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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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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는 1919년 처음 공장을 세우면서 창립을 알린 이래로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철제 자전거를 타고 울퉁불퉁한 도로위를 달리는 벨기에 사람들을 위한 가죽 헤어네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끊임없는 개발과 연구로 수많은 결과물을 만들어온 시간이 자그마치 1세기를 꽉 채운다. 헬멧으로 '가장 오래된' 브랜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한 개발 스토리도 매우 다양하다.
에디 먹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하드쉘 헬멧부터 다중충격보호시스템(MIPS), 심박수 모니터링이 가능한 제네시스 라이프빔, 헬멧 스트랩에 고글을 장착하는 일체형 아이웨어와 간편하게 작동시키는 일체형 라이트, 한손가락으로 조절가능한 롤시스 피팅 시스템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고안해낸 제품이 다양하다. 각 제품은 톰부넨(Tom Boonen), 악셀 먹스(Axel Merckx), 파올로 베티니(Paolo Bettini) 등 최정상급 선수의 피드백이 개발 과정에 다방면으로 적용되어 큰 호응을 얻는데 보템이 됐다. 올해는 팀 썬웹(Team Sunweb)과 파트너쉽을 체결하여 향후 등장할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해 3월말부터 나눅스네트웍스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제품은 올해 주력 모델로 꼽히는 불릿(Bullet)2.0과 센츄리(Century), 블레이드(Blade)+다.
올해 100살이 되는 레이저의 특별한 해를 맞아 선보이는 첫번째 모델인 만큼 긴 역사적 가치와 기술적 노하우가 느껴지는 아시안핏의 로드 헬멧을 소개한다.
스포츠카를 닮은 불릿(Bullet) 2.0 - 에어로 레이스 헬멧 |
스포츠카의 날렵함을 컨셉으로 개발된 불릿은 무엇보다 공기저항을 최대한으로 낮추는데 주력한 에어로 헬멧이다. 동시에 적절한 통기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불릿 2.0 버전이다. 이것은 공기역학과 통기성에 대한 오랜 고민을 해소해 1세대 불릿보다 퍼포먼스와 편안함, 안전성에서 더 나은 밸런스를 탑재해 출시된 것이다.
핵심은 에어슬라이드에 있다. 탈부착과 수시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좁은 형태의 슬라이드를 중앙에 배치해 문제점을 해결했다. 슬라이드를 닫으면 공기저항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게 되는데, 에어로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58.18km/h의 속도에서 레이저의 경량 헬멧인 Z1에 비해 7와트 이상을 향상시켰다. 이는 레이스의 마지막 1km에서 약 9초를 절약할 수 있다고 레이저는 설명한다.
슬라이드를 열면 공기순환이 가능해지게 된다. 큰 폭으로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전면을 통해 유입된 바람이 후면의 에어홀을 통해 빠져나가 원활한 공기흐름을 발생시킨다. 헬멧 내부에는 공기 흐름을 늘리거나 분산시키는 스마트 에어 채널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고, 포뮬러원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은 후면 벤츄리 캡에 의해 환기 성능이 더욱 가속되어 불릿 1세대 대비 11%이상 열 감소 수치를 나타낸다.
불릿의 에어로 효과를 극대회해주는 것은 렌즈다. 전후면에 탈부착이 가능한 자이스(Zeiss) 광학렌즈가 포함되는데 공기 역학적 성능 뿐 아니라,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고, 이물질과 먼지로부터 보호한다. 렌즈를 장착하지 않을 때는 후면에 부착해 놓을 수 있다.
헬멧 피팅 시스템은 상하 좌우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어드밴스드 턴핏(Advanced Turnfit)이 적용되며, 피팅 다이얼에 초경량 소형 LED라이트를 채택하여 안정성도 부여했다.
