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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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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M R9 스모키블루
프레임 | 알루미늄 |
포크 | 싱글 텔레스코픽 서스펜션 에어로크래프트 |
기어변속 | 시마노 capreo |
브레이크 | 시마노 BR-A550 |
소비자가 | 2,450,000원 |
웹사이트 | 수입 및 공급 르벨로 (http://www.levelo.co.kr) [자전거비교 바로가기] |
17인치 바퀴를 가진 독특한 생김새의 자전거가 리뷰용으로 바이크매거진에 도착하였다. 일본의 브릿지스톤(Bridgestone)에서 생산하는 몰튼(Moulton) 자전거 모델로 이 자전거를 알기 위해서는 자전거 역사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몰튼과 자전거 역사
1960년대에 생산된 몰튼 스탠다드 |
알렉스 몰튼(Alex Moulton, 1920년 4월9일생)은 고무 산업의 선구자였던 스티픈 몰튼(Stephen Moulton)의 증손자로 고무에 대한 집안의 내력에 따라 고무를 이용한 차량용 서스펜션 제작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던 중 1950년대 후반 자전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서스펜션이 달리고 바퀴가 작은 새로운 개념의 자전거를 디자인하였다.
그는 자전거 바퀴를 작게하고 타이어 압력을 높이는 것이 큰 바퀴를 사용하는 것보다 효율이 좋고, 남여 모두 쉽게 탈 수 있는 디자인의 자전거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1880년대에 출시된 세이프티(현재의 다이아몬드 스타일 프레임)는 제작방법이나 사이즈를 조절하는 것이 어렵고 불편하다고 생각한 몰튼이 만든 프레임은 흔히 'F'프레임이라고 알려진 것으로 탑튜브가 없이 하나의 메인 튜브에 다른 튜브들을 연결하여 만든 것이다.
게다가 이 프레임에 서스펜션을 장착하여 자전거 서스펜션이 활성화되기 30년이나 앞서 서스펜션이 있는 자전거를 출시한 것이다. 이 자전거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전세계적으로 수십만대가 팔려 젊은이들의 패션 아이콘이 될 수준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자전거 수집가들은 초기 몰튼의 자전거 모델을 찾아서 구매하고 있을 정도다.
앞 서스펜션 서스펜션이 트위스트되는 것을 막아주고, 바퀴의 앞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된 경첩이 있어 내구성을 높혔다. |
적당한 수준의 풀 서스펜션 시스템
필자는 개인적으로 풀 서스펜션(앞뒤 바퀴에 서스펜션이 모두 있는 모델) 자전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일단 편하고 설계만 잘 되어 있다면 속도감 있는 라이딩에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된 설계를 한 풀 서스펜션 자전거는 앞뒤 균형이 맞지 않아 오히려 불편하고 주행 성능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쉽다.
BSM R9의 서스펜션은 앞포크 크라운 위와 뒤 시트스테이 위 부분에 장착되어 있다.
앞 서스펜션의 트래블은 50mm정도, 뒤 트래블은 20mm정도(어디 스펙을 봐도 트래블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인데, 처음에는 작은 바퀴에 비해 앞 서스펜션의 트래블이 너무 크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지만, 주행시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충격을 받았을 때만 움직여서 매우 안정적인 라이딩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리어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큰 편이 아니어서 마치 타이어에 공기압을 적게 넣어서 편하게 달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앞뒤 서스펜션의 밸런스는 좋은 편이어서 전반적으로 편안한 라이딩 느낌을 주고 있다.
몰튼의 러버 서스펜션 성능은 제법 추운 날씨에도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
완성도 높은 마무리와 부품 구성
먼저 페인팅은 깔끔하게 잘 마무리되어 있어 한 눈에 보아도 저렴한 자전거가 아니라는 분위기를 풍긴다.
구동부와 변속장치에 사용된 시마노의 '카프레오(capreo)'는 시마노에서 새롭게 만든 소형 자전거용 부품군으로, 자전거의 최고의 성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17인치의 작은 휠에 일반 변속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디레일러가 거의 땅에 닿는 수준이 되기 쉬운데, 이런 부분에서는 쉽게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작은 바퀴에 U브레이크의 사용은 보통 충분하지 못한 브레이크 성능을 보여 미니벨로의 보완점으로 지적되고 있었는데, BSM의 R9의 경우는 전혀 성능에 문제가 없다. 잘 만들어진 조합은 역시 좋은 성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르벨로'에서는 미니벨로를 위한 부품 선택과 조립에 있어서는 전문가들로 조립 완성도 또한 매우 믿음직스럽다.
