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구매 전, 알고 있으면 좋은 것들.
에디터 : 정혜인 기자

페달링의 수고를 덜고 편하게 달리도록 고안된 전기자전거. 전동의 힘으로 구동되다 보니 체력적 부담을 덜면서 목적에 따른 다양한 라이딩을 경험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선택되어 왔다. 요즘은 퍼스널 단거리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전기자전거의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천리자전거 관계자에 의하면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전체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종목이 올해 초반부터 쇼핑 분야별 검색어 TOP10에 오르고, 전기자전거 포털사이트 키워드 검색량도 지난해 대비 11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판매율은 삼천리자전거 경우, 올해 1~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 수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전기자전거는 크게 주목받는 종목이다. 디자인과 스펙에 따라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일반 자전거와 선택 기준이 다르므로 구입 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다양하다.
이에 꼭 알아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해봤다. 

체력적 부담을 줄이면서 다양한 라이딩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전기자전거 구매팁을 살펴봤다.


구동방식, 쓰로틀과 파스 그리고 겸용

구동방식은 크게 2가지다. 페달을 해야 전동이 작동되는 파스(PAS) 즉, 페달 어시스트(Pedal Assist System)방식, 페달을 하지 않아도 작동되는 쓰로틀(Throttle) 방식이 있다.

파스 방식은 페달링을 할 때 그것을 서포트 하는 것으로 페달을 회전시킬 때마다 일정한 파워가 생성되어 체력적 부담을 더는 역할을 한다. 가뿐하게 페달링이 되고 뒤에서 누군가 밀어주는 느낌이므로 경사가 있는 구간에서도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온전히 전기의 힘으로만 구동되는 것이 아니므로 운동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신체 피로도에 맞춰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어 장시간 무리 없이 이동과 운동을 겸할 수 있다.

쓰로틀 방식은 킥보드나 오토바이처럼 레버 조작만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안전을 위해 출발할 때 페달링을 하여 라이딩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급발진을 막기 위해 모터에 출발신호를 보내기 위함이다. 그에 따라 현행법상 '파스'방식만 자전거 도로 주행이 가능하고, 쓰로틀 방식은 운전면허도 필요로 한다.
쓰토틀은 체력 소모가 전무한 만큼, 연령대가 높거나 무거운 짐을 자주 적재하는 이용자가 많이 찾는다. 배터리 소모도 비교적 빨라 단거리 주행에 추천된다.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파스/쓰로틀 겸용도 있다. 경우에 따라 파스와 쓰로틀을 변경하며 사용할 수 있지만, 역시 자전거도로 주행은 불가하다(2020년 8월 현재).

페달을 해야 전동이 작동되는 페달 어시스트(Pedal Assist System(파스, PAS))방식

뒤에서 누군가 밀어주는 느낌이므로 경사가 있는 구간에서도 쉽게 오를 수 있다.

킥보드나 오토바이처럼 레버 조작만으로 이동이 가능한 쓰로틀 방식.

쓰로틀은 연령대가 높거나 무거운 짐을 자주 적재하는 이용자가 많이 찾는다.
자전거도로에서 주행이 불가하다.(2020년 8월 기준)


모터방식, 센터모터와 전/후륜 허브모터

전기 에너지를 역학적 에너지로 바꿔 전달하는, 즉, 전동 파워를 전달하는 모터는 크랭크축에 위치하는 센터 드라이브 모터, 뒷바퀴 허브에 장착되는 후륜허브 모터, 앞바퀴 허브에 장착되는 전륜허브 모터가 있다.

센터 드라이브 모터 방식은 크랭크와 일체형처럼 설계되는 구조이므로 페달링 자체를 직접 어시스트하는 방식이다. 강력한 파워의 어시스트도 가능한 방식이어서, 가파른 업힐에서 민첩한 파워 전달이 필요한 산악자전거(MTB)나 퍼포먼스 스타일의 자전거에 주로 탑재된다.
무거운 모터가 자전거 중심에 위치해 무게 중심은 안정적이다. 배터리가 소진되어 무동력으로 구동하더라도 바퀴 허브에 장착된 것보다 구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인 바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품 호환성이 좋고, 펑크가 났을 때 수리하는 것이 용이하다.
주의할 것은 전동이 체인을 통해 바퀴에 전달되므로 체인 내구성이 떨어지는 시기가 일반 자전거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거다. 다리의 힘과 모터의 출력이 더해져 순간 출력은 모터의 최대 출력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전기자전거용 체인과 체인오일이 별도로 출시되는 게 이와 같은 이유다.

