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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오영환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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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규 단장님께서 처음 초청선수 얘기를 해주셨을 때 제가 감히 자격이 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경 써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단장님 아니시면 감히 제가 첫 대회를 초청선수로 간다니요. 박길자선배님의 추천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워낙 박병훈 선생님께서 좋은 성적을 거두셨던 시합인데다가 익히 명품대회라고 들었던 터라 가기 전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철인 대회인 '미야코지마 스트롱맨'에 참가한 후기이다. |
대회가 있기 전 친한 윤정채씨가 자리를 마련해서 럭셔리한 카보로딩을 위해 흔쾌히 시간을 내주셨고 아마 그 덕분에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식도까지 꽉 차게 잘 먹었습니다. 센스 있는 당신이 있기에 완벽한 카보로딩이었습니다.
시합전날은 종운 형님께서 세심한 배려를 해주셔서 편하게 자고 다음날 같이 인천공항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함께 해주신데다가 이번 미야코지마 일정 내내 제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드디어 미야코지마 원정대가 인천공항에서 모두 만나게 되었습니다. 왕누님의 맛깔나는 쑥떡으로 시작부터 훈훈한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쑥떡이 그렇게 맛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미야코지마는 인천에서 나하를 경유해서 입국하게되며 오키나와 일본 최남단 타이완과 인접한 곳으로 아시아의 하와이라 불리울 만큼 바람, 야자수 나무, 풍경 등이 일품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원정대를 이끌어 오신 강단장님 덕분에 공항에서 호텔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인터뷰도 했습니다. ^^
호텔에서는 밥이 어찌나 잘 나오는지 미야코지마 일정 내내 입이 호강을 했습니다.
낫또!!낫또!!!고기!!고기!!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간혹 저는 먹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 같습니다. 아침마다 낫또 2개와 날계란1개씩 먹었습니다. ^^ 몸에 좋다기에... 하하하
목요일은 선수들 전원 라이딩을 나갔습니다. 미야코의 바람과 절경이 함께 한 라이딩은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시합이 열리는 리조트에 도착해서 다른 선수분들은 에머랄드빛 바다에서 수영을 하시고 저는 런을 40분간 했습니다. 그리고 선수등록을 하러 갔습니다.
하와이 시합과는 다르게 사전 등록이 미리 되어 있어서 신분증 없이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점 몹시 편하고 좋았습니다. 선수 등록이 완료되자 이제 곧 시합이라는 사실이 사뭇 진지하게 다가왔습니다.
윤홍만씨가 도착한 다음날부터 런을 한시간 넘게 하고 늦게 저녁 먹으러 오는 바람에 젊은 사람이 역시 연습부터 세게 나간다고 약간 긴장하려고 했는데 누구든지 나가면 이렇게 뛰고 와야 한다며 길 잃어버려서 지금 왔다며...
고뤠에????사람 불러야겠지?? ㅋㅋ 어딜가나 길찾기가 중요합니다.
금요일은 박병훈 선생님, 종운 형님과 시합 시간과 같은 시간에 수영을 하러 라이딩하고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개막식이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전통 북춤을 추고 작년 우승자는 트로피를 다시 반납하고 선서를 하였습니다.
트로피가 6개나 되더군요. ^^ '아~~진짜 일등 할 맛 나겠다' 새삼 느꼈습니다.
선서를 하는데 작년 우승자가 잊어버려서 날도 더운데 땀을 더 흘리더군요. 괜히 정이 느껴져서 보기 좋았습니다. 선서도 참 길어서 잊어버릴만 하겠다 공감했습니다.
미스 미야코지마는....음....거두절미하고 한국여자가 참~~이쁩니다. 개막식 때는 먹을 것이 또 어찌나 잘나오는지 제가 식탐이 있어서 가장 눈여겨 봤습니다. 저는 치킨 먹고 싶어서 운동합니다. ^^
스트롱맨을 기념하는 대형 케이크와 모형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일본 개그맨 가수들이 나와서 계속 공연을 해주셔서 말귀는 못 알아들었지만 현지인처럼 보이려고 분위기타고 웃어주며 먹는 내내 즐거운 한 때 였습니다.
