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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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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니언(CANYON)은 지난해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인 엔듀레이스(Endurace)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면서 단순히 장거리와 포지션의 편함, 지면 충격흡수를 위한 자전거가 아닌 퍼포먼스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컨셉임을 강조했다.
순응성이 강조된 프레임에 퍼포먼스를 위한 지오메트리와 에어로를 적용시킨 엔듀레이스 CF SL 디스크 8.0을 만나보자.
스포트 지오메트리의 엔듀레이스 |
캐니언 엔듀레이스는 카본 프레임의 CF SLX와 CF SL, CF, 알루미늄 프레임의 AL이 있고, 상위 모델은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만 있고, 중급 이하에는 디스크 브레이크와 일반 브레이크로 양분된다. 프레임 소재에 따라 약간의 지오메트리 차이가 있지만 최상급인 엔듀레이스 CF SLX와 CF SL은 동일한 스포트 지오메트리가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의 지오메트리는 길고 누운 헤드튜브, 짧은 리치, 긴 체인스테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라이딩 포지션 자체를 덜 숙이는 업라이트 포지션으로 장거리를 대비한 편안한 자세를 취하면서 빠른 순발력보다 안정적인 조향감의 라이딩 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엔듀레이스는 포크와 포크 크라운의 길이를 늘려 헤드튜브의 길이는 늘리지 않고도 핸들바 위치를 높였고, 안장에서 핸들바까지의 간격을 줄였다. 체인스테이도 얼티메이트보다 5mm 긴 415mm로 페달링 강성과 순발력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고, 휠베이스도 비슷하다. 이런 스포츠 지오메트리로 인듀어런스이지만 퍼포먼스 레이싱의 성격을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에어로드에는 프로 지오메트리, 얼티메이트에는 프로 스포츠 지오메트리가 적용되어 있다.
캐니언의 새로운 엔듀레이스는 스포트 지오메트리를 적용시켜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와 레이싱 퍼포먼스 바이크 간의 간격을 줄인 모델이다. |
엔듀레이스의 스택(BB와 헤트튜브 사이의 수평 높이)은 얼티메이트보다 10mm 높고, 리치는 8mm 짧다. |
높은 핸들바 위치는 헤드튜브가 아닌 포크와 크라운의 길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
체인스테이도 5mm만 길어졌지만 휠베이스는 비슷해 컴포트와 순발력의 균형을 맞췄다. |
순응성과 측면 강성을 위한 프레임 |
엔듀레이스의 실루엣은 얼티메이트와 거의 비슷해서 얼핏 보면 구분하기 어렵다. 엔듀레이스는 얼티메이트와 같이 시트튜브의 각도를 73.5도로 맞추면서 탑튜브 길이를 줄이기 위해 시트튜브를 구부렸고, 이를 보고 구별할 수 있다. 구부러진 시트튜브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얇아지지만 측면으로 넓어져 페달링 강성을 희생시키지 않았다.
순응성을 위해 흔하게 쓰이는 방법이 시트스테이의 굵기를 얇게 하는 것인데 엔듀레이스는 측면 강성을 위해 시트스테이를 얇지만 짧게 뽑았다.
