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에 적합한 다양한 렌즈 라인업, 시마노 라이드스케이프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사진 : 정혜인 기자

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나기가 무섭게 자전거를 끌고 나가려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다. 새단장에 필요한 장비들을 세팅하느라 인터넷 검색 엔진을 돌리기도 바쁘다. 그 중에 한동안 잠시 생각을 접어두었던 자외선과 선글라스가 상위권을 향해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 수가 엄청나게 늘었다는 로드바이크와 전기자전거 입문자들도 선글라스가 야외활동에서 자외선을 가장 잘 피할 수 있는 필수품이라는 걸 인지하는 거다. 멋도 멋이지만 눈의 건강과 라이딩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핵심 아이템이니 당연하다. 

사이클링 선글라스는 성능과 디자인에 따라 제품이 천차만별이다. 그 중에 코스에 따라 타입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시마노(SHIMANO)가 최근에 출시한 라이드스케이프(Ridescape)다. 렌즈 교체와 더불어 기존 아이웨어에서 완전히 풀 체인지된 라인업이다.

시마노 아이웨어, 새로운 라인업 라이드스케이프 

라이드스케이프 렌즈로 배경을 선명하게


시마노 아이웨어는 사이클링이 주력이지만 어반 겸용까지 라인업이 다양하다. 라이드스케이프 라인업에 해당되는 제품은 에스파이어와 에어로라이트, 에퀴녹스, 스파크, 테크니움 등이다.

가장 큰 변화는 렌즈의 업그레이드에 있다. 시마노 자체 기술로 제작된 라이드스케이프 렌즈는 사이클링을 이해한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물론 시마노가 선글라스 전문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움직이게 하는 구동계의 대표 브랜드인 만큼 라이딩 품질과 효율, 라이더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사이클링 선글라스가 갖춰야할 요소를 파악하고 기술을 접목하는 게 시마노에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라이드스케이프 렌즈는 기존보다 풍경의 색을 강조하고 선명한 시야확보와 가벼운 무게를 확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적화된 시야 확보를 위해 색상 투과 곡선을 조정하여 배경색 노이즈를 필터링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서 라이딩을 하는 다수의 라이더들의 피드백을 모았으며, 그 자료를 토대로 시각적 대비를 높이고 환경에 따라 특정 색상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초정밀 컬러 튜닝을 적용했다.
기존에도 반사광을 적절히 걸러내 눈의 피로를 줄이고 다양한 환경에서의 선명한 컬러감이 있었다. 이번에는 튜닝 기술 탓인지 원색이 짙고, 대비색의 선명도가 조금 더 강한 듯 하다. 사물이 흐리거나 강한 태양광을 거의 마주하다시피 보거나 근거리에서 반사광을 직면해도 눈부심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최적의 시야확보를 위해 색상 투과 곡선을 조정하여 배경색의 노이즈를 필터링 한 것이 핵심 다양한 환경과 조건의 라이더의 피드백을 기초로 설계한 라이드스케이프 렌즈 직사광선과 반사광에서 편안한 시야를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폴리아미드(PA)로 무게는 낮추고 성능은 높이다


폴리아미드(PA)는 일반적으로 선글라스에 많이 이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PC)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아서 고급 선글라스의 렌즈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폴리아미드는 얇은 렌즈를 이용해 다른 소재에 비해 굴절률이 낮고 광 투과율과 선명도가 높다. 여기에 양방향 긁힘 방지 코팅과 소수성 코팅을 입힌 것이 시마노의 렌즈다. 떨어트리거나 외부 물질에 의한 긁힘 뿐 아니라 바람에 실려오는 흙먼지와 날파리 같은 벌레들, 그리고 비와 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폴리아미드 소재로 가볍고 내구성이 좋으며, 굴절률이 낮고 광투과율 조절이 용이하다. 

코스와 환경에 따라 구분된 렌즈타입


라이드스케이프 렌즈는 변색 렌즈와 미러 렌즈 등으로 렌즈의 기본 성질에 따라 구분하기보다, 코스와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라이드스케이프 ES부터 RD, GR, OR, CL까지 5가지가 된다. 