토요일은 시합 전날로 자전거를 거치하고, 저는 일부러 시합 전 몸 만들려고 한시간을 달리고 왔는데 오자마자 다들 윤홍만씨의 전적이 있어서 너도 길 잃어버렸냐며 너희 동갑내기들끼리 왜들 그러냐며 오해를 하셨습니다.
근데 저는 정확히 한시간 뛰려고 뛴거였습니다. 억울했습니다. ^^잃어버릴 길도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후에 미야코 원정대를 도와주시는 SG학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말씀과 공연 보여주시고 한국 원정대에서도 서포터 분들이 준비한 노래와 춤으로 답가를 해주셔서 정말 유쾌했습니다. 서포터 해주시느라 바쁘셨을텐데 공연도 준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
그리고 오키나와 전통의상 체험시간도 있어서 서포터 두 분이 입으셨는데 정말 잘 어울리고 이뻤습니다. 한분이 유독 이뻤습니다. 사심 들어가서 죄송합니다. ^^
드디어 시합 당일!!!
그동안 머물던 날씨와는 다르게 새벽부터 바람 한 점 없이 잔비가 흩날렸습니다. 싸이클에 약한 제게 바람이 없어서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번 스트롱맨 시합은 무더운 날씨 덕분에 중간에 포기하는 분들이 속출하여 전체 완주율 83%였습니다.
수영에 강한 일본답게 몸싸움이 어찌나 치열하던지 전투수영을 마치고 바로 싸이클을 시작했습니다. 싸이클 첫 바퀴 때 몸이 아직 안 풀려서 힘들었습니다. ㅠㅠ
일본 현지 분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북치면서 주로 곳곳에서 응원하며 춤을 춰주셔서 정말 힘이 났습니다.
미즈=물, 아쿠아리스=이온음료(포카리스웨트), 코라(코카콜라) 이거 세마디를 반드시 기억하셨다가 보급소 시작할 때 받고 싶으신 걸 외치시면 물통에 채워서 줍니다.
본인 물통 버리시고 다시 받으시면 됩니다. ^^ 물통 받아서 좋았습니다. 근데 변기에 뚜껑 빠뜨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매사에 꼼꼼합니다. ^^ 하하하하 현재 사용중입니다....ㅎㅎ저는 쿨합니다.
싸이클을 14등으로 마치고 나오면서 '첫 대회니까 10위권 안에만 들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오버 하지 말고 페이스대로만 유지하자고 마음먹고 달렸는데 생각보다 선수들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4위 ^^ 바로 앞에 3등이 보여서 열심히 달렸는데 그분도 그 자리를 지켜 내고자하는 열의에 남은5km 내내 열심히 뛰었지만 못 잡았습니다. 그래도 결과에 만족합니다.
피니쉬할 때 다른 시합들과는 다르게 북치는 소년소녀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멋있었습니다. 어떤 젊은 남자분은 혹시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닐까 짐작하건데 초등학생들 50명정도와 같이 피니쉬를 하는 모습이 아주 장관이었습니다.
원정대에 임성민 왕회장님께서는 65세로 이번 미야코지마 대회 연령 제한으로 인해 이번이 마지막 대회였는데 여러 악재들 속에 시합을 마지막으로 완주하셔서 저희 원정대들과 함께 피니쉬를 하셨습니다. 정말 가슴찡한 눈물의 드라마였습니다.
무더운 날씨로 17%나 중도하차를 하였지만 우리 한국 원정대는 전원 완주하였습니다. ^^
한국 철인의 힘을 보여주고 온 멋진 대회였습니다. 시합 운영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완벽하게 명품대회임을 몸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진한 감동을 가득 안고 마지막 한분이 완주할 때까지 모두들 기다렸다가 같이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시합 폐막을 알리는 불꽃놀이는 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습니다. 다시금 여운이 느껴지네요.
