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포 주변은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로 오클랜드 공항에서 다시 타우포까지 비행기로 가는 방법이 있지만, 우리의 뉴질랜드 원정대는 차량을 렌트해서 약 4~5시간 가량 오클랜드에서 타우포까지 이동을 하였다. 사이클은 되도록 사이클 가방에 넣어 오는 것이 이동이 쉽고 조립을 다시 하지 않아도 되어 보다 편리하다.
그리고, 사이클 가방이 워낙 부피가 크기 때문에 차량 렌트시 큰 차량이 필요하게 된다.
뉴질랜드는 운전자의 좌석 방향이 우리나라와 반대이므로 운전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도로 노면 상태도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좋지 않고 회전 교차로 구간이 많아서 주의해야 한다.
비행 시간은 대략 10~11시간 정도 소요되며, 공항에서 차량을 렌트해서 다시 운전 하고 들어가야 해서 이동시간이 꽤 긴 편이지만,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여정이 된다.

아이언맨 선호도 1위, 뉴질랜드

2017년 33번째 아이언맨 대회 유치라는 유서 깊은 시합이자, 2016년 WTC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40개의 IRONMAN 대회에 대해서 선호도 설문 조사를 실시, 총 5만 5천명이 응답한 결과 전체 만족도 1위로 '켈로그 뉴트리-그레인 아이언맨 뉴질랜드(Kellogg's Nutri-Grain IRONMAN New Zealand)' 대회가 선정되었다.
상세 내용을 보면, 수영 코스 만족도 공동 6위, 바이크 코스  만족도 공동 6위, 달리기 코스 만족도 4위, 경기 후 시상식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아이언맨 뉴질랜드는 트라이애슬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은 대회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간직한 곳으로 수영은 타우포(Taupo) 호수에서 진행된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 족의 춤과 노래를 시작으로 시합이 시작되며 마오리 족들의 기합과 절도 있는 춤동작은 뉴질랜드에서 개최된 아이언맨 시합의 그 오랜 역사를 재현하는 듯한 모습으로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갤러리들에게 이 시합에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는 긍지를 심어주는 듯 하다.
타우포 호수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로 둘레를 도는 도로가 156km로 광활한 크기를 자랑한다. 호수지만 바다 못지 않은 거센 파도가 치는 곳이며 맑고 넓은 호수를 온 몸으로 직접 수영을 하며 느낄 수 있다는 쾌감에 시합 시작부터 들뜨는 곳이기도 하다.


수영 3.8km 후 타우포 호수를 따라 2바퀴의 사이클 코스가 이어지며, 그 후 3바퀴 랩으로 이어지는 런 코스가 시작된다.
아름다운 절경에 시합 도중에도 정말 기분이 좋은데, 수많은 갤러리들이 코스를 긴 띠로 에워싸듯 서거나 앉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뛰는 모든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에 절로 힘이 나는 시합이다.
갤러리들은 하와이 월드 챔피언쉽,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이언맨 시합 등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열정적으로 시합 시작부터 마지막 주자의 피니시까지 긴 시간 동안 주로를 지키며 선수들과 함께 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열기, 함성 속을 가로 질러 가는 쾌감은 감히 어떤 것과도 비교 할 수 없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수많은 갤러리들과 참가자들로 북적이는 이곳 뉴질랜드는 아이언맨을 한다면 반드시 한번은 꼭 참가해 보면 하고 추천하는 시합이다.

	바다처럼 보이는 타우포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이언맨 뉴질랜드

대회 참가, 얼리버드 혜택으로 저렴하게 미리 준비하자.

아이언맨(IRONMAN) 대회는 웹사이트(www.IRONMAN.com)로 들어가서 확인면 한 해 전세계적으로 개최되는 시합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그 링크로 각 시합에 관련된 위치, 역사, 코스, 등록 등 시합에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물론 코스 뿐만 아니라 시합 도중의 모든 기록을 트래커(tracker) 시스템을 통해 모든 갤러리들이 실시간으로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기록과 현재 지나고 있는 거리, 시속 등을 바로 확인 할 수 있게 된다.

링크로 클릭해서 들어가면 빨간색 바탕에 하얀색 글씨로 "register now" 표시가 있다. 이곳을 클릭해서 들어가면 등록이 가능하다.
얼리버드(Early bird) 가격 할인이 있어서 원하는 시합이 있다면 최대한 일찍 등록하는 것이 보다 저렴하게 등록하는 방법이다.
뉴질랜드 시합을 예로 거의 1년 전에 등록을 한다면 비용은 880.20달러, 그 이후로 한달까지는 896.40달러, 4월 6일부터 2018년 1월까지는 928.80달러, 1월 2일부터 전체 솔드아웃 될 때까지 977.40달러다. 거의 100달러 가량의 가격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해외 시합은 사전에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등록하길 권장한다.
뉴질랜드 시합 기준이기에 뉴질랜드 달러로 결제가 된다.

