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를 이용한 자전거 서해 섬여행
2012년 08월 08일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서울역을 출발해 홍대, 김포공항, 계양 등을 거쳐 인천국제공항까지 이어지는 공항철도는 평일에도 자전거 이용이 자유롭다. 열차에 자전거 전용 객차가 있어 자전거를 거치하고, 영종도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위 사진(중앙선)처럼 자전거 거치대가 따로 있을 줄 알았지만 공항철도 객차 내에는 세로봉이 중간중간 있어 세로봉에 자전거를 기대어 거치하는 방식이다.
공항철도는 종착역이 영종도이기 때문에 영종도를 비롯한 장봉도, 무의도, 신도 등 영종도 인근 섬을 자전거로 가기 쉬워졌다. 영종도 바로 앞에 있는 신도, 시도, 모도(이하 신시모도)는 섬크기가 작고, 차량이 적어 가족 단위의 자전거 여행지로 강력 추천한다. 신시모도는 연도교로 연결되어 하나의 섬처럼 즐길 수 있다. 신시모도 내의 일주도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곳곳에 있는 볼거리와 아기자기한 해수욕장까지 있어 아직 여름 휴가를 떠나지 못하거나 갈 곳을 정하지 못했다면 신시모도를 리스트에 넣어보자.
신시모도 자전거 코스
코스 제목
신시모도 자전거 코스
코스 거리
약 20km
소요 시간
4시간
시작 위치
공항철도 운서역
운서역 - 삼목선착장 - 신도선착장 - 신도저수지 - 시도 - 수기해변 - 모도 - 배미꾸미 조각공원
회사에서 제일 가까운 공항철도 공덕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했다.
공덕역 개찰구나 승강장에는 자전거이용에 관한 안내 표시가 없다.
운서역 개찰구
운서역 맨 앞칸 승강장(상행선)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있다는 안내 표시가 있다. *코레일공항철도 측에 문의해본 바 화물청사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는 자전거 이용안내 표시가 있고, 나머지 역은 자전거 이용안내 표시가 없다고 한다. 자전거 이용금지 표시가 없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해도 되지만 서울역은 자전거 이용이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① 운서역 주위에는 대형마트와 식당이 있다.
② 운서역 앞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영종해안북로로 향하면 삼목선착장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삼목선착장까지는 일방통행이므로 복귀할 때, 약간 우회해야 한다.
③ 삼목선착장에 도착하면 승선자명부만 작성하고, 신도선착장에서 요금을 계산한다. 영종도 행 마지막 배는 20시 30분에 있다. 신도매표소 032)751-0192 / 장봉매표소 032)751-0193 / 삼목선착장 시간표 , 운임표
영종해안북로를 타고 삼목선착장으로 가는 길은 일방통행(핑크색 라인)이다. 복귀할 때는 골프장(파란색 라인)을 우회해야 한다.
장봉도와 신도로 가는 배가 따로 있다.
자전거는 선실로 가는 계단 아래쪽에 거치한다.
수많은 갈매기떼가 새우깡을 위해 계속 배를 쫓아온다.
신도는 삼목선착장 바로 앞에 보이는 섬으로 이동시간은 10분 정도이다. 영종도와 신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람들이 몰려 섬이 망가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④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신도바다역
왕복 승선비 4,000원, 자전거 2,000원 (*인천시민이라면 승선비가 할인된다.)
신도선착장에서 출발해 반시계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 업힐이 짧고, 다운힐이 긴 장점이 있다.
군 방호벽이 떠오르는 펜션
⑤ 신도저수지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 속에 원두막은 자전거 여행자에게 좋은 휴식처다.
원두막 그늘에 누워 구름을 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⑥ 신도저수지에서 드라마 '연인' 촬영지로 향했다. (왼쪽 콘크리트 빨래판 업힐)
업힐을 올라 시원한 내리막길에 들어서면 멀리 바다가 보인다.
언덕 위 탑이 보이는 곳이 바로 '연인' 촬영세트장이다.
⑦ 하지만 진입로가 망가져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마도 촬영지 상태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⑧ 핸들을 돌려 신도와 시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찾아가는 중, 더위에 지쳐 잠시 들른 펜션이다. 더위에 지친 라이더에게 고마운 물을 제공해준 펜션 주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⑨ 신시도 연도교
신도는 선착장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일주하는 것이 편하다.
⑩ 신도는 '슬픈 연가', '풀하우스' 세트장 두 곳의 포인트가 있다.
슬픈연가 세트장을 먼저 가보기로 했다.
⑪ 폐쇄!!!
다행히도 풀하우스 세트장은 관람이 가능하지만 입장료가 5,000원이다.
⑫ 풀하우스 세트장과 이어진 이름도 친숙한 '수기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이용료는 자동차 기준으로 1대당 3,000원이다. 자전거는 무료! 샤워장과 화장실, 매점이 잘 갖춰져 있다.
지금같은 시즌이면 어딜가나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수기 해수욕장은 한적하다.
서해에 있는 해수욕장치곤 바닷물이 깨끗하다. 저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싶었지만 발을 담그는 순간 빼지 못할 것 같아 다음 행선지로 출발했다.
시도와 모도를 연결해주는 연도교로 향하는 길에 펼쳐진 멋진 풍경을 담으려는 순간 더위에 지친 고양이가 어슬렁 지나간다.
⑬ 시모도 연도교
⑭ 모도에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이라는 재미있는 장소가 있다.
시도와 모도에는 12번과 14번 두 해변이 가볼만한 곳이다.
입장료가 천원이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
조각공원 앞에 펼쳐진 프라이빗 해변이 있기 때문이다.
그로테스크한 작품이 많지만 '조각공원 + 해수욕장'이라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이국적이다.
남자라면 오금이 지리는 조각 작품
신도, 시도, 모도 세 섬을 돌아다니며 느낀 점은 '우리나라도 구석구석 다니니 참 멋있는 곳이구나!'다. 아마도 자동차를 타고 왔다면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자전거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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