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더 빠르고, 더 가볍고, 더 편한 라이딩을 원하는 것은 모든 라이더들에게 당연한 요구일 것이다. 하지만, 더 빠르기 위해서는 희생해야 할 것들이 있게 마련이고, 우리는 항상 선택에 기로에 설 수 밖에 없다.
자전거 부품 전문 브랜드 짚(ZIPP)은 기존까지 에어로다이나믹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해 온 레이스 휠셋들로 인기를 얻었고, 최근 303 파이어크레스트를 출시하며, '모던 로드 라이딩'이라는 스타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303 파이어크레스트의 모던 라이딩 스타일에 '퍼포먼스'라는 고성능 옵션을 더해 개발한 '353 NSW' 휠셋이 새롭게 출시되었다. 더 빠르고 더 편안하고 더 가벼워진 '353 NSW'를 만나보자.
로드 라이딩의 경계를 확장한 '모던 로드 라이딩'
기존의 로드바이크는 올라운드, 에어로, 엔듀런스 등의 라이딩 스타일로 발전되어 오며, 업힐에 강력한 가벼움과 스피드에 최적화된 에어로다이나믹, 그리고 편안함을 앞세운 엔듀런스 등으로 나누어지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와같은 성격을 섞으면서, 그래블에 가까운 어드벤처 라이딩까지 소화할 수 있는 라이딩 스타일이 인기를 얻었고, 이것을 '모던 로드 라이딩'이라고 부른다.
이와같은 성격의 라이딩은 솔로 라이딩 또는 소규모 라이딩이 많기 때문에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함께 달리는 그룹들과의 드래프트 효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장시간 라이딩을 하거나 거친 코스에서도 라이딩을 이어갈 때가 잦다보니, 편안한 승차감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렇다고, 업힐에서 단점이 되기는 싫다. 가벼운 무게와 강성의 밸런스로 업힐 라이딩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가져야 한다.
이런 다양한 라이딩 스타일을 모두 만족할 만한 자전거는 사실 상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발달된 카본 기술과 부품 가공 기술 덕분에 우리가 원하는 '모던 로드'에 만족할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번에 소개할 '짚 353 NSW' 휠셋이다.
짚 353 NSW 튜블리스 디스크. 소비자가격 : 496만원.
25mm 림 내부 폭의 훅리스 튜블리스 림
기존에 발표했던 '303 파이어크레스트'와 같이 '353 NSW' 휠셋은 25mm라는 넓은 림 내부 폭을 특징으로 한다. 일반적인 로드 와이드림이 19mm 정도라는 것을 생각할 때 25mm 림 폭은 산악자전거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리고, 이와같은 넓은 림 폭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훅리스(Hookless) 설계가 적용된다. 훅리스 림 설계는 타이어 비드를 잡아주는 후크가 없는 디자인으로, 타이어 장착 시 사이드월부터 림까지 매끄러운 라인을 만들고 타이어 볼륨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설계다.
훅리스 림은 타이어의 볼륨을 최대한 활용해, 승차감을 높일 뿐 아니라 코너링에서 뛰어난 접지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가벼운 짚의 튜블리스 휠
25mm의 광폭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353 NSW는 짚 튜블리스 휠셋 중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스펙 상의 무게는 림테이프와 밸브를 제외하고 1255g이다.
실측 무게는 XDR 바디, 림테이프, 튜블리스 밸브를 포함하였고, 앞 580g / 뒤 700g (1280g 세트)으로 스펙 상의 무게와 거의 동일했다.
이와같이 가벼운 무게는 가속에 있어서 확실히 도움을 주었고, 엔듀런스에 가까운 휠셋임에도 업힐 라이딩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소투쓰 림과 하이퍼포일, 헥스핀 ABLC 설계로 최적의 에어로
짚 휠의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장점 중에 하나다. 기본적인 림의 형태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에어로다이나믹 특허를 가진 것도 짚의 특징을 잘 알려주고 있다.
