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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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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자전거 패달을 밞지않으면 발바닥에 가시가 돋힐것 같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왕복 80여Km나 되는 거리를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그들이다.
오늘은 막 떠오른 해마저도 선선하게 느껴지는 이른 아침에 경기도 성남 탄천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까페(이하 자출사)의 자니킴님과 탄천광속단(狂速團)맴버분들을 만나보았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매일 80Km를 자전거로 출퇴근 하고 있다는 김성호님 |
경기도 용인 죽전 집에서 서울 동대문구 신당동 회사까지 왕복 80Km를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편도 1시간 30분정도의 거리죠, 자출사 까페에서 자니킴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탄천광속단이라는 자출퇴모임에서 운전수(라이딩그룹 리더)를 하고 있습니다.
주말 여행 라이딩은 주로 남산이나 강남300 골프장을 돌아나오는 코스등 업힐이 있는 곳을 다닙니다.
포장이 잘 된 남산 같은 언덕이나 울퉁불퉁한 오프로드 길을 선택하는 것은 올라갈 때의 터질 것같은 심장과 내려갈 때 날아갈 것 같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자전거로 출퇴근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자출을 하기 전에 자전거는 그냥 베란다에 방치되어 있는 녹슨 물건이었지요.
몇 해 전 다섯 살 난 딸이 인라인을 배울 때 같이 놀아 주려고 인라인을 접하게 되었고 적성에 맞아서 인라인 매니아라고 할 정도로 타고 다녔습니다.
인라인은 장소 제약이 많아 꾸준한 운동은 안되었지요.
하지만 그 덕에 제가 스피드있는 스포츠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장동료가 제가 사는 용인 죽전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 친구가 '자전거로 출퇴근 해볼까?'하는 말을 하더군요.
우리는 같이 자전거를 구입하여 실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적성에 맞지 않으셨는지 다른 운동을 하게 되었고 평소 스피드를 즐거던 저는 지금껏 미친 듯이 타고 다닙니다.
이렇듯 우연히 시작된 자출이었지만 처음엔 역시나 운동을 겸한 교통비 절약이 자출하는 이유였습니다. 자출 몇번하면 자전거 구매비용을 뽑는다는 본전생각으로..
지금 생각하면 편도 40Km, 하루 80Km를 자전거로 다닌다고 생각한 제가 미친 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도 좀 모자른 듯 하네요.
3. 자출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자출을 하기 전에는 출퇴근하는 시간이 하루 중 제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책보는 것도, 음악을 듣는 것도 한계가 있었지요.
그래서 퇴근시간이 지옥철 시간대에 어중간하게 업무가 끝나면 무척 짜증이 났었습니다.
출근 시에도 '언제 또 출근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자출을 하게 되면서는 회사에 가고 집에 가는 것이 너무나 즐거운 일이 되버렸습니다.
출근을 하면 퇴근시간을 기다리며 즐겁게 업무를 보게 되죠.
당연히 회사일에도 충실하게 되고, 업무가 밀려 자출을 못하게 될까봐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성격이 많이 변했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는 약간 내성적인 성격 이었지만 자출을 하고부터는 누구보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행동하는 멋진놈이 된거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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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전거로 출근하기 전과 후의 변화가 있다면?
먼저 체형의 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평소 말랐지만 마른 비만에 속하는 부류였죠. 인라인으로 운동을 한다고 해도 뱃살은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출을 하면서 뱃살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저를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은 약간 놀랍니다.
얼굴살이 많이 빠져서 고생 억수로 한줄 알거든요.
하체가 튼튼해져서 고된 업무에도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전에는 하루종일 일하고 퇴근하면 온몸이 나른하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힘이 철철 넘쳐나요.
그리고 새벽형 인간으로의 변화입니다.
아침 출근을 여유롭게 하기 위해서 기상시간이 1시간 30분정도 앞당겨졌습니다.
지금은 5시 30분만 되면 눈이 저절로 떠집니다.
저녁에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늦게 자도 숙면을 취하기 때문에 전혀 피곤하지 않고요.
무엇보다 성취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약간 먼 거리의 자출이다보니 자출로 회사에 가면 오늘도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5. 자출할때 이것만은 유의하자! 또는 타인에게 부탁하고 싶은것이 있다면?
말 그대로 자출은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출근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출퇴근 거리와 자출 환경에 맞는 몇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헬멧, 전조등 등의 안전장비와 자전거 의류, 경보기 등등..
