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넘어 몽골로 간다.
에디터 : 안상은

9월 26일


서로 뭐라뭐라 하지만 영어를 하나도 몰라서 제대로 된 대화는 한마디도 없었다.

비가 왔지만 생각보다 춥지 않은 밤이었다. 하루 종일 아무 사건 없이 달리기만 한다.중간에 반대 방향에서 오는 중국인 오토바이 여행자를 만나 잠깐 노닥거린다. 서로 뭐라 뭐라 하지만 영어를 하나도 몰라서 제대로 된 대화는 한마디도 없었다.
몽골을 들른 후 시안으로 간다고 하니까 자기집이 시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알려준다. 그래 봐야 서울 강릉 거리다. 어쨌든 전화번호를 받아놨는데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뭐라고 해야 할지… 그건 그때 고민하자.

하루 종일 맞바람이 불어서 얼마 달리지도 못했는데 피곤하다. 텐트를 치고 빵 조각 몇 개 집어먹고 있는데 석양이 예쁘게 지고 있다. 포토샵 처리 한 듯한 색깔의 석양이다. 블로그 메인에 올리기 위해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하루 종일 힘들었는데도 잘 나온 사진 한 장에 희희낙낙 거리고 있는 꼴을 보니 여행이 즐거운 게다.


9월 27일


30여km를 남겨 두었던 국경 마을에 도착한다. 고비 사막에 공룡화석이 많이 묻혀있다고 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국경마을 '얼렌하오터'는 입구부터 공룡 조형물이 가득하다. 어제 하루 종일 빵 조각으로 끼니를 때워서 배가 많이 고프다. 우선 밥을 먹고, 제일 저렴한 빈관을 골라 잡는다. 효일이는 앞 바퀴에, 나는 또 뒷 바퀴 스포크가 부러져 수리 점검에 들어간다. 이제 슬슬 우리 스스로 점검이 가능해지고 있다.
1000km를 달렸다. 체인을 닦고 기름칠도 해준다. 빈관 주인에게 싸바싸바 세탁기로 밀린 빨래도 돌린다. 일주일 만에 샤워를 하니 몸에서 때 구정물이 잔뜩이다.


모든 걸 정리하고 시장에 가서 통닭 두 마리와 맥주 네 병을 사 들고 들어와 마신다. Fiona Apple의 음악을 들으며 간만의 편안함을 만끽하고 있다.
아~. 이게 사람 사는 거지… 받아놨던 영화 한편 보고 자야지. 맛있는 커피가 먹고 싶다.

하루 이틀 쯤 더 쉬며 블로그 포스팅을 좀 하고 국경을 넘을 생각이다. 몽골에선 또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 것인가? 기대된다.


** 리얼로드무비의 미니 다큐를 감상하자!

에피소드 1 :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에피소드 2 : 공안에서 구출해 주신 한국식당 주인 내외


에피소드 3 : 유라시아를 횡단한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다.


에피소드 4 : 중국을 넘어 몽골로



** 더 많은 이야기는 리얼로드무비 블로그를 통해 볼 수 있다.
- 리얼로드무비 블로그 : http://realroadmovie.tistory.com/ 
- 안상은 블로그 : http://rrmbyinwho.tistory.com/
- 안효일 블로그 : http://rrmbytransplant.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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