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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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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산악자전거(e-MTB)를 선택함에 있어서 배터리 장착의 디자인과 설계, 그리고 무게에 대한 밸런스는 정말 중요하게 여겨진다. 처음에는 그저 모터의 힘을 빌릴 수 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지만, 이제는 라이딩 품질까지 따져야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자전거 전문 브랜드 포커스(FOCUS)는 컴팩트한 배터리 설계를 통해 남다른 디자인과 밸런스로 전기자전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가벼운 일체형 배터리, 그리고 추가 장착이 가능한 외장형 배터리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된 포커스의 트레일 전기산악자전거 잼2(Jam 2)를 소개한다.
자유롭게 산악을 누비는 포커스 잼2 |
전기산악자전거는 업힐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만큼 다소 긴 트래블의 서스펜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긴 트래블은 지오메트리가 변화되며 그래비티 라이딩에 더욱 특화된 특성으로 바뀌게 된다.
포커스는 산악 라이딩, 특히 올마운틴처럼 산악을 누비며 업힐과 다운힐을 균형있게 탈 수 있는 밸런스에 집중했고, 그 결과로 개발된 모델이 잼2 e-MTB 제품이다.
150mm 포크와 140mm 리어샥 트래블로 왠만한 다운힐을 커버할 수 있으며, 컨트롤하기 좋은 지오메트리를 적용해 업힐과 코너링에서 날렵한 라이딩을 보여주는 것이 잼2의 특징이다.
업힐과 다운힐을 자유롭게 즐기는 균형감 있는 라이딩이 특징이다. |
150mm의 폭스 리듬 포크 |
가벼운 내장 배터리로 라이딩 품질 향상 |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전기산악자전거의 배터리는 500Wh 정도의 용량과 대략 3kg 내외의 무게로 제작되고 있다. 그리고, 산악자전거의 특성 상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는 부분이 다운튜브 외에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e-MTB의 배터리 설계는 다운튜브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략 3kg의 무게라는 것이 큰 차이가 아닐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하겠지만, 그 무게가 라이더의 체중보다 앞 부분인 다운튜브에 위치하는 것은 라이딩 품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포커스는 이런 부분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였는데, 그것은 무게를 줄일 수 있는 378Wh의 배터리를 다운튜브에 삽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결과, 날렵한 다운튜브의 모습 덕분에 전기자전거에 대한 이미지가 줄어들었고, 다운힐 라이딩 시에도 줄어든 무게 덕분에 자전거가 앞으로 쏠리는 듯한 부담도 줄일 수 있었다.
물론, 내장 배터리를 쉽게 뺄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전 시 자전거에 직접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아쉬운 점이 될 수 있다.
378Wh의 비교적 적은 용량의 배터리로 무게와 크기를 줄여 다운튜브에 삽입한 포커스 잼2 |
가벼운 무게와 함께 스피드한 다운힐에서도 날렵한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
외장 배터리 장착으로 750Wh의 강력함 |
포커스 잼2를 비롯한 포커스 전기산악자전거는 외장형 배터리를 물통케이지 마운트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외장 배터리를 장착하게 되면, 경쟁사들의 e-MTB에 비해 가장 강력한 배터리 용량을 갖추게 되는 것이며, 하루 종일 라이딩을 하기에도 괜찮을 만큼 넉넉한 편이다.
물론, 외장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무게 밸런스가 깨지며 라이딩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케이블이 자석을 통해 연결되기 때문에 강력한 다운힐 라이딩 시 충격에 의해 살짝 단락이 생길 위험도 있다. 하지만, 산악까지 라이딩을 위해 이동하거나, 정상까지 업힐을 해서 이동할 경우에 외장 배터리를 이용하면, 배터리에 대한 부담감을 확실히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외부에 장착할 수 있는 배터리를 별도 구매할 수 있다. |
배터리 패키지에는 원터치 마운트 및 다양한 용품들이 포함된다. 배터리 용량은 378Wh 소비자가격 : 70만원 |
연결 케이블 |
원터치 연결 마운트를 물통케이지 장착 아일렛에 연결한다. |
잼2, 샘2 등의 전기자전거에 모두 사용 가능한 마운트 |
외장 배터리 |
뒤에 레일이 있어서 쉽게 장착할 수 있다. |
위에서 아래로 끼우면 쉽게 장착 완료 |
케이블을 프레임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
배터리가 거의 남지 않아서 9km(트레일 모드 기준) 밖에 갈 수 없었던 잼2 |
외장 배터리를 연결하자 31km(트레일 모드 기준)로 레인지가 길어졌다. |
탑튜브 하단에는 케이블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탑튜브 하단의 케이블 연결 부분 |
케이블 보관을 위한 연결 부분 |
FOLD, 강하고 부드러운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 |
포커스는 항상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리어 서스펜션 트래블을 선보이곤 했다. 이번에 잼2에 선보인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F.O.L.D(Focus Optimized Linkage Design)로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강성 높은 뒤 삼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이런 민감한 반응과 강성 덕분에 빠른 코너링에서도 트랙션을 잃지 않고 안정적인 라이딩을 할 수 있으며, 라이더는 원치 않게 트레일에서 벗어나는 실수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또한 구조상 체인스테이의 길이를 줄이면서도 충분한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포커스의 대부분 듀얼서스펜션 모델에 FOLD(폴드) 서스펜션 시스템이 채택되었다.
