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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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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브랜드 제품마다 그 브랜드를 특징짓는 디자인 패턴이 있다.
스위스 자전거 전문 의류 브랜드 아소스(ASSOS) 역시 개성강한 본연의 색을 갖고 있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별 모양 로고와 스위스 국기, 팔 부분을 장식한 블랙과 화이트 조합의 기하학적 도형 그래픽 디자인이 멀리서도 아소스 의류라는 것을 한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
아소스가 새롭게 내놓은 프로프블랙(Profblack) 재킷 라인업은 감추듯 슬며시 드러낸 디자인이 라인업의 포인트다. 가을부터 한겨울용으로 3가지가 출시되어 기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의도적인 프로프블랙(Profblack), 몰래 입어야 하는 선수를 위한 라인업 |
프로프블랙은 입고 싶어도 마음 놓고 입지 못하는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실제로 아소스 고객리스트에 많은 프로 선수들의 이름이 등록되어 있다.
대부분의 유명 팀 선수들은 자신이 후원받는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원하는 브랜드를 착용할 수 없다. 2009년까지 이탈리아 프로 팀으로 활동했던 다니엘로 나델리의 말에 의하면, 많은 선수들이 카메라 앞이나 공식적인 경기가 아닌, 훈련 때나 개인적인 라이딩 때 아소스를 즐겨 찾는데, 때에 따라 페널티를 지불하는 경우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선수들이 후원받지 않는 의류를 선택할 때는 먼저 로고가 크거나 그래픽 디자인이 눈에 잘 띄지 않아야 하며, 최대한 가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겨울에는 보온효과를 높여주는 인슐레이션 기술 때문에 아소스 겨울 재킷을 많이 선호하지만 디자인 표시가 겉으로 잘 드러나기 때문에 라벨을 떼어내는 수고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정을 인식한 아소스는 올 블랙의 프로프블랙을 디자인하게 된 것이다. 팔 부분에 작은 로고를 제외하면 아소스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굳이 드러나는 점을 찾자면 부위별로 다르게 적용하는 패턴 디자인과 소재, 레이싱 핏 등 아소스만의 동일한 특징 몇 가지가 전부다.
프로프블랙은 아소스를 입고 싶어도 맘놓고 입지 못하는 선수들을 배려해 개발됐다. |
팔 부분에 작은 로고를 제외하면 아소스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
겨울 전 후 가을과 봄, IJ Intermediate_s7 |
가을과 봄 시즌을 위한 인터미디에이트(Intermediate)는 약간의 인슐레이션이 적용된 얇은 두께의 레이싱 핏 재킷이다.
방풍과 수분 배출 기능을 우선시 해 전면과 팔 바깥쪽에는 찬 바람을 막아내는 소재를 사용하고 등과 겨드랑이 부분에 공기순환이 원활한 소재를 사용해 땀과 열이 빠르게 배출하도록 했다.
특히 전면의 안쪽 부분은 얇은 공기층을 데워 가두는 역할의 에어블럭을 스트라이프 방식으로 적용시킨 이중구조다. 이와 같은 스트라타곤(Stratagon)은 아소스가 개발한 신소재로 멤브레인 막을 삽입해 체온 조절 및 방풍 효과를 높이는데 탁월하다.
7개의 계절로 나뉘는 아소스 의류에는 각기 다른 형태와 두께로 제작된 스트라타곤 소재가 적용된다.
이는 일반적인 방풍 소재보다 상대적으로 보온성이 약한 스트레치 원단의 방풍과 체온 유지 성능을 채워준다.
인터미디에이트는 재킷으로 설계되긴 했으나 저지 대신으로 입어도 손색없는 레이싱 핏을 제공한다.
절개선이 없는 어깨는 라이딩 자세를 취했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양방향 스트레칭 효과를 주었다. 어깨부터 팔의 바깥부분까지 하나의 조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전체적인 근육을 자연스럽게 당기고 충분히 긴장시키는 탄탄한 착용감을 준다.
또 안정적인 퍼포먼스 포지션이 연출되도록 돕는다.
앞 지퍼를 열면 색색의 글자로 상품 정보가 쓰여진 깃이 나타나게 했던 것 대신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후면 3단 포켓에는 1개의 지퍼 포켓이 설계돼 있다.
