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있고 광량조절 쉬운 전조등, 부쉬앤뮐러 익손 스페이스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어둠 속에서는 속도를 내기가 밝을 때보다 어렵다. 그래서 점차 욕심내어 고광원의 라이트를 찾게 되고, 좀 더 넓고 멀리 비추기 위해 각도를 세운다. 하지만 자신의 편의를 위해 남의 안전을 배려하지 않고 빛을 반대편 사람의 눈에 반사시키는 일명 '눈뽕'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야간 주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자세를 낮춘 라이더 뿐 아니라, 보행자와 전동 킥보드 주행자의 시야도 방해해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다툼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게 현실이다. 높은 밝기를 얻는 대신 포기하거나 주의해야 할 것이 많아지는 거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제품에 적용하기도 하는데, 가장 손꼽히는 제품으로 알려진 것이 독일 브랜드 부쉬앤뮐러(Busch&Muller)의 익손(Ixon) 라인업, 그중 고가임에도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유지하는 익손 스페이스(Ixon Space) 전조등을 소개한다.


프리즘 기술이 적용된, 아이큐2

익손 라인업의 가장 근본이자, 핵심 기술은 바로 아이큐(IQ) 기술이다. 간접 원천(Indirecte Quelle)이라는 독일어의 약어로, 간접적으로 반사되는 빛의 원천을 의미한다.
이를 광원의 위치와 반사판으로 설명한다. 일반적인 라이트는 빛이 발산되는 광원의 위치가 정중앙에 놓여 전면을 향하도록 위치하는 것과 달리, 익손 라이트는 상단에 놓여 하단을 향하게 위치한다.

광원 그 아래에는 경사를 이룬 반사경을 두어 빛이 직접적으로 사물을 비추는 게 아니라, 반사판을 통해 전면으로 퍼지도록 설계한 구조가 IQ기술의 기본 골자다. 이는 상단으로 번지는 빛을 차단시키면서 길을 집중적으로 반사해 핸들바에 장착된 라이트를 정면으로 바라보더라도 눈부심이 매우 적다.
라이트를 수평 상태로 설치해도 빛은 아래를 향하면서 좌우로 넓게 퍼지도록 했는데, 직접광이 아닌 반사경에 의해 이런 각도 조절이 용이해진 것이다.

더불어 광원의 각도와 개선된 반사경, LED에 변화를 주어 IQ기술만 적용된 제품보다 빛의 반사면적을 최대 도로의 2개 차선 너비 정도로 넓히면서 옅게 허공으로 흩어지는 빛의 손실을 줄인 것이 IQ2의 기술이다. 대신 빛이 진행 방향의 중심광으로 집중되어 근거리를 더욱 밝히고 더 멀리 비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존과 같은 소비전력을 사용하면서도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누리는 결과인 셈이다.

부쉬앤뮐러 익손 스페이스(Ixon Space) 전조등

무게 : 221g
소비자가격 : 289,000원


일반적인 라이트와 달리, LED 광원을 상단에 위치하고 반사판을 통해 빛의 각을 조절한다.

반사판을 이용해 빛의 각도를 세심하게 조절한 것이 특징이다.

광원의 각도와 반사경, LED에 변화를 주어 기존보다 반사면적을 넓히고 중앙으로 좀 더 집중시킨 것이 아이큐2 기술이다.

각도를 수평으로 설치해도 바닥의 빛은 멀리 퍼지고, 마주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적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거의 수평으로 설치했지만 하단 부분을 직사각형에 가깝게 멀리까지 밝혀준다.

측면까지 시인성을 높여주며, 속도계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바퀴 아래부터 전방까지 넓게 밝혀준다.


최대 8단계 150룩스(LUX)

익손 스페이스는 밝기를 룩스(LUX) 단위로 표기한다. 룩스는 LED에서 나오는 빛의 총량이 아니라, 지면에 반사되어 비춰지는 부분의 밝기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익손 스페이스는 최대 150룩스에 8가지 모드라고 표기한다. 그에 따라 최고 단계인 8단계로 설정할 경우 약 20m 정도의 정면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체감된다.  

사용시간은 8단계에서 2.5시간, 1단계에서 30시간 정도다. 
대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넉넉한 사용시간을 제공한다. 최대 3000Amh로 스마트폰을 1회 충전할 수 있는 정도의 용량이다. 리튬 이온 내장형이며, 휴대폰이나 사이클링컴퓨터 등을 충전하는 보조배터리로도 사용가능하다.
완충 소요시간은 약 8시간이다.

