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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김수기 기자 |
산악자전거에 있어서 12단 카세트의 변속 시스템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대중화가 되었다. 더 여유있는 체인라인과 체인링 1장의 1x 시스템을 주로 이용하는 산악자전거는, 로드바이크에 비해 다단 기어의 개발이 조금 더 용이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리고, 로드바이크는 캄파뇰로를 시작으로 12단 카세트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번 시즌 시마노가 12단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12단 로드바이크 그룹셋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시마노의 로드바이크 그룹셋은 플래그십의 듀라에이스(DURA-ACE)와 하이엔드 등급의 울테그라(ULTEGRA)가 상급 라인업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12단 카세트 발표는 이 두 그룹셋에 한하여 적용되었고, 울테그라는 듀라에이스에 못지 않은 성능과 가격경쟁력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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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Di2의 변속 스피드 업그레이드
새롭게 발표된 시마노 12단 Di2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빠른 변속에 있다. 이미 듀라에이스 리뷰를 통해 소개된 빠른 변속은, 특히 앞 변속에서 탁월한 차이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이 성능은 울테그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듀라에이스의 빠른 변속은 울테그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0.19초의 앞 변속 스피드로, 변속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라이딩 중 앞 변속은 트러블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다소 느린 변속 스피드 때문에 자주 변속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잠시 페달링 스피드를 늦추고, 변속이 완료된 후 다시 페달링에 힘을 더하는 그 순간에 떨어지는 파워가, 일시적으로 라이딩 스피드를 늦추어 리듬을 깨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울테그라를 테스트하면서 그런 생각은 크게 줄어들었다. 신형 듀라에이스를 테스트할 때와 동일한 빠른 변속 스피드가 라이딩 중 앞 변속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었고, 높은 경사의 업힐이 많았던 테스트 라이딩 중 더욱 다양한 변속 스팩트럼을 이용할 수 있었다.
앞뒤 변속이 모두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더 다양한 기어비를 활용하게 된다.
뒤 디레일러 기반의 유무선 통신 시스템
기존 시마노 Di2는 스위치가 있는 레버 부분과 배터리, 디레일러 등이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개발되었고, 그것들의 통신을 연결하기 위해 정션이라는 부품을 이용했다.
하지만, 새로운 Di2는 레버와 디레일러+배터리 부분을 구분하여, 무선 및 유선 통신이 모두 가능하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스위치가 있는 레버는 디레일러와 무선 통신이 가능하다. 이 무선 통신은 뒤 디레일러와 연결되는데, 뒤 디레일러가 레버의 컨트롤에 따라 앞 디레일러에도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앞뒤 디레일러는 모두 배터리에 유선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더욱 빠르고 배터리의 수명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컨트롤레버까지 유선으로 연결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유선으로 연결할 경우 무선 통신에 의해 지연되는 0.1~0.2초 정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무선 통신에 이용되는 전력도 절약하여 전체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어난다.
뒤 디레일러는 무선 통신과 충전 등의 역할을 함께 한다.
뒤 디레일러를 통한 Di2 충전 방법. 원본 : https://youtu.be/DtZatTSFm9I
배터리에 연결단자가 3개로 늘며, 기존 정션 역할을 대신한다.
케이블은 기존보다 더 가늘고 단단해져서 작업성이 좋아졌다.
레버는 배터리(CR1632)를 이용해 뒤 디레일러와 무선으로 통신한다.
배터리 수명은 1.5~2년 정도이다.
더 빠르고 배터리를 절약하기 위해 유선 연결도 지원된다.
12단 변속의 매력
12단이 출시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11단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기어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으로 늘어나는 무게만큼 향상된 기능성을 얻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2단이 출시되면서 이런 견해는 사라지고 있다. 무게는 다소 늘었을지 모르지만, 저단 기어를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더 많은 기어수는 큰 이점으로 다가왔다.
기존 11단 변속은 로드에서 스피드 레이스에 맞추어진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던 로드 스타일이 발달되며, 더 다이나믹한 코스를 달리고, 업힐에서 더 편안한 기어를 이용해 즐기는 라이딩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같은 라이딩 스타일의 변화는 12단 출시와 함께 더 다양해진 저단 기어비를 활용하는 데 시너지를 만들었다.
새로운 듀라에이스와 울테그라는 모두 1:1 기어비까지 지원하는 카세트를 출시하며, 기존과는 완전히 바뀌어진 기어비 트렌드를 만족시켰다.
12장으로 늘어난 울테그라 카세트 스프라켓
기존보다 더 다양한 저단 기어비율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12단의 가장 큰 이점이다.
34T 스프라켓과 34T 체인링으로 1:1 기어비를 가능하게 한 울테그라/듀라에이스
어플을 이용한 미세조절
기존 Di2 변속도 E-TUBE 어플을 통한 미세조절이 가능했지만, 이번 신형 Di2는 앞 변속까지 정밀한 미세조절을 어플에서 할 수 있게 되었다.
E-TUBE 어플을 이용하면, 컨트롤레버의 각 스위치 동작을 설정하거나, 설치된 기어비를 등록하여 싱크로나이즈 기능을 컨트롤하는 등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다. 어플을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한데, 펌웨어 업데이트 중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 유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변속 미세조절은 뒤 디레일러와 앞 디레일러가 별도로 구분되어 있으며, 아래 동영상을 통해 어플과의 페어링과 미세조절에 대해 알아보자.
