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 4세대 에어로드 CFR, 완성도를 더욱 높인 에어로 바이크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김수기 기자

세계 최대의 로드 레이스인 투르 드 프랑스 2024 에디션이 이번 주말에 마지막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21개의 스테이지로 진행되는 그랜드투어는 높은 클라이밍이 필요한 산악 지형과 스피드가 빠른 평지, 그리고 그 중간에 해당하는 언덕 지형으로 코스가 구분되며, 평지 코스로 이루어진 스테이지는 결승선을 향한 스프린터들의 시속 70km를 넘기는 스피드로 우승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현존하는 최고의 스프린터로 알려진 야스퍼 필립슨 선수는 이번 투르 드 프랑스에도 3개의 스테이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9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의 9번 우승을 함께 한 자전거가 캐니언(CANYON)의 에어로드(AEROAD)이다.
에어로 레이스 바이크인 에어로드는 오늘 4세대 제품을 공식 발표했는데, 이미 알고 있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이번 투르 드 프랑스에서 야스퍼 필립슨 선수가 타고 나왔던 자전거가 바로 '4세대 에어로드'였다.

야스퍼 필립슨 선수의 TDF 통산 9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함께 한 4세대 에어로드
사진 : Billy Ceusters / A.S.O.


4번째 세대를 맞이한 캐니언 에어로드


2011년, 아직 로드 레이스를 위한 에어로다이나믹 자전거가 그렇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시절에 캐니언은 '에어로드 CF'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필립 질베르 선수는 그 에어로드와 함께 그의 첫 투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더욱 강력한 에어로다이나믹 설계를 적용한 2세대 에어로드 CF SLX는 2014년에 발표되고, 그 제품의 디스크브레이크 버전이 2017년 발표되며, 알렉산더 크리스토프와 같은 스프린터들의 우승을 함께 했다.
사실, 에어로드가 크게 주목을 받은 것은 3세대 모델이다. 2020년 발표한 에어로드 CFR은 최신 UCI 규정을 적용해 에어로다이나믹 최적화를 이루었고, 마튜 반더폴 선수의 월드챔피언, 야스퍼 필립슨 선수의 TDF 스테이지 우승과 그린저지를 함께 했다. 또, 아네미크 반 블뢰텐 선수의 여성 그랜드투어 4연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에도 캐니언 3세대 에어로드가 함께 했다.

1세대 : 2011년 / 2세대 : 2014년(림 브레이크), 2017년(디스크 브레이크) / 3세대 : 2020년

지난 3세대 에어로드 CFR은 워낙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를 할 요소가 무엇인지 궁금할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더욱 빨라지고 가벼워진 4세대 에어로드 CFR이 발표되었고, 야스퍼 필립슨 선수의 TDF 3개의 스테이지 우승을 함께 했다.

월드챔피언, 그랜드투어 우승, 스프링 클래식 우승 등, 에어로드 3세대는 수많은 우승을 함께 했다.

그 역사를 이어갈 새로운 4세대 에어로드가 발표되었다.


스피드의 완성도를 높이다.


캐니언 3세대 에어로드도 윈드터널 테스트를 통해 현존하는 가장 빠른 로드 레이스 바이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 이유로, 수많은 라이더들의 우승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보다 더 향상된 새로운 에어로드를 개발하기 위해 선수들 뿐 아니라 전문 미캐닉들까지 함께 했는데, 그들은 기존 스피드의 DNA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가볍고 편하며 관리하기에도 좋은 자전거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에어로드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세부적으로 보면 모든 튜브의 형태가 바뀌었고, 기존보다 더 깔끔하고 빠른 스피드를 만드는 자전거로 변화되었다.
윈드터널 테스트의 결과를 보면, 기존 3세대 에어로드에 비해 4세대 에어로드는 조금 더 공기저항이 줄어든 것 뿐 아니라, 바람의 방향에 따라 발생하는 저항의 그래프가 더 매끄럽게 만들어지며, 더욱 안정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3세대 에어로드 : 빨간색 / 4세대 에어로드 : 오렌지색 / 타사 경쟁 모델 : 파란색, 초록색
4세대 에어로드는 가장 저항이 적을 뿐 아니라, 3세대에 비해 측풍의 각도에 따른 저항이 매끄럽게 변화되어
더욱 안정적인 라이딩을 만들어 준다.