단거리의 경우 일반 긴바지도 무난하겠지만 이럴경우 발목 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자출족이 많이 늘었고, 반드시 자전거 전용도로로만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보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물론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하구요.
경보기는 소리가 직선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울려 퍼집니다.
뒤에서 딸랑거리면 앞서가는 보행자 또는 자전거는 딸랑이 소리가 옆에서 나는지, 어느 정도 거리에서 울리는 것인지, 우측인지 좌측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비키지 않다가 바로 옆으로 획~ 지나가면서 딸랑이면 깜짝 놀라게 되죠.
가끔 그러다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요.
딸랑이는 멀리서 한두번 정도 울려 자신이 뒤에 있음을 알리고 앞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모른다고 생각되면 일단 서행하며 접근하여 3-4미터 전에서 육성으로 "안녕하세요~ 지나가겠습니다."
또는 " 좌측으로 지나갑니다." "우측으로지나갑니다." 라고 이야기 해주면 거의 90%의 사람들이 이를 인식합니다.
나머지 10%는 이어폰끼고 있는 분들, 이 분들은 대책 없습니다. 멈췄다 가더라도 천천히 가야합니다.
아, 그리고 타인에게 부탁이라고 할 것까진 아니지만 몇가지 보태자면,
아직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정부의 정책도 미비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전거가 차로 분류 된다는 것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법만 가지고 들이댄다면 싸움 밖에 나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나 보행자 분들이나 모두 유연한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보행자들이 본의 아니게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고 자전거도 본의 아니게 보행자 도로를 이용하게 됩니다.
자전거 도로에 보행자들이 있다면 먼저 자전거가 먼저 양보하고 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찬가지로 인도에 자전거가 있다면 보행자들도 알아서 주의를 요하구요, 당연히 자전거도 주의해야겠지요.
들어오기만 해봐라~ 받아버려~그래 받아봐라~ 누가이기나 보자~하는 생각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또한 어린아이들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만, 전방에 어린아이들이 포착되면 반드시 서행해야합니다.
오른쪽이 어딘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우측으로 가라고 한다든지, 여기가 인도냐~ 라고 하는것이 모슨 소용이 있습니까?
제일 미운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무섭게 추월하면서 욕하는 분들입니다.
6. 탄천광속단(狂速團) 소개도 부탁합니다.
광속단은 자출사 까페에서 분당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시는 자전거다님(본명.김환철)이 까페에 자출기를 연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자출버스라는 형식으로 번개모임으로 시작하여 자전거다님(김환철), 딸기아빠님(박춘권), 행운미소님(김근용), 붉은돼지님(홍도형), 별마루님(권오성)등 한두분 모이더니 지금은 출근때 5-7명, 퇴근때 7-10명정도가 항상 함께 합니다.
狂速團 의 狂速은 미치도록 빨리 달린다기 보다는 미친 놈처럼 즐겁게 간다는 의미가 큽니다.
자전거로 함께 움직이는것이기 때문에 그 행렬을 자출버스라고도 하는데요~
자전거를 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 피빨리거나 피빨아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아. 피빤다라는 표현은 선두 라이더 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가는 행위를 말하는 겁니다.
피빨리는 분은 뒤에 모르는 분이 바짝 붙어오니 신경이 쓰여서 떼어낼려고 도망가시고 피빠는 분들은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면 무척 쉽게 갈수 있으므로 안떨어질려고 필사적으로 물고 늘어집니다.
이런 피빨리는 모습은 대부분의 라이더들에게 부정적인 라이딩 행위로 간주되는데요
저희 광속단 버스는 간단히 이야기 해서 돈 안내고 기분 좋게 피빨며, 피빨리며 라이딩 할 수 있는 버스(?)입니다.
특정 멤버가 없으므로 처음 보는 분들이 뒤에 끼어드셔도 저희는 전혀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주 승차하시는 분들은 와~오늘 승객 한분 더 늘어났네~라며 즐거워 하십니다.
저희 광속단 버스는 벨 없이 그냥 승하차(?)를 하면 되기때문에 안전의식과 열린마음을 가졌다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간혹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함께 인사도 나누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9월중순부터)은 저희 버스 손님들이 많아지고 광속단버스 길이가 길어진데다 야간에는 매우 어두워서 퇴근버스는 안전을 이유로 운행을 쉬고 있습니다. 물론 개별적인 자전거퇴근은 하고 있구요~
하지만 평소 출퇴근 시간이 비슷하신 분들은 매일 만나게 되네요.