울테그라/듀라에이스 Di2 페어링 및 미세조절. 원본 : https://youtu.be/2lM5kZtfKFU
E-TUBE에 페어링하면 Maintenace 메뉴에서 Adjustment를 확인할 수 있다.
앞과 뒤 변속을 별도로 조절하여 더욱 정확한 변속을 만들어낼 수 있다.
향상된 디스크 브레이크 컨트롤
새로운 울테그라 그룹셋 발표는 12단이라는 이슈 때문에 향상된 디스크 브레이크 성능이 잘 인지되지 못했다. 그러나, 기존보다 더 넓어진 패드 클리어런스와 향상된 모듈레이션 조절 성능은 확실히 발전된 디스크 브레이크를 보여주고 있다.
또, 브레이크를 잡는 레버의 느낌이 더 부드럽게 변화되어, 장시간 다운힐이나 여성 라이더들이 겪는 손의 피로감이 더욱 줄어들었다.
이와같은 성능의 향상은 기존 시마노의 산악자전거에 적용되었던 기술들이 로드바이크로 옮겨오면서 가능해졌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서보웨이브 기술인데, 이것은 로터가 패드에 닿기 전까지 피스톤의 움직임이 빠르고, 패드가 로터와 접촉되는 순간부터 속도가 느려지며 향상된 모듈레이션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 결과, 로터와 패드와의 간격은 더 넓어질 수 있었고, 제동 성능은 더 향상되었다. 더 넓어진 패드 클리어런스 덕분에 라이딩 중 패드와 로터의 간섭으로 인한 마찰음의 발생확률이 크게 줄었고, 초기 세팅도 훨씬 수월해졌다.
그리고, 로터는 산악자전거 그룹셋인 XT와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여, 산악에서 인정받은 제동력을 공유하고 있다.
더욱 향상된 제동 컨트롤을 경험할 수 있었다.
패드 간격은 기존보다 10% 넓어졌지만, 모듈레이션 조절은 더욱 좋아졌다.
이것은 서보웨이브 기술이 적용된 레버의 설계로 가능해졌다.
브레이크 컨트롤 뿐 아니라, 부드러운 브레이크와 그립감이 확연하게 좋아진 컨트롤레버
고성능 카본 로드 휠셋, C36 & C50 & C60
이번 새로운 그룹셋 발표와 함께 시마노는 새로운 휠셋을 발표하였다.
동일한 허브셋에 세가지 다른 림 깊이를 적용한 이번 휠셋 시리즈는 C36, C50, C60으로 구분되는데, 뒤 숫자는 각 림 깊이를 의미하고 있다.
허브셋은 11단과 12단 모두 호환되는 프리허브를 적용하고 있으며, 컵앤콘 베어링을 통해 뛰어난 내구성과 부드러운 구름성능을 제공한다.
림 깊이에 따라 경량 클라이밍은 C36, 올라운드는 C50, 에어로 스피드는 C60을 선택하면 된다. 림 깊이가 커질 수록 무게가 늘어나지만 더 부드러운 주행성과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이 향상된다.
울테그라 휠셋 중 C50(왼쪽)과 C60을 소개한다.
후크가 있는 일반 림 형태여서, 클린처(튜브 타입)와 튜블리스 타이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림 내부폭은 21mm 이며, 실측 시 후크의 안쪽까지 측정하여 22mm가 나왔다.
2크로스 스포크가 6쌍으로 이루어진 앞 휠
디스크 브레이크 사이드도 동일한 패턴을 가진다.
에어로다이나믹 설계로 스피드와 컨트롤의 균형을 맞추었다.
11단 12단 모두 호환되는 프리허브가 적용된다.
12단 카세트의 패턴은 11단 프리허브에도 호환된다.
뒤 바퀴 디스크 브레이크 사이드는 래디얼 스포크가 2x4 패턴으로 적용되어, 균형을 맞추었다.
내부 림 폭이 21mm이기 때문에 25mm 이상의 타이어가 적합하다.
사진은 28mm 튜블리스를 적용한 상태.
플래그십이 아쉽지 않은 막강한 하이엔드 그룹셋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은 중상급 라이더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구동계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플래그십 시리즈인 듀라에이스와 거의 동일한 기능성과 함께 무게 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울테그라 R8100 시리즈 또한, 듀라에이스 R9200 시리즈와 동일한 Di2 시스템과 빠른 변속 성능을 보여주며, 울테그라 그룹셋의 강력한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라이딩 테스트 만으로 듀라에이스와 울테그라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을 만큼 이 둘의 차이는 미묘하다.
라이딩 중 울테그라의 변속이 듀라에이스보다 조금 덜 다듬어진 듯한 느낌을 받는 정도였다. 레이스와 같은 극적인 상황에서의 퍼포먼스를 원하는 라이더가 아니라면, 울테그라는 로드 라이딩을 만족할 충분한 성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레이스처럼 극적인 성능이 요구되지 않는다면, 울테그라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나눅스네트웍스 : https://bike.shiman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