ES는 햇빛이 매우 강한 환경에 적합한 렌즈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13%로, 극한의 눈부심을 크게 줄이되 색조는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스모크 틴트 컬러가 추가된 렌즈다. 주로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시간대에 장시간 라이딩을 한다면 적합하다.

ES 렌즈가 적용된 제품은 에스파이어 X와 R, 에어로라이트 P가 있다.

ES - 가시광선 투과율 13%, 극한의 눈부심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ES 적용 제품 - 에스파이어 X와 R, 에어로라이트 P
RD는 일반적인 로드라이딩을 타깃으로 했다. 전반적으로 맑고 화장한 날씨에 맞도록 조정되어 멀리서 노면의 질감 변화와 장애물을 빠르게 인지하는데 무리가 없다. 원색이 강한 특정 색상을 강조하고 아스팔트 대비 색상을 정확히 인지하는 등 전체적으로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는 렌즈다.
가시광선 투과율은 야외 활동에 적합한 21%다. 

RD 렌즈가 적용된 제품은 에스파이어 X와 R, 에어로라이트 P, 에퀴녹스와 스파크가 있다.

RD - 가시광선 투과율 21%, 맑고 화창한 날씨에 적합
RD 적용 제품 - 에스파이어 X와 R, 에어로라이트 P, 에퀴녹스와 스파크
GR은 그래블 라이딩을 위한 렌즈다. 광범위한 표면의 대비를 높여 자갈, 흙, 아스팔트 사이의 미묘한 전환을 강조하는데 적합하다.
광투과율은 RD와 동일한 21%이다. 하지만 렌즈 색상이 유일하게 파란색이다. 붉은색보다 좀 더 자연스러운 색과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GR 렌즈가 적용된 모델은 테크니움과 스파크이다.

GR - 가시광선 투과율 21%, 자갈이나 흙, 아스팔트 등 광범위한 노면 인지력 향상
GR 적용 모델 - 테크니움과 스파크
OR은 트레일코스를 달리는 산악 라이더를 위한 렌즈다. 산속의 그늘 안팎으로 새어 들어오는 가시광선과 그로 인한 눈부심을 줄이면서 다양한 트레일 코스의 노면이나 장애물을 빠르게 인지하기 위함이다.
비교적 그늘이 많은 환경이라는 점을 고려해 광 투과율은 35%으로 제작됐다.

OR 렌즈가 적용된 모델은 에스파이어 X, 에퀴녹스, 테크니움이 있다.

OR - 산악 코스에 특화, 해가 저물기 직전에 촬영한 사진이나 선명도 유지
OR 적용 모델 - 에스파이어 X, 에퀴녹스, 테크니움
CL은 거의 모든 선글라스 제품에 함께 포함되는 클리어 렌즈다. 어두운 야간 뿐 아니라, 흐린 날에 맞게 조정된 렌즈로 광선 투과율을 높여 어둡고 흐릿하고 습한 라이딩에 상황에 대응한다.
표면에 반사 방지 코팅을 입혀 헤드라이트로 인한 눈부심을 줄여준다.

CL 렌즈는 렌즈 교체가 불가한 에어로라이트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포함된다. 

CL - 야간과 흐린날, 제품에 포함되는 클리어 렌즈

CL 렌즈도 빛번짐 현상을 줄여주어 라이트로 인한 눈부심을 일부 차단한다.
왼) 렌즈 미통과 / 렌즈 통과
PH 변색 렌즈도 출시된다.

PH는 다크 그레이 색의 변색렌즈다. 광량에 따라 렌즈의 농도가 바뀌는 것으로 흐린날이나 야간, 일출과 일몰 시간의 경계를 거쳐 라이딩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렌즈의 변화는 가장 밝은 농도에서 가장 어두운 농도로 바뀌기까지 약 8초가 소요되고 가장 어두운 농도에서 가장 밝은 농도로 바뀌기까지 약 35초 소요된다.

광 투과율은 다크 그레이가 13~62%, 변색 그레이가 17~85%로 매우 넓은 편이며, 새로운 라인업에는 모두 다크 그레이가 적용된다. 

PH - 변색 렌즈(다크 그레이), 광투과율 13~62%

전 렌즈 제품의 자외선 차단지수는 UV400으로 동일하다. 