에어로다이나믹한 불릿(Bullet) 2.0 무게 : 315g (S사이즈 기준, 슬라이더 포함, 고글 렌즈 제외) 소비자가격 : 350,000원 |
탈부착식 자이쓰 고글 렌즈와 2가지 형태의 에어슬라이드가 포함된다. |
에어로다이나믹한 외관에 수시로 탈부착과 개폐가 가능한 에어슬라이드가 중앙에 있다. |
슬라이드를 닫은 상태에서 에어로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58.18km/h의 속도에서 레이저의 경량 헬멧인 Z1에 비해 7와트 이상을 향상시켰다. |
슬라이드를 최대한 열어도 통풍구가 크지 않지만, 벤츄리 캡에 의해 환기 성능이 더욱 가속되어 불릿1세대 대비 11%이상 열 감소 수치를 나타낸다. |
벤츄리 캡 |
날렵한 디자인에 좌우측 통기창 설계 |
에어로 효과를 더욱 높이고 싶다면 밀폐된 에어슬라이드로 교체하면 된다. |
중앙 부분이 완전 막힌 상태다. |
슬라이드 사용방식은 동일하다. |
먼지와 이물질로부터 보호하고 에어로 효과까지 극대화시켜줄 탈부착식 고글 |
마그네틱으로 전면 하단에 체결 |
사용하지 않을 때 후면에 체결해 보관할 수 있다. |
어드밴스드 턴핏 피팅시스템 다이얼에 LED 라이트가 내장돼 있다. |
크기와 무게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작고 가볍다. |
상하단 높이 조절 |
아시안핏만 국내에 출시된다. |
여유로운 스트랩의 턱끈 |
트위스트캡의 위치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는, 센츄리(Century) |
레이저 센추리는 불릿처럼 에어로와 통기성, 시인성을 모두 갖춘 헬멧이다. 불릿은 에어로 특성에 집중했다면, 센츄리는 통기성과 시인성에 좀 더 중점을 둔 제품이다.
에어로와 통기성에 대한 효과는 중앙에 있는 트위스트캡을 통해 얻게 된다. 불릿과 달리, 분리형 캡이며 마그네틱으로 탈부착하는 방식이다. 캡의 한쪽은 6개의 크고 작은 통기창이 있고, 반대편에는 전혀 없다. 공기순환이 목적인지, 낮은 공기저항이 목적인지에 따라 캡의 방향을 상하단으로 조절하면 된다. 그리고 더욱 원활한 공기순환을 원한다면, 캡을 제거하면 된다. 캡으로 가려진 부분을 포함해 18개의 통기창이 고루 분포돼 있어 캡을 제거하지 않을 때보다 약 11% 높은 열 감소효과가 발생한다.
에어로 성능은 캡을 제거했을 때와 비교하면 에어로 캡으로 사용했을 때 약 3% 공기저항이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츄리 헬멧의 시인성은 후면에 있는 LED 라이트가 맡는다.
USB 충전식 통합형 라이트로 모드는 2가지, 밝기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광전도 소재의 LED를 통해 빛이 전달되는데다 라이트 주변부를 유광 은색으로 마감하여 더 넓게 퍼지도록 했다. 라이트 본체를 헬멧 안쪽에 삽입하는 방식이므로 전원과 모드 전환을 위한 버튼으로 작동시킨 후 헬멧을 착용하면 된다. 런타임은 약 38시간이다.
트위스트캡으로 원하는 성능을 얻는다, 센츄리(Century) 무게 : 277g (M 사이즈기준, 캡 제외) 소비자가격 : 220,000원 |
탈부착이 가능한 캡으로 통풍구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 |
캡을 제거하면 더욱 원활한 공기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
총 18개의 통기창 |
에어로 성능은 캡을 제거했을 때와 비교하면 에어로 캡으로 사용했을 때 약 3% 공기저항이 감소되는 결과를 얻었다. |
후면에 큼직한 LED라이트가 있다. |
통합형 라이트는 헬멧 안쪽에 삽입 |
분리해서 충전하면 된다. 런타임은 38시간. |
블릿과 동일한 턴핏 피팅 시스템 적용 |
버클형 턱끈 |
Z1 디자인과 성능을 닮은 블레이드(Blade)+, 합리적인 가격의 경량 헬멧 |
레이저의 초경량 헬멧인 Z1의 디자인과 성능을 닮았다. 가벼운 무게와 원활한 통기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초점을 맞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벼운 라이딩부터 장거리 투어링까지 일상에서 캐주얼한 복장과 함께 잘 어울리는 디자인인데다 에어로쉘과 아시안핏으로 기본적인 성능과 편안한 착용감을 갖춰 다목적으로 착용하기에 부담 없는 헬멧이다.