결제를 위해서는, 본인 명의 신용카드가 반드시 필요하며 2017년 11월 10일까지 환불을 요청할 경우 50%를 환불 받을 수 있고, 2018년 1월 5일까지는 25%, 그 이후는 환불이 되지 않는다.
환불받기가 쉽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등록해야 하며, 2018년 3월 3일 개최되는 아이언맨 뉴질랜드 대회를 기준으로 하는 정보다. 

국내에서 한글로 정보를 얻고 싶은 경우, KTS(Korea Triathlon Service, www.kts.pe.kr)라는  국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그 메인 화면 오른쪽 하단 부분에 국내 대회와 해외 대회로 나뉘어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모든 철인 시합이 나열되어 있고 그 시합과 관련된 링크로 연결이 되어 등록이 가능하다.
대회 날짜, 대회명, 장소, 종목(코스 거리 소개), 참가 구분, 주관 등의 자료를 바로 확인이 가능하며 관심있는 시합을 확인 할 수 있다.
로그인 후 확인이 가능하니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철인3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입하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회 개최식

코스 소개 - 수영

수영은 타우포 호수에서 진행이 되며 생각보다 물이 차갑기 때문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웻수트를 착용한다. 호수지만 바다라고 생각될 정도로 크며 바람에 따라 큰 파도가 치기 때문에 파도를 잘 타고 넘어가야 한다.
수영에서 제1바꿈터까지 뛰어서 가야하는 거리가 500m정도로 꽤 멀기 때문에 수영을 마치고 바꿈터까지 체력안배를 잘 해주면서 뛰어 가는 것이 좋다.

코스 소개 - 자전거

도로 노면 상태가 잔돌이 튀기도 하는 일명 매끄럽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노면 상태를 숙지한 상태로 바이크를 진입하시는 것이 좋다.
타우포 호수 주변의 울창한 나무가 있는 도로를 2바퀴 도는 형태의 코스이며 코스를 따라 펜스 주변에 수많은 갤러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친다. 특히, 올해 뉴질랜드 시합은 수영 스타트부터 바람이 무척 세서 코스별로 맞바람이 되는 구간에서 다들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속도 70km/h, 평지 최저속도 17km/h까지 나온 것을 보면, 그 맞바람의 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 경관이 무척이나 아름답기 때문에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타는 쾌감이란 감히 표현을 하기 어렵다. 아이언맨 시합 당일 날씨가 좋지 않다면 레이스는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다는 성취감은 더 커지기도 한다.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코스 소개 - 런

마라톤은 세 바퀴로 한바퀴를 돌때마다 손목에 머리끈을 색깔별로 끼워준다.
오전의 제법 거센 바람은 오후에도 이어져 달리는 내내 바람에 몸이 휘청거리는 느낌이었다.
런 코스의 절반은 타우포 호수 옆을 달리는 코스이고, 나머지 절반은 작은 마을 사이사이를 뛰는 구간이여서 자신의 집 앞을 지나기에 작은 의자 하나와 음식들을 가지고 나와 앉아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정말 정겨웠다.
몸은 힘들지만 펜스에 갤러리들이 한가득 응원을 해주니 자꾸 힘이 나는 구간이기도 하다.

	바꿈터

아이언맨 대회를 위한 준비물

대회를 위해 준비해야 할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웻수트, 수영복, 수경, 수영모자(시합 전에 시합용 수영모자를 지급해준다), 바세린(웻수트가 경기복이 아닌 맨살과 만나는 목 주변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쓸림으로 인한 찰과상이 생기지 않도록 발라준다), 슬리퍼(웻수트 착용 후 입수 전까지 신고 다니는 용도), 철인용 사이클, 헬멧, 선글라스, 사이클 슈즈, 경기복, 배번, 레이스벨트, 모자, 러닝화, 양말, 파워젤 등의 영양공급용 식품.

시합 전 여권으로 본인 확인을 거친 후 물품을 나눠주며 그 물품에는 배번이 있어서 본인의 사이클, 헬멧 등에 부착을 해야 한다. 오른쪽 팔, 종아리 등에도 본인의 배번을 일회용 타투식으로 부착이 가능하게 지급이 된다. 손목에는 본인의 배번이 적혀있는 밴드를 착용하게 되며 이 배번이 있어야만 사이클 검차, 웻수트 검사 등이 가능하다.
손목밴드는 대회 시상식 때까지 꼭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대회 등록하려면 웻수트를 특수물질에 한번 씻어야 선수 등록을 할 수 있는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절대 대회 등록을 할 수가 없다.
뉴질랜드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진행 과정이니 참고하면 된다.