353 NSW는 에어로다이나믹 플래그십 휠셋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투쓰(Sawtooth) 디자인의 림이다.
일반적인 림과 달리 톱니(소투쓰)처럼 설계된 이 휠은,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높이면서 측풍으로 인한 불안한 움직임을 최소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353 NSW의 림 깊이는 45mm로 올라운드 성격의 에어로 휠셋이다. 이 정도의 림 깊이만 되어도 측풍으로 인해 불안정한 움직임이 만들어지기 쉽지만, 소투쓰 설계 덕분에 바람이 강한 봄철의 테스트에도 불안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소투쓰 디자인의 깊이가 다른 림으로 만들어지는 공기역학을 하이퍼포일이라고 부른다. 이 하이퍼포일과 함께 림 표면에 디자인되어진 헥스핀 ABLC 딤플 홈은 라이딩 중 공기의 흐름을 부드럽고 원활하게 만들어 주고, 그 결과 고속 다운힐과 같은 빠른 스피드에서도 자신감 있는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임프레스(ImPress)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림 표면에 로고를 인쇄하였다. 스티커 형식의 데칼과 달리 직접 인쇄되는 방식으로, 로고 그래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미묘한 공기의 흐름까지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코그니션 V2 허브셋으로 최적의 구름성능
353 NSW는 짚의 최상급 스펙인 코그니션(Cognition) V2 허브셋이 적용된다. 독일 기술과 스위스 베어링이 적용되고, 부드럽고 빠른 반응의 액시얼 클러치 V2(Axial Clutch V2) 프리휠 시스템이 이용되었다.
액시얼 클러치 V2 프리휠은 고급 휠셋에 적용되는 클러치 방식의 프리휠을 더 발전시킨 것으로, 클러치의 직경을 확장하고 자석을 이용해 더 신속하게 클러치가 맞물릴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로써 라이더의 페달링은 더 효율적으로 전달될 뿐 아니라, 공회전에서 페달링으로 이어질 때 더 신속하게 맞물려 파워를 전달하게 된다.
또한, 코그니션 허브셋은 특별한 공구 없이도 쉽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베어링 내부의 윤활 및 프리허브 교체 등의 작업이 매우 수월하다.
프리허브 교체하기. 원본 : https://youtu.be/AcSIyemYSns
일반 플로어펌프로 장착하는 쉬운 튜블리스 타이어
훅리스 림의 특징 중 하나는 튜블리스 타이어 장착 시 일반 플로어펌프로도 쉽게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ZIPP 탄젠트 튜블리스 타이어는 실란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매우 쉽게 튜블리스 세팅이 가능하다.
ZIPP 353 NSW 튜블리스 장착 영상. 원본 : https://youtu.be/Yk70zQ7bqNw
더 편하지만 빠르다!
353 NSW 휠셋을 처음 보았을 때 새로운 올라운드 레이스 모델이라고 생각을 했다. 가벼운 무게와 적당한 깊이의 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5mm의 광폭을 보면서 레이스 휠과는 다른 특징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테스트 라이딩을 시작하면서 그 특징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타이어의 공기압을 다소 높게 넣고 라이딩을 시작했음에도 편안한 승차감, 하지만 고속 주행 시 스피드는 '역시 짚!'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평지에서 시속 40km 이상의 주행에 큰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업힐 시 가속을 해야 하는 강한 토크에서 레이스 휠보다는 조금 무른 느낌이 들기는 했다. 그런데, 자주 오르는 2개의 업힐 구간에서 'PR'과 개인2위를 기록하며 '스피드가 가속을 이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라이딩이기도 했다.
짚 353 NSW는 '모던 로드 라이더'들에게 확실히 매력적인 휠이다. 다양한 코스에서 어드벤처와 라이딩을 즐기면서, 스피드에 대한 만족감까지 가져갈 수 있는 제품이다. 필자 또한 모던 로드 라이딩에 가까운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어서, 이번 353 NSW 휠의 매력은 반납하고 싶지 않을 만큼 정말 크게 다가왔다.
관련 웹사이트
지엘엔코 : https://www.glnco.co.kr/
짚 : https://www.sram.com/en/zipp/models/wh-353-ntld-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