충격에 민감하면서도 강성 높은 설계가 특징이 FOLD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 |
다소 복잡해 보이는 링크 구조이지만, 강성이 높고,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확보하기에도 좋다. |
시마노 STEPS E8000 모터 |
최근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전기자전거의 모터는 아마도 시마노 STEPS(스텝스)가 아닐까 싶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모터들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 변화가 빠르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산악전기자전거는 시마노 STEPS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강력한 모터 파워와 신뢰할 만한 품질 등이 이런 이유이며, 포커스 또한 STEPS E8000 시리즈를 잼2 모델에 적용했다.
최대 70Nm 토크로 250W까지 서포트가 가능한 E8000 모터는 에코, 트레일, 부스트 3개의 페달링 어시스트 모드와 워크 어시스트 모드로 산악 라이딩을 지원한다.
시마노 STEPS E8000 모터 적용 |
이창용 프로의 테스트 라이딩 |
포커스 잼2는 국내 시판 중인 대부분의 풀서스펜션 E-MTB와는 조금 다른 라이딩 성향을 보이는 자전거이다. 현재 시판 중인 모델들을 보면 170mm의 긴 트래블에 65도 정도의 누워있는 헤드각, 상대적으로 긴 리치와 짦은 스템으로 구성되어있는 편이다. 전형적인 엔듀로 성향의 자전거들이다. 쉽게 말하면 내리막길 주행에 조금 더 치중되어 있다는 뜻이다.
잼2는 이런 모델들과는 조금 다른 스펙과 지오메트리를 갖고 있다. 150mm의 트래블, 66.5도의 헤드각과 짧은 리치를 갖고 있다. 이와 반대로 55mm의 비교적 긴 스템을 사용한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고루 즐길 수 있는 올마운틴 스타일의 자전거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험한 내리막길을 빠르게 내려가기 보다는 편안하고 부드럽게 내려가면 된다. 그리고 업힐 역시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자전거가 되었다.
업힐과 다운힐을 모두 편안하고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올마운틴 바이크의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 |
잼2를 시승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뽑으라면 업힐과 코너링이다.
E-MTB는 모터의 힘이 페달링을 도와주면서 쉽게 업힐을 할 수 있기도 하지만, 그 힘 때문에 그립력을 잃기 쉽고, 앞 바퀴가 쉽게 들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잼2는 업힐을 위해 상체를 숙이고 엉덩이를 앞으로 끌어가는 포지션을 잡았을 때 앞/뒤 바퀴 모두 컨트롤 하기가 수월했다. 74.5도의 시트튜브는 자연스럽게 뒷바퀴를 눌러줄 수 있는 위치에 엉덩이를 위치시켜준다.
여기에 짧은 리치에 긴 스템 덕분에 허리를 숙이면 자연스럽게 상체를 앞으로 보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만들어 준다. 그렇기 때문에 급경사에서 핸들을 붙잡고 매달리 듯 올라가지 않아도 앞 바퀴가 들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상체로 눌러줄 수 있다.
정말 심한 급경사에서도 뒤 바퀴의 그립을 유지하며 핸들이 들리는 것을 컨트롤 하기가 무척이나 수월했다. 함께 라이딩하신 분은 끌고 올라오면서도 뒤로 밀려서 고생할 정도의 급경사였는데도, 잼2를 타고 업힐 라이딩이 가능했다.
뛰어난 업힐 능력을 가진 잼2 |
코너링에서도 민첩한 컨트롤 능력을 보여준다. |
내리막 주행에서는 작은 용량의 배터리의 장점이 크게 느껴진다. 다운튜브에 배터리가 위치한 자전거들은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정확히 말해 배터리 무게가 앞으로 쏠려 서스펜션을 누르는 느낌이다. 이 느낌을 줄이기 위해 지오메트리에 변화를 주거나, 배터리의 디자인을 바꾸거나, 링크 구조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잼2는 단순하게 배터리의 무게를 줄였다.
