에 집중된 제품으로, 에어브레이커가 통풍성과 에어로 성능을 배합시킨 제품으로 만들어진 배경이 된다.

"모비스타 팀을 지원하기 전부터 다양한 독일 지역팀을 많이 후원했었다. 어떠한 브랜드의 제품을 모방하기 보다 이미 오래전부터 선수들이 원하는 특징을 구현해 왔고 그에 따라 디자인도 자연스럽게 변화된 것이다"

아부스 헬멧 개발자들은 다소 올드 스타일이다. 직접 동일한 크기로 디자인 시안을 제작하고, 그것을 하나씩 수정하면서 각종 기능과 성능을 테스트 한다.
이런 점이, 다른 헬멧 브랜드에 비해 독창적인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에어브레이커의 새로운 색상

게임체인저도 새로운 색상이 추가된다.

성능을 유지하면서 보급형으로 개발된 신형 헬멧 맥카토르(Macator)


한국 시장과 아부스가 잘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

"한국은 예전보다 스포츠나 레저 문화에 관심폭이 더욱 커진 것 같다. 그에 따라 가격대가 높더라도 고품질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우세한 편"이라고 언급한 아부스는 최근 새롭게 출시하는 프리미엄 헬멧들이 한국 시장의 소비문화와 매우 잘 맞는 것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좀 더 나은 성능의 제품을 찾고 그 속에서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유저의 노력이,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나은 기록을 갱신할 수 있는 돕는 아부스의 마인드와 같을 것으로 생각된다.


타사 대비 25% 작은 유난히 날씬한 헬멧

아부스는 지금까지의 사고 기록을 집약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과 제거해도 무관한 부분을 파악하여 헬멧 개발에 적용한 것이 기존 헬멧들에 비해 날씬해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요 사고 원인과 특정 사고 부위를 파악한 데이터가 헬멧 면적과 무게까지 줄이게 했고, 그 결과 타사 헬멧 대비 25% 작은 헬멧을 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마리어스는 "실제로 투르 드 프랑스에서 모비스타팀이 달리고 있는 장면을 정면에서 촬영해보면, 다른 팀들의 두상보다 현저히 작게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당연히 공기저항에 있어서도 유리하므로 안전과 성능을 함께 가져가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아부스 헬멧은 다른 브랜드 헬멧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에어로 성능에 있어서도 월등하게 된다.
- 마리우스 쉘러 아시아퍼시픽 매니저


케이프에픽 등 다양한 이벤트의 공식 헬멧 선정

최근 얼마 전 아부스가 남아공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스테이지 MTB 레이스인 압사 케이프에픽 (ABSA Cape Epic)과 파트너쉽을 체결해 공식 헬멧으로 지정됐다.
그에 따라 케이프에픽 스페셜 에디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장거리 스테이지 레이스인 케이프에픽의 피니셔 클럽 팀인 아마부베지(Amabubesi)를 위한 스페셜 에디션도 제작되는데, 이는 피니셔를 위한 메달 같은 의미로 주어지는 제품이라 판매되지는 않는다.
아부스는 "얼마 전에 열렸던 에로이카(Eroica, https://eroica.cc/en/) 대회의 게임체인저 스페셜 에디션도 판매한 적이 있다. 이와 같은 유명 대회의 공식 후원사를 통해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은 케이프에픽 개최 시기에 맞춰 4~5월경에 출시될 예정이다.

남아공에서 열리는 압사 케이프에픽 (ABSA Cape Epic)과 파트너쉽을 체결해 공식 헬멧으로 지정됐다.


