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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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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크게 4개의 섬(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큐슈)으로 구분되고, 그 중에 가장 큰 섬인 혼슈와 시코쿠 섬을 잇는 다리는 모두 3곳이 있다. 그 중에서도 히로시마현과 에히메현을 연결하는 시마나미 해도(Shimanami Kaido)는 다리를 건널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완성하여, 일본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자전거 코스로 알려져 있다.
2016 사이클링 시마나미 |
지난 10월 30일 열린 사이클링 시마나미(Cycling Shimanami)는 시마나미 해도를 연결한 자전거 길을 따라 진행되는 이벤트로, 2년에 한번씩 열리게 된다.
지난 2014년은 약 8000명의 라이더들이 참여한 대규모로 열렸지만, 이번은 규모를 줄여 약 3500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사이클링 시마나미 대회는 일본 내에서도 매우 인기를 얻는 대회이기 때문에 참가 신청도 쉽지 않다. 1차 신청자는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았으며, 2차 신청자는 기간 내에 신청 후 추첨을 통해 당첨되면 절반의 참가비를 내고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하지만, 외국인 단체 참가자의 경우는 각 관광청 담당자들을 통해 접수할 수 있어서, 추첨 없이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올해는 약 200여명의 외국인 참가자들이 참가하였다.
외국인 참가자들 중에는 타이완이 100여명,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약 40명이 참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히로시마, 마쓰야마 등을 향한 직항 항공이 있으며,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어서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추첨을 통해 뽑힌 약 3500명의 참가자들이 사이클링 시마나미 등록을 위해, 대회 전날 행사장을 찾았다. |
다소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시마노 서비스 부쓰는 벌써 정리 중이었다. |
참가 접수가 진행되는 곳에는 먹거리와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
늦은 시간까지 바쁘게 움직이는 미캐닉 지원팀 |
대회 코스는 모두 5가지로, 가장 긴 150km(A코스)부터, 70km(B,C코스), 110km(D코스), 40km(E코스)로 나누어지며, 시마나미 해도를 편도로 완전히 달릴 수 있는 B코스(70km)가 가장 인기가 있다.
초반 약 30km까지는 많은 참가자들이 겹치는 코스이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통제하여 사용했으며, 평상 시에는 자전거길을 통해 지날 수 있는 코스다.
5개의 코스로 구분되어 실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
이마바리에서 오노미치까지 달리게 되는 B코스(70km)의 고도표. 다리를 오르는 곳을 제외하고는 큰 업힐이 없어서, 대체적으로 무난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
완주를 위한 비경쟁 대회 |
일본에는 동호인을 위한 비경쟁 대회가 많은 편이다. 사이클링 시마나미 또한 비경쟁 경기로, 시마나미 해도의 자전거 길과 고속도로를 지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바닷가를 달리며 멋진 경치를 즐기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그래서, 완주증에는 완주 시간도 표시되지 않는다.
하지만, 완주증을 받기 위해서는 각 코스마다 지나야 하는 구간을 모두 패스하여야 하며, B코스의 경우는 5개의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서 완주에 대한 나름대로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대회 당일 아침, 우리나라에서 온 '자전거21' 동호인들이 라이딩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약 40명, 타이완에서 약 100명 등의 라이더를 포함하여, 외국에서 200여명의 라이더가 참석한 대회였다. |
갑자기 쌀쌀해진 가을 아침, 출발을 기다리는 참가자들 |
이동이 필요한 짐은 자신의 번호표를 붙여 보관하면, 도착지에서 받을 수 있다. |
출발지에서 다시 만난 자전거21 참가자들 |
자이언트 킹 리우 회장의 장녀인 비키 리우(Vicky Liu) 대표가 참석하여 B코스를 완주하였다. 그녀는 사이클링 라이프스타일 재단의 대표이자, 유바이크(YouBike)의 대변인이기도 한다. |
고속도로와 시마나미 해도를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 이 대회의 가장 큰 매력이다. 평상 시에는 자전거길을 이용해 다리를 건널 수 있지만, 대회 중에는 고속도로를 통제하여 라이더들이 시원한 도로에서 다리와 바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
어느덧 시마나미에도 가을이 시작되었다. |
다리를 오르는 자전거 전용 도로 |
다리 아래로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위한 전용도로가 설계된 곳도 있다. |
행사 담당자들은 주민들의 원활한 협조가 이 대회의 가장 중요한 성공비결이라고 전했다. |
오노미치로 들어가는 길은 페리를 이용해야 한다. 마지막 보급소에서 페리 이용을 위해 줄을 서는 곳이다. |
완주가 쉽든 어렵든, 결승선이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는 것은 동일하다. |
오노미치 시장도 B코스를 완주하여 소감을 전했다. |
완주증. 우리나라 라이더들에게 한글로 이름을 적어주는 센스. |
라이딩 후 점심은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와 오니기리. 그리고 귤과 음료수 및 간식이 제공된다. |
오코노미야키를 부지런히 만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
잘 짜여진 대회 운영과 라이더들의 수준 |
일본에서 진행되는 자전거 대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잘 짜여진 운영'이라는 점이다. 물론, 그 바탕에는 성숙된 자전거 문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번 대회의 경우도 하루 전날 진행되는 참가 접수 시 이벤트, 그리고 대회 당일의 가장 복잡한 출발도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라이더들은 배번호 순으로 도로를 따라 길게 출발을 기다리며, 그 길을 따라서 깨끗한 간이 화장실과 정비 도움 서비스 등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첫 보급소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여 수천명의 참가자들이 어렵지 않게 보급을 받았고,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 등의 통역 인원들까지 준비되어 외국인들에게도 큰 호감을 주었다.
완주증은 도착과 동시에 출력되어, 칩을 반납하면 바로 받을 수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나라 참가자들에게 한글로 이름을 출력하여 더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보급소는 질서있게 운영되어, 많은 참가자들이 몰려도 큰 무리가 없었다. |
보급소의 자전거 보관대 |
다음 대회는 2018년 |
다음에 열리게 되는 사이클링 시마나미 대회는 2년 후인 2018년이 될 예정이다. 4년에 한번은 큰 규모로 열릴 예정이라니, 아마도 지난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의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라이더들이 즐거운 라이딩으로 모이게 되는 '사이클링 시마나미'의 다음 시즌은 2018년이 될 것이다. |
이번 일정 중에 만난 라이더 중에는 참가신청을 하였는데 당첨되지 못해 혼자서 그냥 왔다는 라이더도 있었다. 그리고,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며, 행사에 참가한 라이더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로드바이크부터 산악자전거, 팻바이크, 미니벨로, 그리고 일본 일주 자전거여행 중 참가한 라이더들까지 다양함과 자전거의 즐거움을 찾기에 충분한 대회 '사이클링 시마나미', 앞으로 더 큰 인기를 끌며 많은 라이더들의 참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사이클링 시마나미 : http://cycling-shimanami.jp/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