노즈패드 하나로 두가지 사이즈 구현


라이드스케이프 렌즈 제품 중 테크니움을 제외한 모든 제품의 노즈 패드 사용방식도 기존과 달라졌다.
각 사이즈별로 교체했던 방식에서, 노즈 패드의 좌우 위치를 바꿈으로써 사이즈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다. 패드의 표면을 보면 한쪽면이 굴곡이 져서 볼록하고 반대면은 평평한 것을 알 수 있다. 볼록한 면을 서로 마주보게 위치시키면 코높이를 높이고 평평한 면을 마주보게 하면 높이를 낮출 수 있는 구조다.   

2가지 타입의 패드가 제공되고 총 3가지 사이즈로 선택할 수 있다.

노즈 패드 좌우 위치를 바꿈으로써 사이즈가 변경된다. 

하나의 패드로 2가지 사이즈 구현

 슬라이딩 구조로 패드 탈착이 매우 용이하다.

 

에스파이어(S-Phyre) 라이드스케이프  R & X


시마노의 최상급 용품 라인업인 에스파이어의 선글라스다. 일체형 풀커버 렌즈의 눈주변까지 덮는 형태로 넓은 시야각을 확보한다. 기존의 디자인과 동일하지만 붉은 색의 렌즈 탓에 좀 더 화려해진 느낌이다. 

에스파이어는 프레임이 렌즈 전체로 둘러있는 X와, 렌즈에 프레임이 없고 템플만 연결되어 있는 R로 선택할 수 있다. 프레임은 그릴아미드 TR90 프레임으로 가볍고 내구성이 좋다.
에스파이어 X의 렌즈를 교체할 때는 상단과 하단이 따로 분리해야 된다. 하단은 노즈패드와 연결된 분리지점을 젖히면 쉽게 분리되고 상단은 렌즈와 고정된 템플을 열어 분리해야된다. 하단 프레임은 색상을 교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의 프레임이 기본 제공된다.  

프레임이 없는 R은 템플만 젖히면 된다. 고정력이 높은 편이라 분리가 그리 쉽지는 않으니 조심성이 필요하겠다. 

에스파이어에 적용된 렌즈는 라이드스케이프 ES, RD, OR, CL이 있다.

에스파이어(S-Phyre)
소비자가격 : 210,000원


프레임이 있는 에스파이어 X

노즈 패드 하단에 프레임 연결 부분이 있어서 하단 프레임 탈착이 매우 용이하다.

하단 프레임은 다양한 색상으로 교체 가능하며, 이는 기본 제공된다. 

 상단 프레임은 템플 분리를 통해 탈착이 이뤄지며, 고정력이 높다.

 

프레임이 없는 에스파이어 R

[모델 - 무지개빛 레드]


유연하고 압박이 적은 템플팁

 

에어로라이트(Aerolite) P 라이드스케이프


스피드한 라이딩에서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제품으로 프레임이 없는 형태로만 출시된다.
매끄러운 곡선의 와이드형으로 에스파이어보다 렌즈의 높이와 너비가 큰 편이다. 템플은 렌즈 뒤쪽에 숨겨진 형태이며 초음파 용접으로 장착되어 무게가 23.4g으로 초경량이다.
그래서인지 디자인 역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다. 어쩌면 매우 단조로운 형태일 수 있지만 붉은색 렌즈가 어우러진 탓에 대중적인 느낌보다 감각적이고 도전적인 느낌을 준다.
렌즈 둘레에는 마치 가느다란 프레임을 두른 것처럼 코팅이 되어 있다. 떨어트리거나 충격에 의해 가장자리부터 파손되는 것을 막고 렌즈의 전체적인 내구성과 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렌즈는 교체가 불가하며 노즈 패드 사용방식은 에스파이어와 동일하다.

에어로라이트에 적용된 렌즈는 라이드스케이프 ES, RD가 있다. 

에어로라이트(Aerolite) P
소비자가격 : 145,000원
 

에스파이어보다 높고 측면 커버 범위도 넓은 편이다.

프레임이 없는대신 렌즈 주변이 단단한 소재로 마감되어 충격에 보호된다.  

렌즈 안쪽면에 초음파 용접으로 결착된 템플로 23g 초경량 실현, 탈착 불가 

노즈 패드 교체는 다른 제품과 동일하다. 

