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휠에 있어서 스포크의 중요성은 많은 라이더들이 간과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하지만, 휠의 반응성과 승차감 등의 라이딩 품질에 있어서 스포크는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 휠의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포크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 외에는 사실 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소재의 개발과 가공 기술의 발달, 그리고 집요한 공학도들의 집착 덕분에 점점 다양한 소재가 가능해졌고, 이번에 소개하는 다이니마(Dyneema) 또한 획기적인 소재 중 하나로, 버드(Berd) 스포크가 탄생된 배경이 되었다.

강철보다 강하고 가벼운 다이니마

다이니마(Dyneema)라는 소재는 초고분자 폴리에틸렌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게 대비 강도는 강철의 15배나 강하고, 물에 뜰 만큼 밀도가 낮은 소재이다. 섬유의 일종으로 부드러울 뿐 아니라 내구성도 매우 높아서, 방탄조끼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전거 슈즈 등에 적용되어 그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다이니마는 부드러운 섬유로 강철보다 강하고, 물에 뜰 만큼 가볍다.

버드(Berd)는 이와 같은 소재의 특성을 활용해 자전거 스포크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고, 니플과 조립되는 금속 부품을 연결하는 해법을 찾아내 특허를 받았다.
물론, 휠 빌딩 작업에 있어서 일반 금속 스포크에 비해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고, 여전히 숙련된 빌더들에 의해 조립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림과 허브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스포크로 개발되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버드 스포크는 개당 2.5g 정도의 초경량 무게를 가졌다. 경쟁적인 금속 스포크가 4~5g 정도인 것에 비하면, 개당 2g 이상 가볍다.
2g 정도가 큰 차이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휠셋에 40~50개의 스포크가 삽입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80~100g의 무시할 수 없는 무게 차이를 결과로 만들어 낸다.

버드 스포크는 일반적인 금속 스포크보다 강하고, 2g 정도 더 가볍다.

휠셋에 40~50개 스포크가 이용되기 때문에, 개당 2g의 차이는 전체적으로 80~100g의 차이를 만든다.

금속 스포크와 달리 진동 흡수가 탁월한 버드 스포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선택

지난 2024 파리올림픽에서 XC 종목의 금메달은 톰 피드콕(남)과 폴린 페랑-프레보(여) 선수가 차지했다. 그리고, 그 두 선수는 모두 버드 스포크가 적용된 휠을 사용하여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 외에도 버드 스포크는 UCI MTB 월드챔피언십 금메달 5회, 월드컵 15회 우승을 함께 하며, 강한 내구성과 뛰어난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버드 스포크가 이렇게 산악자전거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낸 이유는, 거친 지형에서도 뛰어난 반응성을 보이면서 승차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가벼운 무게 덕분에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2024 파리올림픽 XC 부문에서 톰 피드콕(남)과 폴린 페랑-프레보(여) 선수가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두 선수는 모두 버드 스포크가 장착된 휠을 사용하며 주목을 받았다.

가벼운 무게, 페달링 반응성, 승차감에서 모두 뛰어난 것이 버드 스포크의 장점이다.

로드 라이딩의 품질 향상

초경량 고강성 휠셋을 선호하는 로드 라이더들도 많지만, 높은 강성이 주는 가속 성능과 달리 빠른 스피드에서 저항을 받는 경우도 많다.
이에 비해, 버드 스포크는 페달링 반응성이 좋은 반면, 충격에 대한 순응성은 매우 좋은 것이 특징이다. 섬유 스포크의 특성 상 인장 강도는 높지만 부드럽게 휘어지는 특성 때문이다.

버드 스포크가 장착된 아우라엑스 커스텀 로드 휠셋 테스트는 무척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버드 스포크로 조립한 아우라엑스 커스텀 로드 휠셋의 테스트는 무척 기대되었다. 산악자전거에서는 충분히 성능을 보여주었고, 로드 라이딩에서도 만족할 성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스펙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일단 첫 페달링을 시작하면서는 반응성이 만족스러웠다. 휠의 무게도 매우 가볍고 페달링 반응도 좋아서 가속이 빨랐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지 않았지만 업힐에서도 가볍고 빠르게 오르면서, 개인 기록 상 상위권을 기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편안한 승차감과 1kg도 되지 않는 가벼운 휠셋임에도 라이딩 기록에서 비교적 빠른 평균 속도를 보여주었다는 부분이다.

