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 버지 듀오, 단순함과 효율성의 조화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자전거는 빠르게 달리려는 목적으로 진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심 속의 생활에서 편리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도 함께 발달되고 있다. 특히 '폴딩 미니벨로'라는 카테고리는 접을 수 있는 편리함과 작은 크기의 자전거로 도시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방향의 자전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폴딩 미니벨로지만 단순한 외모, 그리고 자동 변속 시스템을 갖춘 턴(Tern)의 버지 듀오(Verge Duo)를 소개한다.

단순한 외모, 하지만 효율적인 성능을 갖춘 턴(Tern)의 버지 듀오(Verge Duo)


편리하고 더 작은 폴딩
접이식 자전거는 폴딩방식의 편리성, 폴딩 부위의 견고함과 안정성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턴 미니벨로의 폴딩 방식은 'N-FOLD' 테크놀로지로 부른다.
프레임을 접기 전, 앞바퀴를 180도 돌려 접는 방식으로 포장박스 크기가 40mm 줄어들 정도로 콤팩트하게 접을 수 있다. 'N-FOLD'는 프레임과 핸들포스트를 새롭게 디자인한 결과이기도 하다. 'N-FOLD'는 크기 뿐만 아니라 폴딩 시간까지 줄여준다.

N-FOLD는 핸들포스트를 180도 돌리는 방식으로 폴딩한다.


핸들바가 프레임 사이가 아닌 바깥쪽으로 접힌다.


N-FOLD의 장점은 콤팩트하게 접을 수 있고, 폴딩 시간이 줄어든 점이다.



내구성은 안전기준보다 50% 더 강하게
폴딩 자전거의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곳은 아무래로 프레임이 접히는 부분이다. 소음이 발생하거나 힌지(경첩)의 유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 또 접히는 부분은 페달링, 라이더의 몸무게, 바닥의 충격 등 스트레스가 집중되기 때문에 높은 신뢰도가 필요하다.
턴의 폴딩 부위는 'OCL JOINT'라고 부르며, 경첩 반대 방향에 조인트 레버를 장착한 구조로 결합 시 견고하다. 또 접합면이 서로 물리는 구조여서 뒤틀림에도 강하다.

OCL JOINT


힌지(경첩)와 조인트 레버가 다른 방향에 위치하고 있고, 결합부위가 커져 스트레스에 강하다.


접합면끼지 맞물리는 구조로 견고하게 고정된다.


EN 안전기준보다 50% 이상 강한 조건에서 자체테스트를 실시해 안정성, 견고함, 내구성이 뛰어나다.

유격없는 단단한 주행성
'피시스(PHYSIS)' 핸들포스트는 기존의 폴딩 미니벨로가 갖고 있던 핸들포스트의 유격문제를 해결했다. 프레임 접합면처럼 경첩과 조인트 레버가 양쪽에 위치하고 있고, 결합부위를 넓게 만들어 강화했다. 접합면을 정밀가공해 맞물릴 때 유격이 없고, 단단히 고정된다. 
한편 턴 미니벨로의 더블트러스 프레임은 강성과 힘전달력을 증가시켰다.

PHYSIS 핸들포스트


핸들포스트 힌지의 크기가 커져 내구성, 견고함이 강화됐다.


핸들포스트의 조인트 레버를 풀 때에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핸들포스트 폴딩 접합면도 맞물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핸들포스트가 완전하게 접힌 모습


더블트러스 프레임 구조



케이블 프리(cable free) 디자인
케이블이 없는 자전거는 무엇보다 외관상 깔끔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기능적인 면에서 불편함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브레이크 케이블 2개, 변속 케이블 1개 또는 2개가 자전거에 필요했고, 접을 수 있는 폴딩 자전거는 특성 상 그 케이블들이 주렁주렁 달린 듯한 모습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시내 주행을 위한 버지 듀오는 변속 케이블과 브레이크 케이블을 제거하고, 자동 변속 내장 2단 기어와 코스터 브레이크를 장착하여 깔끔하지만 효율성을 높이는 선택을 했다.