내년 4월경이 되면 퇴근 버스는 다시 운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탄천광속단 맴버 왼쪽부터 권오성(닉네임.별마루),김환철(자전거다),김성호(자니킴), 박춘권(딸기아빠),김근용(행운미소),홍도형(붉은돼지) |
7. 함께 자출퇴 할때 장단점은 뭘까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다보면 건강은 물론 환경에도 이롭고 어느 정도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어 좋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큰 장벽을 만나게 되는게 그게 바로 심심하다는것입니다.
혼자 다니니 무척이나 쓸쓸하지요, 그러다 어느 새 자출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혼자다니던 김호성씨에게 꾸준히 격려와 조언을 해 주시던 김환철씨(닉네임 자전거다) |
자전거다님은 처음에 무작정 혼자 다니는 저를 우연히 마추칠때 마다 격려와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알고보니 그 분은 자출하시면서 항사 주위 라이더분들게 인사를 하고 다니시더군요, 첨에는 전부 아는 분들인줄 알았는데 무조건 자전거 탄 사람에게는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첨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그 깊은 뜻을 알게 되었지요,
상대가 인사를 받아주지 않아도 계속 인사하게 되면 언젠가는 그분도 인사를 건네 줍니다.
결국 그렇게 서로 인사하는 '아는' 라이더 분이 한분 더 생기게 되는것이죠,
자출은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구간을 통과하기 때문에 같은 시간대에 나오시는 분들을 매일 보게 됩니다.
매일 보는 분들이 모두 '아는' 분들이라면 얼마나 행복한 라이딩이 되겠습니까? 그런 깊은 뜻이 있으셨던 것이죠.
그렇게 자전거다님 혼자 인사하고 다니는 것이 저와 둘이 하게 되었고 얼마 후 그렇게 '아는' 라이더가 되신 딸기아빠님(본명,박춘권-47세, 자출경력1년)이 같이 다니게 되었는데, 그렇게 혼자 하는 것보다 셋이 함께하면 인사를 받아 주는 경우가 더 많아 지더군요
그렇게 반년정도를 하니 요즘에는 아침시간에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봐 주십니다.
이쁘게 잘 타는 놈들이라거나 매너 잔차님들이라거나..ㅎㅎ
자전거의 새로운 매력에 빠지게 되는 순간이지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지에 오르게 되면 그때부터는 저희 광속단과 같이 안하셔도 그 자체로 狂(미칠광)잔차가 되는 것입니다.
광속단과 함께 하며서 출퇴근길이 더욱 즐거워졌다는 김근용님(행운미소) |
이러면 자연히 운동효과는 배가 되지요.
실제로 행운미소님도 혼자 몇 년을 타셨지만 그대로이던 배가 함께 하면서 쏙~ 들어 갔답니다.
단점요? 글쎄요.. 인원이 너무 많아 지다보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습니다.
8. 나에게 자전거는 OOO이다.
나에게 있어 자전거란 "정[情]"이다.
처음 저에게 자전거는 출퇴근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출퇴근 수단인 동시에 함께 라이딩하는 사람들과 정(情)을 나누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무서운 속도(약 30Km/h)로 출근중인 광속단 맴버들 |
처음에는 열심히 자출만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욕심이 생겨 전국일주를 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건 힘들 것 같고 누구나 한번 쯤 가보는 속초 라이딩을 해보고 싶습니다. 집사람과 아이랑 셋이요.(평생 불가능 할지도 모릅니다.)
10. 바이크매거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런 웹진이 있는줄 처음 알았습니다.ㅎㅎ
막 오픈했긴 하지만, 제가 모를 정도면 좀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우 상업적인 사이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인 영업 만이 회사를 살릴 수 있고 라이더들에게 외면 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정한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한 유익한 비 상업적인 기사들이 동반되어야 겠지요.
좀더 건강하고 라이더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멋진 기사 부탁드려요.
출근길 길지않은 시간에 허락된 시간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신 김성호님과 기꺼이 사진 촬영에 응해주신 김환철님(닉네임.자전거다), 박춘권님(딸기아빠), 김근용님(행운미소), 홍도형님(붉은돼지), 권오성님(별마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