또 전체적으로 고루 분포된 22개의 통기창이 좌우 전후면에서 원활할 공기순환을 도와 한 여름에도 갑갑함을 덜어준다.
레이저의 대표 기술 중 하나인 어드밴스드 롤시스(Advanced Rollsys) 피팅 시스템 역시 스타일과 편안함을 높이는데 한 몫 한다. 한 손가락만으로 다이얼을 돌려 헬멧의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라이딩 중에도 쉽게 피팅 조절이 가능하다. 조절된 다이얼은 조작없이 풀리지 않게 하단에 고정되는 장치가 설계돼 있다.
보통 후면에 위치하는 피팅시스템이 상부로 옮겨지다 보니 머리를 묶는 일이 많은 여성들에게 매우 희소식이다. 묶은 머리를 피팅시스템 사이로 통과시키는 불편함을 해소한 것은 물론, 약간 높게 묶는 포니테일 스타일 연출도 가능하다.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도 관리가 수월할 뿐 아니라, 일반적인 여성용 헬멧보다 걸림이 매우 적어 움직임도 자유로운 편이다.
Z1을 닮은 블레이드(Blade)+ 무게 : 260g (S사이즈 기준) 소비자가격 : 120,000원 |
가벼운 무게와 통기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초점을 맞췄다. |
에어로쉘과 아시안핏으로 기본적인 성능과 편안한 착용감을 확보 |
22개의 통기창이 좌우 전후면에서 원활할 공기순환을 돕는다. |
레이저를 대표하는 기술 중 하나인 어드밴스드 롤시스 피팅 시스템이 채택된다. |
한 손가락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하단에 고정장치가 있어서 조작없이 다이얼이 풀지 않는다. |
상하 조절 방식은 동일하다. |
후면에 있어야 할 피팅 시스템이 없는 탓에 헬멧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포니테일 스타일이 가능하다. |
비교적 높게 묶을 수 있고, 뒷목에 걸림이 없다. |
성능과 착용감, 스타일까지 만족시키는 레이저 헬멧 |
이번엔 소개한 레이저 헬멧 3종은 일상에서 흔히 보는 보편적인 디자인이 아니다. 에어로와 통기성, 핏, 그리고 디자인까지 염두한 각각의 특징들이 제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도록 다양한 기술로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이 불릿과 센츄리의 슬라이드와 캡이다. 공기저항을 낮춰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올려주는 핵심 요소지만, 통기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간편한 조작만으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성능을 누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퍼포먼스 헬멧 사양에 쉽게 적용되지 않는 일체형 라이트를 설계해 안정성까지 끌어올린 점은 선택에 대한 고민을 줄여준다.
그리고 블레이드는 경량 헬멧의 성능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도록 설계한 것과 함께, 여성 라이더의 불편함을 해소한 것에 대한 가치가 크다. 긴 머리의 여성들은 묶은 머리가 뒷목에 달라붙거나 감기는 일이 허다하다. 목을 뒤로 젖힐 수록 걸림이 많아 때론 스트레칭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복잡한 구조물 대신 빈 공간을 남긴 디자인으로 인해 착용감은 물론, 라이딩 실력도 향상시키는데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관련 웹사이트
나눅스네트웍스 : https://bike.shimano.com
레이저스포츠 : https://www.lazers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