이런 변화를 만든 것은 포크와 헤드튜브, 다운튜브, 탑튜브 등의 설계에 있다. 먼저, 새롭게 완화된 UCI 규정에 따라 포크가 더 앞뒤로 길어지면서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이 향상되었다. 그리고, 다운튜브와 헤드튜브의 사이즈가 줄어들면서 공기저항 면적이 줄어들었는데,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탑튜브가 더 굵어지며 핸들링 반응성이 더 향상되었다.

완화된 UCI 규정에 의해, 포크의 드롭아웃까지 폭이 넓게 확장되었다.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이 세밀하게 설계된 드롭아웃 부분

3:1 규칙에서 벗어나 정면에서 볼 때 얇고 긴 형태로 바뀐 포크

굵어지면서 강성이 높아진 탑튜브

헤드튜브를 더 좁게 디자인해도 기존보다 더 높은 스티어링 강성이 가능했다.

다운튜브의 볼륨도 줄어들어 공기저항이 적어졌다.


다양한 확장성을 가진 페이스 핸들바


캐니언은 지난 해 그레일(Grail)을 발표하며 뛰어난 확장성의 '더블드롭바'를 소개했다. 그리고, 그 핸들바를 업데이트하여 로드바이크에 최적화 시킨 것이 이번에 발표한 '페이스(PACE) 핸들바'이다.

이것은 스템 핸들바 일체형 콕핏이면서, 중앙의 마운트 어댑터를 활용해 사이클링 컴퓨터부터 에어로바까지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드롭 부분까지도 교체할 수 있어서, 클래식 드롭과 에어로 드롭 중에 선택할 수도 있다.

에어로 드롭의 경우는 핸들바의 후드 부분 넓이가 드롭보다 20mm 더 좁게 설계되고, 드롭의 높이도 25mm 줄어들어 포지션 이동이 더 쉽다. 이것은 후드를 잡은 에어로다이나믹 자세에 유리하여, 클래식 드롭에 비해 14와트까지 차이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다양한 확장성과 피팅이 가능한 페이스 바

양쪽 드롭이 분리되는 구조여서 케이블 조립이 수월하고, 다양한 어댑터를 장착할 수 있다.

클래식 드롭은 후드와 드롭의 넓이가 같은 일반적인 드롭바 형태를 제공한다.

에어로 드롭으로 변경이 가능하며, 포지션의 변화로 최대 14와트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확장 마운트를 이용해 에어로바를 장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드롭을 고정하는 볼트는 하단에 있으며, 이것을 이용해 핸들바 넓이를 변경할 수 있다.

콕핏 중앙의 확장 마운트

가볍지만 단단하게 고정되는 컴퓨터 마운트로, 최근 발표되는 대화면 사이클링 컴퓨터를 올려도 안정적이다.


T25 볼트로 정비성을 높인다.


새로운 에어로드 개발에 있어서, 미캐닉들은 내구성과 정비성이 좋은 볼트로의 통합을 요청했다. 그리고, 정확하지 않은 규격 때문에 볼트 헤드가 닳기 쉬운 육각 볼트 대신 톡스(TORX) 규격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새로운 에어로드의 주요 볼트는 T25 규격으로 적용되었다. 특히, 콕핏 부분의 볼트는 티타늄을 이용해 내식성을 매우 높게 한 것도 특징이다.
또, 쓰루액슬에 꽂아서 사용할 수 있는 레버에 T25 공구가 포함되기 때문에, 특별히 핸드툴을 챙겨야 하는 경우도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이 외에도 헤드셋 베어링은 세라믹(CFR 모델에 적용)을 사용하면서 티타늄 포크 크라운 레이스와 이중 실링 등을 적용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어도 헤드셋 내부가 부식되는 것을 예방했다.

4세대 에어로드는 향상된 정비성을 위해 T25 볼트를 주로 사용하며, 전용 공구를 없앴다.

T25 규격의 톡스 볼트를 주로 사용하며, 정비성을 향상 시켰다.

T25 톡스 렌치는 쓰루액슬 레버 안에 포함되어 있다.

시트 클램프도 레일 이동을 위한 볼트와 각도 조절을 위한 볼트를 분리해 안장 조절이 쉽다.
이 볼트 또한 T25 규격이다.


여전히 빠르면서 부드러운 라이딩


캐니언 에어로드 4세대는 기존 3세대와 비교해서 외관적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만큼 라이딩 질감에 있어서도 그렇게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았다.
여전히 빠른 스피드에서 공기를 가르는 경쾌함은 만족스럽고, 대신 기존보다 다운힐에서 컨트롤이 더 안정적이라는 느낌이었는데, 포크의 설계 변화로 코너링에 인한 바람 방향의 변화가 더 적게 영향을 주기 때문인 듯 하다.

