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흡입 도핑 등, 2026년 로드 레이스 UCI 대회 규정
에디터 : 정이현 기자

국제사이클연맹(UCI)이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로드 레이스 규정을 정리해 보았다. 그동안 공기역학적 이득을 위해 기형적으로 변해가던 장비 트렌드에 강력한 제동을 건 것이 핵심이다. 'Safe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개정안은 펠로톤의 풍경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핸들바 너비에 대한 규제


가장 큰 변화는 핸들바다. 최근 몇 년간 펠로톤에서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어깨 너비보다 훨씬 좁은 핸들바(360mm~380mm)를 쓰거나, 브레이크 레버를 안쪽으로 극단적으로 꺾는 세팅이 유행했다. UCI는 이것이 조향 안정성을 해치고 사고를 유발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026년부터는 다음 규격이 강제된다.
핸들바 최소 너비는 드롭바의 하단(드롭) 바깥쪽 기준 최소 400mm 이상이어야 한다. 380mm 이하의 좁은 핸들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브레이크 레버의 안쪽 기준 간격은 최소 320mm를 확보해야 한다. 레버를 안으로 꺾어 더 높은 에어로 포지션을 만드는 방법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다.

핸들바 너비는 외부 기준 400mm를 넘고, 레버 안쪽 기준 320mm 이상이어야 한다.


휠셋, 림 깊이는 65mm 이하


로드 레이스(매스 스타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휠의 림 깊이(Rim Depth) 상한선이 적용된다.

이제 일반 도로 경기에서는 림 깊이가 65mm를 초과하는 휠을 사용할 수 없다. 측풍에 취약한 딥림 휠이 펠로톤 내 대형 낙차 사고의 원인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타임트라이얼(TT) 경기는 예외지만, 스테이지 레이스나 원데이 클래식과 같은 일반 로드 레이스에서는 50mm~60mm 대의 올라운드 휠이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로드 레이스에서 휠 림 깊이는 65mm 이하


프레임과 헬멧의 디자인 규정


장비의 형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제약이 생긴다.

바퀴를 잡는 포크의 액슬 너비는 앞 115mm, 뒤 145mm를 넘을 수 없다. 과도하게 넓어지던 타이어 클리어런스 경쟁에 기준선을 그었다.

로드 경기용 헬멧은 반드시 통풍구(Ventilation)가 있어야 하며, 귀를 덮거나 바이저가 통합된 형태는 금지된다. 최근 일부 브랜드에서 선보인 TT 헬멧에 가까운 로드 헬멧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앞 포크는 115mm, 체인스테이/시트스테이는 145mm 이하의 내부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로드레이스의 헬멧은 통기구가 있고, 귀를 덮거나 바이저 일체형은 불가하다.


옐로카드와 '일산화탄소' 도핑


장비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과 선수 관리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다.

옐로카드 제도 정착: 2025년 시범 운영을 거쳐, 축구처럼 위험한 주행을 한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발급한다. 누적 시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진다.

일산화탄소(CO) 금지: 최근 지구력 향상을 위해 은밀하게 사용되던 '일산화탄소 재흡입' 방식이 2026년부터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 목록에 등재된다. 이제 단순한 규정 위반이 아니라 심각한 도핑 범죄가 된다.

일산화탄소 흡입을 통한 적혈구 과생성 방법이 도핑으로 지정된다.


이로써, 최근에 스피드 경쟁이 과열되었던 로드바이크 레이스에 "안전해야 빠르다"는 새로운 기준이 강화된다. 하지만, 레이스 안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선수와 업계에서 또 다른 해법을 찾아 발전될 기술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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