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자동차의 느낌, FUJI 루베 ACR 2.0
에디터 : 김수기 기자
파리 루베 경기 코스
(사진출처:STEEPHILL TV)

위의 사진처럼 파리 루베 대회의 코스는 험하기로 유명하다.
1896년에 탄생한 파리-루베 대회는 하루 동안 치뤄지는 국제 자전거 대회 중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대회다. 26개의 자갈길 구간이 있으며, 261km의 전체 코스 중 약 50km가 자갈로 덮인 직선주로다. 날씨가 좋든 나쁘든 자갈길의 라이딩은 안전하지 않다.
그런데도 이런 루베 코스를 달리기 위해 루베 대회용 자전거가 나올 정도니 인기와 악명을 함께 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FUJI ROUBAIX ACR 2.0은 루베의 이름을 땄다. 과연 어떤 점에서 루베의 이름을 쓰고 있는지 알아보자.


제품명 FUJI ROUBAIX ACR 2.0
프레임 NEW Fuji Altair 2 custom butted aluminum
Fuji C-4 carbon seat stays
포크 NEW FC-770 Fuji Bonded Carbon
휠셋 노바텍 SPEEDY
구동 및 변속 시마노 105
소비자가 1,980,000원
웹사이트 수입 및 공급:
신기그룹(www.synkeybike.com)

제조:
후지바이크(www.fujibikes.com)

승차감을 위한 카본과 긴 체인 스테이

FUJI NEW FC-770 카본 포크(알루미늄 스티어러)
에어로 타입의 포크
러그방식의 FUJI C-4 카본 싯스테이
체인 스테이의 길이는 410mm로 일반 레이싱 로드바이크보다 길다.

거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에 대한 라이더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승차감을 좌우하는 것은 포크와 시트 스테이다.
FUJI ROUBAIX ACR 2.0(이하 ACR 2.0로 칭함)은 비록 풀 카본 포크와 풀 카본 프레임이 아니지만 승차감에 크게 영향을 주는 곳에 카본을 사용했다.
입문급 중에서 카본 포크를 적용한 모델이 적잖이 있지만 시트 스테이까지 카본으로 한 모델은 드물다.
ACR 2.0은 알루미늄 프레임이긴 하지만 카본 포크와 시트 스테이를 적용해서 라이더가 느끼는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또한 체인 스테이의 길이가 일반 레이싱용 로드바이크보다 긴 410mm이다. 체인 스테이의 길이가 약간 길어진 덕에 뒷삼각(시트 튜브-시트 스테이-체인 스테이)의 크기가 커졌다. 뒷삼각의 크기가 커졌다는 말은 다시 말해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준다는 의미다.

승차감을 위한 ACR 2.0의 프레임 구성과 구조는 탁월하다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부각하기 위해 FUJI는 루베(ROUBAIX)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힘전달과 강성을 위한 비대칭 구조와 BB30

좌우 체인 스테이의 모양이 다르다.

-왼쪽은 폭이 넓으면서 높이가 낮고, 오른쪽은 폭이 좁으면서 높이가 높다.
측면에서 본 체인 스테이
시트 튜브도 비대칭!

-강성을 위해 논드라이브사이드의 시트 튜브가 더 굵다.

자전거의 경우 구동계가 설치된 오른쪽(드라이브 사이드)와 반대편(논드라이브 사이드)은 페달링 시 받는 힘의 차이가 있다. 드라이브 사이드의 경우, 라이더의 힘을 직접 받아 구동계로 전달되어 바퀴를 굴린다. 따라서 페달링 시 프레임이 좌우로 뒤틀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ACR 2.0은 이런 프레임이 뒤틀림 현상을 잡기 위해 단순하지만 체인스테이의 좌우 형상을 달리 했다.
드라이브 사이드는 라이더의 힘을 받기 위해 아래위로 긴 타원형이고, 논드라이브 사이드는 프레임을 잡기 위해 좌우로 넓은 타원형이다.
또 시트튜브도 비대칭을 이루고 있다.
체인 라인을 맞추기 위해 드라이브사이드 쪽 시트 튜브는 직선이지만, 논드라이브사이드 쪽 시트 튜브는 볼록한 편이다. 이는 비비쉘에 용접되어 있는 위치를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고가의 프레임에 적용된 비대칭의 구조를 FUJI는 단순하고 간단하게 접목했다.

simply better? 단순하게 더 좋은? 단순한 게 더 좋은?
BB30 비비쉘

-BB30 규격은 비비의 구경을 30mm로 사용하기 때문에 비비쉘이 커져 강성이 좋아진다.
또 Q팩터를 줄여 주기 때문에 힘전달력을 높인다.

또한 ACR 2.0은 비비30 규격을 사용하여 비비쉘이 커졌다. 비비쉘이 커짐으로써 비비쉘의 강성이 좋아졌다. 또 비비 30은 Q 팩터를 줄여 힘전달력을 높여준다.

입문급 이상의 부품

시마노 105 쉬프트레버
시마노 105 뒷디레일러와 11-25T 스프라켓
시마노 105 앞디레일러와 FSA 고싸머 크랭크(34/50T)
노바텍 SPEEDY 휠셋
텍트로 R580 브레이크
버티드된 셋백 시트 포스트와 PGC 울트라라이트 안장

200만원 내외의 알루미늄 로드바이크의 경우 시마노 105 등급의 구동계를 많이 쓴다.
ACR 2.0도 BB30 규격의 FSA 크랭크와 텍트로 브레이크를 제외하고 105 등급의 구동계를 사용했다.

무엇보다도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 50만원 상당의 노바텍 SPEEDY 휠셋을 사용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프레임과 부품, 휠셋의 등급비율이 ACR 2.0처럼 적절한 바이크는 드물지 않을까?

NEW Fuji Altair 2 커스텀 버티드 알루미늄
52사이즈 실측 무게 : 8.4kg


구매포인트:
-장거리 엔듀런스 라이더를 위한 선택
-프레임, 부품, 휠셋의 아름다운(?) 가격대비 성능
-가벼운 알루미늄 프레임과 탁월한 승차감을 주는 카본 포크와 시트 스테이
-뒤틀림을 막고 강성을 높인 비대칭 프레임

아쉬운 점:
-텍트로 브레이크가 나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구성을 봤을 때는 성능이 아쉬운 편이다.


코리안 루베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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