벽과 약11m 떨어진 위치에서 라이트를 수평에 가깝게 세우고 8단계인 150룩스로 전면을 비춰봤다.
성인 기준 허리 정도까지 빛이 반사된다.  

수평에서 하단으로 각도를 약간 낮춰봤다.

공원과 같이 다양한 연령대의 보행자가 밀집된 구간에서 효과적이겠다.

각도를 낮출수록 빛이 모아지고 선명해진다.

내장형 배터리며, 마이크로5핀 USB 케이블과 충전기가 함께 제공된다.
완충 8시간 소요.

배터리용량은 3000Amh로 넉넉하며,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등 보조배터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케이블이 제공된다.
전원버튼을 빠르게 4번 누르면 보조배터리 모드로 변경된다.

마운트 부착면

이빨을 맞춰 살짝 돌리면 즉시 체결된다.

핸들바 직경 22mm~35mm
양쪽에서 잡는 방식이어서 체결이 수월하다.


터치 슬라이드로 모드 변경

대부분의 제품의 라이트 작동은 전원버튼 하나로 해결한다. 길게 눌러서 온/오프를 설정하고 한 번씩 반복해 누를 때마다 밝기에 따른 모드 전환이 이뤄진다. 이는 간단한 조작 방법이긴 하나 원하는 모드로 빠르게 이동하고자 할 때나 현재 내가 사용하는 모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을 때 조금 아쉽다. 보통 LED창에 색깔로 구분해 보여주긴 하지만 주행 중에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익손 스페이스는 터치 슬라이드로 모드를 변경하도록 설계했다. 1단계부터 8단계까지 길게 나열된 상판 위를 터치하면서 올리거나 내려서 원하는 모드에서 멈추거나, 해당 모드를 터치하듯 살짝 누르면 곧장 전환된다. 그렇다고 휴대폰의 터치스크린처럼 손끝만 닿아도 조작되는 것은 아니다. 핸들바에서 손의 위치 변동이나 빗물 등의 외부 영향으로 쉽게 조작되지 않고 장갑을 착용하고도 사용할 수 있다.

모드가 전환될 때마다 LED창에 사용 가능한 배터리 용량이 표시된다. 남은 잔량을 각 모드별로 %와 사용가능시간으로 표시하며, 잔량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 'LOW'로 나타난다.

또 시간과 온도에 따른 표시도 함께 이뤄진다. 디지털시계 표시법과 동일하게 시와 분이 나타나고, 전력 소모와 날씨 상태에 따라 발열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면 'HOT'을 표시한다.
시간과 모드 잔량표시는 전원 버튼을 누를 때마다 번갈아 확인할 수 있다.

부쉬&뮐러 익손 스페이스 전조등 조작 방법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kFHwC581Iaw

터치 슬라이드로 모드 변경.
1~8단계를 터치하듯이 올리거나 내리면 된다. 살짝 가볍게 눌러도 해당 모드로 빠르게 전환된다.

보조배터리 모드
전원 버튼을 빠르게 4번 누르면 즉시 사용가능하다.

배터리 잔량은 %와 시간으로 표시해 직관적인 확인이 가능하다.


시간 설정 또한 가능하다.


눈치 보지 말고 주행하자, 익손 스페이스

보통 라이트의 각도와 밝기는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한다. 짙은 어둠속에서나 초행길, 업힐, 농로와 같은 거친 곳에서는 더 멀리, 그리고 더 정확히 길을 비추기 위해 각도를 세우고 밝기는 높게 설정한다. 그러다가 마주 오는 보행자나 다른 라이더를 만나게 되면 의도치 않게 피해를 주게 되는거다. 각도를 너무 내리면 근거리에만 집중하면, 원하는 조사각과 가시거리 확보가 어려워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적정 수준을 찾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부쉬&뮐러 익손 스페이스는 설계 자체가 상향등이 어려운 구조다. 핸들바에 거의 수평에 가깝게 장착해도 긴 눈부심 방지 커버를 씌운 것처럼 상단으로 번지는 빛을 차단한다. 약 10미터 앞에서 성인 보행자를 마주해도 허리나 가슴까지 반사되는 정도라 눈치 볼 필요가 없다. 그리고 모드 전환이 매우 빠르고 배터리 잔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버튼을 일일이 눌러 전체 모드를 몇 바퀴 순회하면서 밝기를 확인하지 않아도 되고, 배터리양을 미리 계산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효율적이고 편리하다.      


관련 웹사이트
아이엘인터내셔널 : http://www.citybike.co.kr/
부쉬앤뮐러 : https://www.bumm.d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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