가벼운 무게로 업힐이 많은 라이딩이나, 장거리 라이딩의 편안함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휠셋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버드 스포크 커스텀 휠셋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앞뒤 휠셋의 무게는 합쳐서 940g, 초경량 휠셋이 만들어졌다.

36mm 림 깊이의 듀크 바카라 울트라 SLR 2 림으로 조립된 휠이다.

논플러스 올로드 허브를 선택했다.

가벼운 휠이지만 속도에 대한 저항이 적고 업힐에서 좋은 반응성을 보여주었다.

존재감 있는 스포크 색상

버드 스포크는 기본적으로 다이니마의 색상인 화이트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 확실히 눈에 띄는 존재감과 함께 색상 커스텀까지 가능해서, 더욱 화려한 휠셋 조합도 가능하다.
물론, 너무 튀지 않은 색상을 원하는 라이더는 블랙 컬러로 선택할 수 있다.

화이트 색상의 존재감도 좋지만, 다양한 컬러 선택도 가능하다.

아우라엑스 커스텀 휠셋

버드 스포크가 적용된 로드 휠셋은 공식 유통사인 아우라엑스(AuraX)의 커스텀 제품으로 만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가벼운 무게의 울트라와 성능에 집중한 엑스 시리즈로 선택할 수 있는데, 림 깊이에 따라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

커스텀 울트라 휠셋의 경우는 36/42/48/56mm 림 깊이로 선택할 수 있으며, 림 내부 폭이 21mm로 더 가벼운 무게를 만들 수 있다. 특히, 36mm 림 깊이의 휠셋은 실측 940g의 무게로 초경량 무게가 특징이다.

커스텀 엑스 휠셋은 림 내부 폭을 23mm로 넓혀 더 큰 사이즈의 타이어 사용 시 유용하고, 더 강한 내구성으로 120kg의 라이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스피드 퍼포먼스 위주로 라이딩을 하는 라이더라면 커스텀 엑스 휠셋이 더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버드 스포크 + 듀크 바카라 림 + 논플러스 올로드 허브로 구성된 아우라엑스 커스텀 휠셋

가벼운 무게와 정밀한 가공으로 성능을 높인 논플러스 올로드 허브가 적용된다.

듀크 바카라 림은 X SLR2 시리즈와 ULTRA SLR2 시리즈로 선택할 수 있다.

듀크 림은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성능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모델이다.

휠 빌딩은 '자전거 공방 두부공'에서 작업하여 완성된다.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라이딩 품질을 경험할 수 있다.

버드 산악 휠셋

산악자전거에서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버드 스포크는 버드 XC 및 버드 호크 시리즈로 휠셋이 출시된다. 25mm 림 내부 폭을 가진 버드 XC와 27 또는 30mm 림 내부 폭을 가진 버드 호크로 구분되는데, 버드 호크 30의 무게도 앞뒤 1.4kg대로 무척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버드 MTB 휠셋 (사진은 버드 호크 30)
주문 구매로 가능하며, 가격은 350만원(버드 XC), 370만원(버드 호크)이다.

버드 호그 30의 실측 무게는 1.42kg

후크 방식의 스포크 체결로 전용 허브가 사용된다.

로드 휠셋처럼 휠 1개에 24개의 스포크가 적용된다.

내부 폭 30mm의 버드 호크 30

훅리스 설계여서 튜블리스 타이어만 사용할 수 있다.

가볍고 편안한 휠셋을 찾는다면

최근 자전거 휠의 트렌드는 높은 강성의 퍼포먼스와 부드러운 라이딩 품질로 구분되는 듯 하다. 자전거(Bike)와 괴짜 공학도(Nerd)가 만났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버드(Berd) 브랜드는, 부드러운 라이딩 품질을 만들면서도 높은 강성의 페달링 퍼포먼스를 감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딩 테스트를 하면서도 편안함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그로 인한 스피드 유지 성능도 마음에 들었다.
일반 스포크의 휠처럼 파손 시 수리에 대한 간편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프리미엄 휠셋을 하나 선택해야 한다면 버드 스포크처럼 섬유 스포크를 선택하는 이유는 충분할 듯 하다.

관련 웹사이트
아우라엑스 : https://aurax.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