엔듀레이스는 탑튜브 길이는 줄이고, 시트튜브 각도를 73.5도로 동일하게 만들기 위해 시트튜브가 구부러진 형태를 갖는다. |
가늘어지는 시트튜브 하단은 강성을 위해 측면 방향으로 넓어진다. |
순응성을 위한 가는 시트스테이는 측면강성을 위해 길게 쓰지 않고 탑튜브 아래쪽 측면을 지나 탑튜브까지 이어진다. |
시트포스트의 전후 움직임을 위해 시트스테이 쪽에서 내장 클램프를 조인다. |
강하고 일정한 디스크 브레이크 |
캐니언은, 엔듀레이스는 물론 에어로드와 얼티메이트까지 디스크 브레이크 적용 모델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적은 힘으로도 강하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일정한 제동력을 보여주고, 열변형에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엔듀레이스는 인듀어런스답게 28C 타이어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 최근 라이더들은 폭이 넓은 타이어(25C)가 얇은 것보다 에어로 효과가 좋으면서 접지력 향상으로 안정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폭이 넓은 타이어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져 28C의 폭에 대한 적응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캐니언은 강하고, 일정한 제동력을 보장하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엔듀레이스는 물론 에어로드와 얼티메이트에도 적용하고 있다. |
앞 브레이크 인터널 케이블 루팅이 가능한 포크. |
최대 33C 타이어까지 장착할 수 있는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갖고 있으며, 28C 타이어가 기본 장착됐다. |
에어로와 강성을 위한 D자형 튜브 |
4세대 얼티메이트가 등장하면서 나온 것이 D자형 튜빙이다. 에어로 효과와 강성 유지를 위해 개발된 D자형 튜빙형상을 엔듀레이스에도 적용시키면서 퍼포먼스 지향의 스포트 지오메트리에 날개를 달아줬다.
전면부는 둥글지만 후면부는 편평한 'D'자와 닮은 튜빙 형태를 다운튜브와 포크, 시트튜브, 체인스테이에 적용시켰다. |
제품 이미지 |
무광 블랙 색상으로 통일감을 이루면서, 로고는 유광 블랙으로 처리했다. 호불호가 적은 컬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얻기에 충분하다.
캐니언 엔듀레이스 CF SL DISC 8.0 |
엔듀레이스 CF SL 8.0은 시마노 105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그룹셋이 장착된다. |
상위 모델인 CF SLX는 에어로드와 같은 스템 통합 에어로콕핏 핸들바가 적용되지만 엔듀레이스 CF SL은 일반형 핸들바가 장착된다. |
상단 사이즈가 1.25인치로 굵은 테이퍼드 튜브에 맞춰진 스템. |
28C 컨티넨탈 그랑프리 4000S 2 타이어. |
안장 가운데 채널이 있는 피직 Ardea VS 안장. |
스펙 및 지오메트리 |
제품명 | 캐니언 엔듀레이스 CF SL 디스크 8.0 (CANYON Endurace CF SL DISC 8.0) |
프레임 | 캐니언 엔듀레이스 CF SL DISC |
포크 | 캐니언 One One Four SLX DISC |
핸들바 | 캐니언 H17 에르고 알루미늄 |
스템 | 캐니언 V13 |
시트포스트 | 캐니언 S15 VCLS 2.0 CF |
안장 | 피직 Ardea VS |
변속레버 | Shimano 105 디스크 |
변속기 | Shimano 105 |
브레이크 레버 | Shimano 105 |
브레이크 | Shimano 105 디스크 |
스프라켓 | Shimano 105, 11단 |
체인 | Shimano HG600 |
크랭크셋 | Shimano 105, 52/36T |
B.B | Shimano 프레스핏 |
휠셋 | 마빅 악시움 디스크 |
타이어 | 컨티넨탈 그랑프리 4000S 2 |
실측무게 | 8.36kg (S 사이즈, 페달 제외) |
소비자가 | 2,290,000원 (포장, 배송비, 부가세 미포함) |
에디터의 구매 매력도 |
프레임 강성과 속도, 무게에 대한 구매매력도가 높은 국내 라이더에게 인듀어런스는 무겁고, 속도를 내기 어려운 로드바이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는 예전과 성향을 달리하면서, 캐니언의 엔듀레이스는 올라운드 레이싱 바이크인 얼티메이트와 유사하지만 보다 편안한 지오메트리로 매만져 레이싱 바이크로서의 퍼포먼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거기에 최근 에어로 튜빙 형상까지 넣어 조금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라이딩 포지션을 편하게 세팅한 얼티메이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폭넓은 타이어와 디스크 브레이크로 주행안정성을 높여 장거리 라이딩에 적합한 세팅으로 인듀어런스임을 증명한다.
주위 조언에 따라 자전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의 성향과 목적이 편안한 퍼포먼스와 장거리 라이딩이라면 엔듀레이스가 정답일 확률이 높다.
관련 웹사이트
캐니언: https://www.canyon.com/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