시마노의 소형 자전거를 위한 전용 부품인 카프레오(capreo)를 사용하였다. |
쿠션이 좋고, 주행성도 좋은 안장. 필자는 이 안장만 따로 구매하고 싶기도 했다.^^ |
영국 국기가 있어 몰튼의 태생을 표시하고 있는데, 사실 BSM은 일본에서 생산된다. |
브레이크 옆의 레버를 위로 올리면 패드의 간격이 넓어지면서 바퀴를 쉽게 뺄 수 있다. |
남과 다른 디자인, 일단 멋지지 않은가?
테스트를 하느라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도서관 앞을 지나가니, 학생들이 자전거를 쳐다보며 '자전거 예쁘다.'라는 말을 한다.
일단 다른 자전거와는 조금 다르게 생겼으니 눈길이 갈 것이고, 자세히 보니 어딘가 멋진 부분이 있기는 한 것 같다.
영국의 50년 전통이 갖고 있는 클래식함과 50년간 진화된 디자인이 우리의 눈에도 멋있게 보이기는 하나보다.
눈길이 가는 독특함에 멋진 스타일도 있다. |
가죽으로 만든 전용 앞가방(별매)이 있어 편리함과 멋을 더할 수 있다. |
BSM R9, 주행 성능은 어떤가?
좁은 핸들바와 작은 바퀴 탓에 처음에 살짝 조작이 어색하게 다가왔다. 거의 모든 미니벨로가 그렇지만 이것도 마찮가지로 일반 자전거와는 사뭇 다른 스티어링(핸들 조작의 의한 방향 전환)의 느낌이어서 익숙해지는데 10여분의 시간이 걸렸다.
스티어링에 익숙해지고, 페달링에 힘을 좀 가해주니 "속도가 제법 잘 올라간다".
평지에서 시속 30km 정도는 쉽게 올라가는 것을 보니 어지간한 산악자전거와는 도로에서 붙어도 크게 느리지 않을 것 같다.
턴을 하면서 주행과 코너링의 안정성을 테스트해 보니 숏턴처럼 고속에서의 급한 턴이 아니라면 매우 안정적으로 주행이 되고, 스탠스틸(제자리에 서 있는 기술)이 쉽게 되는 것으로 보아 전반적인 균형감도 매우 좋아 보인다.
바퀴가 작아서 거친 길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그나마 서스펜션이 있어 달릴만 하다.
전반적으로 주행성능은 좋은 편이고,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브레이크 성능도 문제가 없어 고속 주행을 할 때 전혀 부담이 없다.
특히, 미니벨로들이 흔히 보관성과 이동성을 좋게 하기위해 폴딩 기능을 두었다면, BSM R9 모델은 폴딩이 되지 않는 자전거로 가벼운 무게와 주행 성능에 중점을 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고속 라이딩이나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 같다.
프레임 가운데를 잡으면 쉽게 자전거를 들 수 있어 계단 오르기가 편리하다. |
스모키 블루 외에도 R9은 여러 색상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 |
역시나 아쉬운 것들은 있기 마련이다.
앞 바퀴를 보면 스포크들이 서로 크로싱 된 것 없이, 바로 허브에 조립된 래디얼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미니벨로의 목적이 레이싱이 아닌 생활용이라면 무게와 반응 속도를 좋게 하기 위한 래디얼 방식의 휠보다는 뒤바퀴처럼 2크로스 정도의 휠이 더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물론 작은 바퀴가 잘 휘지 않는 특성이 있지만, 한번 휘면 쉽게 잡기 어려운 특징도 있는 것처럼 조금 무겁더라도 더 단단하게 만들어지는 2크로스 휠을 사용하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자전거를 차에 넣으려니 자꾸 안장이 걸린다. QR레버가 있는 클램프를 사용하여 안장 높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었으면 했다. 그래야 누구나 타기 쉬운 자전거로써의 역할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BSM R9과의 라이딩을 마치며...
영화배우 강혜정씨도 이 자전거를 가지고 있단다. 괜히 이렇게 억지로 관계를 만들어 보며, 라이딩 및 리뷰를 해 보았다.^^
안정감과 속도감, 그리고 완성도가 매우 높은 BSM R9 자전거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분들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 또한 가볍게 자전거를 일상 생활에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모두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계단이나 자전거로 넘을 수 없는 턱이 도로에 산재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이처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자전거는 너무 반갑다. 편하면서도 잘 달리는 자전거를 찾는다면 BSM R9 모델을 구매 목록에 넣어 보자.
자세히 살펴보고, 라이딩을 해 보니 참 괜찮은 자전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