에퀴녹스(Equinox) 라이드스케이프


에스파이어의 디자인을 많이 닮은 제품이다. 눈밑 하단까지 넉넉하게 덮는 일체형 풀커버 렌즈로 넓은 시야각을 확보하고 날렵한 느낌을 살린 디자인이다. 프레임은 반만 덮는 형태로 제작되며, 그릴 아미드 프레임으로 무게는 낮추고 내구성은 높였다.

렌즈 교체가 가능하며 클리어 렌즈가 포함된다. 

에퀴녹스에 적용된 렌즈는 라이드스케이프 RD, OR, CL이 있다.

IMG_6138.jpg에퀴녹스(Equinox)
소비자가격 : 145,000원
 

에스파이어의 디자인을 닮았고, 프레임은 상단에만 설계

템플을 분리하여 렌즈 교체 
노즈패드 교체 가능 
가늘고 유연한 템플팁 

 

스파크(Spark) 라이드스케이프


사이클링 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레저 활동에 어울릴법한 디자인이다. UCI 프로 팀과 공동 개발한 싱글 렌즈이며, 너비가 넓어서 좌우로 충분히 커버하면서 높이가 짧아서 부담없는 착용감이 제공한다. 

프레임은 상단에 적용되며 렌즈 교체가 가능하다. 

스파크가 적용되는 렌즈는 라이드스케이프 RD, GR이 있다.

스파크(Sprak)
소비자가격 : 120,000원 
대중적인 디자인과 사이즈를 가진 모델이다.
상단 프레임 적용으로 전체적인 강성을 유지한다. 
다른 제품에 비해 두께감 있는 템플로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안정적인 착용감을 주는 템플팁


테크니움(Technium) 라이드스케이프


눈과 주변까지 커버할 수 있는 넓은 일체형 렌즈에 풀 프레임으로 둘러 쌓인 디자인이다.
곡선이 살아있는 사각형의 둘레가 레트로한 느낌의 형태이면서 스키 고글의 느낌도 살린 것이 포인트다. 렌즈에는 김서림을 예방하고 빠르게 제거하기 위해 상단과 하단 모서리에 통기창을 설계했다. 노즈 패드는 교체가 불가하다. 

렌즈 교체가 가능하고 클리어 렌즈가 포함된다. 

테크리움에 적용되는 렌즈는 라이드스케이프 OR, GR이다. 

테크니움(Technium)
소비자가격 : 105,000원

 

레트로 스타일로 패션 선글라스의 느낌도 갖고 있는 테크니움 
일체화된 프레임이며, 눈주변까지 충분히 커버하는 너비다. 
렌즈 디자인과 너비상 상하단에 통풍구를 별도로 설계해 김서림을 예방한다.
노즈 패드 교체불가

 

굳이 사이클링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이유


단순히 눈부심을 줄이고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면 다른 스포츠 선글라스와 다르지 않다. 사이클링 선글라스는 주행 자세와 환경, 주행 중에 발생되는 일들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고 라이딩 품질과 성능을 높이는 게 중요한 과제다. 

라이딩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바람과 태양이 함께다. 바람에 실려오는 먼지와 비, 곤충 등으로부터 방어하고, 주변과 정면을 살피는 시선이 다각도로 변동될 때마다 눈부신 태양광이 눈을 공격하지 않도록 얼굴 곡선을 따라 눈주변까지 밀착 커버해야 한다.  

가벼운 무게와 안정적인 핏도 필수 요소다.
땀과 충격에 흘러내리는 선글라스를 수시로 정돈하는 게 주행에 방해되고, 장시간 착용해도 압박감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외에도 습기 방어와 빠른 건조를 위한 안티포크 코팅, 통풍구 설계, 스크래치 방지 코팅과 물이 흡착되지 않게 하는 소수성 코팅 등이 사이클링 선글라스 등의 특징으로 꼽힌다. 

시마노 아이웨어는 최고급 렌즈 소재를 이용하고, 스포츠 선글라스의 요소를 충분히 갖추면서 경제적인 가격대를 유지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과 매력을 가졌다. 자전거를 시작하는 입문자부터 새로운 디자인을 찾는 퍼포먼스 레이서까지 다양한 유저의 관심을 살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나눅스네트웍스 : https://bike.shima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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