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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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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는 굵은 타이어와 튼튼한 프레임을 기반으로 산악 지형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시점이었다. 그리고, 산악자전거의 가장 큰 발전의 계기가 된 것은 충격을 흡수하도록 만든 서스펜션이다.
서스펜션 이야기에 있어서 캐논데일(Cannondale)을 항상 거론하게 되는 이유는, 남다른 개념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헤드샥(HeadShok)에 이어 레프티(Lefty)까지 이어지는 '균형잡힌 라이딩'을 만드려는 노력, 그 결과가 최상의 라이딩 품질을 만들어 내며 F-Si와 같은 XC 머신을 탄생시켰다.
왜 레프티인가? |
캐논데일 F-Si을 비롯해 MTB 라인업을 보면 항상 주목받는 것이 레프티(Lefty) 서스펜션 포크다. 보통 2개의 레그(leg)로 이루어진 서스펜션 포크와 달리, 레프티는 이름처럼 왼쪽에만 레그를 만들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환성이 크게 떨어지는 이와같은 방식을, 왜 캐논데일은 고집스럽게 추구하는 것일까?
사실, 2개의 레그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서스펜션 포크를 보면, 한쪽은 스프링, 한쪽은 댐핑으로 각기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스프링 쪽은 반발력이 강한 레그가 되고, 댐핑 쪽은 손으로도 쉽게 움직이며 서로 다른 움직임이 발생된다.
캐논데일은 이런 2개의 레그는 아무리 강성을 높인다해도 완벽하게 균형잡힌 휠의 움직임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여, 처음에 시도한 것이 헤드튜브에 서스펜션을 포함시킨 헤드샥(HeadShok)이었다.
그리고, 서스펜션 트래블의 한계와 더 진보된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지금의 '레프티'가 된 것이다. 다리가 하나만 있게 된다면, 서스펜션의 움직임에 의해 좌우 밸런스가 깨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최초의 레프티 발표 후 다양한 테스트 및 발전이 이루어져 왔고, 현재 레프티는 가장 균형잡힌 서스펜션 포크로 인정받고 있다.
캐논데일이 추구하는 완벽한 균형의 라이딩을 위해, 완전하게 균형을 깨뜨린 서스펜션 포크를 과감하게 시도했고, 그것이 캐논데일의 '라이딩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라고 볼 수 있다.
서스펜션을 하나의 레그로 완성시키 레프티 포크는 캐논데일의 가장 큰 존재감이다. |
하나의 레그이기 때문에 포크의 움직임에 따라 밸런스가 깨질 문제가 없다. 그래서 레프티는 보기와 달리 가장 균형잡힌 서스펜션 포크가 되었다. |
유압식 서스펜션 락아웃 리모트 |
비대칭의 밸런스가 깨진 외형을 가졌지만, 어떤 자전거보다 균형감과 강성을 가진 라이딩 품질을 보여준다. |
비대칭으로 이루어낸 균형잡힌 설계 |
산악자전거 뒷바퀴를 보면 한쪽은 카세트 스프라켓, 반대편은 디스크 로터가 장착되었고, 그 사이에 중심을 잡기 위해서 스포크는 카세트 스프라켓 쪽이 조금 더 짧게 사용된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도 거의 없다.
하지만, 캐논데일은 양쪽의 스포크가 동일하게 사용된다면 뒷바퀴의 휠 밸런스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동일한 스포크의 길이와 텐션으로 조립할 경우 휠의 중심은 디스크 로터 쪽으로 6mm 이동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캐논데일은 과감한 결정을 했다. 바로, 프레임의 뒤 드롭아웃 중심을 드라이브사이드 쪽으로 6mm 이동할 경우, 정확한 휠 밸런스가 가능한 휠을 장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이 결과 뒤 바퀴의 밸런스가 더 좋아졌을 뿐 아니라, 체인라인에 대한 여유도 생기며, 2장의 체인링을 사용하면서도 더 짧은 체인스테이 설계가 가능해졌다.
더 균형잡힌 설계와 더 강성 높은 성능을 발상의 전환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F-Si의 비대칭 스테이 설계(Assymetric Integration). 기존 휠의 스포크가 드라이브사이드 쪽을 더 짧게 사용하였다면, 캐논데일의 휠은 좌우 스포크의 균형을 잡아 휠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맞추었다. 대신에, 프레임의 드롭아웃을 드라이브사이드(오른쪽) 쪽으로 6mm 이동시키는 과감한 비대칭 설계를 선택한 것이다. |
이런 비대칭 설계를 통해 휠의 균형 뿐 아니라, 체인 라인의 여유가 생겨 더 짧은 체인스테이 적용도 가능해졌다. |
사이즈에 따른 휠 사이즈 차별 |
캐논데일 F-Si 시리즈는 아주 민감한 지오메트리의 특성 상 사이즈에 따라 다른 휠을 채택하고 있다. S 사이즈는 27.5인치 휠이 적용되고, 그 이상의 사이즈에는 29인치 휠이 사용된다.