	웻수트를 준비해야 한다. 뉴질랜드는 호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대회 전 웻수트를 세척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5일 정도 미리 도착하여 준비하면 좋다.

코스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킹코스 일명 아이언맨 코스라고 불리는 시합을 참가할 때는 시합 날이 토요일이라고 하였을 때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시합 장소에 도착하도록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도착한 날 저녁에 가볍게 러닝을 해주고 수영도 해주는 것이 좋다.
긴 비행 시간동안 불편했던 자세를 위한 스트레칭도 되며, 운동은 시차 적응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수영 스타트 시간인 7시에 맞춰서 수온 체크 겸 수영 훈련을 진행하며 사이클 코스 답사도 이어진다. 코스는 2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1랩 만 체크 해도 된다. 시간이 촉박할 때는 자동차를 타고 확인을 하기도 하지만 사이클을 직접 탔을 때와 자동차로 확인할 때는 차이가 있으므로 직접 코스 답사를 해 보길 권한다.

본인의 체력과 그동안의 훈련 기간에 따라 본인이 예상하는 기록이 있을텐데, 되도록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체력 안배를 잘 해주는 것이 좋고 한국에서 본인이 시합 때 주로 먹던 음식을 챙겨오는 것도 해외에서 보다 빠른 적응을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다.
해외 시합은 시차, 환경 등이 낯설고 긴 비행시간 후 신체 회복 시간도 필요하므로 생각보다 쉽게 지칠 수 있다.
마음을 편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고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미리 고려해 준다면, 보다 즐겁게 시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3월 첫 시합은 12월부터 한겨울 날씨인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참가가 쉬운 시합은 아니다.
연말 연초를 기해 업무적인 일 외에도 모임이 많아서 훈련을 성실하게 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몸이 받아들이는 피로감이 높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시합을 참가하기로 한 이상 보다 열심히 동계 훈련을 할 수 있으며, 강도 있는 동계 훈련은 시즌 내내 기록적인 향상과 경험에 의한 노하우를 단련시킬 수 있는 철인3종의 가장 핵심적인 훈련이다.

킹코스와 하프 코스 동시 진행된 아이언맨 뉴질랜드

33번째 운영하는 시합이면서 처음으로 '70.3 아이언맨'이라는 아이언맨의 하프 코스가 동시에 진행된 시합이기도 했다.
아이언맨에서는 최근 하프 코스와 킹코스를 같이 진행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코스별로 다양하게 도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타우포 호수에서는 시합 4~5일 전부터 수영 워밍업을 하는 참가자들이 많아서 따로 수영장을 찾지 않고 훈련이 가능했다. 주최 측에서도 부스와 스타트 장소를 미리 설치해 두어서 훈련하기 좋았다.

10년이나 챔피언을 했던 카메론 브라운이 2위를 하고 신예 아이언맨 여자 프로 선수가 1위를 하는 등 기록적인 변수들도 많았던 대회였다.
시합 전 개회식 후 폐회식 세레모니에서는 마오리 족의 공연과 시합 영상 등을 통해 같이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고, 역시나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뉴질랜드에서의 시합은 싱그러운 공기와 풀내음으로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노련한 진행과 예의를 지킬 줄 아는 갤러리들, 열정적인 자원 봉사자분들과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멋진 대회로 기억에 남는다. 

	8시간 20분 58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Braden Currie.

오영환 선수의 대회 참가기

벌써 이번 뉴질랜드 시합이 제게는 4번째 참가였습니다.
처음에는 몰라서 어려웠고, 나중에는 알아서 어려웠습니다. 날씨가 가장 큰 변수라고 생각되며, 4번 다 시합 날 날씨가 너무 달라서 예측이 쉽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는 비행기가 결항되는 바람에 시합에 임박해서 도착한 것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무난히 온 것에 비해 당일 바람이 너무 심해서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열심히 훈련했던 수영에서 기대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파도가 심해서 예상 기록보다 늦어져서 속상했습니다.

사이클에서도 계속 되는 바람으로 목표 시간을 맞출 수는 없었지만, 그 시합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동일한 조건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했습니다.
사이클 구간이 끝나고 런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바람이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렇지만 가면 갈수록 체력적으로 힘든데 바람이 거세어 마치 비닐 랩을 뚫고 나가야 하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작년에 기록 내야 하는 시합을 앞두고 사고를 겪어서 제대로 뛰지 못한 한을 풀고자 겨울동안 열심히 훈련을 해서 나름 야심차게 준비하고 왔는데, 아직 하늘은 더 해야 한다고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올해는 10명의 원정단이 만들어져서 선수4명 가족 6명으로 움직였습니다.
같이 가신 분들과 길지는 않지만 같이 먹고 자며 지내는 시간은 강한 친밀감을 형성해 줍니다. 그래서 힘들지만 원정단을 꾸려서 같이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시합 준비 과정에서 가르쳐 드리고 챙겨 드려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같이 있으므로 해서 제게 도움을 주시고 의지가 되는 부분도 크며 먹고 자고 같이 하는 동안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지는 과정이기에 그나저나 철인으로 대동단결인데 한솥밥까지 같이 먹으니 더욱 애틋한 사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성장하고 있는 국내 철인3종 분야에서 해외의 여러 시합을 참가하거나 관전하고 오신 분들이 많아진다면 보다 질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 보다 많은 분들이 해외 시합을 다녀와 보시길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습니다. 