바퀴에 장착되는 허브모터 방식은 도심형 전기자전거에 주로 채택되는데 구조가 단순하여 개조와 유지 보수가 간편하다는 특징이 있다. 토크가 너무 강하면 바퀴 공회전이 되거나 균형을 잃을 수 있기에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파워를 높이는 편이다. 센터 모터보다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어서 퍼포먼스가 요구되는 라이딩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일상적인 코스에서의 주행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또, 전륜허브 모터는 고속에서의 조향성이, 후륜허브 모터는 휠의 내구성이 낮아지는 단점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후륜의 경우 휠이 부담해야 할 무게가 늘어나고 편안한 포지션을 유지하는 라이더의 무게 중심은 뒤로 치우친다. 그래서, 강한 스포크를 사용하는 편이지만,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크랭크를 직접 어시스트하는 센터 드라이브 모터

크랭크에 파워를 전달하는 방식이어서, 순간적으로 더 높은 토크를 사용해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센터 모터는 산악자전거 등 퍼포먼스 바이크에 주로 탑재된다.

로드 투어링을 위한 하이브리드 바이크에도 자주 활용되는 센터 모터

최근에는 출퇴근용에도 센터 모터를 활용한 퍼포먼스 바이크가 많아지고 있다.

센터드라이브 모터는 전동이 체인을 통해 전달되므로 체인의 내구성이 일반 자전거보다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
전기자전거용 체인과 오일이 따로 출시되는 게 이와 같은 이유다.

전륜과 후륜에 장착되는 허브 모터

단순한 형태로 가격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어, 도심형 전기자전거에 주로 채택

허브에 직접 파워가 전달되어, 강한 토크에서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도심 속 주행에는 큰 부담이 없다.


높은 출력, 높은 경사도

모터의 출력 파워는, 보통 250~350w이며, 이것만으로 성능을 판단할 수 없지만, 수치가 높을수록 파워가 높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최대 전동 서포트 속도는 현행법상 25km/h이며, 파스 구동과 최대 서포트 한계가 적용된 전기자전거만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조절할 수 있는 출력 모드도 3단계, 5단계, 9단계 등으로 나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모터가 밀어주는 힘이 높아지니 경사도에서도 잘 대응한다.
허브 모터 방식이라 할지라도, 파스 방식 350w 기준으로, 경사도 10% 이상에서 입문자도 무리 없이 주행이 가능할 정도. 단, 저단 기어로 변속은 필수다. 일반 자전거와 동일한 이치다. 전동에만 의존하면 업힐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모터의 부담이 커지고 발열이 높아지면 자체적으로 파워를 줄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업힐에서 끌고 이동할 때 사용하는 도보 모드가 있는 제품도 있다. 프레임의 내구성과 모터와 배터리 등의 갖춰야 할 전기자전거의 특성상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경사가 높은 곳에서 끌고 이동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도보 모드는 보통 5km/h 내외의 출력 속도를 제공해 평지와 유사한 가벼운 보행을 돕는다.

모터의 파워는 보통 250~350w

퍼포먼스 방식에 사용하는 센터 드라이브 모터는 동일한 파워라 할지라도 더욱 강한 토크로 급경사르 쉽게 오를 수 있게 도와준다.
250w의 모터를 사용해도 크랭크 회전에 강한 토크 전달력을 발휘하며 배터리 효율이 높은 것이 센터 드라이브 모터의 특징이다.

출력 모드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모터가 밀어주는 힘이 높아지니 경사도에서도 잘 대응한다.

허브 모터는 동일 출력의 모터라 하더라도 휠에 전달되는 순간 토크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급경사 업힐을 위해서는 출력이 좋은 모터가 필요하다.
10% 이상의 업힐에서도 부담을 줄이려면 350w 모터를 추천한다.

자동으로 경사와 토크에 따라 모드가 변경되는 제품들도 있다. 언덕을 쉽게 오르면서 배터리 수명을 높이는 방법이다.

업힐에서 끌고 이동할 때 도움되는 도보 모드는 약 5km/h 내외로 서포트를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 방식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분리가 가능한 형태로 설계된다. 용량은 암페어(Ah) 또는 와트아워(Wh) 표기를 이용하는데, 허브 모터를 사용하는 제품들은 보통 Ah를 사용하고, 센터 드라이브 모터를 이용하는 제품들은 Wh를 이용하는 편이다.
일반적인 도심형 허브 모터 자전거는 7Ah 배터리가 흔히 사용되고, 퍼포먼스를 위한 센터 모터 자전거는 504Wh가 자주 이용되는 배터리의 용량이다.

