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후 엘리먼트 에이스, 맞바람을 읽는 대화면 속도계 탄생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유선 속도 센서를 이용해 겨우 자전거의 주행 속도를 볼 수 있었던 시대부터 자전거를 탔던 필자는, 인공위성과 파워미터를 비롯해 각종 센서와 연결되어 다양한 데이터를 보여주는 최근 사이클링 컴퓨터를 보면서 큰 변화를 실감할 때가 많다.
GPS와 같은 인공위성을 통해 속도와 위치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고, 페달링 파워, 변속 단수와 같은 자전거 센서가 연결되고, 심박, 체온, 혈당 등의 신체 데이터도 센서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
와후피트니스(WAHOO Fitness, 이하 와후)는 엘리먼트(ELEMNT) 시리즈를 통해 사이클링 컴퓨터를 출시하고 있으며,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우승을 비롯한 각종 포디엄에서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와후는 지금까지 가진 기능을 기본으로 하고, 새로운 기능을 더한 것과 함께 스마트폰을 보는 듯한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가진 새로운 고성능 사이클링 컴퓨터를 새롭게 출시했다. 와후 엘리먼트 에이스(ELEMNT ACE), 이름처럼 사이클링 컴퓨터의 새로운 시대를 리딩할 것 같은 엘리먼트 에이스를 소개한다.

와후 엘리먼트 에이스
소비자가격 : 89만원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전용 아웃프론트 마운트가 기본 제공된다.

조립 볼트의 커버는 손으로 쉽게 분리되는 방식이다.

조립 볼트 커버를 분리하고, 안전 스트랩을 하단에 연결할 수 있다.

USB-C 타입 충전이며, 충전 케이블 1개가 포함된다.


대화면, 터치스크린 고성능 사이클링 컴퓨터


디스플레이가 큰 속도계(사이클링 컴퓨터)는 무게 때문에 레이스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편이었지만, 가시성 좋은 내비게이션 화면과 더 많은 데이터를 원하는 라이더들에게는 시원한 화면 크기가 정말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3인치 이상의 대화면 속도계가 경쟁을 하듯 출시되면서, 확실히 대화면 속도계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와 같은 경쟁 속에서 와후는 3.75인치 디스플레이 사이즈라는 스펙을 기반으로 '엘리먼트 에이스'를 출시했는데, 지금까지 필자가 만나본 사이클링 컴퓨터 중에 가장 큰 사이즈라고 말할 수 있다.

컴팩트한 스마트폰과 비슷한 3.75인치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큰 화면과 고해상도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 이와 같이 큰 화면에 높은 해상도까지 지원되는 엘리먼트 에이스는, 다양한 데이터를 라이더에게 보여주면서 배터리의 용량도 크게 증가되어, '고성능'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그리고, 와후 엘리먼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터치스크린 화면을 적용했다. 비와 땀에 의해 조작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터치스크린을 좋아하지 않는 라이더들도 있지만, 직관적인 조작성과 함께 최신 고성능 사이클링 컴퓨터에는 대부분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와후 엘리먼트는 원래 6개의 버튼을 통한 직관적인 조작으로 유명했고, 이 버튼과 함께 터치스크린이 가능해지면서 더욱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 화면에 10개 이상(최대 12) 데이터를 보면서, 최대 30시간 라이딩이 가능한 성능

버튼과 함께 터치스크린 조작이 가능해지면서 직관적인 사용성이 더욱 좋아졌다.


바람을 읽는 윈드센서


자전거를 타면서 바람에 의한 공기저항은 너무나 크지만, 어떻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뿐 더러, 데이터로 남기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리먼트 에이스를 사용하면서 '바람'이라는 것을 데이터로 남길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라이딩 중 바람의 속도가 표시되는데, 자신의 라이딩 속도보다 빠르다면 맞바람, 느리다면 뒷바람으로 인식할 수 있다.
특히, 지도 화면에서 풍속이 왼쪽 위에 나타나는데, 색상으로 강도를 확인할 수 있어서 인식성이 더욱 높아진다.

라이딩 후에는 이날의 라이딩 중에 바람의 영향을 전체적인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어서, 바람의 영향을 얼마나 받은 날이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속도계 앞 부분의 윈드센서를 통해 바람의 영향을 알 수 있다.

바람 속도를 화면에 표시, 라이딩 속도와 비교해 바람의 영향을 알 수 있다.
현재는 라이딩 속도 28km/h보다 바람 속도(25.3km/h)가 늦기 때문에, 살짝 뒷바람이다.

지도 화면에는 왼쪽에 항상 바람 속도를 표시할 수 있다.
뒷바람은 녹색, 맞바람이 강해지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오늘 라이딩의 바람 영향을 데이터로 확인.
이번 라이딩은 맞바람보다 뒷바람이 훨씬 좋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WAHOO 앱으로 변경된 페어링


기존 와후 엘리먼트 속도계의 사용자이기 때문에, 엘리먼트 에이스를 켜고 페어링 화면에서 ELEMNT 앱을 켰다. 그런데, 아무리 QR 코드를 스캔해도 페어링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패키지의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니 'WAHOO' 앱을 이용하여 페어링이 된다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고, WAHOO 앱을 다운받아 페어링 하니 바로 연결된다.