그래서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적기 때문에 가벼운 핸들링을 제공하고 66.5도로 서 있는 헤드각도 덕분에 민첩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연속적이고 빠른 코너일수록 그 성능이 뚜렷하게 체감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순정으로 장착되어있는 맥시스 리콘 타이어는 앞바퀴에 쓰기엔 다소 부족하다. 블럭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한다면 코너링 성능은 완벽에 가깝게 느껴질 것 같다.
가벼운 배터리의 무게는 점프나 드롭 후 랜딩에서 자전거가 앞 쪽으로 눌리는 현상을 줄여 주기도 한다. 설계 컨셉에 비해 큰 드롭이나 점프를 했을 때 앞,뒤 모두 고르게 버텀아웃 현상이 일어나면서 밸런스가 틀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높은 균형감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리어 링크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움직임은 노면의 충격을 민첩하게 잘 걸러주었다. 리어 프레임도 하나의 삼각형 구조로 비틀림 면에서도 충분한 강성을 보여주었다. 순정 상태로 주행 중에 후면부가 버텀아웃 느낌처럼 약간 딱딱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이 부분은 볼륨 스페이서 조절을 통해 셋팅을 한다면 원하는 느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터리가 가볍기 때문에 앞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잡힌 다운힐을 즐길 수 있다. |
포커스 잼2는 올마운틴 라이딩의 부드러움과 재미를 위해 그에 맞는 스펙의 부품들을 장착했다. 40mm의 림폭에 2.8인치 타이어를 장착해서 부드러운 쿠션감과 롤링 느낌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핸들바 역시 760mm에 0도 라이저바를 장착해서 민첩한 핸들링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378wh의 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약 20-25km 내외가 될 것 같다. 필자는 라이딩 중 부스트 모드는 거의 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 조건과 기후에 따라 주행거리는 달라질 수 있다. 20km 싱글코스 라이딩은 E-MTB에게는 2시간 조금 넘는 짧은 라이딩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자전거를 탄다면 3-4시간동안 타야 할 생각보다 긴 거리로 충분한 산악 라이딩을 즐기만한 거리다.
제품 이미지 |
그냥 봐서는 '전기자전거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깔끔한 외관이다. 특히 배터리를 끼우고 뺄 수 있는 삽입구가 전혀 없고, 다운튜브가 일반 산악자전거와 비슷한 사이즈여서, 무게와 강성 밸런스 또한 뛰어나다.
포커스 잼2 6.8 플러스 - 페트롤 |
작업성이 좋은 인터널 케이블 설계 |
탑튜브 상단에 위치한 전원 버튼 |
시마노 스텝스 디스플레이 |
리어 시스템 내부로 연결된 깔끔한 케이블 루트 |
스피드 센서의 자석을 로터에 위치해 충격에 의해 센서오류가 발생되는 경우를 줄였다. |
KS 가변 시트포스트 |
왼쪽에는 가변 시트포스트와 어시스트 레버가 위치 |
오른쪽에는 변속 레버가 위치해 있다. |
맥시스 리콘 타이어 |
체인스테이의 안쪽까지 부착된 체인 가드 |
스펙 및 지오메트리 |
제품명 | 포커스 잼2 6.8 플러스 (Focus Jam2 6.8 Plus) |
프레임 | 7005 알루미늄 |
포크 | FOX 34 Rhythm, 150mm |
리어샥 | FOX Float DPS Performance |
모터 | 시마노 STEPS E8000 |
배터리 | 378Wh |
시트포스트 | KS E30i, 31.6mm |
변속레버 | 시마노 XT |
변속기 | 시마노 XT |
브레이크 레버 | 시마노 BRMT501 |
브레이크 | 시마노 BR-M520 |
카세트 스프라켓 | 시마노 SLX 11단, 11-46T |
체인 | |
크랭크셋 | 시마노 FC-E8000, 34T |
디스플레이 | 시마노 STEPS SC-E8000 |
휠셋 | Race Face AR40 |
모터무게 | 2.8kg |
최대 토크 | 70Nm |
소비자가 | 7,400,000원 |
e-MTB와 함께 산악 라이딩을 제대로 즐긴다. |
전동 모터의 도움을 받는 것은 산악 라이더들에게 반가운 것이지만, 라이딩 시 무게와 밸런스의 문제는 항상 아쉬운 부분이었다.
포커스는 이와같은 불편함을 배터리의 설계로 해결하며, e-MTB를 타면서 얻는 업힐 혜택을 즐기면서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산악 라이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잼2 라인업은 알루미늄 프레임과 카본 프레임, 그리고 다양한 스펙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있어서, 전기산악자전거를 찾는 라이더들에게 즐거운 고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라이딩 밸런스의 e-MTB로 산악 라이딩을 제대로 즐겨보자. |
관련 웹사이트
세파스 : http://cephas.kr
포커스 : https://www.focus-bikes.com/