왼쪽 팔 바깥쪽에 크기가 작은 로고가 돌출되어 있고, 등 상단에 상품 라벨이 아소스 브랜드임을 드러낸다.
가을과 봄 시즌을 위한 IJ Intermediate_s7 무게 : 248g(S 사이즈) 소비자가격 : 350,000원 |
전면에는 방풍을 중점으로 두었다. |
안쪽을 보면 가느라단 스트라이프 방식의 스트라타곤 에어블럭 소재가 적용된 것을 볼 수 있다. |
내부에 형성된 공기층으로 보온 역할을 하는 에어블럭 |
등과 겨드랑이 부분에 공기순환이 원활한 소재를 사용해 땀과 열이 빠르게 배출하도록 했다. |
등판의 안쪽 부분 |
절개선이 없는 어깨는 라이딩 자세를 취했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양방향 스트레치 기능이 적용된다. |
소매의 안쪽 부분 |
넓은 허리 밴드에 실리콘이 적용된 형태는 3가지 모델이 동일하다. |
후면 3단 포켓 역시 하단에 소개될 두 제품과 동일한 구조와 디자인이다. |
시작되는 겨울과 끝나가는 겨울, IJ. haBu |
하부(haBu)는 초겨울과 늦겨울에 과하지 않은 체온 보호가 필요한 때에 적합한 제품이다.
영상 6℃에서 14℃까지의 기온에 맞는 설계로 등판과 팔 안쪽 부분에 인슐레이션 시스템이 내장돼 있다. 전면과 팔 바깥부분에 이중 구조의 방풍 및 스판 소재로 찬바람을 막았으며 보온소재는 적용되지 않았다. 자세를 기울이는 레이싱 자세에서 답답한 포지션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찬바람으로 체온이 손실되는 것을 막을 정도의 두께로 전면을 보호한다.
햇빛이 투과할 만큼 얇고 통기성이 좋은 소재가 적용되는 겨드랑이 부분과 등판에도 이중구조로 설계됐다. 통기성이 높은 곳은 그만큼 체온 손실이 크기 때문에 안쪽 레이어는 양털처럼 부드러운 소재로 적용해 보온성을 기대할 수 있고 바깥쪽 레이어는 통기성이 좋은 RX 직물을 사용해 수분 배출을 돕게 했다.
또 등판 안쪽의 중앙부분은 망사 소재가 덧대어진 3중구조로 땀에 의해 보온 소재가 빠르게 젖지 않도록 했다.
오른쪽 팔 상단 부분에 얇은 망사 포켓이 있고, 후면에 3단 포켓과 지퍼 포켓이 있다.
하부(haBu)는 부피나 무게가 크지 않고 전체적으로 단단한 질감의 레이싱 핏 재킷이다. 이너웨어와 저지, 재킷 외부에 방풍 조끼 등을 함께 입어도 활발한 활동성에 방해되지 않고 더 높은 보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영상 6℃에서 14℃까지의 겨울에 적합한, IJ. haBu 무게 : 361g(S 사이즈) 소비자가격 : 520,000원 |
전면과 팔 바깥부분에 이중 구조의 방풍 및 스판 소재로 찬바람을 막고 보온소재는 적용되지 않았다. |
방풍 성능을 높인 전면의 내부 |
이중 짜임 구조로 탄탄하다. |
등판과 팔 안쪽 부분의 내부에는 보온을 위한, 외부는 통기성을 위한 소재가 적용됐다. |
등판의 인슐레이션 소재 |
등 중앙에 덧대어진 망사는 땀 배출을 돕는다. |
팔 안쪽 부분도 등판과 동일한 소재가 내부에 적용된다. |
통기성을 높인 목 뒤 부분 |
오른쪽 팔에 망사 포켓이 있다. |
혹독한 추위의 한겨울, IJ BonKa 6 Cento |
영상 6℃에서 영하 6℃ 정도 까지의 기온에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본카는 한겨울용 레이싱 핏 재킷이다.
겨울 재킷은 인슐레이션이 두꺼우면 움직임이 둔탁해지기 때문에 강력하되 가볍고 부피가 적은 보온 소재를 사용하는 게 핵심이다.
본카는 32개의 패턴 조각과 6가지의 소재 등으로 구성됐다.