기존까지 WAHOO 앱은 인도어 사이클링을 위한 키커(KICKR)와 심박센서인 티커(TICKR) 등과 연결되어 운동을 기록하는 앱으로 주로 활용되었는데, 이번 엘리먼트 에이스의 발표와 함께 장기적으로 엘리먼트 사이클링 컴퓨터까지 통합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WAHOO 앱의 사용 방법은 기본적으로 ELEMNT 앱과 거의 동일한데, 파워 데이터의 배경색이 파워 존에 따라 바뀌는 기능을 찾을 수 없었고, 페이지 화면을 바꿨을 때 속도계에 적용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차가 있었다.
그리고, 전화, 문자에 대한 기본 알림과 함께 라인(LINE), 위쳇(Wechat), 와츠앰(Whatsapp) 등의 메신저 알림은 되는데, 여전히 카카오톡 알림이 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WAHOO 앱과 연동되는 엘리먼트 에이스. 원본 : https://youtu.be/_f5kGnGAMq8?feature=shared

전화, 문자 알림, LINE, Wechat, Whatsapp 등의 메신저 알림이 연동된다.
여전히 카카오톡 알림이 연동되지 않는 건 아쉬운 점이다.


듀얼 밴드 GPS 및 다양한 센서 페어링


GPS와 같은 위성항법시스템을 이용하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최근 속도계의 기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도심의 빌딩과 울창한 숲 속에서는 위성과의 간섭이 발생하며 위치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에, 엘리먼트 에이스는 듀얼 밴드 GPS 기능을 이용해 더욱 빠르고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도록 했고, 높은 빌딩이 가득한 도심 속에서도 더욱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듀얼밴드 GPS를 이용해 복잡한 도심 및 울창한 숲속에서도 정확하게 위치를 파악한다.

GPS 연동 외에도, 엘리먼트 에이스는 최근에 개발된 대부분의 센서들과 페어링된다.
스피드 센서와 파워미터, 전동변속 시스템 등의 기본적인 자전거 센서 뿐 아니라, 후방 차량의 접근을 확인하는 레이더, 라이더의 체온을 확인할 수 있는 체온 센서, 라이더의 혈당을 보여주는 혈당 센서, 실시간 헤모글로빈 수치를 알 수 있는 센서 등을 연결할 수 있다.
또, 고프로(GoPro) 카메라를 연결하여 조작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음악 재생도 엘리먼트 에이스에서 모두 가능하다.

기본적인 데이터 외에도, 체온과 헤모글로빈 등의 다양한 센서 데이터와 연동된다.

고프로 카메라와도 페어링되어 사용할 수 있다.

모드 및 화면 크기 조절, 녹화, 전원 ON/OFF 등을 제어한다.


대화면 내비게이션의 이점


라이딩 중 엘리먼트 에이스와 같은 대화면 사이클링 컴퓨터가 필요한 이유는, 아마도 더욱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화면과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이 될 듯 하다.
특히, 내비게이션 화면은 선명한 지도와 함께 다양한 데이터를 함께 볼 수 있으면 더욱 좋은데, 3.75인치의 대화면 덕분에 지도와 함께 최대 6개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거기에, 전체 고도 그래프까지 넣을 수 있어서 앞으로 이어질 고도를 미리 예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하나의 화면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업힐 구간은 빨간색으로 코스가 표시되어 정상까지 거리를 인식하기 쉽다.

고도 화면을 서밋세그먼트와 자동 연동하면, 업힐에서 조작없이 고도표를 확인할 수 있다.

왼쪽부터 엘리먼트 볼트, 롬, 에이스의 크기 차이를 볼 수 있다.

68g의 볼트, 95g의 롬에 비해, 204g의 에이스 무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마운트는 어댑터 부분과 핸들바와의 간격이 최소 5.5cm 이상이어야 에이스 장착이 가능하다.


진보된 사이클링 컴퓨터의 활용


예상보다 추웠던 2월 날씨 때문에, 새로운 엘리먼트 에이스를 더 많이 테스트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기는 하다. 겨우 100km 정도의 라이딩을 함께 했으며, 추위에 대한 테스트는 적당히 된 듯 하다.
일단, 화면이 크다는 것은 큰 장점이긴 했다. 10개가 넘는 데이터를 화면에 띄워 놓아도 보는 것이 어렵지 않고, 그 외에 시계와 배터리 상태 등의 기본 데이터가 상단에 있어서 페이지를 넘겨가며 데이터를 볼 일이 거의 없었다.
내비게이션 활용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독성이 매우 좋고, 교차로에서 소리로 알림을 주기 때문에 잠시 주변 경치에 빠져 있을 때도 길을 잃지 않았다.
배터리 수명에 대해 언급하면, 테스트를 시작할 때 완충한 후 약 3주 동안 충전 없이 그대로 사용했다. 라이딩은 3차례에 거쳐 약 5시간을 넘겼고, 거의 25일이 지난 현재까지 배터리 잔량은 45% 정도를 유지 중이다.

큰 화면과 대용량 배터리가 주는 만족감

바람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윈드센서를 비롯해 다양한 기능들이 매력적인 엘리먼트 에이스이지만, 기본적으로 커다란 화면에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 사용하기 편리한 내비게이션 기능 등은 일반 라이더들에게 충분히 만족을 줄 수 있는 성능이다.

사실, 엘리먼트 에이스는 레이스와 같은 퍼포먼스 라이더들에게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더 편하게 데이터를 보면서 라이딩을 즐기는 일반적인 동호인부터, 자전거여행과 장거리 어드벤처 라이딩을 계획하는 라이더에게는 매우 흡족할 만한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나눅스네트웍스 : https://www.nnxsports.com/shop/goods/goods_list.php?category=00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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