그리고, 라이딩이 기존보다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3세대 에어로드를 라이딩 했던 것이 이미 몇 개월 전이라 명확한 차이를 구별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때는 에어로 바이크의 단단함이 느껴졌던 것에 비해, 4세대 에어로드는 올라운드 바이크를 탄 것 같은 부드러운 주행 느낌을 주었다.
부드러운 안장과 변화된 핸들바에 따른 포지션 차이가 있을 듯 하지만, 시트포스트의 순응성 향상과 함께 높아진 안정감이 이런 라이딩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013A3184.jpg휠의 깊이가 50mm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스피드는 만족스러웠다.

코너링의 안정감과 함께 전체적으로 더 부드러워진 라이딩 경험이었다.


제품 이미지


기존 에어로드의 DNA를 그대로 이어온 4세대 에어로드는 얼핏 보면 3세대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에어로드 자체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지면서 존재감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캐니언 에어로드 CFR Di2

실측 무게는 7.06kg (페달 제외, XS 사이즈)

공기저항을 줄이며 높은 페달링 강성을 보여주는 체인스테이 설계

커팅 없이 간편하게 높이 조절이 가능한 헤드는 세라믹 베어링과 티타늄 포크 레이스가 적용된다.

32mm까지 확장된 타이어 클리어런스

강화된 시트스테이와 헤드튜브 정션

쓰루액슬 홀이 보이지 않는 설계

포크에도 쓰루액슬 홀이 보이지 않도록 해서, 공기의 흐름을 더욱 매끈하게 만든다.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파워미터 그룹셋이 적용된다.

160mm 로터의 앞 브레이크

뒤 브레이크는 140mm 로터가 적용된다.

더욱 얇아진 시트포스트

부드러운 라이딩에 한몫 했던 셀레 이탈리아 SLR 부스트 3D 안장

휠셋의 림 깊이가 50mm로 기존보다 낮아졌지만, 전체적인 자전거의 에어로 성능은 더욱 향상되었다.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캐니언 에어로드 CFR Di2 (Canyon Aeroad CFR Di2)
프레임 캐니언 에어로드 CFR R108 풀카본
콕핏 캐니언 CP0048 PACE 바
시트포스트 캐니언 SP0077 에어로포스트
안장 셀레 이탈리아 SLR Boost 3D Carbonio
레버 시마노 듀라에이스
뒤 디레일러 시마노 듀라에이스
브레이크 시마노 듀라에이스
카세트 스프라켓 시마노 듀라에이스, 10-30T
체인 시마노 듀라에이스
크랭크셋 시마노 듀라에이스, 48-35T
휠셋 DT SWISS ARC 1100 DiCUT
타이어 컨티넨탈 GP 5000S TR, 앞 25mm, 뒤 28mm
실측무게 7.06kg (페달 제외, XS 사이즈)
가격 12,149,000원 (배송, 관/부가세 별도) 

캐니언은 타 브랜드보다 사이즈가 다소 큰 편이어서, 구매 전 지오메트리 확인이 필요하다.


에어로 바이크를 선호하는 라이더를 위해


최근에 로드 레이스 바이크가 하나로 통합되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에어로 바이크의 스피드와 주행 품질을 선호하는 라이더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되고 있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의 평지 스테이지를 보더라도, 에어로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들이 8개의 스테이지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통합된 레이스 바이크와 다른 에어로 바이크의 성능을 시사하는 듯 하다.
이런 점에서 캐니언은 에어로 바이크의 특성에 초점을 맞춘 에어로드를 계속 이어가며, 에어로 바이크를 선호하는 라이더들에게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특히, 4세대 에어로드 CFR은 충분히 가벼운 무게와 승차감까지 더해지며, 기존 3세대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들이 개선되었다.
그룹 라이딩에서 힘을 적게 쓰면서 드래프트를 하고, 솔로 라이딩에서 맞바람을 가르는 맛은, 에어로 바이크를 타는 동호인이 가질 수 있는 즐거움 중에 하나일 것이다. 캐니언 4세대 에어로드는 이와 같은 라이딩의 즐거움을 경험하기에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로 바이크의 매력을 더욱 높여줄 4세대 에어로드


관련 웹사이트
캐니언 : https://www.canyon.com/k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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