이런 휠 사이즈 적용으로, 모든 라이더가 캐논데일 지오메트리의 장점을 잘 느낄 수 있게 된다. 물론, 휠 사이즈에 따른 돌파력과 파워의 전달 느낌은 다르겠지만, 캐논데일은 아웃프론트(OutFront) 지오메트리를 통해 29인치 휠을 사용해도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아웃프론트(OutFront) 지오메트리의 포크는 일반적인 XC 바이크에 비해 헤드튜브를 더 눕혀 고속에서 안정성과 자신감 있는 스피드를 높였고, 대신 드롯아웃 오프셋을 길게 만들어 저속에서도 민첩한 XC 바이크의 스티어링을 만들어 냈다.
일체형 시스템으로 최상의 결과를 만드려는 캐논데일의 철학은, 포크의 각도와 길이 오프셋 등에도 세심하게 나타난다. |
제품 이미지 |
캐논데일의 그린 컬러가 팀 에디션이라는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레프티 포크의 존재감은 어디를 가도 가장 관심을 받는 대상이 될 것이다.
캐논데일 F-Si 카본 팀. 촬영 모델은 기본 스펙과 구동계가 다르게 적용되었다. 순정 스펙은 스램 XX1 이글 크랭크가 사용된다. |
포크와 스티어러 튜브, 스템까지 연결되어 마치 더블크라운 포크를 사용하는 듯한 스티어링 강성을 만들어낸다. |
PF30으로 BB 액슬의 강성을 높였다. |
포크 스텐션 보호 커버 |
스테이 사이에 적용된 브레이크 |
라이딩 충격을 흡수하는 SAVE 기술이 시트포스트를 비롯하여 전체적으로 적용되었다. |
SAVE 기술이 적용된 체인스테이와 시트스테이는 페달링에 의한 좌우 강성은 높지만, 라이딩 충격에 의한 상하 순응성이 좋아 부드럽고 빠른 라이딩을 만들어낸다. |
순정 스펙은 XX1 이글 12단이지만, 권진욱 선수는 XX1 11단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
스펙 및 지오메트리 |
제품명 | 캐논데일 F-Si 카본 팀 (Cannondale F-Si Carbon Team) |
프레임 | BallisTeck Hi-MOD 카본 |
포크 | Lefty 2.0 카본, 100mm 트래블 |
핸들바 | FSA K-Force 카본, 760mm |
스템 | Cannondale C1 6061 알로이 |
시트포스트 | Cannondale SAVE2 카본, 27.2mm |
안장 | 프롤로고 제로 II 티록스 레일 |
변속레버 | SRAM XX1 이글 12단 |
변속기 | SRAM XX1 이글 |
브레이크 레버 | SRAM Level Ultimate |
브레이크 | SRAM Level Ultimate |
카세트 | SRAM XG1295 이글, 10-50T, 12단 |
체인 | SRAM PCX01 이글 |
크랭크셋 | SRAM XX1 이글, BB30, 34T |
B.B | Cannondale 알로이 |
휠셋 | DT 스위스 커스텀 허브, DT 스위스 에어로 라이트 스포크, ENVE 카본 M50 림 |
타이어 | 슈발베 레이싱 랄프 29/27.5x2.25 |
무게 | |
소비자가 | 10,400,000원 |
권진욱 선수와의 라이딩 - 가장 균형감 좋은 XC 머신 |
지난 전국체육대회에서 캐논데일 F-Si 팀 에디션 모델과 함께 첫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 권진욱 선수를 만나, 몇년 째 사용 중인 캐논데일 F-Si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캐논데일 F-Si는 다른 자전거에 비해 비정상적인 외모를 가졌지만, 어느 자전거보다 뛰어난 밸런스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레프티 포크의 뛰어난 강성, 그리고 비대칭 지오메트리로 만들어낸 대칭 휠셋으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균형감을 느낄 수 있고, 특히 댄싱 자세로 강한 스트로크를 줄 때 뛰어난 성능을 발휘합니다.
또한, 29인치 휠이지만 짧은 체인스테이, 그리고 공격적인 다운힐이 가능한 아웃프론트 지오메트리 포크가, 어떤 지형에서도 과감하고 빠른 라이딩을 만들어 줍니다"라며 권진욱 선수는 캐논데일 F-Si에 대해 라이딩 소감을 전했다.
캐논데일 F-Si는 가장 균형잡힌 XC 머신이다. |
과감한 선택이 만든 품질 높은 라이딩 |
캐논데일 F-Si를 개발하는 개발팀도 이런 '성능 위주의 자전거'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선택을 했겠지만, 그것을 선택하는 라이더의 입장에서도 호환성이 다소 떨어지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과감한 결단이 될 수 있다.
일체형으로 개발된 포크와 스템, 전용 휠셋, 비대칭 지오메트리가 가진 특성을 마음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라이더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이딩 품질과 성능을 높이고자 접근하는 다양한 시도, 그리고 그 결과가 만들어낸 존재감과 남다른 성능을 생각한다면, 언젠가 업그레이드 할 지도 모를 호환성에 대한 견해를 너머 F-Si의 매력을 선택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감한 선택이 만든 높은 라이딩 품질, 이것이 캐논데일의 철학이다. |
관련 웹사이트
산바다스포츠 : http://sanbadasports.co.kr
캐논데일 : http://www.cannondale.com/en/Internatio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