아이언맨 시합은 시합 시작부터 피니시까지의 컷오프 타임 17시간입니다.
갤러리분들과 자원 봉사자분들, 시합 진행하시는 모든 분들은 시합 시작 2~3시간 전부터 나와 모든 준비를 지켜보며 마지막 주자가 들어올 때까지 장장 20시간이 넘는 이 대장정의 여정을 어느 누구하나 싫은 기색 없이 진지하고 열정적인 밝은 모습으로 함께 합니다.
선수의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 외에도 뉴질랜드 타우포 주민들로 구성된 갤러리들은 아주 어린 아이부터 노익장을 과시할만한 호호백발의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지켜봐 줍니다. 물론 참가자들의 연령대와 성별 인종 또한 다양합니다.
이번 뉴질랜드 시합에서 연세가 꽤 많아 보이시는 할아버지의 레이스에 풀밭에 앉아있던 갤러리들도 모두 펜스로 나와 주로에서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내 주었습니다. 레이스를 하던 저도 그분께 경의를 표하며 응원해 드렸습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점점 더 멋져지는 시합이라는 생각에 저 또한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멋진 시합은 선수들이 아니라 갤러리 분들이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시합을 참가하는 선수 모두는 환호와 박수를 받을만한 충분히 가치 있는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일등이든 말등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등을 위한 환호는 일등의 그것을 능가합니다.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2km를 달리는 이 시합은 도전하는 그 이유만으로도 그들을 아이언맨이라고 부르게 만듭니다.
8시간대의 완주보다 17시간의 완주가 더 대단하다는 것에 이견이 있는 분은 안 계실겁니다.
지켜보는 모두는 그 가치를 아는 이들이며, 그들은 존경을 가득 담아 완주하는 마지막 주자를 위해 기립박수와 환호 눈물을 아끼지 않습니다.

나의 가족이 참여하는 시합에 17시간에 달하는 완주 시간은 결코 길지 않습니다. 오로지 눈은 나의 가족이자 참가하는 선수를 향하며 그들의 훈련과 참가에는 각각의 감동적인 절절한 이야기가 녹아 있음을 아는 그들은 처음 보는 낯선 참가자들일 지라도 그들에게 같은 마음으로 아낌없이 응원을 해줍니다.

제 아내는 제 가족으로, 전담 물리치료사로, 매니저로, 통역관으로, 가이드로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며 제 모든 시합을 함께 해 주고 있습니다.
시합을 앞두고 선수 챙기랴 아이들 챙기랴 힘들었을 텐데 그렇게 애써주는 아내를 생각하면 더 잘해야 하는데 아쉬운 기록에 피니시 하면서 울컥하는 상황에서도 괜찮다고 웃어주니 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이언맨 프로 선수라고는 하지만 모든 시합을 사비로 참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원정 시합은 드는 돈이 많아 더 기록을 잘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매번 있어서 예민해지자 아내가 힘들겠지만 즐기면서 뛰어 보자고 하더라고요.
알겠다고 대답을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날씨가, 이렇게 바람이 심하니 걱정이 되었었습니다. 남자 프로 전체 13위를 기록해서 10위까지 상금을 주는데 받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 험한 날씨에 동계훈련 열심히 했기에 이정도 기록하지 않았나 하는 위로를 받고 다시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동계훈련으로 만든 체력은 아직 내재되어 있기에 언젠가 뿜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끊임없이 훈련에 행운이 깃들길 바래봅니다.

	9시간 33분 04초의 기록으로 프로 선수 중에 13위를 기록한 오영환 선수

시합 때마다 일이 많아서 반복되고 익숙한 곳에서는 '잘 되겠지'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역시 쉽지 않습니다.
아이언맨은 인생의 축소판과 같아서 남녀노소 어떤 상황의 선수이든 동일한 조건에서 견뎌내기 힘든 코스를 완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완주가 물론 좋은 기록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전진하다 보면 다시 기회가 오겠죠.
그래서 저는 아이언맨입니다.

	2017 아이언맨 뉴질랜드 하이라이트 영상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SJBbZNvUDJY

관련 웹사이트
아이언맨 : http://ap.ironm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