깔끔하다 못해 황량해 보이는 핸들바


국내 판매를 위해 앞브레이크가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단순하게 적용된 2단 자동 변속 시스템
턴 버지 듀오에 사용된 스램(SRAM)의 '오토매틱스(AUTOMATIX)'는 2단 내장기어로, 원심력을 이용해서 변속을 한다.
변속은 특정 속도에서 이뤄지는데 약 12, 14, 18km/h 중 세팅한 속도에서 자동으로 변속된다. 스프라켓도 15T에서 21T까지 바꿔서 쓸 수 있다. 변속기어비는 124%(1:1, 1:1.137)이다.
이 변속 시스템은 라이딩 도중 속도에 의해 자동으로 변속이 이루어지고, 특히 평지를 달릴 때는 변속을 느끼기도 어려울 만큼 부드러운 변속감이 장점이다. 또한 언덕을 오르거나 정지 후 출발할 때도 자동으로 변속이 되어 편리함을 맛볼 수 있다.

스램의 '오토매틱스(AUTOMATIX)' 2단 내장 변속



페달을 이용하는 코스터 브레이크
코스터 브레이크는 페달을 뒤로 돌리면 작동된다. 이 브레이크는 해외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편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그렇게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턴 버지 듀오는 코스터 브레이크를 채택하면서 앞 브레이크까지 없는 완전한 '케이블 프리'를 실현한 자전거지만, 국내에서는 브레이크 장착을 의무화하기 때문에 앞브레이크가 포함된 옵션으로 제공된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코스터 브레이크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편의성을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구성
'프리드라이브(FREEDRIVE)', 이것은 체인을 효과적으로 감싸는 기술로 평상복을 입어도 체인의 기름이 옷에 묻지 않으며, 체인과 체인링의 이빨 사이에 옷이 찝히는 경우도 없다.

체인 기름이 묻어날 일이 없는 프리드라이브


'T-TOOL', 턴은 핸들바 오른쪽 끝에 육각렌치(4,5,6mm)를 삽입시켜 단순한 기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러기지 소켓(LUGGAGE SOCKET)', 턴의 전용 용품들을 쉽게 장착할 수 있게 디자인 되어진 러기지 소켓은 바구니나 가방 등을 편하게 부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른쪽 핸들그립에 숨어 있는 T-Tool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4, 5, 6mm 육각렌치가 'T'자형으로 제공된다.


러기지 소켓은 턴의 로고 패널로 가려져 있으며 바구니, 가방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머드가드(MUD GUARD)', 평상 시 사용할 때 무척 유용한 용품인 머드가드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비가 오거나, 약간 젖은 땅을 달릴 때 이보다 유용한 용품은 없을 것이다.
킥스탠드, 버지 듀오는 가벼운 킥스탠드를 포함하여 일상 생활에 사용할 때 매우 편리하게 하였다.

무게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으나 유용한 머드가드


킥스탠드는 있다가 없으면 참 아쉬운 부품이다.


쉽게 풀리지 않도록 고안된 접이식 페달


핸들바 고정 벨트

 

쉽게 들고 이동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계단 오르기에도 문제가 없다.



스펙

제품명 턴 버지 듀오(Tern Verge Duo)
프레임 hydroformed 7005-AL
포크 Aero, aluminum, 6061-AL
핸들바 Kinetix Comp, double-butted 6061-AL
스템
시트포스트 BioLogic, forged clamp
안장 BioLogic Impel
변속레버
변속기 SRAM Automatix, 2 spd
브레이크 레버 Mini (옵션)
브레이크 SRAM coaster hub
Kinetix Tour, double pivot caliper (옵션)
스프라켓
체인 RustBlock, GST coated, 3/32"
크랭크 Kinetix Supra
BB Cartridge, sealed bearings
휠셋
타이어 Schwalbe Marathon Supreme, 42-406
소비자가 미정



결론
위의 글을 읽다보면 어디에선가 많이 보아왔던 기술이란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다. 턴(Tern)은 기본적으로 다혼(DAHON)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다혼의 부족했던 부분을 강화시켜 완성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마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고나 할까?
버지 듀오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면, '일상 생활에 가장 편리한 자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성과 승차감도 나쁘지 않고, 폴딩 방법과 관리에 있어서도 매우 편리한 편이다.
일상복을 입고 여행을 하거나,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거나, 운동삼아 자동차로 가까운 공원으로 이동해 자전거를 타는 경우 등이라면 매우 만족할만한 선택이 될 듯 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너무 민감한 코스터 브레이크 탓에 익숙하지 않은 라이더는 당황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도심 주행, 이보다 편한 것이 있을까?


관련 웹사이트
(주)시스 인터내셔날 : http://siskorea.com/
턴 바이시클 : http://www.ternbicyc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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