내부에는 방풍 및 단열 효과를 높인 스트라타곤(Stratagon) 등으로 충분한 인슐레이션 기능을, 외부에는 RX 직물 등으로 통기성을 높이는 등 기능성 소재가 적절히 배치되어 라이딩 전후에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지 않도록 했다.
특히 옆구리와 팔 바깥쪽 부분에 적용된 스트라타곤 울트라는 3D 도트 모양의 에어블럭 보온 소재다. 내부에 머무르는 공기층을 따뜻하게 데워 체온 유지를 돕는게 대표적인 특징이다. 또 무게와 부피가 적어 레이싱 핏을 살리기도 한다.
전면은 3가지 소재가 적용되는데, 그 중 찬 공기를 효율적으로 막도록 보온과 방풍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패턴 아이디어가 획기적이다.
이는 양털 느낌의 얇은 안감과 겉감 사이에 크기가 작은 레이어를 상단 부분에 위치하도록 숨겨 두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게 재밌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두꺼운 느낌과 답답한 착용감은 낮추면서 과격한 운동에 중요한 부분을 한층 더 보호하고, 레이스 핏을 살리게 한 비밀 병기다.
본카의 또 다른 특징은 마스크가 내장돼 있다는 것이다.
등판 안쪽에 일체형으로 설계돼 있어 재킷을 착용한 상태에서 마스크를 꺼내고 얼굴에 씌울 수 있게 돼 있다. 이는 신축성이 좋고 촉감이 부드러운 얇은 소재로 제작됐다.
부피가 작아도 할 건 다 하는 한겨울 레이싱 핏 재킷, IJ BonKa 6 Cento 무게 : 497g(M 사이즈) 소비자가격 : 680,000원 |
본카는 32개의 패턴 조각과 6가지의 소재 등으로 구성됐다. |
내부에는 충분한 인슐레이션 시스템과 방풍 및 단열 효과를 높인 스트라타곤(Stratagon), 외부에는 통기성이 좋은 RX 직물 등의 기능성 소재가 적절히 배치됐다. |
전면에는 후부 모델의 등판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부드러운 보온 소재가 전체적으로 적용 |
안감과 겉감 사이에 상체를 찬 공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레이어 한겹이 숨어 있다. 파란색으로 체크한 부분에 위치하며 두껍지 않아 핏이나 착용감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보온 효과는 훨씬 높아진다. |
바람을 많이 받는 어깨부터 팔 바깥 부분, 온도에 민감한 옆구리 측면 부분은 3D 도트 모양의 스트라타곤 에어블럭 소재로 체온을 보호한다. |
본카에 적용된 스트라타곤 울트라는 무게가 가볍고 방풍과 보온에 탁월하다. |
팔 안쪽은 방풍에 중점을 두었다. |
등판 외부에는 통기성이 좋은 RX 소재를 적용시켰다. |
등판 내부는 전면과 동일한 소재가 적용됐고 중앙에 망사 소재로 덧댔다. |
등 중앙에 일체형 마스크가 설계돼 있다. |
다양한 패턴과 소재의 접목이 끌어낸 효과 |
이번에 소개된 프로프블랙은 아소스의 특징답게 모두 레이싱 핏이다.
겨울 재킷 역시 레이싱 핏이기에 레귤러 핏보다 두께가 더 얇고 체온 보호 면에서 실용성이 약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각 부위별로 핏을 살리면서 체온과 근력 사용량을 고려한 패턴과 소재가 다르게 적용되는 디자인이 매우 철학적이다. 바람을 가장 많이 받는 팔 바깥쪽과 온도에 민감한 옆구리가 체온 유지에 매우 중요한 부분일 수 있지만 핏에도 예민한 부분이다. 이에 압축과 코팅기술이 적용된 3D 에어블럭이 적용됐다. 전체가 두꺼운 보온 소재로 덮인 게 아니므로 둔탁한 느낌은 적고 각 블럭 틈 사이에 공기층이 데워지므로 체온 보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수분 배출이 필요한 등쪽에는 통기성을 위한 소재를 외부에, 단열을 위한 소재를 내부에 배치해 얇은 보온 소재만으로 체온을 유지하면서 핏도 살려냈다. 이처럼 다양한 패턴과 소재를 접목시켜 단순할 수 있는 기능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끌어낸 특징들이 아소스의 핵심 기술력이다.
관련 웹사이트
하이랜드스포츠 : http://www.hlsc.co.kr/
아소스 : https://www.ass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