배터리의 사용량은 출력 모드, 높고 낮은 경사도와 rpm, 기어 변속, 적재된 주행자와 짐의 무게, 날씨 등에 의해 많은 편차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1단계 모드 기준 90km 주행 가능이라고 표기되어 있더라도 실제에서는 주행 상황에 따라 70km도 못 미치게 주행 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배터리의 형태는 용량과 프레임 디자인에 따라 다르다. 미니벨로에 자주 등장하는 시트포스트 일체형과 프레임 일체형, MTB에 흔히 탑재되는 다운튜브 일체형과 분리형 등으로 다양하다.

여기서 염두해야 할 사항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인지, 배터리 탈착과 충전 방식이 간편한지, 무게 중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위치에 있는지, A/S와 교체가 가능한지, 컨트롤러가 외부에 설계된 경우 방수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배터리 용량 허브 모터의 경우 Ah(암페어) 단위를, 센터 모터의 경우는 Wh(와트아워)로 표기하는 편이다.
보통 허브 모터는 7Ah의 용량이 많이 사용되고, 센터 모터는 504Wh가 주로 활용되는 배터리의 용량이다.

형태는 프레임 일체형과 분리형, 시트포스트 일체형 등이 있다.

시트포스트 안에 배터리를 삽입하여 일체형으로 설계한 경우도 많다.

프레임 내부에 삽입할 수 있도록 설계한 배터리

프레임과 일체감을 높여 설계한 배터리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배터리 탈착 방식과 충전 방식이 간편한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USB 케이블 연결이 가능해 보조배터리로 활용할 수 있는 설계도, 도심형 전기자전거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접이식 및 기타 편의 사양

전기자전거의 주요 편의 사양은 접이식 설계와 라이트, 짐받이, 머드가드 등을 들 수 있겠다. 

접이식은 미니벨로인 전기자전거에 주로 탑재된다. 휴대와 보관이 간편하다는 접이식의 특징은 대중교통을 연계한 출퇴근은 물론, 차량과 기차 등에 실어 여행하기에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접이과정은 일반적인 미니벨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접이식을 적용하면 자전거의 무게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 단점이다.

라이트는 전방, 또는 전후방으로 탑재된 제품이 있다. 배터리를 공유하여 작동되는데 LED 램프를 적용해 배터리 소모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편이다.

머드가드와 짐받이는 기본 구성이 아니어도 장착할 수 있는 해당 볼트가 설계되어 있는지, 기본 구성인 경우 탈착이 용이한지를 확인하는 게 좋겠다.

미니벨로에 주로 설계되는 접이식 기능. 휴대 편의성이 증가되지만, 무게는 늘어나게 된다.

차량에 넣거나, 대중교통 연계도 수월해진다.

일반적인 폴딩 미니벨로와 동일한 방법이 적용된다.


도심 라이딩을 위한 제품은 라이트가 기본 탑재된 경우가 많다.

일체형 설계도 있으며, LED 램프를 이용해 배터리 소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랙과 머드가드가 필요하다면, 기본으로 구성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기자전거, 기능보다 활용 방법으로 선택

높은 스펙과 고 성능의 제품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이 함께 오른다는 것이 선택에서 어려움을 만든다. 또, 높은 파워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면 무게가 늘어나서 부담스러워 질 수도 있다.
일반적인 도심형 전기자전거를 활용하는 라이더들의 통계를 보면, 1회 주행 시 10km 내외가 대부분이며, 길어야 1시간을 넘지 않는 라이딩을 하는 편이다. 이 정도의 도심 주행이면 7Ah의 배터리를 절반도 사용하지 않는 수준이다.
자전거를 선택하기 전에 자신의 라이딩 패턴을 먼저 이해한다면, 필요 이상의 고성능 제품을 선택하지 않고도 충분히 전기자전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하루 라이딩 시간은 얼마나 될지, 배터리 충전이 쉬운 환경인지, 여행과 같은 장거리 라이딩 계획이 있는지, 자전거 주차가 편리한지, 들고 이동해야 할 상황이 많은지, 차량에 넣고 다녀야 할지 등등의 라이딩 패턴을 먼저 생각하면, 자신에게 맞는 전기자전거를 조금 더 선택하기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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