자전거 자물쇠, 도난사고가 많은 곳에서 10등급 이상 권유

유럽에서의 자전거 도난사건은 상상 그 이상이다. 한국도 요즘 고가의 자전거를 훔치는 도난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는데, 유럽에 비하면 아시아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다니엘은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전거 도난사건의 빈도수는 매우 잦다. 못 자르는 자전거 락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베를린의 경우, 신뢰도가 낮은 자물쇠를 이용하면 1분이면 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여러 개의 자물쇠를 걸어서 도난당하는 시간을 버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은 유럽처럼 도난사고가 잦은 편은 아니지만, 고급 자전거의 도난 소식을 종종 듣게 된다. 도난 사고는 그 빈도수가 적다하더라도 자신에게 발생할 경우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래서, 평상시에 좋은 자물쇠를 이용하는 버릇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부스의 잠금 시스템은 최대 15등급까지고 U락 형태와 체인, 접히는 폴딩락, 케이블락 등이 있다. 당연히 등급이 높을수록 강하다. 도난이 눈 깜짝할 새 벌어지는 유럽 국가에서는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할 경우라면 10등급 이상의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주로 체인락이 가장 많이 판매되며 주로 6~8등급의 판매율이 높다. 제품의 경우, 한국과 일본의 경우 트레조어 1385, 카테나 685가 대세를 차지한다.
"한국에서는 편의점을 들르거나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자전거를 묶지 않고 이동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잠깐이라 안전할 것 같지만 도난은 순식간이고 잃어버리면 결국 내책임이다. 휴대의 불편함이 락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라면, 가늘고 가벼운 케이블 락이라도 사용해 순간을 대비하길 바란다"며 충고했다.

아부스의 잠금 시스템은 최대 15등급까지고 U자 형태와 체인, 접히는 폴딩락, 케이블락 등이 있다.

가장 최상위 보안 등급인 15등급, 각 라인업마다 모든 등급이 판매된다.


아시아권에서는 6~8등급의 체인락 판매율이 가장 높다.
(좌-트레조어 1385, 우/카테나685)


전기자전거를 위한 원키 시스템, 유어플러스(Yourplus)

아부스는 전기자전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하나의 키로 배터리와 프레임을 모두 잠글 수 있는 원키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미 시마노와 보쉬를 비롯한 E-구동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들은 아부스 잠금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존 배터리 잠금 시스템을 유어플러스에 있는 키박스 실린더로 교체하고 패키지로 구성되는 자물쇠를 사용하면, e-바이크 배터리와 추가 자물쇠를 하나의 키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자물쇠는 원하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패키지로 구성되고 해당 패키지는 모두 하나의 열쇠를 체결이 가능하다.
이는 내년인 2020년에 출시될 제품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하나의 키로 배터리와 프레임을 모두 잠글 수 있는 E-바이크를 위한 원키시스템, 유어플러스

유어플러스 : https://mobil.abus.com/int/on-road/Highlights/YourPlus


자전거부터 유모차까지 다용도로 활용하는 알람박스 출시

아부스는 도난 예고를 알리는 알람 박스라는 이름의 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알람 박스에 가벼운 충격이 가해지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려서 도난 당하는 상황을 주위에 알리는 제품이다. 버튼 한 개와 열쇠 실린더 1개로 구성된 단순한 구조에 사용법이 매우 쉽다. 브라켓을 다양한 장비에 맞게 제작해 일반 자전거 뿐 아니라, 유모차, 집안에 두기 힘든 전기자전거와 그 외 스마트모빌리티 등이 장착해 놓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는 게 특징이다.

도난을 방지하고자 하는 제품에 장착하기만 하면, 도난 시 강한 알람소리로 주위에 도난 중임을 알리는 제품이다.

알람 박스는 개나 고양이 등이 스치다 건드리는 가벼운 터치에도 알람이 울리도록 설계된다. 처음 건드렸을 때 경고음이 울리고, 10초 이내에 한번 더 터치가 발생되면 요란한 소리를 울려 사용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열쇠를 꽂아 알람을 멈출 수 있게 돼 있다.
알람박스는 내년에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관련 웹사이트
아딕스디스트리뷰션 : http://www.abuskorea.kr/
아부스 : https://www.ab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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