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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정혜인 기자
사진 : 정혜인 기자 |
안장은 자전거에서 제법 중요한 부품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디자인보다 성능적인 측면에서 선택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라이더의 체중이 실리는 부분이고, 최상의 라이딩 품질과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라이더의 체형이나 포지션, 라이딩 스타일과 유연성 등에 따라 달리 선택된다. 자전거 피팅의 첫 단추가 나에게 맞는 안장을 찾는 것이기에 다양한 기준과 테스트 결과값으로 선택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이와같은 선택 작업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최적의 안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장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초기부터 혁신적인 제작기술과 완성도로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의 환심을 얻어왔던 브랜드가 패브릭(Fabric)이다. 안장 선택에 고민이 많은 라이더라면 역시 주목해야 할 브랜드다.
에어버스의 3D 기술을 안장에 접목한 패브릭
패브릭은 영국 브랜드인 차지(Charge) 바이크가 그 시작점이다. 2004년 설립되어 산악과 어반, 픽시 등을 생산해온 차지 바이크는 완성차의 주행성능에 안장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체 개발을 통해 스푼(Spoon), 나이프(Knife), 스쿱(Scoop) 등의 안장을 내놓았다.
그리고 사이클링 스포츠 그룹(Cycling Sports Group, CSG)에 인수되어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서 과감하게 패브릭이라는 신규 안장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다. 2015년에는 캐논데일에 안장을 공급하기 시작하는데, UCI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 선수들에게 제품을 제공하게 된 탓에 그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제품도 다양하게 개발하게 된다.
기존의 어반이나 픽시와는 완전히 다른 레이싱 퍼포먼스에 최적화된 안장을 연구하면서 새로운 산업군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글로벌 시장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에어버스(Airbus)사의 3D 프린팅 기술을 통한 제품 설계였다. 에어버스는 거대 여객기인 A330과 A380 제작사로 유명한 항공 우주 산업의 선두 기업이다. 에어버스의 3D 프리팅 기술을 이용해 출시한 제품은 ALM. 기존과 완전히 다른 레이싱 안장이다.
기존에 없었던 안장 구조를 설계하여, 내구성과 무게, 강성까지 모두 잡은 레일과 베이스 일체형의 안장을 내놓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와같은 설계의 안장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생산 가능한 카본 제조사를 찾아내면서 새로운 하이엔드급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관심을 받게 된다.
에어버스의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안장 개발로 화두를 모았던 패브릭 에어버스는 거대 여객기인 A330과 A380 제작사로 유명한 항공 우주 산업의 선두 기업이다. 3D 프린팅 설계를 통해 가장 먼저 출시한 제품은 원피스 구조의 ALM이다.
직접 접착 방식 적용
패브릭은 접착 방식의 변화를 통해 기술적으로 더욱 인정받게 된다.
안장은 커버와 베이스, 레일로 구성된다. 당시에 일반적인 안장 제작사는 보통, 커버를 폼패딩 위로 팽팽하게 당겨 스테이플러와 접착제를 이용해 베이스에 고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커버가 폼패딩을 압착시켜 딱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패딩으로서의 역할을 둔화시킬 뿐 아니라, 베이스도 더 단단해져 편안함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패브릭은 오래전부터 커버를 폼패딩과 함께 베이스에 직접 붙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베이스가 유연해지고 안장 전반에 걸친 팽팽함 정도도 줄어서 폼패딩의 압박 또한 옅어지게 되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 접착 기술은 현재 다양한 안장 전문 브랜드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기술적 변화를 발빠르게 수용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연구/생산한다는 점에서 고가의 제품을 내놓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음을 입증해 보였다.
초기부터 커버를 폼패딩과 함께 베이스에 직접 붙이는 방식을 채택이와같은 생산 방식을 통해 더 얇은 패딩으로 더 높은 쿠션을 만들 수 있었다.
패브릭 안장의 3종 프로파일
패브릭 안장은 라이더의 자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3가지 프로파일이 있다. 플랫(Flat), 쉘로우(Shallow), 래디우스(Radius)이며, 주요 포지션만 보면 어떤 프로파일을 선택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플랫은, 몸을 앞으로 기울인 공격적인 자세로 라이딩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후면과 측면이 평평하고 패딩이 최소로 적용되어 있어서 라이더가 드롭바를 잡고 최대한 에어로다이나믹한 포지션을 취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는 몸무게가 핸들바에 많이 실리는 자세이기 때문에 강하고 빠른 페달링이 가능하고, 얇은 안장코 디자인이 라이더의 민첩한 움직임이 유연하도록 돕는다.
