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캥거루 가죽을 입다. 허즐 그립 장갑 3종
에디터 : 정혜인 기자

대부분의 자전거 장갑은 손바닥 소재에 인조가죽을 비롯하여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가격경쟁력, 가공기술, 내구성, 디자인 한계 등을 적절히 만족시키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이 중에도, 허즐(Hirzl)은 캥거루 가죽 장갑을 고집해오고 있다. 지금은 허즐 그립(Hirzl Grippp) 장갑의 대표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데, 캥거루 가죽과 자전거 장갑이 조화로운 이유를 허즐 그립 투어(Tour SF & FF)와 라이트(Light), 투어 겨울 장갑(Tour Thermo)을 통해 살펴보자. 


천연 캥거루 가죽의 차별화된 특징을 누리다

허즐 그립은 최근에 자전거용 장갑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천연 가죽을 사용한다. 양가죽, 소가죽, 송아지 가죽처럼 흔한 소재가 아닌 질 좋은 캥거루 가죽을 특수 가공처리해 제작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캥거루 가죽은 축구화나 골프용 장갑에도 사용되는 고급 소재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 대표적인 이유는 내구성이다. 동일한 두께 대비 소가죽보다 약 10배 이상, 송아지 가죽 보다 약 20배 이상, 염소가죽 보다 약 1.5~2배 정도 질긴 특성이 있어 인장강도, 내마모성이 탁월하다.
착용감은 양가죽처럼 부드럽고 그립력은 높다. 약간 꽉 끼는 정도의 핏이라도 신축성이 높기 때문에 손 크기에 맞게 늘어나고 손의 움직임이 원활하다. 소재 자체의 특성도 있지만 촘촘한 구멍과 가공 기술을 통해 유연한 착용감과 더불어 수분 배출 능력도 좋은 편이다.
손은 핸들바 위에서 적은 움직임으로 장시간 있기 때문에 핏이 매우 중요하고, 혈액순환 문제 등과 직결되므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또 핸들바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그립력이 매우 높은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표면 마찰력이 높아 일반 합성피혁 대비 건조시 약 3배, 우천시 약 5배의 높은 수준이라고 하니 소재만으로도 안전한 라이딩의 탄탄한 구성은 이미 충분히 갖춘 셈이다.

캥거루 가죽은 동일한 두께 대비 소가죽보다 약 10배 이상, 송아지 가죽 보다 약 20배 이상, 염소가죽 보다 약 1.5~2배 정도 질긴 특성이 있어 인장강도, 내마모성이 탁월하다.


반장갑(SF)과 긴장갑(FF)으로 선택, 투어(Tour) SF & FF

투어 모델은 가장 인기가 좋았던 투어2의 하위 모델로, 전체적으로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손목이 부분이 더 짧다. 손목 복숭아뼈를 드러내는 스타일에 장갑을 낄 때 쉽고 편하게 올릴 수 있도록 한 손잡이 역할이 손목 안쪽을 덮을 뿐이다.
벨크로 타입의 잠금방식은 동일하나 좀 더 중앙 안쪽에 위치하고 손목길이가 짧아 밸크로에 소매 끝이 닿는 일이 적다. 얼굴 땀을 닦아낼 수 있는 엄지손가락 윗 부분의 소재는 스웨이드 느낌으로 촉감이 부드럽다.

손등에는 통기성이 효과적인 멤브레인 소재가 원활한 수분 배출과 체온 조절을 돕는다. 또 신축성이 높은 스판 소재가 적용되어 손등에 감기는 듯한 밀착감과 가벼운 착용감을 제공해 장시간 라이딩이나 기어 변속 등의 움직임에도 편안하다.
손바닥 두 곳에 쿠션 패딩을 적용해 완충 효과를 주었으며, 반장갑은 1곳에, 긴장갑은 2곳에 절개선을 넣어 손바닥이 편하게 스트레칭 되도록 한 것이 센스있는 특징이다.
긴장갑 FF는 손가락 위까지 캥거루 소재로 덮고 손가락 사이에는 스판 소재로 신축성을 돕게 했다.

신축성과 통기성, 완충 효과까지 잡은, 투어(Tour) SF

무게 : 41g
사이즈 : S~XXL
소비자가격 : 52,000원

손가락 윗부분까지 가죽 소재인 투어의 긴장갑, 투어(Tour) FF 

무게 : 56g
사이즈 : S~XXL
소비자가격 : 64,000원

투어 SF와 FF는 손목이 복숭아뼈를 덮지 않는 길이고, 긴장갑인 FF는 손가락 윗 부분까지 가죽이 사용됐다. 

손등에는 통기성이 효과적인 멤브레인 소재가 원활한 수분 배출과 체온 조절을 돕는다.

신축성이 높은 스판 소재가 적용되어 손등에 감기는 듯한 밀착감과 가벼운 착용감을 제공.
장시간 움직임에도 편안하다.

핸들을 움켜쥐는 엄지와 검지의 움직임을 고려한 패턴 디자인


얼굴에 땀을 닦아낼 수 있게 엄지손가락 윗부분은 부드러운 스웨이드 재질의 원단이 사용됐다.

손바닥에는 완충 효과를 위한 얇은 패딩쿠션과 스트레칭 효과를 위한 절개선이 적용됐다.

반장갑은 손바닥에 1곳, 긴장갑은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까지 2곳에 절개선을 넣어, 그립을 잡았을 때 손바닥 부분의 원단이 겹치지 않게 하였다.


