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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진 : 김수기 기자 |
피에트 반 데 벨데(Piet van der Velde) 대표가 설립한 에레 리서치(ERE Research)는 유수의 브랜드와의 제품 개발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용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 아딕스 디스트리뷰션을 통해 에레 리서치의 타이어와 바테입, 휠셋, 안장 등이 소개됐으며, 그중 지너스 안장은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
지너스(GENUS) 안장은 코스에 따라 안장의 텐션을 조절해 승차감이나 핏을 바꿀 수 있어 라이딩의 효율을 높여준다. 최근 지너스 CT & T 안장이 추가되어 합리적인 가격에 지너스만의 컴포트 트리거를 사용해볼 수 있게 되었다.
세팅을 바꾼다, 컴포트 트리거
지너스 안장이 다른 안장과 다른 이유는 바로 안장코 아래에 있는 컴포트 트리거(Comfort Trigger)라는 존재 때문이다. 안장은 베이스나 쿠션, 레일 등을 통해 승차감이 결정된다. 단단한 지지가 필요하다면 카본 베이스에 거의 쿠션이 없는 안장을 선택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서 스프링 레일이나 두꺼운 쿠션에 안장 커버를 추가한다.
이처럼 안장은 다른 안장으로 교체하지 않는 이상 안장에서 느끼는 라이딩 질감을 바꿀 수 없지만 지너스 안장은 컴포트 트리거라는 장치로 승차감과 라이딩 포시션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컴포트 트리거는 안장 레일의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 빨간색 금속 레버다. 레버는 레일과 연결된 금속 핀을 3단계로 조절해 레일의 텐션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레버를 완전히 잠그게 되면 레일의 텐션이 강해져서 단단한 지지력을 보여주고, 레버를 풀게 되면 텐션이 약해지면서 순응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중간을 선택하면 지지력과 순응성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
지너스 안장 아래에 있는 컴포트 트리거.
컴포트 트리거는 레일 앞에 있는 금속 핀을 눌러서 레일의 텐션을 조절한다.
컴포트 트리거는 지지력이나 순응성이 필요할 때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숏핏이지만 플랫 디자인
지너스 안장의 길이는 240mm로 숏핏 중에서도 상당히 짧은 축에 속한다. 240mm로 짧은 대신 측면에서 보면 안장 끝이 살짝 올라간 플랫 디자인으로 커브드 안장보다 포지션 변화 폭이 넓다. 플랫 디자인이어도 안장 끝이 살짝 올라가 있어서 후방으로 포지션을 옮기면 엉덩이를 지지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숏핏 안장은 에어로 포지션에서의 안정적인 지지를 위해서 안장코가 넓지만 지너스 안장은 일반 안장과 비슷해서 페달링하면서 허벅지 간섭이 적다. 또한 안장의 뒷쪽이 넓어지는 부위도 굴곡이 있어서 페달링 간섭이 매우 적다.
베이스 중간에는 컷아웃 디자인이 베이스 끝까지 이어져 있어 민감한 부위의 압박 증상을 완화시킨다.
지너스 안장의 길이는 240mm로 숏핏 중에서도 짧은 편이다.
압박 증상을 줄여줄 컷아웃 디자인이 끝까지 이어진다.
측면에서 보면 거의 평평한 디자인으로 길이에 비해서 안장 위에서 움직일 공간이 있는 편이다.
안장코는 페달링 간섭이 없으면서 에어로 포지션에서도 안정적이다.
패딩은 두껍지 않지만 쿠션감이 있어서 딱딱한 느낌은 없다.
합리적인 가격의 지너스 CT & T
지너스 안장은 2020년에 바이크매거진에서 소개했다. 그때의 안장은 베이스와 레일이 모두 카본인 지너스 CC-T 안장으로 컴포트 트리거가 있음에도 125g으로 상당히 가벼운 안장이었다. 다만 풀카본 안장이어서 가격대가 높아 컴포트 트리거라는 장치에 대한 경험이 쉽지는 않았다.
에레 리서치는 지너스의 컴포트 트리거 시스템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너스 CT와 T 모델을 출시했다. 지너스 CT와 T는 카본 폴리머 베이스를 사용하고, 각각 카본 또는 금속 레일이 장착된 안장이다.
두 안장 모두 133, 145, 157 mm의 3가지 사이즈가 있으나 국내 판매되는 모델은 145mm 너비의 제품이다.
지너스 CT의 무게는 스펙 상 175g이고, 소비자가격은 33만원이다. 지너스 T의 무게는 210g이고, 소비자가격은 17만원이다.
지너스 CT (소비자가격: 33만원)
145mm 너비 안장의 실측 무게는 167g이다.
지너스 T (소비자가격: 17만원)
145mm 너비의 지너스 T 실측무게는 210g이다.
지너스 CT와 T는 베이스와 패딩은 동일하며, 패딩 커버의 패턴만 다르다.
지너스 CT와 T는 레일 소재에서 차이가 있다.
7*9 mm 규격의 지너스 CT 카본 레일.
카본 레일 뒤에 다이나믹 토션 바가 있어 레일 하중을 균일하게 분산시키고, 강성을 높여준다.
지너스 T는 니켈과 크롬 합금의 원형 금속 레일이 장착되어 있다.
지너스 T의 레일은 후면까지 직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쿠션이 더 좋은 편이다.
숏핏 안장의 선입견을 깨다
지너스 안장은 컴포트 트리거로 안장의 텐션 변화를 만들어낸다. 에레 리서치는 컴포트 트리거를 통해서 안장 베이스의 텐션이 낮아지게 되고, 체중에 의해 눌려서 높이가 다소 낮아진다. 이와 같은 높이와 굴곡으로 업힐에서 지지력이 높아진다. 그리고 거친 지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분산시켜 단거리에서보다 장거리나 라이딩에서 지너스 안장은 빛을 발한다.
지금까지 숏핏 안장은 에어로 포지션에서의 확고한 지지를 통해 퍼포먼스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소개했다. 반면 지너스 안장은 숏핏 디자인이어도 컴포트 트리거를 이용한다면 퍼포먼스와 편안함을 취사 선택할 수 있는 안장이라는 색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사용하는 안장은 뉴트럴 스타일의 일반 길이 안장이다. 기존 숏핏 안장은 리뷰를 통해서 몇 번 사용했으나 특유의 굴곡이나 넓은 안장코는 적응이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지너스 안장은 숏핏임에도 플랫 디자인과 적당한 너비의 안장코로 숏핏 안장에 대해 가졌던 편견을 바꾸게 했다.
필자는 초기 세팅을 맞추는 동안에만 약간의 안장통을 느꼈지만 피팅이 맞춰진 이후에는 페달링이 편해지면서 안장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30km 남짓의 자전거도로 평지 자출이라면 컴포트 트리거를 풀지 않아도 편안했고, 트리거를 개방한 80km 라이딩에서 안장과 관련된 통증은 전혀 없었다.
라이더마다 맞는 안장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선뜻 추천하기 어렵지만 지너스의 플랫 디자인과 숏핏 구조, 컴포트 트리거 시스템은 경험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관련 웹사이트
아딕스 디스트리뷰션 : http://www.lezyne.co.kr/
에레 리서치: https://www.ereresea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