래디우스는 높은 포지션, 즉 엔듀런스 라이딩 포지션에 적합한 프로파일이다. 중장거리 라이딩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것이 핵심으로 라이더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세 타입 중 가장 두꺼운 패딩이 적용됐다. 뒷부분은 둥글면서 굴곡진 형태를 이뤄 라이딩 내내 자연스럽게 허리가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무게 중심을 안정적으로 받치면서 허리에 도달하는 충격을 흡수하도록 돕는다.
쉘로우는, 플랫과 래디우스 타입의 중간 형태다. 허리 각도가 약 45도 정도로 기울어진 자연스러운 라이딩 포지션에 적합하여 올라운드 라이더에게 적합하다. 형태가 플랫 타입보다 볼록하고 패딩은 좀 더 보완되어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레일도 3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카본과 티타늄, 크로몰리 소재가 있는데, 카본은 프로와 얼티메이트, 티타늄은 레이스, 크로몰리는 엘리트로 표기한다.
포지션에 따라 3가지 프로파일로 선택
(상) 플랫 (중) 쉘로우 (하) 래디우스 카본 레일은 프로와 얼티메이트, 티타늄은 레이스, 크로몰리는 엘리트로 표기한다.
[사진-카본 레일] 티타늄 레일에는 TI가 표시되어 있다.
크로몰리 레일
패브릭 라인업 6가지
패브릭의 안장 라인업은 스쿱(Scoop), 매직(Magic), ALM, 라인(Line), 라인-S(Line-s), Tri가 있다.
스쿱은 패브릭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안장이다. 로드, MTB,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성향의 라이더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라인업이다. 후면에 홈이 깊지 않은 릴리프 채널이 있다. 전체적인 엉덩이 통증의 원인 중 일부인 꼬리뼈 통증 유발을 어느 정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편안함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는 플랫과 쉘로우, 래디우스 3가지 프로파일로 선택할 수 있다.
레일은 티타늄과 카본으로 구분된다. 티타늄인 스쿱 레이스, 카본 레일인 스쿱 프로팀/얼티메이트가 있다. 래디어스에는 프로팀과 얼티메이트만 판매된다.
너비는 140mm, 길이 282mm이다.
패브릭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안장, 스쿱
무게
162g(플랫 얼티메이트) ~ 254g(쉘로우 레이스)
소비자가격
레이스 95,000원 / 프로 195,000원 / 얼티메이트 279,000원
후면에만 홈이 패인 형태로 잦은 충격에 의한 꼬리뼈 통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체적으로 올라운드 성향이며, 3가지 프로파일을 모두 가진다.
레일은 카본과 티타늄
ALM은 Additive Layer Manufacturing의 약자로 3D프린트의 적층 방식을 나타내는 용어다. 앞서 설명한 에어버스와 협업하여 만든 것으로 일체형 풀카본의 안장이다. 베이스와 레일이 접착이 아닌 원피스 구조로 제작된 것이 핵심이다.
주목할 점은 레일의 구조가 자동차 서스펜션에 자주 사용되는 리프 스프링(Leaf-spring) 구조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카본 재질 특유의 강성과 리프 스프링 구조의 충격 흡수성이 더해져 충격에 대응한 유연성을 지니면서 카본의 강성에 의한 민첩한 반응성을 동시에 가진다.
또 최소한의 폼 패딩만을 사용하여 140g이라는 초경량 무게를 실현해 퍼포먼스에서 효과적인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프로파일은 올라운드 라이딩 포지션을 위한 쉘로우다. 스쿱과 달리 후면 채널이 없는 평평한 표면으로 얇은 곡선을 이루며, 측면까지 여유 있게 체중을 받쳐준다.
에어버스의 3D 프린팅 기술로 설계한 안장, ALM
무게 : 140g
소비자가격 : 299,000원
프로파일은 쉘로우로 올라운드 스타일이다.
일체형 카본 베이스+레일과 최소한의 패딩이 적용되어 초경량 140g의 무게를 실현
베이스와 레일이 일체형의 구조이며 풀카본이다.
