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F100 테라로직 FIT, 지형을 감지하라.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제품명 폭스 레이싱 샥 F100 테라로직 FiT
(FOX Racing Shox F100 Terralogic FiT)
특징 -지형을 감지하여 자동 락아웃
-카시마 코팅으로 부드러운 작동
소비자가 1,090,000원
웹사이트 수입 및 공급:
(주)제논스포츠 인터내셔날(www.ixenon.co.kr)

제조:
폭스 레이싱 샥(http://www.foxracingshox.com/)

서스펜션을 사용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무게, 서스펜션 기능이 없는 리지드 포크를 사용할 경우는 1kg도 되지 않는 가벼운 제품을 선택할 수 있지만 서스펜션은 매우 가벼워야 1.2kg이 넘고 일반적인 고급 제품의 무게는 1.5kg 내외, 그리고 저가형 제품은 2kg을 훌쩍 넘는다.
그 다음 고민할 부분은 바로 '바빙'이다. 이것은 페달링의 힘이 자전거를 전진하는데 사용되지 않고 서스펜션이 흡수해 버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출발할 때와 가속 시점, 그리고 오르막을 오를 때 주로 발생되어 라이더의 기운을 빼앗는 것 중에 하나다.

테라로직은 지형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서스펜션을 잠근다.

락아웃 레버 없이, 바빙과 충격흡수를 모두 잡아라.
과거 폭스 레이싱 샥은 자동 락아웃 시스템인 테라로직을 출시하였지만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늦은 반응과 무거운 무게가 가장 큰 이슈였는데, 2011년 모델로 출시한 테라로직은 그런 것을 모두 해소한 듯 산뜻하게 다가왔다.
먼저 무게에 있어서는 1.5kg이라는 고급 서스펜션의 일반적인 무게를 제시하였고, 자동 락아웃 시스템은 폭스의 명성에 걸맞는 민감하고 조절이 쉽게 개선되었다.
'락아웃(Lock out)'은 왜 필요한가?
사실 '바빙'이란 것은 리어 서스펜션이 출시되면서 크게 대두되었지만 앞 바퀴의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포크에서도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이것은 라이더가 힘을 주어 페달링을 할 때 그 힘이 체인을 통해 뒤 바퀴에 전달되고,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지만 서스펜션이 그 전진하려는 힘을 충격으로 인식하여 흡수해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현상 때문에 출발할 때와 급하게 가속을 할 때, 그리고 페달링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오르막길을 오를 때 라이더는 불필요한 힘을 더 사용하게 된다.
이 '바빙' 현상을 없애기 위해 선택한 것이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핸들에 락아웃 레버를 달아 서스펜션의 기능을 없애버리는 '락아웃' 기능을 추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내가 필요할 때 락아웃을 잊어버리거나 락아웃을 풀지 않고 다운힐을 하면서 충격에 놀라는 등 다소 불편한 점이 있어 레버의 무게와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을 추가했음에도 늘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반해, 테라로직은 라이더의 페달이 발생시키는 힘에 반응하지 않고 지면에서 오는 충격에 반응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자동 락아웃 시스템을 완성하였다.


티바이크의 박상훈 실장과 폭스 F100 테라로직의 내부를 살펴보았다.

댐퍼 하단 부분의 고정볼트 링은 1회용으로 한번 사용하고 나면 모양에 변형이 생긴다.
재조립 시에는 반드시 새 제품으로 사용해야 누유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댐퍼를 분리하면 이와 같은 모양이 된다.
오일 블래더 안에 댐핑을 위한 오일이 독립적으로 담겨져 있는 FiT 댐핑 시스템이다.

전에 출시되었던 테라로직 댐퍼(왼쪽)과 새로운 테라로직 댐퍼.

댐퍼 하단부

스프링 내부를 분해하면 위와 같은 모양이다.
노란색 원의 부품을 오른쪽으로 옮겨서 장착하거나,
붉은색 사각형 부품을 끼우면 그 길이만큼 트래블이 줄어들게 된다.
F100 테라로직을 구매하게 되면 20mm 스페이서가 하나 포함되어 있다.