낀듯 안 낀듯 가벼운 착용감, 라이트(Light) 반장갑

장갑 끼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손을 덮는 답답함, 투박함이 싫어서인 경우도 포함된다.
라이트는 말 그대로 가벼운 착용감을 지향하는 이들을 위해 제작됐다.
디자인 패턴도 꽤 심플하다. 손바닥은 유연성이 높지 않지만 여유로운 핏을 준 캥거루 가죽이 사용됐고, 손등은 신축성과 통기성을 극대화시킨 얇은 메쉬 소재로 덮어 한층 자연스러운 핏 감과 가벼워진 착용감과 준다. 손과 하나가 된 듯한 강한 밀착감으로 걸림이 없게 한 것이 라이트의 제작 목적이다.

그에 따라 손바닥 부분에는 쿠션감을 주기 위한 별도의 덧댄 폼이 전혀 없다. 완충 효과를 기대할 수 없지만 핸들을 잡는 느낌이 자연스럽다.
두께만 보면 손등에 적용된 얇고 가벼운 메쉬와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이나 타공의 흔적이 없어 손등 만큼 통기성이 원활하지 않다. 그러나 내외부 소재 층 사이에 공기층을 확보한 구조의 소재로 제작돼 외부에서 유입되는 먼지와 습기 등을 한 차례 걸러주고 내부에서는 원활한 체내 수분 배출이 가능하게 했다.
장갑을 두 가지로 챙긴다면, 라이트는 전체적으로 얇기 때문에 여름이나 단거리 레이싱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손과 하나 된 듯한 착용감, 라이트(Light) 반장갑

무게 : 31g
사이즈 : S~XL
소비자가격 : 48,000원

가벼운 착용감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답답함, 투박함을 제거했다.

손등은 신축성과 통기성을 극대화시킨 얇은 메쉬 소재로 핏이 한층 자연스럽다.

손바닥에는 쿠션패딩이나 타공의 흔적이 전혀없으나 내외부 소재 층 사이에 공기층을 확보한 구조의 소재로 제작됐다. 

얼굴 땀을 닦아줄 엄지 윗부분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투어 써모(Tour Thermo)

겨울용 장갑으로 제작된 투어 써모는 투박하지 않는 두께와 크기로 영하 기온으로 떨어지는 한겨울 보다 영상 기온을 유지하는 초겨울에 적합하다.
그렇다고 보온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체온 유지를 위한 특수 소재가 적용돼 있어 두께에 비해 높은 보온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찬 기운에 노출되는 손등에는, 안으로는 소프트쉘 멤브레인 소재를 적용시켜 수분 배출과 더불어 체온을 유지하게 하고, 겉으로는 고밀도 합성 고무 성질의 네오프렌 소재로 체온이 빠져나가는 걸을 줄였다. 손바닥에는 기모를 삽입해 보온성을 더해준다.
또 손목 위를 완전히 피트시키듯 덮는 벨크로 방식으로 외부 찬바람의 유입을 차단해 체온 손실을 한번 더 줄인다.

투어 써모 역시 라이트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손바닥 쿠션 폼을 덧대지 않았다. 그러나 폭신한 기모 소재와 공기층을 확보한 얇은 소재가 내장돼 있고 겉면에 다각도의 스티치 효과로 볼륨을 넣어 완충 효과를 대신했다.
장갑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손가락 움직임이나 감각이 둔탁해지는 게 사실이다. 그에 따라 투어 써모에는 기어 변속과 브레이크 등 레버 조작으로 사용이 잦은 검지와 중지 손가락에 관절 움직임을 고려한 디자인을 설계하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추위에 효과적인 소재로 체온을 보호하는 겨울용, 투어 써모(Tour Thermo)

무게 : 76g
사이즈 : S~XL
소비자가격 : 78,000원

투박하지 않는 두께와 크기의 투어 써모는 영상 기온을 유지하는 초겨울에 적합하다.

체온 유지를 위한 특수 소재가 적용돼 두께에 비해 높은 보온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찬 기운에 노출되는 손등은 소프트쉘 멤브레인 소재와 고밀도 합성 고무 성질의 네오프렌 소재 결합으로 수분 배출과 체온 유지 가능

손바닥 안에는 기모를 삽입해 보온 효과를 주고, 밖으로는 스티치 효과로 완충 효과를 더했다.

컨트롤 레버 조작으로 사용이 잦은 검지와 중지 손가락에 관절 움직임을 고려한 디자인을 설계했다.


소매단 아래로 찬 기운을 차단하고 체온을 보호하기 위한 손목 부분


허즐 장갑을 만족시키는 내구성, 착용감, 그립감

라이딩 장갑을 끼는 이유는 날씨 변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넘어질 경우 손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장거리 라이딩의 진동과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물과 땀으로 핸들바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한 등의 이유를 들 수 있다. 이 같은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건으로는 내구성과 착용감, 그립감 등을 들 수 있다.
허즐 그립이 추구하는 자전거 장갑의 정체성 또한 이와 동일하여 캥거루 가죽을 사용한다. 장시간 사용해도 큰 걱정없을만큼 질긴 내구성, 편안한 움직임이 가능한 가벼운 착용감, 마찰력이 높아 물이 묻어도 미끄러지지 않는 안정적인 그립감, 웬만한 손 크기와 두께도 가리지 않는 핏 등이 허즐 장갑의 주요 특징이다.
단 가죽이라는 특성상 세탁이 좀 번거럽긴 하다. 가죽과 물은 상극이므로 자연풍에 건조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땀과 이물질이 많이 배였다면 한번씩 중성세제와 미지근한 물로 손세탁을 하고 바람이 통하는 그늘진 곳에 말리는 방법을 동진임포츠는 권장한다.

관련 웹사이트
동진임포츠 : http://www.djsports.co.kr/
허즐 : http://www.hirzl.com/index.php/en/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