리프-스프링 구조로 승차감을 개선
라인은, 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안장이다. 장시간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장 가운데 릴리프 채널을 설계해 회음부에 기해지는 압박을 덜어낸 구조다. 프로파일은 자연스러운 포지션을 유도하는 쉘로우로, 올라운드 스타일의 라이딩을 즐기는 유저에게 적합하다.
레일은 카본 소재인 프로와 티타늄 소재인 레이스로 선택할 수 있다. 레이스팀과 프로팀은 커버에 패브릭 로고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안장 너비는 134mm와 142mm로 선택할 수 있다.
올라운드에 깊은 채널을 채택한, 라인
무게 : 183g(프로) ~ 239g (레이스 142mm)
소비자가격 : 레이스 95,000원 / 프로 195,000원
릴리프 채널이 중앙 홀 전체에 깊게 설계돼 있다.
프로파일은 자연스러운 포지션을 유도하는 쉘로우
안장 너비는 134mm와 142mm로 선택 레일은 티타늄(레이스)과 카본(프로)로 선택할 수 있다.
라인S는 공격적인 라이딩 포지션으로 빠른 스피드를 즐기는 유저를 타깃으로 했다. 안장코가 짧고 후면부가 넓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릴리프 채널이 라인보다 좀 더 넓어서 낮은 자세에서 회음부의 압박을 줄인다.
프로파일은 플랫이다. 에어로다이나믹한 자세를 연출할 수 있는 안장이므로 한 가지로 프로파일로만 제작된다. 후면부가 넓은 편이어서 안정적인 지지력을 필요로 하는 라이더에게도 적합하다. 너비는 142mm와 155mm로 선택할 수 있고 길이는 스쿱 안장보다 46mm 짧은 236mm다.
레일은 카본 소재인 프로, 티타늄인 레이스, 크로몰리인 엘리트가 있다.
공격적인 라이딩 포지션을 위한, 라인S
무게
182g (프로 142mm) ~ 238g (엘리트 155mm)
소비자가격
엘리트 75,000 / 레이스 98,000원 / 프로 195,000원
안장코가 짧고 너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너비는 142mm와 155mm로 선택
플랫 프로파일만 있다.
레일은 카본 소재인 프로, 티타늄인 레이스, 크로몰리인 엘리트가 있다.
Tri(트라이)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과 타임트라이얼 자전거에 최적화된 안장이다. 240mm의 짧은 길이로 라인S처럼 에어로 포지션을 유지하는 라이더를 위한 것으로 플랫 프로파일로만 제작된다. 너비는 134mm이다. 라인S보다 더 에어로한 포지션을 유지하기 때문에 뒤보다 앞 코의 넓이가 더 넓은 것이 특징이다.
안장 베이스의 코 부분은 자전거를 걸 수 있는 후크 형태로 디자인하여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에서 안정적으로 자전거를 바꿈터에 거치할 수 있다. 후면에는 물통케이지 마운트가 있어서 추가 물통 및 공구 등의 거치를 가능하게 했다.
레일은 티타늄 레일의 프로, 크로몰리 레일의 엘리트로 선택할 수 있다.
무게
232g(레이스) / 240g(엘리트)
소비자가격
엘리트 78,000원 / 레이스 98,000원
폼 두께가 전체적으로 두껍고 후면의 곡선이 깊은 형태다. 길이는 짧고 측면 패딩이 더욱 보강됐다. 급격히 코너를 돌고 민첩하게 방향 전환을 할 때 컨트롤이 용이하고, 라이더의 다리 안쪽이 쿠션에 의해 보호받도록 하기 위함이다.
레일은 크로몰리로 충격흡수와 내구성을 높였다.
커버 위에 미끄럼 방지를 위해 적용한 색색의 패브릭 로고는, 래디우스 프로파일을 필요로 하는 도심형 자전거 유저에게 큰 인기를 끌어 미니벨로와 같은 스타일리시한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한다.
무게 : 274g
소비자가격 : 69,000원
패브릭도 직접 앉아보고 결정하자
패브릭 안장은 각 라인업의 성향이 분명하지만, 6가지로 꽤 다양하고 너비와 레일의 소재도 선택할 수 있어서 구매에 앞서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이다.
안장 선택 기준 외에도 자신에게 적합한 모델을 고르는 것은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산바다스포츠는 전국 매장에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
여의도, 강남, 성남 3곳의 위클 매장과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캐논데일 취급점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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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다스포츠 : http://sanbada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