새롭게 진화된 FiT 댐퍼
작년 본지의 F100 RLC FIT 모델 소개를 통해 FIT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다시 한번 정리해서 이야기를 하면 다음과 같다.
FIT는 폭스 레이싱 샥의 독자적인 기술로 오일 댐퍼 시스템을 의미한다. 사실 댐퍼 기술은 서스펜션 기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FIT는 기존의 자주 사용하는 오픈배쓰(open-bath) 기술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무게를 70g 이상 줄인 획기적인 기술 중에 하나다.
그렇다면 오픈배쓰의 문제는 무엇이었나?
이 방법은 로우레그 안에 댐핑에 사용되는 오일을 가득 채워, 그 자체가 댐핑 시스템 역할을 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문제점으로 본다면 일단 무게에 있어 댐핑 오일이 로우 레그의 넓은 공간을 채울 만큼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 다음은 간혹 발생하는 누유 현상에 의해 댐핑 역할이 불가능해지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그에 반해 FIT 댐퍼는 독립된 블래더 안에 댐핑 오일을 넣어 외부와 차단된 일정한 공간을 활용하는 기술로 부드러운 댐핑과 관리가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실링 사이의 누유로 인한 댐핑 기능 저하가 없다. 또한 2011년 모델은 단일 격벽 확장형 블래더 적용을 통해 댐퍼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서스펜션이 압축되었다가 다시 원상복구되는 리바운드 속도를 조절하는 리바운드 조절 노브

마찰력을 최소화하여 성능을 향상시킨 카시마 코팅이 적용된 스텐션
골드 색상이 강해진 카시마 코팅은 스틱션을 없애고 서스펜션에서 발생되는 열을 줄였다.


에어 스프링에 공기를 넣을 수 있는 밸브 부분

캡을 열면 슈레이더 밸브를 볼 수 있다.

14단계로 조절이 되는 테라로직 강도 조절 노브
+방향으로 조이면 강한 충격에 반응하도록 설정이 되고,
-방향으로 완전히 풀면 일반 서스펜션처럼 락아웃이 되지 않는다.

카시마 코팅, 스텐션 마찰력을 최소화한다.
서스펜션은 스텐션이 로우 레그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충격을 흡수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다보니 스텐션이 로우 레그로 들어갈 때 얼마나 부드럽게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관점인데, 폭스는 카시마 코팅(Kashima coat)을 사용하여 마찰력을 현저하게 줄였다.
이로 인해 부드러운 서스펜션 움직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서스펜션 움직임에 의한 발열이 줄어들면서 실링의 수명도 늘어나게 되었고, 장시간 라이딩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외관상으로 보았을 때 가장 큰 차이는 기존의 골드 색상이 강하게 되어 있고, 만져 보았을 때 아주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14단계의 테라로직 조절 노브
자동으로 락아웃을 조절하는 테라로직도 모든 라이더에게 적당한 양을 정해주기는 어렵다. 그래서 14단계의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는데, 시계 방향으로 완전히 잠그면 큰 충격에만 반응을 하고 반대로 완전히 풀면 기존의 RL 모델과 같이 락아웃 설정이 완전 해제된다.
필자의 라이딩 스타일에는 완전히 잠근 후 조절 노브를 4번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았다. 여러번 라이딩을 하면서 자주 타는 지형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쨌든 기존 테라로직과 달리 완전히 풀었을 때 일반 서스펜션과 동일한 움직임을 보여주므로 다양한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될 수 있다.

검정색으로 세련되고 강렬하게 바뀐 아웃핏 디자인

세련되고 강렬한 아웃핏 디자인
2011년 폭스 레이싱 샥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강하고 세련되게 바뀐 아웃핏 디자인이다. 푸른색 여우 꼬리 모양의 데칼에서 검정색으로 강렬하게 바뀐 꼬리의 모양은 자전거에 장착했을 때 시원한 느낌을 주어 세련되고 강렬한 디자인을 만들어 준다.


구매 포인트:
- 포장도로부터 산악코스까지 두루 라이딩을 하는 사용자
- 자동 락아웃을 통해 힘 손실이 적다.
- 기존 락아웃 레버 조작의 실수와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락아웃 레버를 포함한 제품보다 가벼워진 무게

아쉬운 점:
- RLC 모델보다 조금 더 비싸고 조금 더 무거운 무게(90g), 하지만 테라로직 기능에 한표를 주고 싶다.


누가 더 나아진 서스펜션 환경을 먼저 체험할 것인가?

서스펜션의 기능을 잠그는 락아웃 레버가 있는 자전거를 자주 사용해 보지만 산악 지형에서는 생각만큼 원할하게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론 생각없이 락아웃 상태에서 다운힐을 하다가 깜짝 놀라기도 하고, 락아웃 레버 조작을 위해 손을 옮기다가 중요한 컨트롤을 못할 때도 있었다.
지형에 따라 자동으로 락아웃을 실행하는 테라로직, 더 나아진 라이딩 환경을 누가 먼저 체험할 것인가?


촬영협조 : 박상훈 실장 (티바이크 http://t-bik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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