다음날은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시상식 전에 남자 6위까지 선수들과 여자 3위까지 선수들 기자회견부터 있었습니다. 강단장님이 모든 통역을 해주셔서 아주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 미디어에서 나온 기자분들과 기자회견에 사진촬영 그리고 장대한 시상식까지 선수로서 만끽할 수 있는 영광의 순간을 길게 마련해준 스트롱맨 개최 관계자 모든 분들의 배려로 제 생애 가장 긴 수상이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 일어나서 사진을 찍는데 제가 제일 작다며 아주 큰 여자 선수가 제 앞에 서며 저를 놀리기에 저는 "아니 아니 아니되오"를 외치며 더 높은 의자 위로 올라갔습니다.
깔창이 많이 들어간 양말을 내년엔 준비해볼까 작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폐막식 역시 성대한 만찬으로 먹으러 다니기에 정신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최측에서 촬영한 미야코지마 시합 시작부터 끝까지 촬영한 사진들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시간도 있어서 모두들 하나된 마음으로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뜻깊은 폐막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모두들 이라부 섬으로 관광을 갔습니다. 제게 무척이나 뜻깊은 약속을 한 장소였습니다. 평생 못 잊을 감동 같이 가신 모든 분들이 만들어주셨다고 믿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감동적인 말씀 해주신 임성민 회장님, 맛나는 음식들 챙겨주신 박태옥 왕누님, 이 모든 기회를 만들어주신 강종규 단장님, 역시 멋진 프로의 모습 보여주신 박병훈 선생님, 시작부터 끝까지 챙겨주신 김종운 형님, 우리 춘천클럽 사랑스런 개그맨 이명섭 형님, 지난 추억 얘기해주시며 진한 감동 주신 신덕승 선배님, 정은순 누님, 탄력있는 근육으로 다듬어진 최명식 선배님,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주신 이종이 누님, 멋진 잉꼬 부부로 보는 이마저 웃음짓게 만들어 주신 길천재 선배님, 이영숙 선배님, 전투수영에서 상처를 입으시고도 완주하신 김성현 선배님, 네파 목수건과 책 선물로 길이 기억되실 김시현 선배님, 청주철인의 정신적인 지주 노승우 선배님, 감수성 넘치는 판사 빈태욱 선배님, 태극기 날리며 피니쉬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멋지셨던 김상용 선배님, 서포터 해주시느라 까만 발이 되도록 고생하신 이선경 누님,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신 위트의 상징 이애진 선배님, 동갑으로 원정대의 막내 역할을 잘 해내준 윤홍만씨, 그리고 이 모든 원정대의 기록을 예술로 승화 시켜주신 유성조 선배님, 그 분의 노력에 원동력을 주신 박미경 누님까지 미야코지마 원정대 모든 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마무라 할머니, 미야코지마에서 도움 주신 여러 현지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번 미야코지마에 처음으로 싸이클에서 스톡을 타게되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명품이며 한정판인 제품을, 제가 개인적으로는 차마 범접못할 이 제품을 특별히 저를 위해 주문 피팅해주신 기흥인터내셔널 사장님과 스톡 전직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부러 시합복도 싸이클과 맞춤으로 제작해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 러닝 파트너이자 패션의 완성 뉴튼 러닝화 너무 고맙습니다. 다음 시합때는 더 나은 기록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여러 시합을 참가해봤지만 이번 시합처럼 여운이 길게 남는 시합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속만 썩이는 못난 자식이라서 죄송합니다. 이번 대회 4등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미야코지마 여정이 아직도 가슴 한켠에 남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갑니다.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내년 대회도 부푼 기대를 안고 참가하겠습니다.
항상 열심히 하는 철인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