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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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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라면 '그란폰도(granfondo)'에 참가해봤던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비경쟁 장거리 라이딩을 의미하는 그란폰도는 국내에서도 몇년사이 많이 생겨 진행되고 있다. 그란폰도가 장거리를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힘든 업힐로 구성된 장거리로 받아들여진다.
후지(FUJI)의 그란폰도는 장거리를 위한 로드바이크로 오랜 시간 안장에 앉아 있는 라이더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오메트리를 갖고 있다.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인 그란폰도가 어떻게 라이더가 장거리를 견디고, 오래갈 수 있는지(endure) 알아보자.
업라이트 포지션, 순발력보다 지속력 |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는 외관에서 다른 장르 로드바이크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실제 지오메트리를 비교해보더라도 수치에서 큰 차이를 낸다. 특히 비교할 부분이 헤드튜브 길이와 체인스테이이다.
그란폰도(M 사이즈)의 헤드튜브는 SL의 그것보다 35mm나 길다. 그만큼 핸들바 높이가 위에 있다는 것이고, 상체가 덜 숙여지는 편한 라이딩 포지션을 만들어준다. 오래 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라이딩 포지션이 중요하다.
그리고 체인스테이는 SL보다 10mm가 길어 휠베이스가 사이즈에 따라 10~25mm 정도 차이가 난다. 체인스테이는 짧으면 짧을수록 빠른 순발력을 내면서 힘전달력이 좋아진다. 따라서 그란폰도의 체인스테이는 순발력보다 흔히 말하는 직진성과 주행안정성, 스피드를 유지하는 관성을 높여준다.
그란폰도와 SL의 프레임을 비교하면 헤드튜브의 높이가 확연히 차이난다. |
스페이서 링을 하나만 아래에 둔 세팅이지만 상체가 비교적 덜 숙여져 장거리 라이딩에 도움이 된다. |
그란폰도 클라시코 1.3은 기획 모델 |
후지바이크의 공식수입처인 신기그룹은 다른 레이싱 바이크에 비해 인기가 덜한 인듀어런스 바이크 모델인 그란폰도를 대중에 알리고자 그란폰도 클라시코 1.3을 출시했다. 후지 그란폰도가 2016년 신형이 출시됐지만 전년도 C5 하이 모듈러스 카본 프레임과 11단 105 구동계의 클라시코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된 기획모델로 비슷한 사양의 신형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해 연식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메리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란폰도는 C10 카본과 C5 카본 소재로 프레임 등급으로 나뉘며, 그란폰도 클라시코는 C5 카본 프레임이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기획모델로 출시된 그란폰도 클라시코 1.3. |
C5 하이 모듈러스 카본 프레임. |
인터널 케이블 루팅. |
FC-440 풀카본 포크. |
제품 이미지 |
그란폰도 클라시코 1.3은 브레이크를 제외한 11단 구동계인 시마노 105가 장착되어 있고, 미드 컴팩트 체인링(52-36T)과 올라운드 타입의 카세트(11-28T)를 사용한다.
후지 그란폰도 클라시코 1.3 |
브레이크를 제외한 11단 시마노 105 구동계가 장착되어 있다. |
기어비는 업힐을 위한 세팅이 아닌 올라운드 타입으로 체인링(52-36T)과 카세트(11-28T)가 세팅되어 있다. |
700*25c 비토리아 자피로 타이어. |
오발 컨셉 R300 안장. |
스펙 및 지오메트리 |
제품명 | 후지 그란폰도 클라시코 1.3 (FUJI Gran Fondo Classico 1.3) |
프레임 | C5 하이 모듈러스 카본 |
포크 | FC-440 카본 |
핸들바 | OVAL Concepts |
스템 | OVAL Concepts |
시트포스트 | OVAL Concepts |
안장 | OVAL Concepts |
변속레버 | Shimano 105 |
변속기 | Shimano 105 |
브레이크 레버 | Shimano 105 |
브레이크 | 알로이 듀얼 피봇 |
스프라켓 | Shimano 105, 11-28T, 11단 |
체인 | KMC X11 |
크랭크셋 | OVAL Concepts, 36/52T |
B.B | OVAL Concepts BB86 Press Fit |
휠셋 | Vera Corsa DPM27 |
타이어 | Vittoria Zaffiro, 700 x 25c |
실측무게 | 8.9kg (S/M 사이즈, 페달 제외) |
소비자가 | 1,750,000원 |
정민혁 프로의 테스트 라이딩 |
정민혁 프로는 "그란폰도가 인듀어런스 장르이지만 강성을 위한 헤드튜브나 체인스테이 디자인으로 업힐에서 다리힘을 잘 받아주고, 안정적이지만 빠르게 치고 가는 맛은 덜하다"며 "업힐이 섞여 있는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고 싶은 라이더들이, 라이딩 포지션으로 애를 먹고 있다면 그란폰도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라이딩 소감을 밝혔다.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1.5인치(하단) 테이퍼드 헤드튜브. |
페달링 강성을 위해 가로방향으로 넓게 성형된 체인스테이 디자인. |
테스트 라이딩 또한 그렇게 나쁘지 않은 스피드를 보여주었다. 거의 비슷한 스펙의 후지 SL 2.5와 비교했을 때 약 2초 늦은 업힐 기록으로, 무게감이 있지만 페달링 파워 전달력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 정민혁 강사(제임스 바이시클 에이드)의 최근 테스트 기록 (업힐 2km 코스)
에디터의 구매 매력도 |
아무리 가볍고 빠른 자전거라 할지라도 자신의 몸과 맞지 않는다면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춰질 뿐이다. 자전거에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닌 피팅이나 올바른 자전거 선택으로 몸에 자전거를 맞춰야 한다. 그리고 자전거는 다리 근육만 쓰는 운동이 아닌 전신 운동이다. 핸들바를 잡고 상체를 지지하는 것 이상으로 팔과 등, 배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라이딩 포지션에 따라 몸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달라진다.
그란폰도 클라시코는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의 업라이트(upright) 라이딩 포지션으로 중장거리 라이딩에서 라이더의 부담을 덜어준다. 그리고 긴 휠베이스로 주행안정성이 높고, 속력을 유지하기 쉽다. 다만 업힐과 평지에서의 라이딩을 감안한 올라운드 타입의 기어비 세팅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업힐이 힘든 라이더라면 체인링 또는 카세트를 변경해 기어비를 조절하면 된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그란폰도 클라시코는 기획모델로 프레임이 2016년 신형은 아니다. 신형의 프레임 디자인과 다르다 해도 C5 하이 모듈러스 카본 소재는 동일해 연식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 출시되는 자전거에 지름신이 오지 않는 라이더라면 구매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관련 웹사이트
신기그룹: http://synkeybike.com
후지바이크: http://www.fujibik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